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는 가사분담을 50:50으로 한다고 한다.
서툴면 서툰대로,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요리에서 도망칠 곳이 있다.
그 메뉴는 라멘, 마트에서 파는 닭꼬치, 크로켓, 빵 등이다.
식사 준비는 이제 여성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여성, 남성의 구별은 더 희미해질 테고 모두를 위한 요리를 가족 모두가 만들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저자는 요리 연구가로서 시대가 변하면 가치관도 변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산더미 설거지를 하지 않으려면 큰 그릇 요리를 한다.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양을 큰 그릇에 담아 식탁 가운데 올려놓고 각자 알아서 덜어 먹는 뷔페 스타일이다.
하지만 큰 그릇 요리 하나만 놓는 스타일은 잘못하면 오히려 더 많은 설거지를 만든다.
마파두부, 계란국, 샐러드, 밥이 메뉴라면 큰 그릇 요리인 만큼 그릇 수가 줄어야 하는데 마파두부용 개인 접시, 밥 담는 그릇, 국그릇, 샐러드용 개인 접시가 사람 수 만큼 필요하다.
설거지를 줄이는 철칙은 큰 그릇 요리라고 꼭 큰 그릇을 쓸 필요는 없다.
프라이팬이나 냄비 그대로 상에 올린다.
개린 접시는 평평한 것으로 한 명당 하나씩,
국물 요리나 물기가 많은 메뉴는 피한다.
밥그릇을 따로 쓰지 않고 밥도 개인접시에 담는다.
나물은 일본 사람, 한국 사람에게 익숙한 요리이다.
채소의 수만큼 나물 종류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응용법이 다양하다.
저자의 곁들임 요리는 대체로 나물이다.
내 생각에 나물이랑 계란 프라이, 참기름만 있으면 비빔밥도 금방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채소의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도록 아주 간단한 양념만 한다.
몇 가지 조리 법칙만 기억해두면 생각났을 때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언제든 누구든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제철 채소에 양념만 살짝 해도 놀랍도록 맛있는 반찬을 만들 수 있으니 메뉴 구성에 유용하다.
나물 만들기 법칙은 필요한 재료는 채소 한 가지,
양념은 참기름, 식초, 간장, 깨, 소금이다.
양념은 5개만 있으면 된다.
취향에 따라 마지막에 생강이나 고춧가루를 넣어도 좋다.
생나물, 삶은 나물, 볶은 나물, 구운 나물 이렇게 4종류가 있다.
삶은 나물은 브로콜리, 푸성귀, 콩나물, 아스파라거스, 양배추, 깍지 완두콩 등 물에 소금만 살짝 넣고 식감이 살아 있을 정도만 삶은 후 무친다.
그대로 양념을 넣고 버무리면 싱거워지기 때문에 미리 물기를 꾹 짜는 것이 포인트다.
생나물은 토마토, 오이, 아보카도, 샐러리이고 생으로 먹을 수 있는 채소는 샐러드 느낌의 나물이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양념을 넣고 무치기만 하면 된다.
삶은 나물과 마찬가지로 버무리기 전에 미리 물기를 닦아내면 더 맛있다.
볶은 나물은 당근, 표고버섯, 연근, 단호박이다.
당근이나 단호박처럼 색이 예쁜 채소는 소금으로, 연근이나 버섯같이 갈색을 띠는 채소는 간장으로 양념하는 것이 좋다.
구운 나물은 가지, 피망, 파프리카이다.
볶아도 맛있는 재료들이지만 굽기를 하면 좋다.
너무 많이 건드리지 말고 지긋이 굽는 것이 포인트이다.
참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먹기 좋게 자른 채소를 노릇노릇하게 구운 다음 양념을 한다.
그릴에 구워도 좋다.
이 책은 반전에 반전을 즐기는 것 같다.
책 맨 뒷부분에 가면 간단한 반찬 요리에 대한 레시피가 나온다.
기대하지 않다가 레시피를 선물처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