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침묵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상담은 들어 줘야 하는 입장인 전문코치 중에서도 클라이언트의 말은 진득하게 듣지 못하고 자꾸만 자기얘기를 늘어놓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침묵은 힘들다. 내가 말하고 싶은 욕망에 이끌려 불필요한 말을 늘어놓고 있는 건 아닌지 침착하게 생각 해본다.
나레이션 화법을 쓰면 상대방의 말을 부정하지 않게 되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대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대방의 말을 의식적으로 다시 반복해서 확인하게 되므로 저절로 대화속도가 느려지는 거다.
사실 대화 속도 역시 상대방의 말을 부정하지 않기 위한 중요한 요소 중하나다. 이런 대화 속도가 익숙해지면 일상적인 대화까지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대화 속도를 늦추기만 해도 상대방의 말을 꼼꼼하게 검토할 수 있고, 부정하지 않는 말을 하기가 쉬워진다. 만약 상대방이 흥분해서 급하게 말하더라도 천천히 그 말을 나레이션 하듯 따라 하면 대화 속도는 늦출 수 있다.
셀프코칭은 말 그대로 스스로를 코칭하는 것이다. 잠자기 전, 샤워할 때, 일어난 직후 등 혼자 가만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대를 활용하면 좋다. 셀프 코칭을 할 때, 가져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방법론에 치중하지 말고, 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나를 알고 상대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일어난 사실만을 있는 그대로 파악해 보는 것이다. 누군가와 대화 하는 과정에서 무심코 부정적인 말을 해버렸다는 걸 깨닫게 된다.
질문하는 방법은 열린 질문과 닫힌 질문이 있다. 상대방이 자유롭게 대답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사람의 자유도는 높아지지만 정신적 부담은 커진다.
물론 정신적 부담이 커진 만큼 자립심과 창의성은 향상되기 쉽다. 상대방이 ‘예’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 방법이 있다. 말하는 시간은 자신이 길고 상대방이 짧다는 것이 특징이다. 심리적 안정감을 조성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다만 상대방의 자율성이나 창의성은 생기기 어렵다.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말을 따라하거나 수긍, 침묵을 하고 한 템포 느리게 반대 의견을 얘기하는 게 좋다는 것 같다. 그러면 상처를 좀 안 받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