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지 못해도 나는 날마다 일어선다 - 휠체어를 탄 변호사 이소희의 단단한 마음의 기술
이소희 지음 / 예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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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어떤 멘탈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읽었다. 저자 이소희는 어릴 때 달리기를 좋아하고 잘했다. 저자는 열다섯 살에 갑자기 의료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됐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고입, 대입 검정고시를 하고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했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예금보험사에 입사하여 선임조사역으로 근무하다 현재는 세종시에서 개업변호사이자 세종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생이 생각하는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알 수 있다. 저자는 열 다섯 살 때 수술을 했는데 눈을 뜨니까 걸을 수 없게 되었다. 굽은 척추를 펴기 위한 수술이었는데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되었다. 허리가 펴지면 키가 클 줄 알았는데말이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재활도 빡시게 했다. 3년동안 재활을 하면서 걸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걸을 수 없게 되었다.

저자는 휠체어 탄 여자가 되었고 고통이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고 결핍은 오기와 투지의 동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악착 같이 공부하며 나름의 공부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저자의 에너지를 긍정으로 팽창하는 방법을 정말 열심히 연구했다. 자신을 지켜내고 자신대로 사는 법을 지금도 깨우치는 중이다. 원하는 게 있다면 혹은 기회가 온다면 몇 번이고 도전해봐도 좋다는 초연한 격려의 뜻이 인생 뭐 있나라는 말속에 담겨 있다.

인생에 변수가 너무 많은데 그 변수를 극복하려면 자신이라는 변수를 사용해야 한다. 도약할 기회를 찾으려면 나 자신의 내적 힘과 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다. 나만 굴하지 않는다면 결국 방법은 있다는 희망과 용기가 담겨 있다. 인생 뭐 있어, 원하는 대로 살아 보자, 하늘이 무너져도 방법은 있다. 목차를 보면 제1장 걷지 못하지만 나는 날마다 일어선다. 제2장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제3장 뛰는 심장으로 오늘도 세상을 향해 크게 점프! 제4장 내 인생, 매일 떠오르는 태양처럼 빛나도록 제5장 살아숨쉬는 한, 도전은 언제나 옳다이다.

저자의 정체성은 삼십 대 후반의 여성, 하반신 마비 장애인, 변호사이다. 저자 인생의 레이어는 상처 위에 슬픔이, 슬픔 위에 고통이, 고통 끝에 극복이, 그 위에 실망과 절망이 가끔 크고 작은 성취의 기쁨과 희열이 차곡차곡 층을 이루며 쌓였다. 저자에게 어떻게 변호사가 되었냐고 하면 로스쿨 졸업하고 시험 봤다고 한다 ㅋㅋㅋ저자는 취업이 너무 힘들었다. 로펌에 취업 문을 수없이 두드렸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실무 경험 4년을 쌓아도 로폄의 벽은 높았다. 다른 로스쿨 동기들처럼 재판에 나가고 의뢰인을 변호하기 위해 변론을 하는 평범한 변호사 되고 싶었지만 저자에게는 힘들었다.

저자의 병명은 척추측만증이었다. 막연한 두려움을 깨는 방법은 실행에 옮기는 것, 실패할 수도 있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아예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저자는 매일 이기는 사람으로 진화하고 있다. 불안에는 복리효과가 존재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혼자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이다. 커지는 속도 또한 엄청나서 나도 모르는 사이 그 무게에 짓눌린다. 두려움이 커지기 전에 그것을 종식시킬 방법은 새롭게 시작하는 것뿐이다.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든 시작만 하면 어느새 흐름에 몸을 맡기게 돼 반 이상을 이미 해낸 것과 같다. 또다시 시작하기 위해 목표 -대책-실행이 필요하다.

저자는 오랫동안 아프고 병원에 있다보니까 책밖에 읽을 게 없었다. 저자는 책을 읽다 보니 매력적으로 다가온 직업이 변호사였다.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함께 지켜야 할 규율로써 법을 다루는 것도 그 법을 우리의 삶에 깊숙이 적용한다는 것도 어린 나이였지만 저자에게 멋지게 다가왔다. 법이라는 분야에서 최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변호사를 꿈으로 정한 후 저자는 그 꿈을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

변호사라는 목표를 세웠으니 대책을 세웠다. 대구에 원룸에서 혼자 살면서 공부를 했다. 2년 후, 저자는 모든 대학의 법대에 합격했다. 저자는 공부명언을 화장실 벽, 식탁 등에 붙였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인생의 전부도 아닌 공부 하나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죽어라 열심히 공부해도 죽지 않는다. 너무나도 간절했기에 하나하나가 큰 자극이자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었다. 필요한 것은 평범한 상황보다 몇 배나 더 많은 노력이다. 그것이 바로 현실이다.

저자는 멘탈이 강해도 장애인이라서 상처를 받는다. 상처는 저자를 해하지 못한다. 다치고 아물기를 거듭하며 오히려 저자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힘들고 매일이 행복해 죽을 거 같지 않은 것도 맞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불편함이 반드시 불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남들이 저자를 불행한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저자가 실제로 불행해지는 것은 더더욱이 아니다. 타인의 시선에 의해 저자의 행복이 결정될 수는 없다.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게 두면 안 된다.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공부에 몰두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았다. 다리때문에 수없이 넘어지고 그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듯한 서러움을 느꼈다. 서러움에 포기하면 저자의 인생은 멈춘다. 넘어지고 쓰러지는 것보다 두려운 것은 멈추는 것이다. 아무런 변화도 아무런 도전도 없는 삶은 무서웠다. 그렇기에 저자는 더더욱 포기할 수 없었다. 저자의 부모님은 농사를 짓는다. 저자는 공부가 잘 안되거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순간이 오면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최선의 시간 동안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열정의 에너지를 한 군데에 쏟아 부어야만 했다. 그러려면 목표가 중요하다.

목표는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꿈, 목표가 있는 곳에 열정의 원전이 존재한다. 진짜 목적과 열정을 잃지 않는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다. 저자는 책과 신문을 읽으며 변호사라는 직업에 매료되었다. 상실감이 컸던 만큼 반대급부로 새로운 목표와 꿈에 강렬하게 이끌렸다. 변호사가 되어 어려운 사건을 변론하고 자신을 대변하기 어려운 약한 사람들의 대변인이 되어 멋지게 승소하는 저자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가슴을 뛰게 하는 꿈을 찾아나감에 따라 마음 속 검은 싱크홀은 점차 옅어졌다. 열정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가슴이 설레는 무언가를 발견한다면 그것에 더욱 집중하고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 꿈으로 발전할지 몰라도 그 과정 자체가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중요한 여정이다. 마음이 힘들수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으면 더 쉽게 무너진다. 일정한 생활을 통해 작은 목표를 완성해 가며 저자의 인생을 잘 이끌어 가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머릿속 생각만으로 마음을 잡기 쉽지 않다. 그럴 때마다 글을 썼다. 일기, 짤막하게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정리, 마음 속으로 자신에게서 한 발짝 떨어져 물어본다. 부정적인 생각이 사실인가 아니면 단지 가능성인가,, 사실이 아니라 확률이라면 그 확률을 피하거나 줄일 방법은 없는가,,부정적인 생각을 확인하고 다른 방법은 없는지에 관해 손으로 글을 써가며 마음을 진정하려고 저자는 노력했다. 이런 방법은 정말 좋은 것 같다. 침대든 어디든지 메모와 펜을 옆에 두었다.

삶에 최선을 다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멋있다. 내면의 힘은 자신과 약간 거리 두기를 할 때 잘 계발될 수 있다. 자신이 자신의 코치가 되어 스스로를 훈련시키고 조언하고 격려하며 자신을 돌보는 것 또한 좋은 전략이다. 그냥 코치가 아니라 멋지고 위대한 나를 만들어낼 훌륭한 개인 코치가 되어주는 것이다. 매주 체크리스트를 리뷰하며 학습 방법과 습관을 점검하며 어떤 부분이 개선되었고 어떤 부분이 더 발전이 필요한지 확인한다. 이를 통해 더 나은 학습 계획을 세우고 효과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방법을 찾는다.

저자는 이해가 안되는 내용은 끊임없이 반복하며 암기했다. 처음에는 기계적으로 외우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에 이해가 따라왔다. 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얻는 행위를 넘어서 사고를 확장하고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며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남에게 나를 증명하는 건 결과, 나에게 나를 증명하는 건 용기이다. 자신의 라이벌은 남이 아니라 과거의 자신이다. 자신과의 경쟁에서 자기 성찰을 하고 자신을 코칭하며 끓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발전해나간다. 저자에게는 배울 점이 너무너무 많은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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