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기쁨 - 책 읽고 싶어지는 책
김겨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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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책읽는거만 취미이자 하루종일 하는 일인데 책읽는 것의 의미나 책읽는 기쁨이 뭔지 정확하게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다. 난 독서를 하니까 친구가 그렇게 필요하지도, 밖에 나가고 싶지도, 다른 뭔가를 하고 싶은 게 별로 없다.

독서를 하면 새로운 지식과 원래 알고 있는 지식의 더 공고함과 즐거움이 많기는하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도, 연애도, 사랑도, 건강도, 운동도, 패션도, 공부도, 감정에 대한 것들도 전부 책에서 지식을 얻는다. 독서의 기쁨의 책에 저자는 뭐라고 했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저자 김겨울은 작가, 독서가, 애서가이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 철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책은 삶이 아니지만 삶에 가까운 그 무엇이다.

차례를 보면 첫 번째 노트 물성과 정신성, 두 번째 노트 만남과 동거, 세 번째 노트 책과 세계이다. 저자는 표지를 보고 책을 결정하고 매력을 느낀다고 하지만 난 오로지 차례만 보고 결정한다. 저자는 표지 다음으로 가독성을 중시한다고 한다. 나도 그 부분은 동의한다.

잘 읽히기 위해서는 글자가 커야 한다. 너무 작으면 읽기가 힘들다. 옛날에 나온 책들은 읽기가 힘들다. 아빠 엄마가 가지고 있는 옛날 책들을 보면 세로로 쓰여져 있다. 성경책도 세로로 쓰여져 있어서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요즘 우리책들은 왼 편에서 오른쪽으로 넘기지만 과거의 책들은 오른 편에서 왼 편으로 넘긴다.



일본 잡지도 오른 편에서 왼 편으로 넘긴다. 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책에 달려 있는 긴 줄은 가름끈, 갈피끈이라고 한다. 저자는 책만이 가지는 특별한 재미를 알기에 책에 러브레터를 쓴다. 저자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사람같다ㅋㅋㅋㅋㅋ

독서는 가장 즐거운 유희활동, 즐거움이다. 책의 재미는 복합적인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서사, 이야기가 주는 재미가 있다. 책에는 인간이 지금까지 고안해 온, 혹은 경험해 온 거의 모든 종류의 이야기가 있다.

책의 이야기에 빠지는데는 다른 사람의 지시도 필요없다. 책은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다. 인간이 책을 읽는 이유는 호기심을 충족시켜줘서이다. 책은 인터넷이 제공하는 편집되지 않은 지식, 검증되지 않은 지식보다 더 체계적이고 검증된 지식을 긴 호흡으로 읽을 수 있다. 정말 맞는 얘기이다.

새로운 표현에 매료되거나 책을 읽으며 상상하는 즐거움도 있다. 소설 속의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소설 속의 촉감을 같이 상상하면 작가가 창조한 세계를 자신의 방식으로 만들어보는 동안 두 세계는 얽히고 새롭게 태어난다. 또 다른 유희는 추상적인 관념을 다루는 즐거움이 있다.

오로지 언어만이 관념을 규정하고 설명하며 전달한다. 언어만이 다룰 수 있는 고도의 추상성은 도달하기 어려운 만큼 그에 값하는 큰 재미를 준다. 독서는 돈도 비교적 적게 들고 드는 돈에 비해 누릴 수 있는 유희의 크기가 크며 질이 높다.



책의 유희를 즐기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지만 그 훈련을 잘 이기면 죽을 때까지 배신하지 않는 재미를 보장한다. 죽을 때까지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자원이 풍부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읽을 책이 늘어나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나도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많이 모르고 더 많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건 유튜브나 다른 영상들을 보는 것보다 몸이 덜 힘들다. 다른 미디어는 한참 하면 공허해지는데 책은 충만해진다.

책으로부터 얻은 다양한 감정과 사유가 그 사람을 변화시킨다. 책을 제대로 읽고 싶다면 책을 빨리 많이 읽기보다는 천천히 많이 읽기를 저자는 권한다고 한다.

자동차, 자전거 없이 걸을 때 우리는 천천히 세계를 탐색해 나간다. 걷고 있는 땅과 앞에 펼쳐진 풍경과 옆의 가로수, 위에 평쳐진 하늘, 구석진 곳에 있는 작은 돌, 날아다니는 작은 벌레, 그 모든 것을 순간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이 세 가지 이동 방식의 차이는 독서의 차이와 같다.

천천히 하는 독서는 꼼꼼히 대화하는 독서다. 문장의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곱씹으며 읽는 것이다. 한 귀퉁이를 빌려 저자에게 질문을 하고 기억하고 싶은 구절은 밑줄을 쳐둔다. 어떤 구절이 지금의 내 인생과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생각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숙고하고 받아들이거나 인정하거나 반박한다.

조금 속도를 내어 읽다가 눈에 걸리는 구절에서 멈춰 서서 자세히 바라본다. 충분히 사유한 후에 너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완전히 책에 빠져든 상태로 읽어나간다. 푹 빠져 읽되 전체 내용을 조망할 수 있는 시선을 잃지 않는다.

한 시간에 한 권을 독파하겠다 이런 목표보다는 매일 비는 시간마다 잠깐씩 읽는 꾸준함이 자신을 바꾼다. 책은 사유를 확장하고 자신이 진리라고 주장하는 여러 의견을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과학 교양서를 읽을 때는 검증 가능한 가설을 세우기 위해서 일단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숫자로 바꾼다. 책을 고를 때 책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는 제목, 표지, 질감, 띠지, 작가, 장르, 추천사이다. 난 오로지 차례이다. 차례를 보면 책의 내용이 대략짐작이 간다.

저자의 책을 선택한 것도 차례를 보고 내가 읽고 싶고 궁금하고 원하는 내용이 있어서였다. 다독보다는 책을 얼마나 충실하게 읽었는가 하는 것이다. 천 권을 읽어도 마음이 콩밭에 가있으면 슬픈 일이다. 책에 질문하고 반박하고 때로 귀퉁이를 접고 밑줄을 치고 메모를 하는 독서가 조금 더 충실한 독서이다. 책에 말을 걸면 책은 믿을 만한 인생의 친구가 되어준다.

저자는 속독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저자가 살면서 책에서 얻은 가장 큰 기쁨의 순간들은 좋은 책을 천천히 읽는 시간에 있었다.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고 감정에 깊이 공감하고 타이느이 이야기에 위로받고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고 작가의 농담에 껄껄 웃고 이런 순간들을 속독으로도 만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저자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책의 여러 부분을 뜯어서 의미를 부여한다. 저자의 책을 읽는 시간이 행복했다. 저자때문에 책을 더 사랑하게 되고 어떻게 읽어야 할지 저자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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