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하게 된다면 - 매혹과 권태, 상실 그리고 성장의 심리학
주현덕 지음 / 나무의마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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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성적인 사랑은 해본적이 없다. 하나님과 아빠엄마와의 사랑은 경험이 있다. 사랑에 대해서 깊은 지식을 갖게 된다면 감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깊은 이해를 동반하면 깊은 감정도 갖게 될까,,그런 걸 알 수 있는 건 책밖에 없는 것 같다. 오래전 친구와 전화통화를 했다. 나한테 교회 형제들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가르쳐주던 친구인데 난 평생 모솔이고 그 친구도 아직 남친이 없다. 그 친구와 난 기도를 많이 하자고 다시 결론을 내렸다. 난 기도도 하지만 또 사랑과 결혼에 대한 책을 손에 든다.

저자 주현덕은 역사학, 정치외교학, 사회심리학을 공부하며 연인 간 애정관계 측정을 위해 연애 대상 평가 척도를 개발했다. 목차를 보니까 감사의 말, 머리말, 1부 이끌림, 2부 우리의 사랑은 얼마나 지속될까, 3부 선택, 그 후에 오는 것들, 4부 온전한 사랑, 맺음말로 구성되어 있다.

시작이 있는 모든 것에 끝이 있는 건 당연하지만, 우리는 사랑이 끝나는 것만큼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열정과 감동, 행복으로 찬란했던 사랑도 결국 소멸한다. 다만 그 끝을 영원한 실패로 받아들이느냐. 또 다른 시작을 위한 기회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인생은 아주 달라질 수 있다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애정의 실패를 겪으면 사람들은 세 가지 패턴을 보인다. 첫째는 상처와 시련의 고통을 곱씹으면서 자신의 시간과 존재감을 낭비한다. 둘째는 혼자는 외롭다며 금세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선다. 셋째는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사랑하는 능력을 키운다. 난 세 번째에 해당할 것 같다. 호감, 관심, 썸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면 다시 첫사랑이자 끝사랑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하나님과 나 자신에 대해서 더 집중한다.

사랑은 어렵고 특별한 기술과 능력이 필요하다. 플러팅이나 타켓팅처럼 대상에 접근하는 유능함보다, 한 사람과 진지하게 관계를 맺고 유지하며 더 깊은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성숙한 행동과 의지가 필요하다.

사랑의 상처를 되새김질하면서 자기 위안의 구덩이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보다, 삶의 본질을 이해하고 스스로 더 바른 짝이 되려고 노력하고 바른 짝을 선택할 가능성에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 질병을, 생명의 이치를 이해하기 위해 죽음을, 행복의 가치를 터득하기 위해서 우리는 사랑이 왜 끝나는지를 알아야 한다. 난 사랑을 안 해봐서 사랑이 왜 끝나는지 정말 궁금하다. 한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려면 상대를 잘 알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사랑은 인생을 특별하게 만드는 축복이다. 사랑을 해야 삶이 온전해진다. 분별 있게 사랑하는 능력을 터득해서 사랑을 해야 한다. 사랑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사람도 있고, 시간이 지나 서로 익숙해지고 나서야 사랑에 빠지는 사람도 있으며 호감을 느끼고 썸을 이어가며 사랑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시작 방식은 달라도 사랑에 빠지는 순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린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상대방의 존재가 심장을 뚫고 들어와 시간의 흐름을 바꾸고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와 중심을 바꾸어 버린다. 만약 두 사람의 마음이 같다면 가슴의 불꽃은 더 격렬하게 타오르고 연인을 향한 뜨거운 열정에 심장은 심하게 두근거린다. 영혼이 상대를 향해 흐르게 된다.

인생처럼 사랑도 태어나고 성장하고 쇠퇴하고 생명을 다한다. 아무리 간절하고 특별하고 위대하다고 느꼈던 사랑도 그 힘이 약해지는 것을 피하지 못한다. 첫눈에 반했다 해도 , 서로 배려하고 지지하고 연모하고 하나가 되려고 애쓰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시간 속에 사랑이 있다.

우리는 상대의 외적 조건 때문에 먼저 끌리곤 하지만 상대의 내면까지 받아들이게 되면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 시작된다.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상호 이해와 소통이 중요하며 그것이 자주, 순조롭게 이어져야 한다. 소통이 활발하면 이해와 공감도 향상된다. 서로의 입장과 이해가 너무 다른 사람들끼리는 대화가 늘어날수록 오해가 쌓이고 관계가 틀어지기 쉽다.

상대에 대해 모든 것을 다 파악하고 시작하는 사랑은 없다. 상대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자신을 얼마나 알려주느냐는 만남의 기간과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서로 적극적으로 알아가는 노력과 알려주려는 태도가 더 결정적이다.

사귄다는 것은 함께 경험하면서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각자가 어떤 사람인지 서로에게 어떤 사람이 될지를 알아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상대를 느슨하게 보면 연인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다. 수많은 단서를 놓치고 성품과 인격, 습관과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행동들을 간과하게 된다.

사랑의 기술을 연마하는 최고의 훈련 장소는 바로 나 자신이다. 다른 사람과 관계 맺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마음을 돌보면서 자신을 아껴주고 살피는 경험을 해야 한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줄 안다. 다른 사람에게서 얻고자 하는 것과 같은 사랑과 존중을 자기 자신에게 먼저 베풀어야 그것이 경험으로 축적된다.

인생의 동반자는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 소통이 잘 되며 상대의 관심과 안녕에 집중하는 사람들이다. 많은 이들이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지만 이는 환경과 우연에 너무 많이 좌우된다. 누군가를 만나기 시작했다면 상대의 인격, 성품, 습관, 가치관, 기호를 눈여겨본다. 이 요소들은 두 사람의 사랑과 관계를 이루는 뼈대가 된다. 힘든 시기가 와도 이겨내고 견디게 해주는 버팀목이 된다. 우리의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건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잡초가 가득하면 꽃이 제대로 자랄 수 없는 것처럼, 관계에서 조종, 강요, 기만, 의존, 소유, 도구화는 사랑을 질식시킨다. 사랑이 부족해서 관계가 끝나게 되는 경우보다 오해와 갈등이 쌓여 사랑이 식고 관계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

갈등이란 칡의 갈과 등나무의 등이 합쳐진 것이다. 서로 뒤엉켜서 풀기 어려운 상태이다. 갈등은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과 다른 것을 위해 억지로 양보하거나 포기해야 하는 순간에 생겨난다.

가치관이란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것은 덜 중요하게 여기느냐다. 사람마다 다르고 비슷한 사람끼리도 가치관을 실현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사랑할 만한 것을 사랑해야 하고 싫어해야 할 만한 것을 싫어해야 한다. 그 차이를 알기 위해서는 두뇌가 필요하다.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

깻잎 논쟁은 연인 사이의 미묘한 갈등은 사랑과 소유에 대한 개념이 서로 다른 데서 생긴다는 것이다. 깻잎은 깻잎 한 장의 논쟁이 아니라 평소에 연인의 입장이나 감정을 배려하는 사람이냐, 아니냐의 문제이다. 연인이 싫어하는 행동이면 하지 말아야 한다.

직장, 학교, 사회 활동 현장에서 이성과의 모든 접촉을 통제하고 금지할 수는 없다. 눈앞에서 일어나는 것을 막는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것들까지 모두 감시하고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깻잎을 떼어주지 않아도 떠날 사람은 결국 떠난다. 붙잡아 묶어 놓는다고 자신이 차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깻잎 한 장 못 떼게 해서 지켜낼 수 있는 사랑은 없다.

사랑은 감정이나 의욕만으로 지속되지 않는다. 관계로서의 사랑은 수많은 상호작용과 협조 행동을 통해서 이어진다. 감정 반응으로서의 사랑을 느끼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 필요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사랑하기에 있어서는 아주 많은 능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하기의 기술도 사랑하기의 능력도 고정된 것이 아니다. 더 발휘될 수도 있고 쇠퇴할 수도 있다.

사랑에 도취된 사람들은 상대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을 놓친다. 상대를 알지 못하는 것은 목적지를 알지 못한 것과 같다. 사랑에도 유통 기한이 있다면 나의 사랑은 만년으로 하고 싶다 -중경산림- 사랑을 소중히 다룰수록 수명이 더 오래간다. 일부 사람들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다.

사랑의 유효 기간인 18개월-30개월이 지나고서도 여전히 깊이 사랑하는 커플이나 뜨거워 보이는 커플이 있다. 호르몬의 영향도 받지 않는 이들은 서로 깊이 사랑하고 뇌에는 여전히 흥분과 열정이 일어나고 상대를 강하게 원하고 간절하게 느끼는 마음이 유지된다. 심지어 사랑의 감정이 더 깊어지는 면도 있다. 호르몬 영향도 없는데 이유가 뭘까,,

사랑의 진행 과정은 처음에는 상대를 강하게 열망하는 단계이고 두 번째 단계인 열정의 순간이 되면 뇌가 과도하게 흥분한 상태로 17-18개월을 보낸다. 그이후 서로에 대한 애착이 깊어져 안정적 단계로 이어진다. 사람에 따라서 사랑의 변화는 전부 다르다. 사랑의 변화는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다.

사랑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사랑을 성숙시킬 능력을 길러야 한다. 서로 사랑의 속도가 달라서 엇갈린다 해도 조금은 덜 불안한 마음으로 사랑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상대와 속도를 맞출 수 있다.

오직 돈만 있으면 사랑도 결혼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이런 사고 방식은 사랑에 대해 무능하다는 증거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같은 부류랑 가장 행복한 결혼을 한다. 문제는 자신이 어떤 부류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이에 결혼한다는 사실에 있다 --캐나다 작가 로버트슨 에이비스-

오래도록 깊이 사랑하는 부부의 특징은 배우자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배우자를 향한 관심과 헌신, 서로 즐거움을 나누는 습관이 제 2의 본성이 된다. 모든 것을 혼자서 경험할 때 상대를 반드시 생각하고 나누고 싶어한다.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능력,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은 사랑을 하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조건이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어떤 이유로도 자기 자신을 누군가의 발밑에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 사랑이란 지배가 아니다.

자신은 행복한 사랑을 할 권리가 있다. 자신에게는 자신을 행복하게 할 책임이 있다. 사랑이 아닌 것에 자신의 사랑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오래도록 사랑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매일 공부하고 매일 운동하는 사람처럼 사랑에 부지런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그런 마음을 표현할 줄 안다.

사랑이란 돌처럼 한번 놓인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게 아니다. 빵처럼 항상 다시 새롭게 구워야 한다 --미국 소설가 어슐러 르 귄--이름이 정말 특이하다. 인간의 생명처럼 사랑도 유한하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고 해서 서운해하지 말아야 한다. 사랑을 다른 마음으로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랑은 수명이 있는 생명체처럼 다뤄져야 한다.

영원히 너만을, 죽는 날까지 변치 않는 같은 너무 극적으로 보이려는 포장이 사랑을 에워싸는 것은 좋지 않다. 허황된 말들로만 사랑이 채워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이제라도 헛된 기대와 허황된 기준에서 벗어나 더 많이 사랑하고 더 행복해지는 길을 선택하고 배워야 한다.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랑을 보상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는 것은 죽는 위험을, 희망을 갖는 것은 절망하는 위험을, 시도하는 것은 실패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레오 버스카글리아 ---사랑하는 사람을 정성스럽게 대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정성도 잘 알아본다. 서로 정성을 다하는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고 사람에 의미를 주는지 느껴봐야 한다.

긍정적인 사람은 서로의 좋은 점을 찾아낼 줄 알고 삶에 감사할 줄 알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며 함께하는 삶을 누릴 줄도 안다. 사랑할 수 있는 마음습관, 태도가 중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사랑은 날마다 조금씩 자라고 단단해지는 나무와 같다. 처음 사랑을 느꼈을 때의 감정과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서로에게 헌신하고 지지하고 같이 울고 웃었던 인생의 동반자로서 느끼는 감정은 같지 않다.

사랑을 시작했다면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며 그 사랑을 뿌리 깊은 나무로 키워내야 한다. 사랑했다면 그것 자체가 성취이자 인생에 축복이다. 그것이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이자 살아가는 이유이다. 사랑,,,,참,,,,어렵다,,,저자의 책은 사랑에 대해서 깊이 있게 다루었다. 그동안 읽었던 어떤 사랑에 대한 책보다 훨씬 더 깊다. 사랑에 대한 이해와 깊이가 있는데 내용을 알면 알수록 마음이 더 무거워지고 가볍게 할 수 없게 느껴진다. 사랑은 계속 변하는 생명체이고 동사라는 얘기도 계속 되뇌이게 된다. 사랑을 나무처럼 가꿔야 한다고 하는 얘기도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된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다. 사랑에 대해서 공부하면 할수록 미래의 나의 배우자에 대한 마음도 깊이 있어지고 정성을 다하는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나의 첫사랑과 끝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이 이런 책이 있어서 잘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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