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뭘까, 묻고 싶은 밤 - 누구나 한 번쯤 소설의 주인공
최새봄 지음, 김동욱 외 13명 그림 / 디페랑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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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새봄은 역사를 공부하고 은행에서 일한 뒤 2014년부터 그림을 담는 그릇, 아틀리에 봄을 운영중이다.

글쓰기를 삼십 년째 매일 하고 있다.

장래희망은 새로운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장르가 되겠다는 얘기같다.

사는 동안 60권의 책을 쓰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좋은 꿈같다.

글을 쓰겠다는 계획을 실행하며 살아가는 중이라고 한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서 사랑을 배우는 것 같다.

계절이 오고 가는 것, 수십 번 반복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겨울이 매번 새로운 것, 언제나 이번 여름과 겨울이 가장 덥고 추운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 꼭 사랑을 닮았다고 한다.

오고 또 가고 다시 올 것을 분명 알고 있으면서도 안달하며 새로운 것을 기다리게 되는 것도, 매번 잊힐 것을 알면서도 지금이 영원할 것처럼 여기며 하루하루를 산다.

분명 서늘한 바람이 재킷을 걸치게 하는 순간이 오면 문득 가을이 왔음을 깨닫고 화들짝 놀란다.

마치 한 번도 겪어 보지 않은 계절을 마주친 것처럼, 한 번도 사랑해 본 적 없는 것처럼 당신을 사랑하기 시작했던 날 처럼.

친구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라는 영화가 아름답다고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난 본적이 없는 영화라고 했더니 친구는 그 영화가 뇌리에 계속 남는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은지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 영화를 못 봤다.

처음에게 특별함을 부여한 것은 누굴까,,

처음이란 왜 특별해야 하는 걸까,,

처음을 가장 오래 기억해야 한다는 규칙을 만든 건 누굴까,,

나의 모든 처음이 지금에 있다.

당신의 처음으로 나의 지금을 채우고 있다.

나에겐 아직 너무 많은 처음이 남아 있다.

당신에게는 아니겠지만,,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대사에 그많은 세월을 거쳐 마침내 당신을 만나게 된거라고 한다.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번만 오는거라고 한다.

잡지 표지에 실을 다리 사진을 찍기 위해 매디슨 카운티에 도착한 사진 작가 로버트와 그곳에 사는 프란체스카는 길위에서 우연히 만난다.

두 사람의 인생에 단 한 번 주어지는 사랑이 아무런 예고 없이 시작된다.

우리가 살면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사랑이란 강렬한 감정은 특별히 예술이나 창작에만이 아니라 삶과 일상 속에서 좋은 에너지가 되어 준다.

한 사람의 가장 깊은 내면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이제껏 생각지 못한 것을 떠올리게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게 하며 몰랐던 감각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에 대한 글을 한 권의 책만큼 쓰고 싶었다.

나는 너 때문에 정말 행복해.

사랑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

진심이야.

한 번의 사랑이, 하나의 삶을, 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운명처럼 이끌린 사랑을 서툴고 어리숙하게 놓쳐 버릴 수 있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당신의 그림자처럼 내 안에 드리워진다.

첫사랑의 풋풋한 사랑스러움, 한없이 서투르다.

첫사랑의 자리에 주인이 생긴다고 해도 그것이 현실이 되지 않거나 마지막 사랑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마지막 사랑이 나의 첫남자가 되게 해야 하는 것 같다.

네가 너무 좋아,,

그래서 너의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을 존중하는거야,,

너의 방식은 진심이 아니고 책임 지기 싫고 언제든지 발을 빼기 위한 방식이라는 걸 알면서도 응해주는거야,,

너의 방식 그대로,,

좋아해가 끓어올라 마음이 전부 당신으로 물들어 버릴 때 가끔 살짝 슬퍼,,

처음엔 아인쉬타인을 좋아한 것처럼 너가 엘리트이고 성공해서 롤모델처럼 좋아했어,,

너가 성적인 얘기를 할 때는 그쪽은 잘 모르는데 무서웠어,,

사랑은 눈에서부터 시작되고 뇌로 전달되는 것 같아,,

아직 세포나 온몸의 전율까지는 잘 모르겠어,,

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엄청난 비밀들이 많아,,

성경인물들이 경험하는 하나님을 전부 경험하니까,,

그게 나의 자부심이야,,

너도 나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이야,,

당신이 좋다는 말엔 아무런 불순물이 없다.

온통 당신으로 물든 좋아하는 마음이 하루동안 생활하는 동안 여러 번 지나간다.

사랑은 사랑이라고 통칭되면서 다양한 정의를 가지는 것 같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 당신의 미소, 시선이 마주치는 찰나의 햇빛과 공기, 당신의 손동작, 나만의 당신이 아니라서 귀엽게 서운하다.

당신이 내게 오고 당신을 곁에 두고 사는 일의 아름다움은 내려 놓았다.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던 순간은 언제일까,,

당신이 왜 좋을까,,

좋지 않은게 하나도 없으니까,,

당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발견할 수 없어 당신이 정확하게 어떤 사람인지도 몰라,,

내가 나와 사랑한다면 어떨까,,

꼭 나의 사랑만큼 사랑받을 수 있다면 행복할까,,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이 같은 두사람이 사랑한다면 아무런 슬픔도 어긋남도 없이 완전하고 영원할 수 있을까,,

불가능한 상상이다.

당신 안에 나를 담을 수 있을까,,

사랑도 인간이 가진 감정의 하나이자 사회 안에서의 약속이고 규정된 행위이며 수많은 데이터가 쌓인 역사이나 당연히 공식이 있다.

심리학, 의학, 철학, 인문학 등 어떤 학문에서도 사랑을 다룰 수 있다.

마음과 정신의 영역에 신체적인 반응까지 포함한다면 물리, 화학, 생물은 물론 사회적 관계로서 자본주의를 덧대어 경제와 경영 등 결국 사랑이란 가장 개인적인 것이면서 동시에 가장 사회적인 것이다.

사랑이란 이러저러해야 한다고 비슷한 말들을 잔뜩 적어 둔 책들을 수없이 읽었지만 고개를 끄덕거리며 읽었던 순간과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순간들이 교차한다.

그 문장들은 유토피아를 묘사한 것처럼 현실에는 없지만 사람들이 꿈꾸는 어떤 것처럼 읽힌다.

완벽한 공식대로 풀린 오차 없는 정답이 우리의 사랑 어딘가에 있을까,,

세상엔 전부 오답노트와 같은 사랑으로만 가득한 것 같다.

연인은 서로 연애하는 관계에 있는 두사람, 또는 몹시 그리며 사랑하는 사람이다.

웃는 게 예쁜 사람이다.

달 같은 사람이다.

하얀색이 잘 어울린다.

동그란 눈과 짙은 갈색 머리카락, 긴 속눈썹을 가지고 있다.

슈트가 잘 어울린다.

그냥 사랑스러운 사람이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사람이다.

이해할 수 없는 연인과 연애할 수 있을까,,

우리는 서로를 모른다.

이해할 수도 없다.

서로를 전부 아는 것도 불가능하다.

첫눈에 반했던 그이와 완벽한 동일인물일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당신이 아니고 당신은 내가 아니라서 당신은 나처럼 생각하지도,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않는다.

나 또한 당신처럼 생각할 수도, 말할 수도, 행동할 수도 없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끝없이 서로를 탐구하는 것, 서로를 관찰하고, 지켜보고, 참고, 견디고, 겪어 가는 것뿐이다.

이 과정을 함께 즐기는 것이 연애이다.

당신이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나 말을 해도, 이상한 만화를 봐도 이제는 처음처럼 충격 받지는 않는다.

그저 그 순간의 놀라움을 그대로 느끼고 기억하려고 한다.

연애의 지속은 연인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셀 수 없이 이해가 안 되는 순간들을 겪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좋아하기 때문에 곁에 머무는 것이다.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서 놀라운 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 가며 요령을 익혀 가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당신은 이렇게 느끼고 행동하고 말하는구나,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게 당신이구나, 하고 인식하는 것이다.

이렇게 야하고 엽기적인 건 왜 보는지 절대로 이해를 못하는데 더 이상은 이해를 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해주는 이 책이 좋다.

연인이라는 과목을 심화 학습할 의지가 있다면 우린 열심히 기억할 것이다.

당신은 이런 걸 싫어하고 저런 걸 좋아하고 그런 걸 원하는구나, 나와는 이렇게 다르구나를 인식하는 것이다.

우린 꼭 잘 맞을 필요도 없다.

서로를 완벽히 이해할 필요도 없다.

모든 것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끝까지 묻고, 배우고, 알려 주고, 기억할 수만 있다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서로의 곁에 오래 머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의 첫사랑이다.

하지만 가장 재밌는 문제이기도 한 당신이다.

그래도 너무 어렵지 않았으면 좋겠다.

풀다가 풀다가 지쳐 버리면 안되니까말이다.

사랑을 소설로도 충분히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요근래 읽은 사랑책중에 가장 좋은 것 같다.

사랑이 뭘까,,내가 남몰래 지금 하고 있는 그것,,

어쩌면 착각일지도 모르는 바로 그것,,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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