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폴 리처드슨은 대륙부터 국경까지 지도에 가려진 진실과 세계 갈등에서 핵심 화두인 대륙, 국경, 국가, GDP, 주권을 날카롭게 해체한다. 21세기를 이해하는 중심 열쇠를 지정학에 둔, 도발적이고 중요한 책이다. 폴 리처드슨은 지리학과 러시아 연구 분야에서 저명한 학자인 그는 현재 영국 버밍엄 대학교에서 인문지리학 부교수이자 국경지대 연구 학회 회장이다. 이전에는 일본 훗카이도 대학교와 러시아 극동 연방 대학교에서 교수직을 역임한 적이 있다.
저자는 학습 논문 외에도 그는 영국 주간지 《뉴 스테이츠먼》과 인도 신문 《더 힌두》에 글을 기고해왔다. 또한 BBC와 내셔널 지오 그래픽 TV의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에게 자문을 제공했었다. 저자는 국가 정체성, 민족주의, 국경, 주권, 영토 등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지며, 영국경제사회연구위원회 예술인문연구위원회, 영국학술원, 리버홈 트러스트 등으로부터 연구 진원을 받아왔다. 그의 《국가의 가장자리에서:남부 쿠릴 열도와 러시아 국가 정체성에 대한 탐색 》 연구서는 영국 왕립지리학회-영국지리학자협회의 정치지리학 연구 그룹 도서상 후보에 올랐고, 유수의 학술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1997년 한 잠수 탐험대가 필리핀 해안과 접한 남중국해 해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를 발견했다. 탐험대는 손전등으로 꽃 무늬 장식의 테를 두른 약 180미터 높이의 묘비를 비추었고, 그 위에는 서로 엇갈린 두 개의 뼈와 함께 똑같은 두개골 두 개가 조각되어 있었다. 두개골 사이에는 가위, 저울, 깃털, 잉크통, 화물 품목 등 상인의 무역 도구를 둘러싼 화환이 있었다. 아래에는 라틴어와 아르메니아어로 새겨진 비문이 있어서, 이 묘비가 1754년 인도 퐁디셰리에서 사망한 크자와 술탄 데이비드라는 아르메니아 상인의 것임을 알려주었다.
그런데 오래전에 사망한 상인의 이 묘비는 왜 그 수백 개의 작은 무인도, 암초, 여울목, 모래톱, 환초, 해산으로 이루어진 남중국해는 얼템플호의 선원은 물론이고 수 세대에 이르는 뱃사람과 어부들의 무덤이다. 한 해양 고고학자에 따르면 필리핀 주변 해역은 “거대한 수중 박물관 같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해상 교통에 관해 중국 문헌에 최초로 언급된 것은 한나라 시대이며, 필리핀군도 서부 지역의 수중 고고학 연구에서는 빠르게는 11세기 초에 건조된 다양한 난파선이 발견 되었다. 개중에 도자기가 실린 동남아시아의 배와 중국의 범선이 있었다.
현재 필리핀령인 티투섬에서는 약 0, 37제곱킬로미터의 면적에 소수의 주민이 살고 있다. 그곳에는 경로를 이탈한 선원들에게 주의를 주는 등대가 세워져 있고, 그 작은 공동체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 보건소, 경찰서가 있다. 티투섬은 한때 스프래틀리군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었고, 말레시아 북쪽에 위치한 이 군도는 베트남과 필리핀 사이에 산재한 도서와 암초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 대만, 필리핀, 베트남, 말레시아를 포함한 이 지역의 여러 국가가 이 섬의 (전부나 일부) 영유권을 주장한다.
이런 영유권 주장으로 말미암아 특히 중국인 지도를 제작하기 시작한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논쟁이 일어났다. 이들 지도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U자형 9단선이 중국 남쪽으로 확장되어 남중국해의 대부분과 그 안에 있는 모든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이 선은 수 세기 전부터 이 바다의 역사적 상호 작용을 근거로 한다는 중국의 주장이 있지만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미국 외에도 스프래틀리 군도 분쟁에 관련된 국가를 포함해 이 바다의 다른 모든 연안 및 섬 국가들이 이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