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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로스쿨
최기욱 지음 / 박영사 / 2022년 6월
평점 :

저자 최기욱은 서울외고를 나와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해외 엔지니어링 업계에서 5년간 기계 설계 엔지니어, 리스크 메니저, 스케줄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퇴사를 하고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재학 중에는 로스쿨 생활기를 다룬 블로그를 운영했으며 로스쿨 생활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신선한 관점, 그리고 위트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로스쿨생활을 너무 재미있게 즐기는 바람에 얼떨결에 졸업하면서 대한변호사협회장상까지 받았다.
책과 음악을 사랑하고 언제나 인생의 새로운 재미를 찾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자소서는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는 파트와 각종 첨부서류를 자랑하는 파트로 나뉜다.
많은 로스쿨 지원자들의 착각 중 법무와 관련없는 직장 경력은 로스쿨 입시에서 의미없다는 편견이 있다.
정량 측면에서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경력은 자기소개서에서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다.
학교 밖으로 나가보면 모든 것이 법 문제와 연관된다.
자신이 어떤 직장을 갖게 되든 법문제와 얽히지 않을 수가 없다.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본격적으로 변호사가 참여하는 분쟁을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법적분쟁이었던 문제를 많이 겪을 것이다.
로스쿨 진입에 마음이 동한 사람이라면 이와 관련하여 이미 생각의 가닥이 잡혀 있을 것이고 술술 써내려져가는 자소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지원동기 부분을 쓸 때 이와같은 구체적인 경험들은 강력한 차별화의 소재가 된다.
경험, 동기의 인과가 명확하게 드러나므로 글 흐름도 훨씬 자연스러워진다.
이공계통이면 단순히 맥스웰 방정식, 나비에스토크 방정식을 알고 있다고 법적 분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학문적 깊이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와 업무, 관련 분쟁에 대한 이해도가 문제다.
일반 재학생이라면 열심히 연구해서 원하는 구체적인 분야를 탐구해서 쓰는 것이 좋다.
당연히 솔직하게 엄마가 무조건 전문직이 좋다고 했다고 쓰면 안 된다.
그렇게 쓰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런 티가 나는 글이 있다.
정의감 넘치고 약한 이들을 돕고 싶다고 쓴 사람이 봉사활동 시간도 없다면 의심을 받는다.
구체적이고 근거가 있는 목표를 정해야 한다.
무리해서 경력도 없는데 눈에 띄는 자기소개서를 만들고자 말도 안 되는 소설을 쓰다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해서 쓰되 너무 특수해서 실무가 출신 교수님들도 잘 모르는 분야를 쓰거나 어떻게든 합격하려고 소설을 썼다는 느낌을 주는 글은 피한다.
재료를 어느 정도 모았다면 그것을 자연스럽게 문장에 녹여내면 된다.
글은 흐름이 가장 중요하다.
자기소개서의 수준 차이는 부드러운 글 흐름과 문장들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그 수준 차이가 자기소개서의 등급 차이를 만든다.
지적 수준 차이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글이다.
학점과 경력이 아무리 화려하더라도 문장이 엉망이거나 목적에 맞지 않는 수사들만 거북스레 가득하거나 흐름 없이 이력서 쓰듯 줄줄 읊기만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학교별로 자소서에서 요구하는 형식과 질문이 다르다.
글을 검토할 때 자신이 쓴 글을 필사하거나 소리내어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스펙은 첨부 서류가 있어야 인정이 된다.
면접 준비는 지원하는 학교별로 다르다.
경향은 꾸준히 변화하지만 크게 보았을 때 추상적인 문항과 시사적인 문항이 주로 나온다.
따라서 시사적인 문항과 추상적인 문항 모두 대비를 해야한다.
입시 기조는 항상 변화하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통해 경향성을 파악하되 이에 너무 의존하지는 말고 어떠한 문제가 나오더라도 해결할 수 있도록 빠른 시간 내에 논리적으로 사고하여 말을 통해 발표하는 과정 자체를 훈련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추상적인 문항의 경우 철학과 사회과학 딜레마에서의 전형적인 개념 분류체계와 판단 근거들을 익힌다.
면접 방식은 자기 차례가 되면 준비실로 들어간다.
긴 지문과 문제와 짧은 시간이 주어지고 시간내로 문제를 풀이한 뒤 면접실로 가서 그 답안을 교수님들께 발표하고 질타를 받는다.
10~15분의 시간 동안 한 두 페이지 분량의 지문을 읽고 문제를 해결해 낸 뒤 5~10분의 시간 동안 질의응답을 한다.
여기서도 시간관리가 핵심이다.
면접은 리트만큼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읽고 5분 정도의 말을 할 수 있는 분량의 스크립트를 쓸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
자신이 얼마나 빨리 읽고 사고할 수 있는지 자신이 얼마나 빠르게 메모지에 스크립트를 쓸 수 있는지 연습을 통한 검토가 필요하다.
말을 잘하는 학생이라면 키워드만 빠르게 적어두고 문제해결에 더 시간을 투입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하지만 극도의 긴장 속에서 빠른 시간 내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완전한 문장으로 5분 동안 발표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 부분에 자신이 없는 학생이라면 시간은 걸리더라도 완전한 문장으로 된 스크립트를 메모한다.
저자는 추가합격으로 중앙대로스쿨에 합격을 했고 프리로스쿨을 들었다.
입학식때는 저자가 가장 최고령이라서 선서를 했다고 한다.
OT를 갔는데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았고 새벽 6시까지 밤새도록 노는 애들도 있다고 했다.
그렇게 놀고도 졸지도 않는다고 했다.
로스쿨생활이나 변호사생활이 어떤지 계속 특강을 해줬다고 한다.

로스쿨에서는 펜도 중요하다.
저자는 유니볼 시그노 0.28제품을 썼다가 BIC이지글라이드를 선택했다.
한 번 선택한 펜은 변호사시험까지 쭉 가져가 익숙해지는 게 좋다.
저자는 나중에 에너겔0.7로 바꾸었다.
로스쿨생들은 슬리퍼와 핏기 없는 얼굴과 과식한 오랑우탄 같아 보이는 펑퍼짐한 츄리닝으로 정체성을 표현한다.
학생들은 최대한 편안한 슬리퍼와 츄리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어떤 학생은 츄리닝인줄 알고 내복을 사서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방학이 되어 다들 쫙 빼입고 실무수습을 나가니 한 교수님은 너네들도 정상적인 옷이 있구나라고 하셨다고 한다.
멋쟁이들은 변호사시험까지 멋짐을 포기하지 않지만 그런 이들은 드물다.
법조계가 포화라고 하지만 그래도 좁은 업계다.
네트워킹은 필수적이다.
사회성의 부족은 장점이 되기 힘들다.
학회 활동의 경우 학교마다 기수마다 분위기가 다르므로 두리번 두리번 잘 눈치를 봐서 대세를 따라야 한다.
중앙대 로스쿨은 달리기 동호회, 축구 모임, 기독교 모임, 교지 모임 등이 있다.
별다른 준비물도 필요 없고 신체 활동을 하는 달리기 모임이 제일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농구모임은 없고 야구모임도 없고 기독교 모임은 규모도 크고 기도모임을 해서 그런지 모임도 잦고 끈끈해보였다고 한다.
매 시험 기간에 전교생들에게 비타오백을 나누어주는 기독교모임의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한다.
거주지의 경우 본가가 서울인 학생들도 거의 대부분이 공부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기숙사에 들어가거나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한다.
중앙대로스쿨은 식당이 2개나 있어서 급식이 싸고 맛있다고 한다.
저자는 원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을 좋아해서 로스쿨에서 3년간의 공부가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성적이 좋아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법학문제 풀이가 적성에 잘 맞았다.
법학공부는 무지막지한 암기가 필요하다.
저자는 새문안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지만 주기도문을 외우지 못했다.
저자의 암기력은 금붕어보다 조금 나았다.
로스쿨에서의 시험 중 가장 성적이 안좋았던 과목도 판례문구에 빈칸을 뚫어놓고 토씨 하나 안틀리고 쓰게 요구하는 시험이었다.
저자는 학교에 아침 9시에 가서 10시까지 있었다.
저자는 학교 강의를 기본으로 공부를 하고 수업이 끝나면 교수저 교과서를 통독했다.
강사저에서 이 이야기가 삭제되고 암기를 해야 할 파트 위주로 남아있기에 단순암기에 젬병인 저자에게는 교과서가 좋은 친구가 되었다.
다른 원우들에 비해 인터넷강의에도 거의 의존하지 않았다.
3학년이 되기전까지는 학교 수업을 통해 기본적인 이해를 했고 교수저를 읽음에 있어 강약을 조절할 수 있었다.
교수저 통독을 통해 논리의 빈틈을 메꾸고 머리속에서 큰 그림을 그려나갔다.
이 공부방법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 방법이 3학년이 됐을 때에도 여유 있게 변호사시험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 접하는 법학 특유의 사례문제는 누구에게나 골치거리이다.
변호사 시험은 객관식, 사례형 기록형 문제로 나누어진다.
그중 사례형 문제는 모든 법학문제 해결의 기본이 되고 시험에서의 비중도 가장 크다.
사례형 문제는 긴 지문으로 이런저런 법적 분쟁 상황이 주어지면 이를 해석한 후 자신이 배운 조문, 판례 등을 활용하여 논리적으로 문제 상황에 맞는 결론을 찾아가는 시험이다.
저자는 시험 기간에는 11시까지 학교에서 공부를 했다.
평소에는 이해 위주의 공부를 했어도 시험기간만큼은 어쩔 수 없이 암기를 많이 해야 했다.
열람실에서 밤을 새고 시험장에 들어갔다.
아무 것도 안 가지고 갔는데 자신의 학번을 못 외우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문제를 풀 때 저자의 머릿속에서 문제에서 논리 흐름이 뒤엉키고 뭔가 중간에 두어개씩 빠져있고 문장 간의 아디리가 안 맞는 그래서 이 부분이 공부가 안됐구나하는 과정을 거쳐봐야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
문제에서 시작해 차근차근 결론을 도출해내는 일련의 사고 과정을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로스쿨 시험은 암기력으로 결판이 나는 형태다.
로스쿨에는 전국 암기 귀신들이 다 몰려있다.
한번 슥 보고 슥 외우고 문구를 그대로 현출해버리는 인간 스캐너들이다.
동기 중 한 명은 수 백 페이지짜리 교수님 강의안의 오타까지 그대로 옮겨적은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저자의 책을 읽고 꼭 로스쿨가자라는 생각을 더 하게 되었다.
나도 왜 로스쿨 가려고 했지라고 생각해보면 아플 때 시간만 죽이기 아까우니까 공부를 할 수 없지만 했던 것 같다.
못하겠다고 했을 때 아빠는 법정소송을 하고 있어서 내가 법조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고 엄마도 병이 빨리 나으려면 잡을 수 있는 끈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처음엔 시험 보기도 힘들어서 하루 시험 보고 오면 일주일은 집에서 누워 있었다.
난 몇 년정도만 아프면 건강해지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그러면 로스쿨도 금방 갈거라고 또 막연히 생각했다.
아팠던 시간이 10년도 훨씬 넘었다.
사람들하고 연락도 다 끓고 친구 1,2명하고만 연락을 다시 한다.
처음에는 내가 아플리가 없다고 부정을 하지만 나중에는 헛웃음만 나고 절망을 하다가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그래도 붙들고 말할 존재는 하나님밖에는 없다는 자각을 하게 된다.
이번에 시험을 볼 때 중간에 몇 번 위기가 있었지만 끝까지 시험을 볼 수는 있었다.
작년에는 바로 응급실을 갔지만 그걸 생각하면 정말 좋아진거다.
내가 시험을 볼 때 엄마는 학교 벤취에서 책을 보거나 기도를 하면서 날 하루종일 기다렸다.
엄마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하나님의 사람에게 포기란 없다.
시험을 보는데 우리방에서 41년생 아저씨, 50살 넘은 여자, 남자들을 무수히 봤다.
재작년 시험, 2018년 시험 얘기를 해서 전부 몇 년씩 공부했다는 걸 알았다.
저자의 얘기를 들으면서 로스쿨을 가려면 건강과 체력, 돈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아빠가 받을 돈을 이제 엄마랑 내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에 다니면서 남는 시간을 공부할 때는 전략같은 게 필요없었지만 진짜 가려고 한다면 전략이 필요하다.
그저께 의사 큰 삼촌이 엄마랑 통화를 하다가 나한테 얘기를 해줬다.
삼촌은 내가 욕심이 너무 많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레이브스에 걸렸고 그레이브스는 잘 안 낫는데 그래도 나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 아무도 신경 쓰지 말고 스트레스도 받지 말라고 했다.
삼촌은 자신의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그것만 신경쓰라고 했다.
저자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사는 사람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