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딛고 다이빙 - 안 움직여 인간의 유쾌하고 느긋한 미세 운동기
송혜교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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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평생 운동 안하는 스타일이다가 건강을 해치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기공, 경혈, 스트레칭을 다 하는데 뭐니뭐니 해도 걷는 게 최고였다. 운동은 매일 해야지 건강을 지키는 것 같다. 매일 운동을 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검사하니까 건강 최상위로 나왔다. 수치가 전부 다 정상이고 근력 운동을 하라고 했다. 운동에 대해서 잘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다.

몸을 움직이는 건 귀찮고 힘들지만 내일이 즐거우면 오늘은 여기까지 안 움직여 인간의 유쾌하고 느긋한 미세 운동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저자 송혜교는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입에 달고 살던 작심삼일 이던 때도 있다. 저자는 열다섯에 중학교를 자퇴를 했다. 저자는 당당하게 ‘안 움직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썼다.

저자는 자퇴한 뒤 집에 틀어박혀 움직이지 않는 삶이 적성에 맞다는 걸 깨달았다. 눕는 게 특기, 과로가 습관인 덕에 누워서 일할 때 가장 선명한 행복을 느꼈다. 누울 수 있을 때 앉는 일이 없고, 앉을 수 있을 때 서 있는 일도 없었다. 이 세상에서, 재미있는 운동 같은 건 없다고 철썩 같이 믿어 왔지만, 그렇게 살다가는 큰일 난다는 조언을 듣고 운동에 재미를 붙여 보기로 했다.

지난 10년간 비영리활동을 하며 행정안전부 서울특별시 교육청, 경기도 교육청 등에 교육정책을 자문했다. 신체나이 50대, 실제 나이 20대였던 저자는 착실히 일하고 부지런히 봉사하고 살면서 자유 시간에는 대체로 누워 있겠다는 것뿐이었다. 친구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았다. 오랜 만에 만나 반가운 대화를 나눈 것도 잠시, 친구의 직업은 물리치료사였다.

저자의 어깨를 잡더니 경악에 찬 눈길로 저자를 훑어 보았다. 친구는 도수치료 하듯 했다. 친구는 종일 일만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가만히 누워 있고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때도 지금의 생활 방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강조하며, 신체의 심각성을 더 자세히 파악해 보려는 듯 꾹꾹 찔러댔다.



친구가 놀라며 심각하니 병원에서 가서 진료 받기를 권했다. 병원에 가서 친구 시킨 대로 상담을 하고 피를 뽑고 진료를 했다. 너무 피곤해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의사는 저자에게 중추신경계 이상이 의심된다고 했다. 저자의 실제 나이 20대 인데 신체 나이 50대나 다름없는 상태라고 했다. 의사는 스트레스를 줄이라고 권하고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될 리가 없으니 일을 줄이라고 했다. 그러고서 젊은 사람이 어쩌다 이렇게 됐냐는 아주 딱하다는 표정으로 링거 주사와 영양제를 처방해 주었다.

당장 면역력을 올리는 데 몰두 하지 않으면 40대부터 골골대며 살게 될 거라는 예언 비슷하게 했다. 저자는 양평 같은 데서 자연 치료사를 하면서 남의 건강을 돌보아주려고 했다. 그런데 자신의 건강부터 챙겨야 할 것 같았다. 저자는 이제부터라도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제나 작심삼일로 끝날 때가 많았다.

처음에는 무작정 혼자 시작하기보다는 기구를 사용하는 법과 부상 위험 없는 자세를 배우는 게 좋다. 그래서 헬스장에 PT 가격을 문의했다. 1회에 5만5천원, 40회 200만원 이였다. 헬스장 이용권은 포함 되어 있었다. 여러 가지 합리화를 거친 끝에 PT가 아닌 일반 이용권을 손에 쥐게 되었다. 5개월에 12만원 이었다. 결국 따뜻한 이불속에서 차가운 물속으로 풍덩 뛰어 들게 되었다.

운동을 하면 통증은 사라지고 근육만이 남는다는 데 작심삼일을 수없이 반복했다. 저자는 평소 근육을 최소한으로만 사용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각종 근육통에 대한 면역력을 기를 일이 전혀 없었다.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마다 수영을 하러 갔다. 삼일은 물속에 있을 것, 이것이 양평군과 저자와의 약속이었다. 수영장에 등록한 때만 하더라도 주 3회이면 쉬는 날이 더 많으니 할 만 했다. 그런데 자연 건강사의 일이 만만치 않았다. 편안한 날이 일주일 중 토요일 하루뿐이었다.



밤이 되면 운동하기 위해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지 하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일찍 일어나야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언제나 울적해 졌다. 하필이면 한겨울 수영을 시작했다. 아침마다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은 마음을 힘들게 했다. 아침이면 따뜻한 온수매트와 포근하게 감싸주는 이불 사이에서 빠져나와 물속으로 풍덩 들어갈 다짐을 해야만 한다.

당장 벌떡 일어나 운동하러 가야 한다는 냉혹하고 절박한 현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마음에 괜스레 이불속에서 발가락을 한 번씩 꼼지락 거렸다. 행복 별거 있나 추운 날 온수매트 위에서 늘어지게 자는 게 행복이지 저자의 인생에 운동이라는 존재가 끼어들 기회가 없을 게 분명했다. 땅에서든 물에서든, 이제는 정말 움직이는 습관을 들여야 했다. 그렇게 두 눈이 감기지 않도록 잔뜩 힘을 주고, 끙 소리를 내며 힘겹게 두 발을 침대에서 먼저 냈다.

차가운 공기가 발끝을 감쌌다. 수영장에 갈 시간이었다. 어디에나 빌런이 있다. 여러 사람이 출입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이상한 사람을 만나는 순간이 온다. 단체 운동의 장이라고 해서 예의가 있을 리 없었다. 수영장에서 평화롭게 운동할 수 있길 간절히 염원하던 저자에게도 ‘빌런’과 마주치는 시련이 닥쳤으니, 저자의 움직이는 생활에 처음으로 차질이 생긴 순간이었다. 여자 탈의실에서 수영복을 챙겨 입고 나오니 저만치 앞서 걸어가고 있는 아빠의 뒷모습이 보였다. ”아빠!“ 하는 저자의 외침에 물속에 둥둥 떠다니던 아주머니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렇게 돈독한 부녀지간을 자랑하며 수영장에 다니던 어느 날 친구가 저자의 귀가에 소문을 속삭였다.

‘우리 반 새로 들어온 사람이 있는 데 옆 레인에 원조 교제 불륜 커플 봤냐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더라’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반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었다. 애초에 젊은 여성도 저자밖에 없었다. “아빠는 어디가시고 혼자 왔어?” 그 말을 들은 문제의 주인공 소문을 퍼뜨린 사람이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소리를 뻑 질렀다. “아빠였어?”세상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하기 좋아 헛소문을 만든다. 이 시대는 가짜 뉴스가 진짜처럼 많다. 그것을 믿는 사람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

저자의 운동을 하기까지, 운동 경험의 얘기들이 너무 웃긴 것 같다. 저자때문에 많이 웃어서 내 건강이 한층 좋아진 것 같다. 난 방에서만 운동하는 게 저자처럼 너무 힘들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다행이다. 방에서 걷기만해도 최상위 건강을 가질 수 있다는 걸 몸소 체험하고 깨닫게 되는 계기가 이런 건강책, 운동책때문이다. 저자는 침대 딛고 다이빙을 하지만 난 방에서 걷고 피부호흡, 스트레칭, 경혈을 한다 ㅎㅎㅎㅎㅎ저자가 운동 친구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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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6 13: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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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6 14: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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