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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속 문해력 수업 - 과학적 읽기와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ㅣ EBS 교육인사이트
박제원 지음 / EBS BOOKS / 2022년 8월
평점 :

저자 박제원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전북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일반사회교육을 전공하여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뒤 2003년부터 전주 완산고등학교에서 사회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저자는 뇌과학에 기반을 두고 문해력을 높이는 방법을 쓴 책이다.
문해력은 그리 만만하게 길러지지 않는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고 뇌에 기반을 둔 정교하고 조직적인 인지 활동이다.
뇌과학자들 또한 독서는 눈으로 글을 읽는 활동이 아니라 뇌의 사고 활동이며 문해력은 뇌에 정보를 입력할 때 조직화하는 부호화 능력과 뇌에서 정보를 자주 인출하는 횟수에 따라 그 수준이 정해진다.
주먹구구식 독서법과는 다르게 어떻게 해야 뇌가 독서에 관심을 보이며 뇌의 인지 부담을 줄일 수 있을까를 알아야만 문해력을 높일 수 있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현대에는 문해력이 다양한 맥락과 연관된 인쇄 및 필기 자료를 활용하여 정보를 찾아내고 이해하고 의미를 창조하고 소통하고 계산하는 힘이다.
문해력은 컴퓨터 문해력, 미디어 문해력, 정보 문해력, 수 문해력, 과학적 문해력 등 다양한 문해력으로 구분된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삶의 다양한 분야에서 요구되는 비판적 사고력이다.
창의력은 뇌가 효율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가치있는 특이한 결과물을 내놓는 능력이다.
창의력을 높이는 방법은 지식이나 정보를 많이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뇌는 특이한 정보를 접할 때 기존의 정보와 결합하여 새로운 것을 내어놓는 능력이 높아진다.
창의력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면서 독서를 통해 창의력을 높인다.
책을 좋아하고 넓고 깊게 이해하는 사람일수록 새로운 정보를 많이 받아들이므로 창의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독서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취사선택하고 지식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하는 사고력을 높여야만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면서도 시행착오를 줄이는 교양인으로 살 수 있다.
창의력은 지식에 기반을 둔 기억의 융합으로 축적된 지식이다.
글을 읽게 되면 눈의 망막에 있는 뉴런의 수상돌기는 그 내용을 감지하고 전기 신호로 바꾼 후에 신경 세포핵과 축삭돌기로 옮긴다.
소포체는 생존에 긍정적이라는 신호를 받으면 도파민, 아세틸콜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축삭돌기 말단 부위에 뿌림으로 다음 뉴런의 수상돌기가 그 정보를 받아들이도록 한다.
글을 읽으려면 반드시 망막의 중심부로 글자가 들어와야 한다.
글의 주제는 서너 문장에 지나지 않으므로 어휘력 등 배경지식이 탁월하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글에는 주제가 무엇이든 분량이 많든 적든 글쓴이의 의도가 들어 있으며 글쓴이는 자신의 의도가 독자에게 온전히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속독법의 찬미자들은 글을 빠르게 읽더라도 무의식 영역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잘 알려진 대로 무의식은 이성외부에 놓여 있으므로 의식으로 조절할 수 없으며 의식적 사고인 이해는 무의식에서 일어나지를 않는다.
무의식의 세계로 보내버린 정보를 다시 의식에 끌어온다고 해도 이미 가공되었으므로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이해는 글쓴이가 의도하는 내용, 주제를 찾는 고도의 정신 활동으로 자신의 마음을 책으로 비춰보는 반사 활동이 아니다.
속독법은 인지 과부하만 초래할 뿐이다.
책을 읽게 되면 책 내용이 뇌의 시상으로 들러가며 시상을 둘러싼 시상하부를 거쳐 후두엽의 1차, 2차, 3차, 4차, 시각 피질에서 색깔, 선,경계, 전체 윤곽, 형태, 색채 등으로 분석된다.
그 후에 바로 옆에 있는 연합영역으로 이동하여 과거 경험과 비교되면서 하나의 완성된 이미지로 만들어진다.
그 이미지가 이미 기억한 정보이면 전전두엽은 즉시 장기기억에서 같은 이미지를 끄집어내어 정보를 이해한다.
문해력을 높이려면 인지 과부하를 피해야 한다.
인지 과부하는 해마로 드러온 정보가 처리되지 않는 문제로서 작업기억 용량이 평균적으로 4~5개 청크로 제한되어 있고 작업기억에 들어온 정보는 보통 15~30초 정도만 유지되기 때문에 일어난다.
전두엽은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를 작업기억에서 즉시 폐기하므로 책을 빠르게 읽는 독서법은 좋지 않고 인지 과부하에 빠지지 않는 독서법으로 책을 읽을 때 문해력을 높일 수 있다.
속독법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속독법이 별로 도움이 안 되긴했다.

청킹은 뇌의 기저핵이 정보를 규칙이나 순서에 맞춰 처리하는 방식이다.
청킹에는 범주화인 조직화와 비범주화인 정교화가 있다.
조직화는 특정화 범주를 기준으로 여러 정보를 연결하여 묶어낸다.
정교화는 정보의 의미간에 밀접하든 무관하든 범주를 쓰지 않고 기존의 정보에 새로운 정보를 연결한다.
글을 읽을 때 첫 문단을 청킹으로 읽으면 문단을 문장으로 구분하고 처음에는 어절 단위로 읽다가 더 길고 복잡한 단위인 구나 절을 단위로 해서 문장을 읽는 것이다.
조금 전에 책을 읽었어도 책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거나 꼼꼼하게 책을 읽었어도 글의 주제를 잘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럴 때 글을 일정한 분량마다 요약하면서 읽으면 인지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요약은 글의 핵심을 간략하게 쓰는 기술이다.
글은 화제에 대한 저자의 의도를 표현한 기록이므로 요약에는 주제가 있고 그 주제를 뒷받침하는 논리적 근거가 들어 있어야 한다.
요약할 때 핵심 개념이 들어 있는 절을 단위로 하는 것이 좋다.
글에서 쓰기 단위로 구분된 문단을 형식 문단이라고 하고 하나의 중심 내용으로 묶이는 문단을 내용 문단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절이다.
내용 문단은 여러 개의 형식 문단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며 중심 문단과 부차적 문단으로 나눠진다.
절을 요약할 때 글쓴이의 생각을 일정한 논리에 따라 전제한 텍스트이므로 글을 사실적이고 논리적으로 읽어야만 저자의 의도나 중심 개념, 즉 초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제대로 요약할 수 있다.
모르는 단어는 사전 등을 활용함으로써 보편적 개념을 이해한 후에 작품 맥락에서 비유와 상징의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
추론 능력을 높이겠다고 저자의 관점이나 책의 주제를 무시하는 방식으로 요약하지 않아야 한다.
글쓴이의 생각에 초점을 두지 않거나 복잡하고 어려운 단어의 개념을 무시하는 책 읽기는 수십 번, 수백 번 반복하더라도 핵심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뇌는 글보다 이미지를 더욱 잘 기억하므로 마인드맵, 의미 구조도, 그래픽 오거나이저 등 개념지도를 활용하여 요약하면 문해력에 유익하다.
마인드맵은 의미 지도라고 하며 마음 속에 지도를 그리듯 글의 줄거리를 이해하여 정리하는 방법이다.
지도에서 길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우체국 등 다른 시설을 표시하듯이 글에서 중심 개념을 가운데에 쓰고 방사형으로 된 가지에 하위개념을 배치하면서 잘 이해사 안 된 개념은 간단한 설명을 붙인다.
이야기 글은 글의 전개에 따라 순차적으로 중심 개념을 배치한다.
의미구조도는 글의 줄거리를 이해하여 개념을 동일, 위계, 순차 구조 등의 의미망으로 도식화하는 방법이다.
글에서 중심 개념을 비교적 정확하게 보여주며 중심 개념과 부수적 개념 간에 차이와 위계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글을 요약할 때 일관성 있게 정리할 수 있다.
우리는 한 권의 책을 읽는다고 해서 그 내용을 모두 기억할 수 없다.
책에 나온 개념을 범주화인 조직화나 정교화 방식으로 재구성하면 글의 핵심 개념에 집중할 수 있으므로 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
글을 절 단위로 끓어, 중요한 문장마다 밑줄을 치고 밑줄 친 문장은 서로 연결하여 해석하고 이미지를 활용하여 핵심 개념을 요약하면서 읽어야만 지식을 머릿속에 오래 남길 수 있다.
책을 읽을 때 명료하게 조직된 지식이 장기기억에 많을수록 인지 부담은 줄어든다.
맥락은 어떤 사물이나 상황이 연결되는 관계성을 의미한다.
두 개의 상황이 원인과 결과, 전제와 결론, 비교와 대조 등으로 묶일 수 있으면 한 맥락이 된다.
정보를 부호화하여 머릿속에 입력한 후에 다시 끄집어낼수록 장기기억은 더욱 단단해진다.
글을 읽을 때 자신의 견해를 개입하지 않고 글쓴이의 주장이 무엇이며 그 주장의 근거는 어떤 것인지 근거로부터 주장을 끌어내는 과정이 논리적으로 타당한지를 파악해야 한다.
비판적 읽기를 통해 글쓴이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가를 논증으로 확인하는 일은 쉽지 않다.
긴 글일수록 글을 읽고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어휘력 등 많은 배경지식이 있어야 하며 논증의 원리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전체 글을 개략적으로 읽어보고 글의 결론이 무엇인가를 찾고 중요한 근거를 중심으로 논증을 구성한 후에 전제가 명료한지 전제가 옳다는 증거가 있는지 전제로 제시된 근거의 출처가 분명한지 근거의 양은 충분한지 근거는 대표성을 띠는지 반대 사례는 없는지 전제가 모두 옳다면 결론도 옳다고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면서 글을 읽어야만 문해력을 높일 수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