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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 - 나르시시스트 엄마에게 고통받는 딸을 위한 정서적 독립 프로젝트
썸머(이현주) 지음 / 책과이음 / 2021년 11월
평점 :

저자 썸머 이현주는 부정적 정서의 대물림을 끊어내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고 한다.
난 엄마와 가장 친하고 가장 잘 통하고 엄마랑 같이 있으면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초엘리트이고 초상류층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생리때처럼 짜증날때는 투닥투닥할 때도 가끔 있기는 하다.
그럴 때 어떻게 잘 투닥거리는지 엄마와 더 잘지내는 그런 방법을 이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싶었다.
난 어릴때부터 본 엄마를 생각하면 책을 읽고 강의를 하러 전국을 돌아 다니고 공부하고 대학원 다니고 매일 기도하고 성경을 읽어주고 가정예배드리고 금식하고 도넛, 돈까스, 탕수욕, 요거트 등등을 만들어주셨다.
엄마는 나의 베스트프렌드이다.
세상에서 전부 내가 죽을거라고 포기를 해도 엄마 혼자만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난 어릴때부터 항상 엄마랑 함께 했다.
그래서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고 정서적으로는 만족스럽고 모든 것들이 충족되었다.
아빠가 장로님이나 제자들에게 보증 서줘서 집 날리고 땅날려도 엄마가 있어서 난 영적 부자, 정신적 부자였다.
그렇게 생각을 해도 가끔 우리 동네 사람들이랑 말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현실은 집을 잃었고 내가 사는 동네는 이렇구나를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그런지 아빠엄마는 사람들을 우리집에 절대로 데려오지 않고 남동생가족도 집에 못 오게 하신다.
아빠가 3단계까지 돈을 받으면 아빠엄마의 노년은 걱정을 안해도 되지만 지금은 1단계 돈만 받은 상태이다.
난 30대 중반까지는 집이 항상 있었다.
그 이후부터 집이 없었는데 집이 없으면 여러가지가 불편하든 걸 또 알게 되었다.
엄마는 아빠 엄마는 경제적인 것을 잃고 난 건강적인 것을 잃고나서 하나님과 밀접해지고 음성을 듣게 된 거라고 했다.
아빠, 엄마, 난 매일 성경을 안 보고 예배를 안 드리고 기도를 안하면 살 수가 없다.
인생은 너무 짧고 너무 약하고 너무 쏜살같이 흘러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어보고 모녀관계가 문제가 많다는 걸 알았다.
그런 면에서 난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것 같다.
저자의 엄마는 저자를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난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힘이 되는 사람이다.
저자의 엄마는 강압적인 태도와 냉철한 지적은 저자에게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우리 엄마는 나에게 사과도 잘하고 고치라고 하면 논쟁도 좀 하기는 하지만 고치겠다고 하기도 한다.
엄마는 나에게 지적도 하고 나도 엄마에게 지적을 한다.
그런 지적이 더 살고 싶게 하고 더 성공하고 싶게 한다.
저자는 엄마를 이해하려고 했지만 딸을 놓고 저자의 엄마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다고 한다.
난 엄마와 자라 온 환경이 완전히 달라서 엄마를 이해할 수가 없다.
엄마는 경상도 양반집에 하녀가 있고 할아버지는 갓을 쓰고 다니고 딸은 공부하면 안되고 수절을 지켜야 하는 그런 환경이다.
엄마는 반상이 없어진지 오래이고 계층사회에서 살고 있었는데도 엄마집안은 양반양반 따지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엄마는 여성운동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가끔은 괴리감이 있어서 안 맞을때도 있고 도도한 절개같은 마인드가 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기독교가치관에 위배되는 건 안되고 돈을 천박하게 생각하는 마인드도 있다.
그래서 돈에 대해서 악착같은 게 없고 사람들한테 자꾸 사기를 당하는 아빠를 컨트롤하지 못했다.
하지만 난 엄마와는 완전 다른 환경이다.
엄마는 나에게 어떤 것에도 넘어가거나 무너지면 안되는 기독교정신으로 가르쳤다.
그래서 난 직장에 가서 상사가 성공하고 싶으면 어떤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면 하나님앞에 죄가 되기때문에 난 할 수 없다고 항상 당당하게 말했다.
그런 건 기독교 교육과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것과 엄마의 영향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더 영적인 사람이 되기는 하지만 성공궤도와는 멀어진다는 것이다.
그래도 정신승리, 영적 승리는 항상 했다.
저자는 30년간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고 있던 엄마에 대한 분노와 죄책감, 원망, 책임감을 쏟아내고 싶었다고 한다.
난 옛날에 책을 읽었는데 마음에 안 드는 건 말을 해야 한다고 해서 엄마한테 말을 한다.
그래서 그것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 논쟁을 하다보면 감정도 상하지만 나중에는 합의점을 찾게 되고 엄마나 나는 사과하거나 고칠려고 노력한다.
친한 언니가 언니엄마는 절대로 사과를 안한다고 했다.
난 그 얘기를 들어도 화가 났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엄마를 다른 사람은 모른다고 했다.
나도 우리 엄마에 대해서 사람들한테 얘기하면 그런 좋은 엄마가 어디있냐고 이해를 잘 못한다.
우리 엄마는 신사임당상도 받기는 받았다.
우리 엄마는 가족이나 자녀교육에 대한 책을 항상 읽고 책대로 우리를 길렀다.
나한테는 잘 먹혔지만 좌파 남동생한테는 그게 잘 안 먹혔다.
엄마는 이삭이나 리브가가 생각난다고 했다.
같은 환경에서 키워도 에서와 야곱이 나온다고 했다.

저자는 저자가 엄마 같은 나쁜 엄마가 될까 봐 혹은 저자처럼 엉망인 자녀를 낳을까 봐 두렵다고 했다.
난 엄마같은 엄마가 되고 싶고 하나님이 훌륭하게 될 자녀를 주시고 조나단 에드워드 같은 가문을 이룰거라고 난 기대한다.
그건 20살때부터 기도했던 기도제목이니까 믿는다.
저자는 원하는 것이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어렵다고 했다.
난 내가 원하는거나 지금까지 누군가를 사랑한 적이 없었지만 사랑하게 되니까 매일 순간마다 사랑한다고 표현하고 싶다.
저자는 나중에 엄마에게 꼬투리가 잡히거나 공격을 당할까 봐 일부러 숨기는 일이 있다.
난 엄마한테 숨기는 게 거의 없다.
그래도 엄마가 뭐라고 하면 나도 엄마한테 뭐라고 한다.
저자는 하루라도 빨리 집을 떠나 독립하고 싶다고 했다.
난 영원히 아빠엄마랑 살고 싶다.
난 아빠엄마가 내 아이를 키워도 훌륭하게 잘 키워줄 것 같다.
물론 나중에 남편이랑 더 집중적으로 아이를 키워야 하지만 말이다.
난 모솔로 살아도 아빠엄마가 잘 해주니까 그렇게 남자의 필요성을 못 느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랑하고 만나고 싶다.
저자는 자신이 원하고 필요한 것보다 엄마가 원하고 필요한 것을 우선으로 여긴다고 했다.
난 내가 가장 우선이다.
우리엄마도 자신이 성공하고 자신이 가장 우선이기때문에 박사까지 공부하고 책을 계속 보신다.
건강한 자기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하고 멋지다고 말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을 존중한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생각과 판단을 자기중심적으로 한다.
타인에게 해를 가하지 않지만 자신밖에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미성숙하다.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고 허영심이 있다.
나르시시스트는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으며 아주 조건적인 사랑만 가능하다.
자신이 남보다 뛰어나고 특별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감정을 현실로 인지하며 모든 것을 흑백논리로 구분한다.
매우 극적이고 감정적으로 행동한다.
악성나르시시스트는 조건적인 사랑조차 불가능하다.
나르시시즘에 반사회성 인격장애, 편집성 인격장애, 가학적 성격장애가 더해진 가상의 신드롬이다.
악성 나르시시스트는 사이코패스와 차이점을 찾기 어려울 만큼 타인에게 큰 고통과 당혹감을 준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즐거워한다.
강아지 당신, 나르시시트 그만 쳐요, 난 아니니까요,
강아지 당신의 검색어 하나에 기분이 업엔다운을 오락가락한다구요,,
저자의 엄마는 집 밖에서는 친정을 살뜰하게 돌보는 장녀, 교회 살림을 척척 해내는 봉사자, 매력적이고 유능한 여성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아무도 볼 수 없는 집 안에서는 이들의 가면이 벗겨진다고 한다.
현관문이 닫히고 외부의 시선이 완전히 차단되었을 때, 이들은 돌변하여 모든 분노를 가족에게 쏟아낸다.
난 이런 사람을 상상만 해도 무섭다.
지금은 변호사가 된 여자애가 있는데 남자가 있을 때는 완전 착하고 부드럽지만 여자들만 있을 때는 싹 돌변해서 멀리한 적이 있다.
난 걔를 컨트롤할 수 있어서 안 무섭지만 걔를 컨트롤할 수 없는 사람들은 공포심까지 느꼈다고 했다.
자신을 가장 지지해주고 가장 사랑해주고 가장 존중해줘야 하는 엄마에게 그런 느낌을 받았다면 너무 절망스럽고 힘들었을 것 같다.
저자가 왜 이런 책을 썼는지 이해가 된다.
우리 엄마를 또 생각해 보면 우리 엄마는 밖에 나가면 여장부이고 내 주변의 남자애들도 우리 엄마가 무섭다고 해서 난 왜? 난 가장 편하고 부드럽기만한 엄마인데 그런 생각을 했다.
그래도 생리때는 엄마의 경상도 사투리가 거슬려서 싸운적도 있기는 하다.
엄마가 나한테 노이라라고 했는데 그게 경상도에서는 나와라라는 말인데 난 나한테 왜 노라고 말하냐고 기분 나쁘다고 몇 번이나 항의하고 뭐라고 했다.
엄마는 그 사투리를 안 쓴다고 나에게 각서도 써줬다.
나르시시스트 엄마는 완벽한 존재이므로 부정적인 감정이나 여러 어려움이 자기 문제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한다.
인간 자체가 어떻게 완벽할 수 있다는건지 난 그건 동의를 못한다.
인간 자체가 너무 불완전하고 불안정해서 어쩔때는 허무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내 또래들이 죽는 것도 몇 번봐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연약하디 연약한 존재들이다.
나르시시스트 엄마는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이나 애정 어린 말을 하는 데 인색하다.
이들의 에너지는 부정적인 데 더 집중되기 때문에 자녀들의 단점을 찾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난 사랑한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칭찬과 항상 최고라는 얘기를 들어도 힘든데 그것보다 비난을 들으면 무너질 것 같다.
우리 엄마도 가끔 내가 뭘하면 이건 이렇게 해야한다고 얘기를 하기는 한다.
나도 엄마한테 공부나 컴퓨터에 대한거나 메타버스적인 걸 잘 못하면 뭐라고 하기는 한다.
저자의 엄마는 집에서는 폭군 같지만 집 밖에 나가면 매우 매력적이고 유쾌한 사람이라는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한다고 한다.
저자의 엄마는 저자가 어릴 때 머리를 예쁘게 안 땋아줬다고 한다.
난 유치원때부터 초등학교때까지 엄마가 머리를 땋아줬다.
머리를 땋고 다니면 사람들이 엄마가 헤어디자이너냐고 물었다.
사람들이 너무 특이하고 예쁘다고 했다.
요즘엔 내가 일본잡지를 보고 머리를 땋으니까 또 사람들이 특이하고 예쁘다고 해준다.
중학교에서부터 대학교때까지는 엄마가 세상이 위험하니까 커트 머리를 하라고 했다.
커트로 자르니까 사람들이 내가 여자인지 잘생긴 남자애인지 자꾸 헷갈려했다.
그때 엄마가 성폭력가정폭력상담소소장을 해서 위험한 상황을 피하는 걸 많이 알아서 나에게 그랬던 것 같다.
택견도 배우고 호신술도 배웠는데 대련말고는 쓸데가 한번도 없었다.
저자도 정말 존중을 받아야 하는 여성인데 엄마한테 그런 일을 겪었다고 솔직하고 분명히 얘기하는 건 용기있다.
말할 수 있는 게 치유의 시발점이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식에게 심하게 말하는 엄마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난 울 엄마같은 엄마와 울 엄마같은 아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렬하게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