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에게는 세 딸이 있다. 2025년 현재 세 딸 중 말이 통하는 아이는 9살인 첫째와 7살인 둘째다. 이 두 아이에게 숫자를 외우라고 하고, 그대로 외우고 반복하면 작은 선물을 준다고 해보았다. 실제로 메타인지라는 용어가 연구자들에게 의해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것도 저자의 딸들과 같은 어린아이들의 인지적 특성을 묘사하기 위해서였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아이들이 어떤 글을 읽은 후, 그 내용을 이해한 정도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지칭하기 위해 메타인지라는 용어를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용어가 처음 사용된 존 플라벨의 책 『인지발달』 역시 어린이의 인지 기능 발달에 대한 책이었다. 메타기억, 메타소통, 메타언어 등 다양한 메타들이 등장한다. 이중 우리가 흔히 메타인지를 설명할 때 언급하는 ‘자기가 무엇을 알고’ 무엇은 모르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앎‘ 이라는 정의는 사실 메타기억에 가깝다. 인지적 학습법은 특정 학습 내용을 효율적으로 습득하고 응고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지적 학습법에 따라 자신이 많은 학습 내용을 잘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하더라고, 자신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공부의 방향, 깊이, 그리고 자기 공부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 이 중 어느 하나만 어긋나도, 기대만큼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 반면 메타인지 학습법은 자신의 학습에 대한 피드백을 자주 제공함으로써, 시험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공부해 나가도록 학습방법을 스스로 수정할 수 있게 도와준다. 메타인지란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계획 등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의미하고, 이와 더불어 지식을 얻는 과정에 대한 성찰과 학습방법의 수정까지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학습과정에서 메타인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학습법을 메타인지 학습이라 한다.
책에 제시된 인지- 메타인지 학습 시스템은 인지적 학습법에 관한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선별된 가장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자연스레 일상의 학습에 적용할 수 있게 한다. 스스로에 대한 잦은 평가를 바탕으로 시험에 최적화된 학습 방향과 깊이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학습 시스템이다. 이러한 학습법을 사용하면 과연 성적이 얼마나 오르고, 또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을 잡기 힘들었을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된다.
메타인지 독서법은 읽을 내용에 대한 그림 갖기: 글을 읽기 전에 목차, 큰 제목, 작은 제목, 그림, 표, 단원 요약 등을 훒어보며 본인이 읽을 내용의 전체적 흐름을 파악한다. 이러한 단서들 즉, 목차, 제목, 그림/ 표 등이 없는 글 (예를 들어, 10개의 문단으로만 이루어진 글)을 읽는다면 우선 각 문단의 첫 한두 문장만 읽는다. 이를 통해 ‘어떤 내용들이 어떤 순서로 나올 거야’를 미리 알려 주는 것이다. 이것은 중요 내용이 나올 때 자동으로 그곳에 주의가 향하도록, 필터를 설치해 두는 것과 같다.
각 문단을 내 언어로 요약하며 읽기: 먼저 글을 한 문단씩 읽는다. 이때 한 문단을 마치면 각 문단의 내용을 짧은 한 문장 정도로 요약한다. 첫 문단을 읽은 후에 ‘반대 측 사람 생각에도 일리가 있다는 거지'하는 식으로 요약한다. 이후 문단도 마찬가지로 요약하고, 앞선 요약과 이어가며 전체 글을 읽어 나간다. 첫 번째 기억 저장소인 감각 기억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 중 우리가 주의를 기울인 소수의 정보만이 선택되어 이후의 정보 처리를 겪게 된다. 인간의 주의는 자발적으로 작동하기도 하고, 또 정보의 속성에 따라 끌려 들어가기도 한다. 또한 각 문단의 내용을 요약하고 누적해 가며 글을 읽는 메타인지 독서법을 활용해 볼 수 있다. 앞의 내용들을 이해하고 요약하고 자신의 언어로 받아들이는 것이 메타인지라는 것을 알게 된 게 소정의 효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