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공부법 - 한 번 알면 평생 활용하는
정경훈 지음 / 진성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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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저자 정경훈은 미국 조지아주 케네주립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인지 심리학 전문가,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뉴멕시코 대학에서 인공지능 판단 능력 향상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케네소 대학에서 최연소 정교수 중 한명으로, 인지심리학과 심리통계학을 가르치며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메타인지 학습 전략을 수업에 도입해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인지- 메타인지 학습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 ‘과학적 학습법’을 통해 효과적인 학습법을 알리고 있다.

인간의 정신 작용은 생각과 마음으로 나눌 수 있다. 생각은 우리가 어떤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 혹은 그 결과물을 의미한다. 어떤 생각이 대상이 있고 그것에 대한 의사 결정이나 판단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혹은 “생각났어”라고 말한다면 어떤 해결책이나 과거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음을 의미한다. 인지심리학의 중요한 연구 주제 중 하나는, 우리가 습득한 정보를 어떻게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옮기고 응고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특히 인지심리학자들은 장기 기억 속에 정보를 효과적으로 응고시키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

인지심리학자들이 밝혀낸 인지적으로 효과적인 학습법은 새로운 정보를 이미 가지고 있던 다른 정보와 (가령, 배경지식이나 자기 사례와 )연결하기가 있다. 찰흙을 이용해 큰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뼈대가 필요하다. 그 뼈대에 조금씩 찰흙을 붙여 나가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새로 습득한 정보가 우리의 장기 기억 속에서 잘 응고되기 위해서는, 그 정보가 엉겨 붙은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언가는 바로 새로운 정보와 관련된 사전 지식 혹은 배경지식이다.



배경지식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실험을 보면 참가자들은 어떤 인물들에 대한 낯선 정보를 배운다. 가령 어떤 사람에게 자식이 몇 명 있다든지, 음식은 무엇을 좋아했다든지 하는 정보를 배우는 것이다. 그후 이 낯선 정보에 대한 시험을 봐야 했다. 그런데 이 실험에는 두 개의 조건이 있었다. 하나는 그 정보의 대상이 되는 인물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처럼 유명인인 조건이었고, 다른 한 조건은 무명인인 조건이었다. 즉, 이 두 조건 사이의 차이는, 실험 참가자가 새로운 정보를 배우게 될 그 인물에 대해 어떤 배경지식을 미리 가지고 있었는가 그렇지 않은가의 차이였다.

만약 실험 참가자가 어떤 인물에 대해 미리 가지고 있던 배경지식이, 그 사람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참가자들은 첫 번째 조건 (유명인 조건)에서 더 높은 기억 점수를 보일 것이다. 하지만 배경지식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것과 무관하다면, 유명인과 무명인 두 조건 모두에서의 기억 점수는 유사할 것이다. 짐작하시다시피, 실험결과, 유명인과 무명인 두 조건 모두에서의 기억 점수는 유사할 것이다. 짐작하다시피, 실험결과, 유명인에 대한 낯선 지식을 습득하는 경우의 기억 점수가 무명인에 대한 기억 점수보다 높게 나타났다.

즉 어떤 인물에 대해 내가 미리 알고 있던 배경지식이, 그 사람과 관련된 낯선 지식을 습득하고 응고시키는 데 도움을 준 것이다. 수업 전 수업 내용에 관한 적절한 배경지식을 쌓고 그 배경지식 위에 새로운 정보를 의미 있게 연결 지으며 들어앉히는 것이 효과적인 학습 전략임을 시사한다. 테스팅 이펙트 혹은 시험효과를 보면 실험 참가자가 학습 내용을 얼마나 잘 응고시켰는지 측정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어느 시점에서든 반드시 실험 참가자의 학습자를 여러 번 테스트해야 한다.

여러 번 테스트하는 것 자체가 훨씬 놀라운 성적 향상을 가져온다. 그래서 인간의 망각 과정에서 관심을 둔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실험참가자를 여러 번 테스트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이 있을 정도다. 반대로 말하면 학습 내용에 대한 시험을 보며 머리 밖으로 지식을 꺼내게 하는 경우, 인간의 망각이 중단된다는 것이다. 즉 배운 내용에 대하여 일찍부터 스스로를 테스트하게 되면, 끙끙거리며 어렵게 기억을 떠올려야 하고, 또한 틀리는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방식이 자신의 학습을 방해한다고 느낀다. 그러나 심적으로 불편하고, 지식에 맞지 않는 것처럼 느낀다고 해서 그 인지적인 효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인지심리학자들이 연구 대상으로 심은 효율적 학습법들 중 단연코 높은 그리고 확실한 효과를 보이는 학습법은 테스팅 이펙트 (시험효과 ) 그리고 이것을 포함하는 보다 포괄적 개념인 인출 연습이다. 스페이싱 이펙트 혹은 간격 효과는 한 번에 몰아서 7시간을 공부하기나 하루에 1시간 7일 동안 공부하기(혹은 하루 30분씩 14일 공부하기) 이 둘 중 어느 쪽의 학습 성적이 더 높을까?

연구자들은 후자처럼 여러 날에 걸쳐 학습을 나누어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임을 발견하고, 학습 사이사이에 간격을 둘 때 성적이 높아지는 현상을 스페이싱 이펙트 혹은 간격 효과라고 부르고 있다. 기억을 중시하는 인지적 학습법 외에 인지 심리학자들도 최근에 밝혀졌는데, 그것은 바로 메타인지라는 것이다. 자신의 학습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학습방법을 적절히 수정해 나가는 능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메타인지라는 것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저자에게는 세 딸이 있다. 2025년 현재 세 딸 중 말이 통하는 아이는 9살인 첫째와 7살인 둘째다. 이 두 아이에게 숫자를 외우라고 하고, 그대로 외우고 반복하면 작은 선물을 준다고 해보았다. 실제로 메타인지라는 용어가 연구자들에게 의해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것도 저자의 딸들과 같은 어린아이들의 인지적 특성을 묘사하기 위해서였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아이들이 어떤 글을 읽은 후, 그 내용을 이해한 정도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지칭하기 위해 메타인지라는 용어를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용어가 처음 사용된 존 플라벨의 책 『인지발달』 역시 어린이의 인지 기능 발달에 대한 책이었다. 메타기억, 메타소통, 메타언어 등 다양한 메타들이 등장한다. 이중 우리가 흔히 메타인지를 설명할 때 언급하는 ‘자기가 무엇을 알고’ 무엇은 모르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앎‘ 이라는 정의는 사실 메타기억에 가깝다. 인지적 학습법은 특정 학습 내용을 효율적으로 습득하고 응고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지적 학습법에 따라 자신이 많은 학습 내용을 잘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하더라고, 자신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공부의 방향, 깊이, 그리고 자기 공부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 이 중 어느 하나만 어긋나도, 기대만큼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 반면 메타인지 학습법은 자신의 학습에 대한 피드백을 자주 제공함으로써, 시험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공부해 나가도록 학습방법을 스스로 수정할 수 있게 도와준다. 메타인지란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계획 등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의미하고, 이와 더불어 지식을 얻는 과정에 대한 성찰과 학습방법의 수정까지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학습과정에서 메타인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학습법을 메타인지 학습이라 한다.

책에 제시된 인지- 메타인지 학습 시스템은 인지적 학습법에 관한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선별된 가장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자연스레 일상의 학습에 적용할 수 있게 한다. 스스로에 대한 잦은 평가를 바탕으로 시험에 최적화된 학습 방향과 깊이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학습 시스템이다. 이러한 학습법을 사용하면 과연 성적이 얼마나 오르고, 또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을 잡기 힘들었을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된다.

메타인지 독서법은 읽을 내용에 대한 그림 갖기: 글을 읽기 전에 목차, 큰 제목, 작은 제목, 그림, 표, 단원 요약 등을 훒어보며 본인이 읽을 내용의 전체적 흐름을 파악한다. 이러한 단서들 즉, 목차, 제목, 그림/ 표 등이 없는 글 (예를 들어, 10개의 문단으로만 이루어진 글)을 읽는다면 우선 각 문단의 첫 한두 문장만 읽는다. 이를 통해 ‘어떤 내용들이 어떤 순서로 나올 거야’를 미리 알려 주는 것이다. 이것은 중요 내용이 나올 때 자동으로 그곳에 주의가 향하도록, 필터를 설치해 두는 것과 같다.

각 문단을 내 언어로 요약하며 읽기: 먼저 글을 한 문단씩 읽는다. 이때 한 문단을 마치면 각 문단의 내용을 짧은 한 문장 정도로 요약한다. 첫 문단을 읽은 후에 ‘반대 측 사람 생각에도 일리가 있다는 거지'하는 식으로 요약한다. 이후 문단도 마찬가지로 요약하고, 앞선 요약과 이어가며 전체 글을 읽어 나간다. 첫 번째 기억 저장소인 감각 기억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 중 우리가 주의를 기울인 소수의 정보만이 선택되어 이후의 정보 처리를 겪게 된다. 인간의 주의는 자발적으로 작동하기도 하고, 또 정보의 속성에 따라 끌려 들어가기도 한다. 또한 각 문단의 내용을 요약하고 누적해 가며 글을 읽는 메타인지 독서법을 활용해 볼 수 있다. 앞의 내용들을 이해하고 요약하고 자신의 언어로 받아들이는 것이 메타인지라는 것을 알게 된 게 소정의 효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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