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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살이 일흔 살이면 꽃이지!
소중애 지음 / 거북이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요즘 텔레비전을 돌리다가 보면 아는 얘가 뉴스에 변호사 패널로 나오는 걸 자꾸 보게 된다.
난 변호사가 되면 엄마 책을 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저자 이름이 소중애인데 본명인지 궁금하다.
저자는 코로나와 칠순, 두 악재를 호재로 바꿔 바쁘게 지낸다.
글 쓰는 것은 좋아하나 안 풀릴 때는 머리 잡고 맴맴 돈다고 한다.
인적 드문 바닷가를 찾아 노트북으로 글을 쓰며 극복한다고 한다.
바다가 주는 편안함과 바다를 보며 쓴다는 사치스러움 덕분에 글이 잘 풀린다고 한다.
도시의 작가들이 카페에서 일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고 한다.
저자의 삶이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지금까지 쓴 책이 190권이 넘는다고 한다.
190권?
난 아직까지 저자의 책을 처음 봤는데,,
강의 청탁이 코로나 전보다는 줄었다고 한다.
낯선 마을의 아이들을 만나고 오고 갈 때 보이는 풍경도 즐길 수 있어, 강의는 원근을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는 워커홀릭이 아니라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일흔 살 저자에게 선물로 준 한 달 꽃살이 진해와 명옥헌의 배롱나무, 선운사의 꽃무릇과 신안의 퍼플섬은 저자를 황홀하게 만들고 어려움을 견디는 힘을 준다고 한다.
배롱나무? 보라색섬이 있다는 건가?
저자는 일하면서 놀고 놀면서 일한다고 한다.
현재 상태는 매우 양호, 매우 만족이라고 한다.
저자는 말투가 좀 귀여운 것 같다.
그림도 귀엽게 그렸는데 저자가 그린 것 같다.
나이의 마디를 보면 서른 살이 되었을 땐 참 좋았다고 한다.
그땐 서른이라는 나이가 아주 많은 나이로 앞에서는 결혼 이야기가 금지되었다고 한다.
헐~~~~
뒤에서만 수근거렸다고 한다.
환갑에는 저자에게 콩알이를 선물했다고 한다.
콩알이가 뭐지?
일흔 살이면 꽃이라고 한다.
오래 살면 좋은 생각이 번개처럼 번쩍하기도 한다고 한다.
난 밀리터리 소설의 대가를 아는데 66세에 죽어서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영화나 책도 많이 나오는데 난 안 본다.
56세에 죽어서 나한테는 성공자가 아니다.
난 오래 건강하게 살면서 성공한 사람을 좋아한다.
저자는 남쪽으로 한 달 꽃살이를 간다고 하는데
꽃을 보러 가는 여행 같은 것 같다.
책을 계속 보니까 콩알이가 자동차였다.
가다 쉬다 가다 쉬다 일흔 살에 무리할 건 없다고 한다.
4시간 만에 진해에 도착했고 커피 향을 공짜로 맡았다고 한다.
진해여중, 여고 학생들이 오가며 재잘거리는 모습도 보기 좋다고 한다.
난 여중, 여고생들을 보면 한 겨울에 스타킹이나 양말을 안 신고 패딩을 입은 걸 보면 놀란다.
춥지도 않나보다고말이다.
난 중학교때도 너무 추워서 내복을 입었던 것 같은데말이다.
방이 두 개, 커다란 욕조가 있는 넓은 화장실.
벚나무 위로 나 있는 커다란 창문이 세 개.
완벽하다고 한다.
저자가 진짜 혼자서 진해로 여행을 갔나보다.
난 어떤 여자애가 혼자서 캠핑을 한다고 해서 놀랐다.
무섭지도 않은건가?
엄청난 무술이나 유단자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저자에게도 무섭지 않냐는 얘기를 한다고 한다.
혼자 꽃살이 하는 저자에게 가장 많이 묻는 말이라고 한다.
저자는 단련이 되어서 무섭지 않다고 한다.

커피 냄새에 잠에서 깨어 창문을 여니 터질 듯 말 듯 오금 저린 벚나무가 눈 아래에 있다고 한다.
꽃망울 속에 꽃이 들어 있고 향기도 들어 있다고 한다.
성급하게 헤집어 봐도 꽃을 만나지는 못한다.
성급하게 헤집고 킁킁거려도 향기는 없다고 한다.
일흔이라는 나이는 기다릴 줄 안다고 한다.
여좌천 테크 길을 두 번 오가고 생태 공원 호수를 세 바퀴 돌고
편의점 가서 생수 사 가지고 들어오니 만오천 보 걸었다고 한다.
걷는 줄도 모르고 걸었다고 한다.
설렘은 일흔 살 나이도 날게 한다고 한다.
저자는 너무 많이 걸은 것 같다.
3000보에서 4000보를 걸어야지 그 이상 걸으면 관절에 문제가 올 수 있다.
한 번에 걸을 때 30분 이상을 넘으면 안 된다.
저자는 허망함에 대해서 생각했다고 한다.
저자의 이름이 소중애인데 본명이 맞나보다.
이름뜻이 무거운 사랑을 찾는다는 뜻인데 여태껏 못 찾았다고 한다.
호가 포영이고 그림자를 안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나이를 먹으면 가끔 세상이 허망할 때가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저자를 데리고 살아온 저자는 허망함을 물리치는 비법이 있다고 한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가 허망한 물 우려내고 때려 부수는 영화 보면서 허망함 따위가 얼마나 사치스러운지 아는 것이라고 한다.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를 읽으며 각성하기가 언제나 먹힌다고 한다.
나도 액션 영화가 좋은데,,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고 난 저자의 책을 읽고 읽네,,
저자에게 왜 결혼을 안 했냐고 물으면 집안에 유전병이 있다고 한다.
저자의 성이 소가니까 구제역이나 광우병이 있따고 하면 사람들이 처음에는 못 알아듣다가 나중에 알아듣고 웃는다고 한다.
저자가 후배를 만나러 가는데 걸었다고 한다.
진해역에서 꺾어서 죽 걷다가 중원 로터리에서 10시 방향.
자신 있게 걷는데 후배에게 왜 안 오냐고 전화가 왔다고 한다.
정신 차려 보니 아까 떠났던 진해역 앞이었다고 한다.
로터리에서 다시 한 바퀴를 다시 돌았다고 한다.
건망증? 치매? 절대로 아니라 천재라고 한다.
이렇게 사소한 실수들은 천재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한다.
일흔에 자신을 위로하지 않으면 누가 하냐고 한다.
저자는 작은 프라이팬을 가져온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한다.
배추 한 통 사다가 메밀전을 부쳐 먹었다고 한다.
나도 요즘 밀가루빵을 너무 먹으니까 소화가 잘 안되서 쌀빵으로 바꿔서 먹으려고 한다.
쌀피자도 먹었는데 소화가 잘 됐다.
쌀빵, 쌀라면으로 바꿔서 먹으면 될 것 같다.
심심한 듯, 부드럽고 달착지근한 배추전을 세 장이나 먹었더니 세상 행복하다고 했다.
무엇이 맛있는지, 무엇이 저자의 입맛에 맞는지 아는 일흔이라고 한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저자가 광양에 소문난 매화를 보러 갔다고 한다.
저자는 온통 매화로 뒤덮여 있는데 그 아름다움이나 감동은 저자가 가지고 있는 낱말로는 표현을 못한다고 한다.
그저 꽃을 보고 있는데 저자가 나비가 되었다고 한다.
꽃 위를 파닥이며 날아다는 칠순 나비가 되었다고 한다.
꽃은 터질듯 말듯.
꽃봉오리를 내려다보고 올려다보고, 간질간질.
금방 터질 폭죽처럼 조마조마.
3월 말에 만발한다고 하는데 저자는 3월 7일날 갔다고 한다.
쫄밋쫄밋.
혼자 사는 사람의 단점은 조바심 내지 말고 기다리라고 옆에서 말려 주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난 엄마랑 다니면 서로 이래봐 저래봐라고 말도 많고 의견도 많고 말리기도 하고 해보라고 조르기도 한다.
저자는 스스로 다독거리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한다.
볼리비아에 가면 4천 미터 고원에 우유니 소금 호수가 있다고 한다.
호수가 온통 소금이라고 한다.
저자가 갔을 땐 전날 비가 와서 소금 위에 물이 깔리니 사람이 서 있으면 그것이 반영되어 신비로웠다고 한다.
사진에 파란 하늘에 흰 구름 속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천국을 향해 걷는 것 같다고 했다.
저자는 그때 생각한 게 글을 쓰다가 천국을 묘사하게 되면 그 장면을 쓰겠다고 했다.
광양에서 매화가 능선을 뒤덮고 있는 황홀한 모습을 보고 또다시 생각했다고 한다.
글을 쓰다가 천국을 묘사하게 되면 그 장면을 쓸거라고 했다.
저자에겐 천국 이미지가 두 개나 생겼다고 했다.
이 책은 은근히 재미있고 은근히 빠져든다.
저자가 70살이라서 좋고 80살이 되면 더 좋아할 거고 90살이 되면 더더더 좋아할 거다.
저자가 100살이 되면 사랑하게 되겠지.
저자처럼 오래 건강하게 유쾌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성공녀로 보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