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눈보다 빨라야 한다. 핵심은 빠른 구조화다. 눈이 행간을 지나는 사이에 머릿속에서는 구조를 그리고 있어야 한다. 핵심 주장과 근거를 찾아서 논리적으로 배열하는 작업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마침으로써 속독이 완성된다. 핵심 주장+근거의 구조를 가진 문장으로 글 전체의 내용을 압축할 수 있다.
책의 장르에 따라 독서법은 달라진다. 인식론은 지식에 대한 지식으로 인식과 지식의 기원, 본질, 대상, 방법, 구조, 확실성에 대해 탐구하는 철학의 영역이다. 존재론은 있다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철학이다. 가치론은 좋고 나쁨, 옳고 그름, 정당함과 부당함, 아름다움과 추함 등의 가치에 대해 따지는 영역이다. 문제의식은 독서의 강력한 동력이다. 궁금한 것이 있어야 깨닫는 것이 있다.
자신이 호기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시작해야 책으로부터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 독서는 독자와 저자 간의 유기적인 대화이다. 영혼 없이 수동적으로 글자를 훑는 독자는 내면에서 우러난 절실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책에 달려드는 독자를 이길 수 없다. 표상이란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과 같은 신체의 감각기관으로 인지되는 대상이다. 표상 너머에 의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