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 - 자녀가 건강하고 행복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포괄적 성교육’
류다영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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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생 모솔이니까 아무것도 몰라서 내가 성교육을 받아야 할 것 같아서 읽고 싶었다. 교회 친구들이 하도 유치원 수준이라고 해서 이제는 초등 수준이상은 되고 싶어서 책으로 공부를 하고 싶었다. 저자 류다영은 한국청소년연구소 대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폭력예방 통합교육 전문강사, 젠더와 인권 성교육, 성평등교육 전문강사, 서밋에듀 성교육 전문강사, 좋은예술문화재단 성평등교육 전문강사이다. 저자는 결혼 전 여자로 다양한 경험을 가졌기에 딸을 낳으면 완벽한 양육자가 될 것으로 자부를 했다. 저자는 첫사랑, 짝사랑, 고백도 해보고 거절도 당해보고 성희롱, 스토킹, 성폭력, 여자라는 이유로 언어폭력도 당해봤다고 한다. 그러다가 함께이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다고 한다. 난 랜선으로 첫사랑 조금말고는 해본 경험이 아무것도 없어서 공부를 해야 하는 것 같다.

목차를 보면 1장, 아이와 시작하는 성교육, 2장, 성장기의 꽃, 사춘기, 3장, 청소년이 사는 세상, 4장, 아이의 사랑, 아이의 연애, 5장, 내 아이가 가해자? 피해자?, 6장, 성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이다. 난 꿈이 기독교명문가문을 이루는거라서 아이를 낳으면 하브루타 신앙교육을 3살부터 시키려고 했는데 성교육도 시켜야 하나보다,,내가 뭘 알아야지 시키지 지금 상태로는 아무것도 몰라서 시킬수가 없기 때문에 오직 공부밖에 없는 것 같다. 신앙교육, 인성교육, 운동, 식습관교육, 학습, 건강교육, 정말 시킬게 많나보다,,

학교에서 성교육을 중학교때 강단으로 모이게 해서 시켜주는데 난 그때 공부를 했다. 중고등학교 때 남자하고 몸만 닿아도 임신이 되는 줄 알고 교회나 수련회를 가도 남자애들하고 안 닿으려고 남자애들을 피해다니고 안 닿으려고 진짜 노력을 많이 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남자가 여자 가슴을 만지면 임신이 되는 줄 알았다. 얼마전까지도 키스와 뽀뽀를 완전히 구분하지 못하다가 구글의 강아지가 올린 혀가 왔다갔다 하면서 침을 흘리는 만화그림을 보고 키스는 혀를 사용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4살짜리 아이에게 키스를 설명할 때는 키스는 혀를 사용한다고 얘기를 해주면 안 되고 뽀뽀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볼이나 손에 하는 것이고 키스는 결혼하고 싶은 사람과 하는 거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한다.

열여설 살 아이가 같은 질문을 하면 아이에게 뽀뽀와 키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고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한다. 아이에게 친정부모님이나 시댁부모님이라도 아이의 허락이 없으면 몸을 못 만지게 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난 자위행위도 책을 읽고 구글 만화를 보면서 그런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유아 자위행위도 있다고 한다. 이성 자녀의 목욕은 다섯 살정도가 되면 동성부모가 시키고 목욕독립을 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남자 아이의 성교육은 꼭 아빠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친밀하고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시키면 된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국가성교육표준안이 있다. 아이의 학령기별로 필요한 성교육 주제와 교육 방법이 실려 있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받는 질문 중 가장 당황스러운 것이 성에 관한 질문이라고 한다. 아이가 질문을 하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대화를 좁혀 나간다. 어떻게 대답할 줄 모르면 잘 모르겠다고 얘기해서 시간을 벌고 공부를 하거나 인터넷, 책으로 알아보고 답을 해준다.

저자는 연애도 많이 하고 사랑해서 결혼해 아이를 낳았으니 남자에 관해선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저자는 남자에 관해 아는 게 없었다고 한다. 저자같은 사람도 모른다는데 나처럼 연애도 안해보고 사랑도 현실에서 안 해보면 더 모르는 게 아니라 아예 모른다. 그러니까 더더더 공부를 해야 한다.

남자아이의 성장을 이야기할 땐 발기, 몽정, 포경수술이 있다. 발기는 음경을 감싸고 있는 해면체에 혈류가 증가하면서 모세혈관이 팽창하며 크게 부풀어 음경이 꼿꼿하고 단단해지는 것이다. 발기가 되는 이유는 성욕이나 말초신경의 자극과 다양한 이유가 있다. 남성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하는 시기엔 자기도 모르게 발기되는 경우가 흔하게 일어난다. 몽정도 초경처럼 축하가 필요하다. 저자의 아들이 몽정을 하니까 피자를 사주고 파티를 했다고 한다. 아이에게 몽정을 하면 팬티를 빨아서 욕실에 걸어두라고 했다고 한다. 난 생리와 몽정이 비슷하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성교육은 사람이 태어나 죽음을 맞을 때까지 자신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관리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배우는 과정이다. 아이들이 성에 대해서 궁금한 것을 조사해보니까 사랑과 연애, 성관계, 성평등, 페미니즘, 남녀의 성 심리,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 데이트폭력, 성폭력 등이 궁금하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나도 대학에 들어갔을 때 프랭카드로 크게 연애를 하면 데이트폭력을 조심하고 어디어디로 신고하라고 붙어 있었다. 그런 걸 보면서 남자애들을 더 피하고 조심하고 가까이 안 했던 기억이 난다. 선교단체에 들어가니까 하나님께 집중하려면 연애금지라고 해서 남자하고는 더 담을 쌓았다. 집안 분위기도 남자와 가까이 지내는 분위기가 아닌데 학교에 가도 내가 가는 장소는 남자를 멀리하라는 메세지만 줬다. 그래서 성에 대해서 더 몰랐던 것 같다.

선교단체에서는 술집, 클럽, 노출이 심한 옷, 늦은 밤의 외출, 남자친구집에 놀러 가는 것, 남자랑 단 둘이 있는 곳, 으슥한 곳, 남녀가 자유분방하게 너무 많이 모여 있는 곳은 음란한 곳이라서 가지 말라고 했다. 진짜 그런 곳을 전부 피하니까 위험한 상황이 없었다. 요즘 세상이나 요즘 아이들이 어떻게 달라지고 변화했는지 바라보고 알아보려는 마음은 가져야 한다.

아이가 음경 평균 길이가 얼마인지 물어볼 수도 있다. 그런 걸 물으면 어떤 어른은 그런 걸 물을 분위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아이를 까진 아이나 문제아로 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이가 그런 질문을 하면 편하게 질문을 해줘서 고맙다고 하거나 그런 질문은 할 줄 몰랐다고 당황했다고 솔직하게 얘기를 해준다. 그런 게 왜 궁금했냐고 물어본다. 어떤 영향으로 궁금한지 물어보다보면 아이가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알게 될 수도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학회지에 한국 남성 음경의 발기 길이는 12센티 정도라고 한다.

퐁퐁남이라는 신조어가 있는데 설겆이를 잘하는 남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연애 경험이 적으면서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남성이 성적으로 문란한 여성과 결혼하는 것으로 여성을 더러운 접시 또는 그릇에 비유함으로써 다른 남성과의 관계를 통해 이미 더러워진 여성을 남성이 뒤처리한다는 뜻이다. 착짱죽짱은 코로나 발발 원인이 중국인에게 있다며 중국인을 비하하는 신조어이다. 이런 혐오 신조어를 쓰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 뜻을 알고 아이에게 대체어를 찾거나 사용하는 걸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한다.

섹드립은 성적인 드립의 줄임말로 음담패설을 뜻한다. 아이는 무인도에 혼자 살지 않는다. 한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사는 것도 아니다. 성장하며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과 유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아이가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관계 형성 기술은 알려줘야 한다. 성에 관한 것은 조금 더 세심히 짚으며 알려줄 필요가 있다. 날짜와 시간을 잡고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노출해야 한다.

성은 성관계, 성행위에 관한 교육만은 아니다. 성은 삶 전체에 포진해 있다. 성교육은 삶에서 선과 관련한 모든 경험을 포괄하는 교육으로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성인이 되기 위한 교육이다. 여성 긴급 전화는 지역번호 뒤에 1366, 청소년 상담 전화는 1388, 카카오톡 상담으로 여성 폭력 사이버 상담은 women 1366, #1388이다.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고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공부를 하는 것이 또 최선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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