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교회에서 혼전순결파이다. 혼전순결파는 연애도 한 번 안 하고 자위도 한 번 안 하고 성관계도 한 번도 안 하는 것이다. 결혼해서 첫날밤에 오로지 남편과 성관계를 하는게 성경에서 죄가 아니라고 한다. 그 말씀을 지켜서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을 받고 싶고 하나님을 정말 사랑하니까 말씀대로 살고 싶어서 그렇게 사는 것이다. 교회가 강남 대형교회이지만 그 혼전순결파에는 자매 4명만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잘 모르는건지 모르겠지만 유명한 혼전순결파는 딱 4명이었다.
원래는 5명이었는데 그 언니는 회심이나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못 만나고 힘들어해서 멀어졌다. 4명중에 2명이 결혼을 했다. 1명은 목사, 1명은 변호사랑 결혼을 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불만들이 좀 있었다. 2명 다 남자에 대한 경험이 결혼한 남자 1명인데 남자들은 아니었다. 남편들의 과거 여자 얘기를 듣는데 화가 났다고 한다. 변호사랑 결혼한 언니는 피부가 이상해서 왜 그러냐니까 남자때문에 성병까지 올랐다고 남편을 죽이고 싶었다고 했다. 난 내 자신만 아무리 정결하고 순결하고 깨끗하게 살아도 남편을 잘못 만나면 그런 병에 걸릴 수 있다는 걸 언니를 통해서 알았다. 이 책을 보고 성병 걸린 남자를 감별해내고 안 만나는 방법이 없는지 궁금해서 공부해보고 싶어서 이 책을 봤다.
저자 엘렌 스퇴켄 달은 노르웨이의 성병학교 의사이자 성 과학 분야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오슬로 대학교 의과 대학에 다니면서 동 대학 병원의 성병학과인 올라피아 진료소에서 공부했고, 졸업한 후에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성 건강 전문 센터 성과 공동체에서 일했다. 2020년부터 대규모 산부인과 병동으로 유명한 오슬로의 대형 의료 기관인 베룸 종합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의대 시절부터 성 전문의 니나브로크만과 청소년뿐 아니라 성 노동자와 이민자들에게 건강한 성교육활동을 해왔고, 2017년 두 사람이 함께 쓴 〈여성 성기의 모든 것〉을 알려 주었다.
『질의 응답』 은 전 세계 37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같은 해, 질 입구 주름에 관한 오해를 주제로 한 두 사람의 TED 강연 「처녀성 사기」는 1천 7백만 번 이상 조회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22년 발표한 『나의 가장 가까운 적, 성병』 은 클라미디아의 나라로 유명한 노르웨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증가하는 성병 질환에 관해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그야말로 〈성병에 관한 모든 것〉을 다뤘다. 이 책은 침대 속 괴물이자 우리 몸에 가장 가깝게 숨어 있는 성병, 즉 적과의 동침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말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헬레네라는 여성의 성기는 지난 며칠 동안에 정말 아팠다. 이제 그녀가 산부인과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으니 원인은 분명했다. 그녀의 생식기는 발갛게 부어 있으며, 피부와 점막에는 탱탱하게 성난 물집 무리와 선명하게 윤곽이 드러난 염증이 흩어져 있다. 저자가 장갑을 낀 손가락으로 그녀의 바깥쪽 음순을 부드럽게 만지면서 벌려 요도 개구부와 질이 위치한 안쪽 음순 사이의 영역인 질 어귀에 염증이 더 있는지 확인했다. 염증에서는 진물이 나와 분비물과 섞여 있었고, 묽고 옅은 노란색 액체에 핏줄기가 보였다.
헬레네는 실수로 염증 하나를 건드리자 고통스러워했다. 「아파요」 그녀가 「알아요. 미안해요.」 저자가 말했다. 「괜찮아요.」 흡수 팁이 달린 면봉을 꺼내고 샘플을 채취하겠다고 말했다. 「좀 불편할 거예요」 이렇게 말한 후에 면봉으로 물집과 염증 부위를 부드럽게 문질러 흘러나오는 액체를 흡수했다. 물집이 몇 개 터지자 헬레네가 훌쩍거렸다. 이 병은 정말 끔찍할 정도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 다른 의사가 확실히 헤르페스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의사는 뚜껑이 달린 테스 튜브에 면봉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헬렌네의 생식기를 수건으로 덮고 헬레네가 미끄러져 내려 올 수 있도록 산부인과 의자를 내렸다.
헬레네는 가림 막 뒤에서 뒤적거리며 저자가 손을 씻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나타나 책상 옆에 앉았을 때 마치 초상을 당한 얼굴이었다. 헤르페스가 무엇인지 말해 주었다. 피부와 점막에 물집이 생기는 질병이라고 말이다. 물집이 터져서 염증이 생긴 다음에는 말라서 작은 딱지가 되어 결국 떨어져 나간다. 헤르페스는 바이러스 제 1형과 제 2형과 알려진 이 병을 일으킨다. 지금처럼 성기 헤르페스에 걸린 환자를 진찰할 때는 그들이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헤르페스는 정말 흔해요. 우리 중 절반 이상, 아마도 80%정도는 어린 시절 입에 헤르페스 제 1형에 감염되고, 젊은 성인 3명 중 거의 1명이 생식기에 헤르페스 제 2형에 감염된다.」고 저자가 말했다.
제 1형은 구강성교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 생식기 포진의 더 흔한 원인이 되었으며, 제 2형은 드물게 구강 헤르페스를 일으키지만, 발병 횟수가 적고 병이 약간 가벼울 수 있다. 즉, 두 개의 헤르페스 유형 모두 신체의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정말 하나님이 지키지 않는 사람은 눈 헤르페스에 걸리기도 한다. 혹은 치과 의사의 손가락으로도 감염된다.」 「대체 환자가 왜 치과 의사의 손가락에 신경 까지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