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픈 건 지긋지긋지긋지긋지긋하고 싫고싫고싫고싫고 싫다.
아프지 않으려면 걸어야 한다고 했다.
저자는 걷기 여행가이자 여행작가이다.
나도 친한 언니가 여행작가라서 보면 전 세계, 전국을 전부 돌아다녔다.
언니한테 얘기를 들으면 내가 모르는 세계가 정말 많았다.
저자는 우리 문화유산과 걷기에 관심이 많아 여기저기 구석구석을 누비며 답사 걷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책이 좋은 게 서울과 수도권의 걸을 수 있는 곳을 알려주니까 좋다.
계절은 돌고 돈다.
좋은 길에서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랑 수다를 떨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본다.
서울은 역사가 오랜 도시이다.
한성백제부터 2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각축하던 시기부터 조선시대까지 당시 문화유산들이 곳곳에 남겨 있다.
서울처럼 높고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대도시는 흔하지 않다.
서울을 가르는 한강과 가지 물길이 만드는 풍광도 좋다.
서울에는 걷기 좋은 길이 많다.
귀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보는 길, 등치 굵은 나무들이 만드는 울창한 숲길, 강과 천을 따라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물길, 등산 기분을 낼 수 있는 가벼운 산길 등 다양하고 넉넉한 길들이 있다.
서울과 서울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수도권 몇 곳에서 걷기 좋은 길들이 있다.
길은 세월이 흐르면 바뀐다.
주변 환경 변화로 걷기 편하지 않은 길로 바뀌기도 하고 걷는 것 자체가 어렵게 된 것도 있다.
더 좋은 길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이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서울시 마포구 경의선숲길~홍제천, 불광천이다.
철길이 있었다.
오랫동안 철마가 달리던 길이었다.
세월이 흘러 철마는 땅속으로 다니게 되었고 땅위 철길은 녹슬어갔다.
사람들은 철길을 공원으로 만들었다.
경의선숲길공원이다.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밤에 걷는 사람들도 많다.
밤에 걷기 좋은 곳은 불 밝힌 강변이나 냇물 둔치길이다.
경의선숲길 끝에서도 냇물을 만날 수 있다.
삼각산 자락에서 발원하는 홍제천이다.
나도 엄마랑 홍제천까지 걸어갔다가 너무 피곤해서 코피가 나고 며칠 못 일어난 적이 있다.
홍제천 물길 위로는 찻길이 지나간다.
다른 냇물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경의선숲길과 홍제천을 이어 철길과 물길을 같이 즐긴다.
저녁에 걸으면 자외선이 없어서 좋긴 하겠다.
홍제천과 불광천에는 징검다리가 많다.
양쪽 표정이 다르므로 오가며 걸어보는 것도 좋다.
난 엄마랑 옛날에 건강해지려고 자주 걸었는데 양쪽이 비슷해서 한쪽으로만 쭉 걸었다.
음식점과 편의점은 각 역 부근에 많다.
걷는 길 좌우로도 음식점, 편의점, 카페 등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홍대입구역 주변, 연남동 구간은 카페 밀집 지역이다.
경의선숲길에는 화장실이 없다.
각 지하철의 화장실을 이용한다.
걷는 길 주변에 개방 화장실도 몇 곳 있다.
경의선숲길에 화장실 안내판이 있다.
소변을 참으면 노화가 빨리 온다고 해서 주변에 화장실이 많아야 할 것 같다.
이 곳을 걸으려면 난 집에서 바로 나가면 되지만 찾아가는 길은 지하철 6호선, 경의중앙선 효창공원역 3번, 4번 출입구
버스는 효창공원앞역, 이봉창 역사울림관 버스 정류장
돌아오는 길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버스는 월드컵경기장 남측, 월드컵공원 버스정류장, 마포농수산물시장, 월드컵경기장 버스정류장이다.
저자가 길 찾아가기 코스를 알려준다.
8.2km는 2시간 10분 걸린다.
지하철 6호선, 경의선중앙선 효창공원앞역에서 3번, 4번 출입구로 나온다.
찻길 건너에 언덕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인다.
경의선숲길로 들어서면 외길이다.
중간에 찻길로 길이 끊기지만 길을 건너 계속 이어갈 수 있다.
공덕역, 대흥역을 지나면 서강대역이다.
경의중앙선 서강대역은 서강대역에서도 가던 방향으로 간다.
홍대입구역을 지나 계속 가면 오른쪽에 굴다리가 있는 경의선숲길 출입구가 나온다.
경의선숲길 출입구는 가던 방향으로 완만한 언덕을 올라간다.
고가도로 아래 세 갈래 길에서 가운데 내리막 길로 간다.
찻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가면 연남로 교차로다.
가던 방향으로 횡단 보도를 건넌다.
연남로 입구 오른쪽에 다리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다리 아래에서 홍제천을 만나면 왼쪽 하류로 간다.
1.6km 정도 가면 앞으로 성산교가 보이고 오른쪽에서 불광천이 나온다.
엄마랑 지나가다가 전부 본 이름들이다.

홍제천 불광천 합수점은 불광천 쪽으로 홍제천을 건너고 다시 불광천을 건너 상류 방향으로 간다.
첫 번째로 만나는 상암교 아래를 지난다.
300m정도 가면 아치 모습을 한 보행교가 보인다.
다리 조금 못 미쳐 왼쪽에 계단이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이다.
경의선은 경성과 신의주를 잇던 철길이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수탈하기 위해 1904년부터 2년 동안 건설했으나 한국전쟁 뒤 남북이 갈리면서 끊겼다.
옛 철길 중 일부 구간이 땅속으로 들어갔다.
땅 위에 남은 철길을 놓고 머리를 맞댄 결과 2016년 띠처럼 길게 이어진 경의선숲길이 탄생했다.
용상구 원효로부터 마포구 연남동까지 이어진다.
경의선숲길은 사람살이 공간과 바투 붙어 있다.
주택가, 상가, 오피스빌딩 등 구간마다 주변 모습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주택가에서는 강아지와 같이 걷거나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이 많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산책도 많이들 한다.
카메라를 들고 인상사진을 기대하는 커플은 조금 멀리서 온 사람들이고 베낭을 메고 열심히 걷는 사람은 길게 걸을 사람이다.
경의선숲길 끝에서 홍제천으로 내리면 물길을 따라 하류로 걸으면 된다.
한강 즈음에서 다른 길로 내려온 물줄기 하나를 만난다.
홍제천과 불광천은 한강 가지 냇물이다.
불광천이 홍제천 가지라서 한강으로 들어가는 물은 홍제천이다.
두 물이 만나 하나로 흐르는 경우 길이가 더 긴 쪽 이름을 붙인다.
홍제천은 삼각산 문수봉과 보현봉 자학에서 발원한 냇물이다.
예전에는 모래내라고도 했다.
불강천은 홍제천 제 1지류다.
삼각산 비봉 자락에서 발원한다.
불광천을 연신내, 까치내 등으로도 불렀다.
홍제천에는 모래내, 불광천에는 연신내라는 오래된 동네가 있다.
마포구 성산동에서 홍제천과 불광천이 합쳐져 한강으로 흘러든다.
모래내를 따라 내려와서 연신내를 거슬러 올라간다.
모래내는 도시 냇물, 연신내는 시골 냇물 느낌이다.
서울 효창공원은 애국지사 유해를 모시는 곳이다.
처음에는 효창원이었다.
효창원은 조선 제22대 정조 큰아들인 문효세자, 문효세자 어머니 의빈 성씨, 제23대 왕 순조의 후궁인 숙의 박씨, 숙의 박씨 딸인 영온 옹주 무덤 들이 있었다.
일제는 효창원 묘들을 서삼릉으로 옮기고 공원을 만들었다.
현재 효창공원에는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세 분 의사와 백범 김구, 임시정부 요인인 이동녕, 차이석, 조성환 신생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안중근 의사 가묘도 삼의사묘와 있다.
서울시 마포구 매봉산과 하늘공원이 좋다.
내가 심하게 아플 때 엄마가 하늘공원을 가자고 했다.
상암벌에는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치천공원, 난지한강공원, 월드컵공원이 있다.
공원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이어서 걸을 수 있다.
매봉산 앞에 있는 언덕이 하늘공원이다.
291계단은 너무 힘들어서 버스를 탔다.
하늘공원은 억새바다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사방 보이는 곳 모두가 억새풀이다.
서울 도심에서 억새풀을 볼 수 있는 곳은 없다.
억새밭은 미로 같은 길이 이어진다.
엄마랑 갔을 때 웨딩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무 준비없이 억새 숲으로 들어가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나도 길을 잃었었다.
이리저리 다니다 보면 나중에는 방향도 잃는다.
하늘 전망대를 가면 사진 찍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연인끼리라면 억새풀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야 한다.
난 엄마랑 사진을 많이 찍었다.
한강 조망 포인트는 꼭 가야 한다.
하늘 전망대는 하늘공원 어느 곳에서나 보인다.
막사발 모습을 닮은 철골 구조물이다.
하늘을 담는 그릇이라고 한다.
전망대에서 보면 하늘, 한강, 다리, 건물들이 보인다.
아무것도 모르고 갔다가 다시 책을 보니까 그 장소의 의미를 이해할 것 같다.
내가 사는 곳에 걸을 수 있는 곳들이 너무 많은 건 축복같다.
내 주변에서 이 책에는 있는 가까운 곳에서 점점 먼 곳까지 확장해서 걸어 봐야 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