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테인‘ 이라는 영양소가 눈에 좋다고 알려져는데, 역시 시력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루테인에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나이가 들면서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황반변성‘ 의 예방이다. 황반은 눈 안쪽의 망막 중심부에 위치하며, 그 중심에는 사물을 보는데 중요한 시세포가 집중되어 있다.
이 시세포를 구성하는 영양소가 루테인과 지아잔틴이다. 이 영양소가 40대 이후에 감소하면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고, 시야의 중심이 어두워지고,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이 현저하게 저하되는 ’황반변성‘이라는 안과 질환이 발생한다.
황반변성을 예방한다는 제한적인 의미라면 루테인은 어느정도 눈에 좋다고 할 수 있다. 루테인보다 덜 알려진 제아잔틴 역시 비슷한 효과다. 이미 시력이 0.5이하로 떨어진 사람이 매일 열심히 블루베리, 당근을 먹거나 안토시아닌이나 비타민 C보충제를 먹어도 시력이 0,5이상으로 좋아지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매일 45g의 케일을 먹는다고 해서 시력이 회복되지 않는다. 시력 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눈이 좋은 음식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음식이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 오늘날 그런 음식은 발견되지 않았다. “루테인은 눈에 좋은가요?” 라고 묻는다.
사물을 보는 기능을 담당하는 중심과 시세포에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중년 이후 적극적으로 섭취하면 황반변성 예방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다. 녹색이 눈에 좋다는 말은 잘못된 상식이다. 정확한 표현은 멀리 보는 습관이 있으면 근시가 진행되지 않는다.
시력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은 바로 거리다.
즉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책을 읽으면 눈이 나빠진다가 맞는 예시이다.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보면 눈이 나빠진다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은 아마도 환경이 어두우면 자연스럽게 가까운 거리에서 사물을 보기 때문일 것이다. 스마트폰 태블릿이라는 손에 쥐고 조작하는 디지털기기의 보급이 현대인의 눈에 더욱 가혹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책을 읽을 때 눈에 책의 거리가 일반적으로 약 30cm인 반면, 스마트폰과 눈의 거리는 약 20cm로 더 가깝게 보게 된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30분 동안 계속 보면 안압이 급격히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디지털기기가 발산하는 강한 빛은 눈을 깜빡이는 횟수를 줄여 눈을 매우 피곤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