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80세의 벽 - 남을 위한 삶에서 나를 위한 삶으로
와다 히데키 지음, 김향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엄마 아는 이모들이 너 그렇게 남자한테 관심없으면 안된다. 금방 30되고 금방 40되고 금방 50된다고 했는데 난 인생에서 금방 80도 온다고 생각한다. 교회분들중에 병원장이셨던 장로님도 얼마전에 돌아가시고 700억 있는 아는 언니 아빠도 모은 돈 하나도 못쓰고 돌아가시고 엄마 박사후배 남편분이 60대인데 돌아가시는 걸 보니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교회친구가 연대를 나와서 억대연봉자인데 비행기안에서 갑자기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 강남에 아파트를 산 40대 교회사람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80대를 넘기고 100살까지 사는 건 정말 축복이고 아무나 그렇게 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110살 슈퍼 장수인, 슈퍼 백세인, 몸속 젊음, 리턴 에이징, 역노화, 저속노화, 탈노화가 우리 가족에게는 해당됐으면 좋겠다.

저자 와다 히데키는 일본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노인정신의학 및 임상심리학 전문의로 30여 년 동안 노인정신의학 분야에 종사하며 연구를 계속해오고 있다. 1960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도쿄대학 의학부를 졸업했다. 도쿄대학 의학부 부속병원 정신과조수로 근무했으며 미국 칼 메닝거 정신의학학교 국제연구원을 거쳐 현재 ‘와다히데키 마음과 몸 클리닉’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노인 문제 외에도 심리학,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텔레비전과 라디오 출연, 단행본 집필을 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22년 발간한 《80세의 벽》이 아마존 서적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누적 판매 부수 70만 부를 돌파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노인정신의학 전문가로서의 명성이 한층 높아 졌다. 《80세의 벽:실천편》, 《70세의 정답》, 《어른의 느슨함》, 《콜레스테롤을 낮추지 마라》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저자는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지력과 이해력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호기심이 없으면 끝까지 읽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는 점점 책을 읽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80세의 벽》이 보여준 큰 인기는, 고령자의 집중력과 지력도 젊은이들 못지않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보여준 계기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고령자가 아니라 ‘행복한 고령자’라는 표현도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행복한 노후는 돈이 많고 사회적인 지위가높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답게,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사는 것이다. 본인이 행복함을 느낀다면 그는 ‘행복한 고령자’ 이다. 행복한 고령자가 많아지면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저자는 지금까지 많은 칼럼과 책을 통해 여성은 나이를 먹을수록 활기차고 남성은 위축되어 간다고 말했는데, 강연장에서 유쾌하고 행복한 고령의 여성들을 보니 역시 저자 자신의 말이 맞았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나이 들수록 활기차고 생명력이 왕성하다는 말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행복한 노년의 여성들이 더욱 행복하고 알찬 나날을 보내도록 건강과 장수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꼭 여성들만 읽는게 아니라 남성들도 읽으면 좋다. 《80세 벽》에서 알지 못했던 장수의 힌트를 두 배로 발견할 수 있다. 아무리 건강하고 오래 사는 사람이든 두뇌가 명석한 사람이든 나이를 먹으면 몸의 기능은 떨어지고 일부 지적 기능도 저하된다.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슬픈 일도 나쁜 일도 아니다. 지금이 가장 젊은 날이다.

지금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필요하다. 바로 지금이 가장 젊은 날이라고 생각하면 하고 싶은 일을 당장 시작하고 싶어진다. 가만 있을 수 없다는 마음이 자연스레 든다. 다른 사람을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누군가 나잇 값을 못 한다는 말을 한다면 내 인생이니 내 멋대로 하겠다고 맞받아치면 된다. 진정한 의미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날은 지금 이때뿐이다.

“노년의 삶을 생각할 때, 남과 비교해도 어쩔 수 없다는 걸 말하고 싶다. 일본인은 대체로 어우러지기를 원해서 두드러지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말이 있는데, 나이가 들고 나면 조금 더 개인을 소중하게 여기면 좋다. 85세가 되면 남들처럼 둔하게 살겠다고 90세가 되면 세월의 파도에 휩쓸려 비틀대겠다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세월이 흐르고 있음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어떻게 하면 나답게 삶을 완성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행복한 고령자 중에는 시즌마다 마라톤을 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신호등 초록신호가 바뀌기 전에 건널목을 다 건너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건널목은커녕 누워서만 지내는 사람도 있다. 노년부터 인생의 개인차가 가장 커지는 것이다. 생기 넘치고 건강하게 살고 싶을 때 가장 좋은 특효약은 바로 연애이다. 호르몬이 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애하면 성호르몬이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의학적으로 밝혀졌다.

연애를 하면 외모에 신경 쓰게 된다. 정성들여 화장하고 멋을 내고 젊어지기 위해 보톡스 주사까지 맞기도 한다. 인간이란 참으로 신비로워 외모가 젊어지면 몸과 마음까지 젊어진다. 우리의 뇌는 의외로 단순해서 거울에 비친 젊어진 모습을 보면 몸과 마음도 젊게 만들려고 한다. 연애를 하면 이전에는 미처 예상치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전두엽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 그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부모의 책임이 생긴다. 아이가 성인이 되고 나면 부모의 역할은 거기서 어느 정도 이행한 것이다. 즉 남편도 아내도 ‘부모’가 아니라 ‘남자와 여자’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 다음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여전히 좋아하고 필요로 한다면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그렇지 않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다.

아이가 성인이 되는 시점에서 한 번쯤 부부의 형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여성은 세상에 대한 체면과 자신의 도덕관에 따라 성적인 행동을 억제하기 쉬운데 그렇게 되면 오히려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 성적인 활동이란 심리적인 부분도 포함된다. 성적인 마음을 가졌다고 혹은 성적 활동을 했다고 상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결혼하면 성생활은 당연한 것 같다.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일이 아니면서도 자신이 즐길 수 있는 범위라면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억제하는 순간 노화는 진행된다. 일본인의 성도덕은 메이지 유신 이후 정립되었다.

일본은 세계 최고 초고령 국가이면서도 고령자의 성에 대한 인식은 매우 보수적인 편이다. 여러 연구에서 성에 대한 개방이 고령자의 신체∙정신건강과 장수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되지만, 이러한 시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고령자의 건강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성’이라는 주제도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포함할 필요가 있다. 고령 여성들을 보다 보면 그 활기와 능력에 감탄할 때가 많다. 스마트 폰을 켜자마자 능숙하게 채팅 메신저를 사용하고, 대화를 나누며 ‘친구 추가’도 척척해낸다. 사교성만큼은 젊은이들 못지않게 뛰어나다.

한편 남성은 컴퓨터는 잘 다루지만 스마트폰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남자는 설명서 읽는 것도 귀찮아한다. 하지만 여성은 거리낌 없이 어떻게 사용하느냐며 세세하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밖으로 나가고 싶은 여성과 집에만 있으려는 남성의 경향이 두드러진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 수명이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사교성’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뭐든지 적극적으로 해야 건강하고 장수할 수 있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