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
이동영 지음, 이슬아 그림 / 다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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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동영은 살아가기 위해 매일 글을 쓴다고 한다.

우리 엄마도 매일 글을 쓰면서 인생의 힘듦을 이겨내는 걸 봤다.

저자는 학창시절이나 군대시절에 학폭이나 가혹행위를 겪으면서 외로움이 뭔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난 평생 대우만 받는 삶을 살았다.

그건 하나님, 아빠, 엄마, 나자신 때문이다.

그리고 누가 뭐라고 하든 듣질 않는다.

사람들의 얘기가 나를 좌지우지하지 않게 자존감과 신앙을 더럽히지 않도록 굳건하게 살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잘 안한다고 한다.

선톡, 선문자, 선발신을 했다면 그건 엄청난 결심 뒤에 일어난 이벤트라고 한다.

큰 용기이고 내일의 에너지까지 끌어다 쓰는 행위이다.

나도 거의 그렇기는하다.

그래도 같이 공부를 하거나 같이 교회다니는 언니나 회장 목사님에게는 먼저 연락을 하기도 한다.

모든 글은 결핍에서 나온다고 한다.

기도나 공부를 하는 것도 결핍때문에 하는 것 같다.

진정한 인연을 구분하는 방법은 실컷 떠들다가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이면 마음이 헛헛해지는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다.

그 상대가 에너지 뱀파이어이거나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이다.

나를 털어놓고도 그에게 닿지 않았다는 느낌이고 그가 내게 털어놓았음에도 그가 나에게 다다르지 않은 느낌은 안녕을 고한 뒤, 우주에서 혼자 하염없이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헛헛함이다.

그건 진심이 아니었거나 진심이 지나쳤거나 진심을 빙자한 식의 상호적 태도에 원인이 있다.

인간적으로 좋은 상대가 날 외롭게 만든다면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보다는 내가 더 나은 인연에 힘을 쏟기에도 평생이 모자란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함께 있으면서도 또 만나고 싶은 사람,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 불안함을 주지 않는 사람, 함께 있을 때 편안하지만 너무 의존적으로 만들지 않고 날 온전하게 대하는 사람, 침묵의 여백이 편안한 사람, 분위기를 금세 유쾌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 이미지와 실체의 경계가 금세 사라지는 사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은 매력이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은 질리지 않고 좋은 인연과 진정한 인연이라고 한다.

사람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 인간 사회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것을 지킬 줄 아는 개념이 탑재된 것이다.

너무 심한 노출된 옷을 입거나 혐오스러운 스타일을 한 사람은 사람이 아닌 것이다.

수시로 하는 자기 비평, 자기 객관화, 빠른 자기 인정, 성장하려는 의지와 태도, 위기 상황대처와 정확한 문제파악 및 해결능력, 피드백을 원했을 시에 돌아온 피드백을 기꺼이 수용하는 자세, 결핍과 과잉의 정도를 가늠하는 자기 기준등이 명확한 사람일수록 성숙하다.

사람이 바뀌는 데 조건이 붙는다.

스스로 고쳐야 한다.

기계와 다른 인간적인 내적동기가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고치는 결정적 기제이다.

타인의 자극과 동기부여가 아무리 강렬하더라도 그건 자신의 내적인 작용 없이는 메아리에 불과하다.

자신을 정확히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타인에게 무리한 요구나 오해의 여지를 흘리지 않는다.

어쩌다 실수는 하겠지만 이것을 반복하거나 나를 공격한다고 생각해 자꾸만 인정에 앞서 변명과 합리화를 한다면 인간적이라고 하기엔 어렵다.

고쳐 쓸 사람은 미안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면 희망의 싹이 있다.

사람은 기계처럼 누가 고쳐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거듭나는 존재이다.

자신을 고친다는 건 성숙한 사람이 무릅쓴 용기의 산물이고 그 결과는 오롯이 자기 삶의 눈부신 변화이다.

그래서 고쳐 쓰는 사람은 멋진 것이다.

천생연분이란 처음부터 없는 환상이고 착각이다.

서로의 사랑이나 우정 따위의 마음이 변한 게 아니라 믿고 싶었던 것만 보던 내가 현실로 귀환한 거다.

부정하는 마음이 덜하고 각자 주체적 선택에 속마음이 동하면 그것이 사랑이나 우정으로 맺어진다.

인간에겐 누구나 마찬가지로 어느 시점이 찾아온다.

더 노력하거나 확 손절해야만 하는 그때가 말이다.

기꺼운 사이도 다시 위기의 지점을 통과해야 한다.

필터링 된 관계만 내 곁에 남아 내 남은 생의 인복을 결정한다.

진심보다 한결같음이 인간관계에서 더 좋은 기준이다.

인간관계에 답은 없다.

저자의 인간관계의 철학은 감사하고 미안해할 줄 알며 상대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남아 도움이 되고 내 불편함을 감수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맞지 않는 사람, 끝까지 맞추지 않거나 맞출 일 없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너를 감당해주는 나에게 감사해,,

내가 암만 그 상황에 솔직했다고 해도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솔직함이란 전부 무례이다.

자꾸 어른거리는 그 사람 때문에 괴롭거나 속상해지면 미워해도 된다.

나를 위로한다는 건 내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 우선 나부터 사랑하고 본다.

타고난 코드가 서로 맞는 관계는 마음이 통하고 거슬리는 게 적다.

나를 지켜주는 사람은 귀한 인연이다.

어떤 실험에서 여러 이성의 얼굴 사진을 보고서 마음에 끌리는 얼굴 하나를 선택하는 심리실험인에 참가자의 100%가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이성의 사진을 골랐다고 한다.

사랑에 홀딱 미치는 건 미친 듯이 사랑하는 게 아니라 진짜 사랑에 미치는거다.

내가 미친 줄도 모르게 미치는 게 진짜 미치는 거다.

남들의 조언이 귀에 안 들어오고 나와 상대만이 이 세상이라고 생각하는 게 미친 사랑이다.

주변이 온통 밝게 빛나보이다가 일순간 다른 건 다 배경이 되고 그 사람 하나만 빛나 보이는 기적이라고 한다.

세상이란 무대 위에 유일하게 핀 조명을 받는 두 주인공이 되어 함께 인생을 낭비할 수 있음은 신의 축복이다.

저자의 책은 친한 사람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편하게 듣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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