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페이지로 시작하는 철학 수업 -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맨 처음 철학 입문서 ㅣ 10대를 위한 빅피시 인문학
최훈 지음 / 빅피시 / 2022년 4월
평점 :

저자 최훈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철학 속에서 지금의 삶에 필요한 지식과 생각법을 알리고 소통하는 철학자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원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있다.
책의 구성을 보면 철학의 말에서는 철학자들의 깊이 있는 생각이 담긴 철학 속 명문장을 소개한다.
철학자 부분은 남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위대한 철학자들을 소개한다.
용어, 개념 부분은 철학을 알고 싶다면 꼭 알아야 할 철학 용어와 개념을 소개해준다.
철학사 부분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철학의 발전에 영향을 끼친 순간들에 대해서 소개해준다.
삶과 철학 부분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하는 문제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생각법은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철학 도구와 기술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철학TMI는 철학과 관련된 재미있는 발견, 다양한 콘텐츠들을 소개해준다.
철학은 추상적인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어렵거나 쓸모없어 보인다.
추상적이라는 것은 직접 경험할 수 없어서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들을 수 없는 주제를 다루니 어렵게 생각되고 어디에 써먹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철학은 2500년이나 된 학문이다.
오래되었다고 해서 모두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인위적으로 금을 만들려고 시도했던 연금술은 서양에서 오래된 기술이고 현재의 화학 자리를 차지하던 학문이지만 지금은 없어졌다.
철학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은 무언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문학이든 음악이든 고전은 단순히 오래된 작품이서 고전이 아니다.
오랜 세월을 지나 지금까지 살아남아 전해져 오기 때문에 고전이다.
고전을 읽거나 감상하라고 하지만 고전보다는 웹툰 같은 게 더 재미있다고 한다.
난 고전이 더 재미있다.
사람들은 모차르트보다는 케이팝을 더 듣는다.
하지만 난 클래식 음악이 제일 좋다.
고전을 감상하라는 이유는 오래된 유산이고 한때 유행하는 대중 예술과는 다른 깊고 오래가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철학적 사유는 세상의 이치를 근본부터 반성한다.
철학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고 창의적으로 갖게 한다.
알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다른 앎의 즐거움으로 확장된다.
존재하는 것들 가운데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들이고 다른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들이 아니다.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들은 믿음, 충동, 욕구, 혐오,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자신이 행하는 모든 일이다.
반면에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것들은 육체, 소유물, 평판, 지위,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자신이 행하지 않는 모든 일이다.
이 얘기를 한 사람은 에픽테토스이다.
기원전 1세기의 스토아 철학자로서 노예출신이다.
그는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과 달려 있지 않은 것,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믿음, 충동, 재산, 명성이다.
부모나 동료를 비롯한 주변 사람이나 날씨는 그렇지 않다.
건강이나 재산이나 명성은 어느 정도 나의 노력에 달려 있기는 하지만 한계가 있다.
죽음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대표적인 것이다.
에픽테토스는 나의 마음 이외의 일은 나의 통제력 밖에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괴로워하고 무력감을 느끼고 화를 내는 것은 그것을 인정 하지 않기 때문이다.
늙고 병들고 헤어지고 쫓겨나고 죽고 하는 불행을 초연한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에만 가치를 두고 그것만 철저히 통제하는 삶을 사는 것이 지혜롭다고 한다.
히파티아는 라파엘로의 그림 아테네 학당에 그려진 유일한 여성으로 그림의 왼쪽 앞쪽에 서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수학자, 천문학자, 철학자이다.
젊을 때부터 학자와 선생으로 명성이 높아 그녀에게 배우러 당시 문명의 중심지였던 알렉산드리아로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수학과 천문학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적 주장이 옳은지 검토하는 수단이었다.
만물의 원천인 일자, 즉 하나가 세상을 지배한다고 주장한 플로티노스의 신플라톤주의를 따랐다.

그녀는 크리스트교인이 아니었는데도 크리스트교인이나 유대교인에게 존경을 받았다.
국교로 인정받은 크리스트교와 이교도 사이에서 폭동이 일어났는데 히파티아는 그 와중에 크리스트교인에게 죽음을 당하고 주검은 갈기 갈기 찢기고 불태워졌다.
크리스트교인이 아니었고 종교의 가르침에 반대하는 과학자이며 철학자였으며 특히 여성이라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그녀의 죽음은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문명의 몰락이기도 했다.
알렉산드리아는 문명의 중심지 자리를 잃었고 과학은 암흑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히파티아는 여성 철학자로 상징적인 인물이다.
히파티아의 극적인 인생은 에스파냐에서 영화 아고라로 만들어졌다.
러셀의 두 번째 부인인 도라 러셀은 여성의 불평등을 주제로 한 책 제목을 히파티아 또는 여성과 지식이라고 지었다.
히파티아는 현대에 페미니스트 철학을 다루는 학술지이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의 히파티아를 찾아 봤는데 처음엔 못 찾았다.
이 책에는 히파티아가 올림머리를 하고 있어서 그 모습을 하고 있는 여자를 찾았는데 아무리 봐도 없었다.
한참을 보니까 왼쪽 앞 쪽에 머리를 길게 풀고 있는 여자같은 사람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까 여자인 히파티아였다.
히파티아는 하얗고 긴 옷을 입고 있다.
히파티아가 주인공인 영화 아고라도 찾아봤는데 2009년에 우리나라에는 미개봉되었다고 한다.
아고라는 천구를 연구하는 도서관을 말한다.
과거에도 그런 곳이 있었구나,,
아고라에는 기독교인들이 들어 올 수 없었는데 세력이 커지면서 들어 올 수 있게 되었다.
히파티아는 이집트의 안렉산드리아 사람이었다.
기독교와 이교도의 싸움에 그녀는 관심이 없고 철학을 통한 천문학에 몰두를 하고 있었다.
지구가 타원궤도로 돈다는 것도 그녀는 알아냈다.
종교 지도자들은 히파티아에게 기독교로 개종을 하라고 강요하고 그녀는 자신의 신념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거절한다.
마녀로 몰려서 기독교인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그녀의 연구는 후세에 전해지지 않았지만 케플러가 행성의 궤도가 타원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히파티아에 대한 것도 이리저리 찾아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히파티아를 보면서 아르테미스 젠텔스키도 떠올랐다.
과거에도 여러 분야에 여성들이 존재했다는 게 신기하다.
도덕은 신의 명령이라는 이론이 신명론이다.
살인하지 말라는 명제가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왜 도덕적 의무이고 왜 그것을 지켜야 하냐고 물어보면 바로 답하지 못한다.
신명론은 이 질문에 바로 신이 그렇게 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에 도덕적 의무라고 대답한다.
플라톤은 에우티프론에서 신명론을 비판했다.
그는 신이 명령하기에 도덕이 선한 것인지 아니면 그것이 선하기에 신이 명령하는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신이 무엇인가를 명령했기에 도덕이 된다고 한다면 신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것이든 곧 도덕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면 신이 살인하라를 도덕적 의무로 바꿀 수도 있다.
이는 상식과 맞지 않다.
신명론을 옹호하는 사람은 살인은 도덕적이지 못하므로 신은 살인을 도덕적 의무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은 신이 명령하기에 도덕이 선한 것이라는 견해를 버리고 도덕이 선하기에 신이 명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견해에도 문제가 생긴다.
이것은 도덕은 신과 상관없이 먼저 존재한다는 것이다.
신이 없어도 도덕이 성립한다는 뜻이니 신을 도덕과 연결하는 신명론의 의도와 어긋난다.
신이 명령하기에 도덕이 선한 것이라고 하면 상식적으로 도덕이 아닌 것이 도덕이 돼 버리고 도덕이 선하기에 신이 명령한다고 하면 도덕과 신이 상관없어져 신명론은 딜레마에 빠진다.
신명론은 왜 도덕적 의무를 지켜야 하느냐에 대한 적합한 대답이 되지 못한다.
신명론은 우리가 신의 명령을 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플라톤이 제기한 딜레마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가 신의 명령이 무엇인지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 있느냐이다.
에우티프론은 불경죄로 법정에 간 소크라테스가 마침 아버지를 살인죄로 고소한 에우티프론을 만나 경건을 주제로 토론하는 내용이다.
종교 예언자였던 에우티프론은 자신이 경건하다고 확신하며 신과 관련해서는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
도덕이 신이 명령하기에 선한가 아니면 선하기에 신이 명령하는 것인가라는 질문도 정확하게는 경건한 것은 신들에게 사랑받기 때문에 경건한가 아니면 경건하기 때문에 신들에게 사랑받는가이다.
그동안 많이 알고 있는 이론이나 철학자말고 색다른 철학자에 대해서 알고 싶었는데 히파티아를 알게 돼서 좋았다.
앞으로도 철학서적을 읽으면 흔하지 않은 주제나 내용들을 찾아 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