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벤자민 드레이어는 미국 랜덤하우스 출판사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편집관리국장과 교열국장을 겸하고 있다.
Franccie, of course, became an outsider shunned by all because of her stench. But she had become accustomed to being lonely.
Francie, of course, became an outsider shunned by all because of her stench, but she had become accustomed to being lonely.
물론 르팬시가 특유의 악취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따돌림을 받게 됐지만, 외로움이라면 진즉에 단련된 터였다.
영어를 쓰는데 신봉하는 원칙들이 있다고 한다.
절대 And/But으로 문장을 시작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아니라고 한다.
And/But으로 문장을 시작하라고 한다.
위대한 작가들은 언제고 그렇게 문장을 시작한다.
And/But(더불어 흔히들 문두에 쓰지 말라고 하는 네 단어로 for/or/however/because가 있다)으로 시작한다고 해서 항상 힘 있는 문장이 되는 건 아니다.
저자 베티 스미스는 위의 두 문장중 전자를 선택한다.
난 영어로 쓸 일이 별로 없어서 무슨 차이인지 잘 모르겠다.
저자는 일관성을 살릴 수 있게 쓸데없이 분리된 두 문장을 합친 두 번째 문장처럼 고쳤을테지만말이다.
작가들은 저마다 애용하는 단어가 있다.
저자는 글을 교열할 때 단조롭게 반복되는 단어나 문장 구조는 없는지 항상 조심한다.
대개 한 단락에서 똑같은 단어로 시작하는 두 문장이 나오는 것도 과하다고 보는데 But으로 시작하는 문장이 그렇다고 한다.
문맥도 없이 두 문장만 뚝 떼어 내 뭐라고 하는 건 부당하다.
교열은 문장을 하나씩 떼어 놓고 보는 게 아니라 단락과 단락의 관계, 페이지와 페이지의 연결이라는 더 넓은 범위와 리듬에 따라 글 전체를 경청하는 것이다.
In the hospital he should be safe, for Major Callendar would protect him, but the Major had not come, and now things were worse than ever.
In the hospital he should be safe, for Major Callendar would protect him. But the Major had not come, and now things were worse than ever.
병원에서라면 캘린더 소령이 보호해 줄테니 그는 안전했을 터다.
하지만 소령은 나타나지 않았고 이제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약화됐다.
E.M.포스터의 인도로 가는길에 나오는 구절이다.
후자가 원문이다.
첫 번째 문장은 장황하게 느껴진다고 하는데 난 잘 몰라서 그런지그런게 안 느껴진다.
마침표로 두 문장을 분리시키면 행복에서 불행으로 반전되는 상황과 짓밟힌 기대감도 한층 생생하게 전달된다.
작가는 이런 취사선택을 거치고 교열자는 작가의 취사선택을 유심히 살핀다고 한다.
자기가 쓴 문장을 능란하게 연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문두에 But이나 However를 써서 앞뒤 문장의 역접 효과를 노리기도 하는데 그런 일은 없다.
문장을 (as/at/by/for/from/of)전치사로 끝맺는 것은 힘이 없다는게 저자의 의견이다.
What did you do that for?
What did you do that?
대체 왜 그런거야?
두 번째 문장은 명쾌하면서도 힘이 느껴진다고 한다.
전치사를 피하려고 억지그럽게 문장을 끝맺는 건 아무 도움이 안 될 뿐더러 부자연스럽다.
좋은 작가라면 그런 시도는 엄두도 내서는 안되며 독자라면 그런 문장과 씨름할 이유도 없다.
수동태는 능동태의 목적어를 주어 자리로 옮긴 형태이다.
능동태 The clown terrified the children.
그 광대는 아이들을 겁줬다.
수동태 The children were terrified by the clown.
아이들은 광대를 보고 겁을 먹었다.
수동태에서는 행위의 대상이 문두에 오고 행위의 주체가 문장 끝에 온다.
뭐가 됐든 광대가 무시무시하다는 사실은 같다.
수동태에서는 흔히 행위자가 생략된다.
책임 소재를 가릴 의도 없이 문제 자체를 중시할때나 책임을 회피할 때 주로 쓰인다.
수동태 문장을 써도 의미만 통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사람은 무조건 관계대명사 who를 써야 한다고 한다.
선행사가 사람일 때도 관계대명사 that을 쓸 수 있다.
<떠나 버린 남자>의 가사를 쓴 아이라 거슈윈은 문법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The man that got away, the teachers that attended the conference 컨퍼런스에 참석한 교사들, the whoevers that whatevered 거시기를 한 뭐시깨이들 등등 뭐든 가하다.
선행사가 사물일 때도 an idea the time of which has come 같은 비문은 쓰면 안된다.
None of the suspects, it seems, is guilty of the crime 용의자 가운데 그 누구도 범죄 혐의가 없는 듯하다 에서처럼 무리를 이루는 개인들을 강조할 경우 none은 단수 취급한다.
하지만 집단적인 감정이나 집단적인 행동, 또는 집단적인 태만을 강조하기 위해 복수형으로 취급한다 해도 뜯어말릴 교열자는 없다.
whether를 if의 의미 ~인지 아닌지로 쓸 경우 or not은 필요 없다고 한다.
하지만 토익에서는 같이 써야 한다고 달달달 외운다.

I wonder로 시작하는 문장은 의문문이 아니므로 그냥 궁금증을 표현하는 것뿐이다
물음표를 쓰지 않는다.
I wonder who's kissing her now.
그녀가 지금 키스하는 사람이 누굴까.
I wonder what the king is doing tonight.
왕께서 오늘 밤은 어떻게 지내실지 궁금하군.
I wonder, wonder who ---who-oo-oo---who wrote the book of love.
그 사랑의 서를 쓴 사람이 대체 누굴까.
Guess who 또는 Guess what 으로 시작하는 문장은 의문문이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명령문이다.
Guess who's coming to dinner.
저녁 식사 때 누가 오는지 한번 맞혀봐.
whom의 기본 용법은 별로 어렵지 않다.
who를 I/he/she/they(이른바 주어라고 부르는 동작의 주체)의 사촌뻘로
whom을 me/him/her/them(이른바 목적어라고 부르는 행위의 대상)의 사촌뻘로 생각하면 거의 다 배운 셈이다.
The man whom Shirley met for lunch was wearing a green carnation in his lapel.
샐리가 점심 때 만난 그 남자의 옷깃에는 녹색 카네이션이 꽂혀 있었다.
To whom did you give the shirt off your back?
입고 있는 옷이라도 벗어 줄 것처럼 네가 도와준 사람이 누구였지?
to whom it may concern (공식적인 편지의 수신자를 지칭하여)과 For Whom the Bell Tolls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에서도 목적격 whom을 쓴다.
고상한 체하다 순간적으로 당황해 who자리에 whom을 쓰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럴 때는 범하는 오류를 과잉 교정이라고 하는데 썩 마음에 들지도 않고 사람들도 혼란스러워하는 명칭이다.
언어를 오류 없이 정확하게 구사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확하게 쓰려고 애를 쓰다가 오히려 오류에 빠지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더 적절한 명칭을 붙이기 전까지는 꼼짝없이 쓰는 수밖엔 없다.
whom과잉 교정은 두 가지 진영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삽입어구로 생각해 오류에 빠지는 유형이고 다른 하나는 동사를 잘못 보는 바람에 오류에 빠지는 유형이다.
Viola, the heroine of Shakespeare's Twelfth Night, and her brother, Sebastian, whom she believes has drowned in ashipwreck
세익스피어 희곡 십이야의 여주인공 비올라와 그녀가 난파선에서 익사했다고 생각하는 오빠 세바스찬
이 유형은 여기서 she believes가 쉼표로 묶을 수 있는 삽입어구, 즉 없어도 되는 말이므로 다음처럼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her brother, Sebastian, whom has drowned in a shipwreck
틀렸다. 다음처럼 써야 한다.
her brother, Sebastian, who she believes has drowned in a shipwreck
이들은 she belives, he says, it is thought 유의 삽입어구가 등장할 때마다 과잉 교정 오류에 빠지고 만다.
whom을 쓴 올바른 문장으로 고치려면 다소 길고 복잡하지만 다음과 같이 쓰면 된다.
her btother, Sebastian, whom, supposedly drowned in a shipwreck, she mourns 난파선에서 익사한 것으로 보이는 오빠를 애도하는 그녀
동사를 잘못 보고 오류에 빠지는 유형은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린다.
I gave the candy to
보통은 여기까지 보고 당연히 목적어가 올 거라 생각해 이렇게 쓴다.
I gave the candy to whomever wanted it the most.
틀렸다.
바로 뒤에 오는 동사 wanted의 주어가 필요하므로 다음처럼 써야 한다.
I gave the candy to whoever wanted it the most.
나는 누가 됐든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사람에게 그 사탕을 줬다.
gave the candy to whoever you like라고 써도 된다.
그런데 여기까지 잘 쓰다가 관계대명사 뒤에 새로운 동사가 나오면 과인 교정 안테나가 가동돼 오류를 범하고 마는데 이 경우 동사는 대체로 is다.
I will give the candy to whoever is most deserving.
말하자면 위의 whoever 자리에 whomever를 쓰는 식이다.
문법 용어를 써서 다시 설명하자면 관계대명사는 바로 뒤에 나오는 동사의 주어이며 앞에 나온 전치사나 동사의 목적어가 아니다.
I can either attempt to work all afternoon or I can go buy a new shower curtain.
이렇게 쓰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I can either attempt to work all afternoon or go buy a new shower curtaon.
이렇게 써야 한다고 한다.
Eihter I can attempt to work all afternoon or I can go buy a new shower curtain.
이것도 괜찮다고 한다.
나는 오후 내내 일을 해 볼까 싶기도 하고 새 샤워 커튼을 사러 가 볼까 싶기도 한다.
I think of the Internet as a real place, as real or realer than Des Moines.
이 문장의 오류가 뭔지 즉각 눈치챘다면 병렬 개념을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다.
I think of the Internet as a real place, as real as or realer than Des Moines.
나는 인터넷이 데모인만큼 현실적이거나 그보다 현실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as다
병렬은 의미상 대등한 요소는 문법 구조도 대등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첫 번째 문장에서는 의미상 대등한 요소를 연결하는 or앞뒤로 문법적으로 대등한 구조가 아닌 as real과 realer than이 나왔다.
다음처럼 둘의 위치를 바꿔도 틀린 문장이 된다.
I think of the Internet as a real place, realer than or as real Des Moines.
영어 글쓰기는 별로 해보지를 않았는데 글을 고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한국어도 완벽하게 쓰지 못하는데 영어는 더 잘 못 쓸 것 같다.
저자는 재미있게 영어고치는 법을 잘 가르쳐주는 것 같다.
영어도 어떤 느낌적인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