서울 한 바퀴, 둘레길 여행 - 도심 속 자연과 로컬을 즐기는 최고의 걷기 코스 60
이준휘 지음 / 링크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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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난 여행을 가본적도 없지만 서울시내를 건강을 위해서 여행한다고 생각하고 걷는 건 아주 좋을 것 같다. 저자 이준휘는 낯선 곳을 탐험하는 걸 좋아하는 여행 작가다. 두 발로 걷고 자전거로 달리며 텐트를 잠자리 삼아 여행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저자가 낭만이 있는 것 같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여행지에서 느낀 설렘과 의미를 전달하고, 친절하게 가이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대한민국 순례길 여행』 (덕주)『대한민국 섬여행 가이드』, 『대한민국 자전거길 가이드』, 『대한민국 자연휴양림 가이드』 (중앙북스), 『자전거여행바이블 국토종주편』,『자전거여행바이블 수도권편』(꿈의지도), 『일본 자전거여행 바이블』, 『인생술집』(디스커버리미디어) 등이 있다.

이 책은 서울에서 한나절 걷기 좋은 길들을 소개하기 위해서 시작된 여정이다. 서울 시내 둘레길에서부터 숲길은 물론이고 동행 길에서 자락 길까지 온갖 종류의 길들이 차고 넘치도록 만들어져 있었기에 이를 어떻게 직관적이고 체계적으로 분류할 것인가가 제일 먼저 숙제처럼 다가왔다고 한다.

저자는 우선 서울이라는 공간을 길을 중심으로 나눠볼 필요가 있었다. 수많은 길 중에서도 사대문을 연결해서 만든 한양도성 순성 길과 서울 외곽을 따라 걷게 되는 서울 둘레 길은 경계를 나누는 확고한 기준이 되었다.

둘레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놓인 무악재 하늘다리는 안산과 인왕산을 연결해주는 고마운 다리다. 안산과 인왕산이 2017년에 하늘다리 준공으로 45년 만에 연결되었다. 길이 80m높이는 22m에 달해서 그 규모나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인왕산 둘레 길은 총 8,4Km길이의 순환형 산책로다. 무악재 하늘다리를 시점으로 보고 왼쪽으로 진행한다. 둘레 길은 내성구성과 외성 구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내성 구간은 한양도성 길과 교차하는 유아숲체험장에서 자하문 인근의 윤동주문학관까지 2,5km 거리가 된다.

이 구간은 볼거리도 다양하고 산책로 정비도 잘 되어 있으나 외성 구간 코스는 난이도도 높아지고 둘레 길의 연결 상태도 그다지 매끄럽지 못하다.



홍지문을 지나 남쪽으로 걷다 보면 인왕산 중턱에 있는 용천수와 마주하게 된다. 용천수라는 단어는 바위를 뚫고 나온 물을 뜻하는데 이곳은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하면서 흘린 눈물이 약수가 되어 용천수라 부른다. 바위산에서 흔치 않은 신성한 물로 여겨졌던 곳이다.

은평뉴타운을 거닐다 후반 북한산으로 들어서면서 대한민국의 요약이자 국립공원이라는 중량감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소나무 한 그루 돌멩이 하나에도 기품이 깃들어 있는 듯하다. 은평뉴타운을 가로지르는 코스는 진관동의 옛 지명들을 따라간다.

조선시대 중국의 사신들이 말을 매어두고 머물던 장소에서 유래된 마고정은 이제 사라졌지만 음악 분수와 넓은 휴식 데크가 있는 이 일대를 그렇게 부른다. 은평뉴타운 폭포동 끝자락까지 다다르면 서울 둘레길 인증스템프가 나온다. 2025년 4월부터 서울둘레길2.0으로 개편되면서 그 역할을 다했다.

이곳에서부터는 북한산둘레 길과 서울둘레 길이 동일한 코스로 나아간다.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에서 안내표지를 따라 120m정도 직진한다. 옥방아 다리를 건너기 전에 좌측 구파발천 수변길로 진입한다.

종점에서 가장 가까운 독박골북한산 래미안 버스정류장을 이용한다. 지하철은 이곳에서 1Km 거리의 3호선 불광역 2번 출구다. 17코스는 구파발에서 북한산생태공원까지 5,9km의 구간이다. 앞으로 남은 서울둘레길 5개 코스가 모두 북한산 자락을 따라 걷게 된다. 또한 이 코스들은 정확하게 북한산 둘레길과 일치한다.



서울둘레길 표지판이 없을 경우 북한산 둘레길 표지를 따라 가면 된다. 첫 번째 은평 구간은 그 맛보기라 할 수 있다. 절반에 해당하는 초반은 은평뉴타운 나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파발천을 따라서 평이하게 이어지다가 북한산 자락으로 진입해서 능선을 서너 번에 걸쳐 동쪽에서 서쪽으로 넘어가게 된다. 코스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요즘 핫한 진관사와 은평한옥마을이 있다.

북한산 둘레길 국립공원관리공단 조성길이 있다. 71.5km의 둘레길이다. 총 21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둘레길에서는 8에서 1구간까지 그리고 20과 19구간을 공유한다. 서울둘레길 17코스는 폭포동 선림사에서부터 북한산 둘레길 8구간과 동일한 경로를 따라간다.

서울둘레북한산 구간은 국립공원 내 금지 행위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전 코스와 달리 반려동물 출입이 불과한다. 공원 내 취사 음주 행위 , 불법주차 흡연 등도 단속의 대상이 되니 주의해야 한다.

코스 마지막 구간에 암릉과 소나무가 어우러지는 지점에 데크길이 깔려 있다. 길이는 약 200m 정도로 그리 길지 않으며 데크길 끝에 하늘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정면을 보면 16코스에서 걸어왔던 봉산이 마주 보인다. 서울길은 따로 비행기나 배를 타지 않아도 두 다리로 걷기만 하면 되니까 아주아주 좋은 여행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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