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행동경제학 에세이 - 한진수 교수가 알려주는 마음과 행동의 경제학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한진수 지음 / 해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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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적 마인드와 경제학적 틀을 가지고 세상을 보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자기 인생을 지혜롭게 선택하는 방법을 알려주니까 항상 공부해야 한다.

경제학과 가장 관련된 것은 돈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인가보다.

가성비 최고이고 후회가 제로인 선택시스템을 가지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면 좋겠다.

저자 한진수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잗았다.

이후 대우경제연구소에서 국내경제팀장으로 재직하며 한국 경제 분석 및 예측에 힘썼다.

현재 경인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며 미래의 교사들에게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빨리빨리 문화가 있다.

빨리빨리는 신속함에는 좋지만 정확성은 떨어진다.

행동경제학의 이론 중에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 논리적으로 고려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대신에 자신의 상식과 경험에 바탕을 두고 단순하게 생각해서 직감에 따라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는 경향이다.

이렇게 사고하는 방법을 휴리스틱이라고 한다.

휴리스틱은 찾아내다, 발견하다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유레카와 휴리스틱은 발견이라는 뜻의 어원을 갖고 있다.

휴리스틱을 우리말로 의역하면 주먹구구식으로 따지기, 간편하게 판단하기, 어림짐작하기, 직감에 따르기, 지름길로 가기 정도이다.

철저한 이상과 합리성에 기초해 판단하는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휴리스틱에 의한 의사결정을 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나라 인구가 몇 명이냐는 질문에 51,841,786명 식으로 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5천만 명정도라고 답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휴리스틱이다.

휴리스틱에 의존하는 선택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대체로 만족스럽고 커다란 노력을 들이지 않은 채 답을 얻게 해준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휴리스틱은 사이먼 교수가 주장한 적당한 만족을 추구하는 원리와 부합하는 사고방식이다.

아인슈타인은 휴리스틱을 불완전하되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휴리스틱이 많은 경우에 옳지 않은 해답을 제공해준다는 데 있다.

때로는 터무니없는 답을 내놓기도 한다.

휴리스틱에 대비되는 개념이 알고리즘이다.

알고리즘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한 절차를 정해 놓고 풀어나가는 방법이다.

닻 내림 효과는 트버스키와 카너먼이 논문에서 사용했는데 기준점 효과, 앵커림 효과, 정박 효과, 기준점 휴리스틱 등 다양하게 번역되고 있다.

배는 바다에서 한 곳에 멈출 때 닻을 내려 배를 고정한다.

이제 배는 닻을 중심으로 닻줄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만 움직일 뿐이다.

사람의 뇌가 하는 조정 작업도 닻이 처음 내려진 위치, 즉 기준점이 그 이후의 조정 작업을 구속한다.

그래서 최선의 해답을 구하는 노력이 한계를 드러낸다.

우리는 불확실성 속에서 살고 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기대하는 결과와 기대하지 않은 결과 가운데 어떤 결과가 실현될지 모른다.

기대하지 않는 결과 때문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

이런 상황을 위험이 존재한다 또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한다.

역사 이래 인간은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 왔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기대할 수 있는 이득 또는 기대할 수 있는 효용을 따져서 이왕이면 더 큰 쪽을 선택한다.

이것을 전통경제학자들은 기대 효용 이론이라고 한다.

기대 효용 이론은 1원=1효용이라고 한다.

한계 효용 체감은 재화를 하나씩 더 소비할 때마다 소비자가 얻는 한계 효용은 점차 감소한다는 법칙이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라는 속담으로 이해하면 된다.

문제나 상황이 표현되는 형식에 따라서 선택이 달라진다.

같은 사건이나 상황이라도 표현 방식이 달라지면 사람의 선택도 달라지는 프레이밍 효과가 발생한다.

프레임이란 문제가 표현되는 형식을 말하며 프레이밍 효과는 프레임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프레이밍 효과는 우리말로 틀 효과, 틀짜기 효과, 구조화 효과, 규정 효과 등 다양하게 번역된다.

문제의 본질이 선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프레임이 서택을 결정한다.

주객이 전도됐다 또는 본말이 전도됐다, 개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라고 표현하면 된다.


매몰비용은 이미 지출해서 되찾을 수 없는 비용이다.

매몰비용 오류는 콩코드 오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영국과 프랑스 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개발 사업에 경제성이 없음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지속하여 더 큰 재앙을 맞이한 사건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오븐으로 조리를 마쳤고 다시 냉동할 수 없으므로 냉동 식품 구매비는 환불이 불가능해진 매몰비용이다.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매몰비용은 따지지 말고 앞으로 발생한 편익과 비용만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매몰비용이라는 프레임에 사로잡혀 의사결정 과정에 매몰비용을 포함하는 오류를 범한다.

휴리스틱 때문에 직관적으로 매몰비용이 떠오르고 비합리적으로 선택한다.

사람이 매몰비용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손실 회피성 떄문이다.

비행기 개발 사업을 포기하거나 옷을 버리는 일은 그와 관련해서 지출한 돈이 전액 손실로 처리되므로 고통스럽다.

본전 생각이 들어 포기하지 못하며 혹시 손실을 조금이라도 회복할지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을 품는다.

포기해야 할 매몰비용이 클수록 손실 회피성의 심리가 강하게 작동해서 포기가 더 힘들어진다.

자신의 명성이나 평판에 금이 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실패를 드러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비행기 개발 사업을 중단하는 일은 곧 자신의 이전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는 셈이다.

그러면 투자 결정을 한 자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악평도 나온다.

자신의 명성에 상처가 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좀처럼 사업을 중단하지 않는다.

회사 경영자나 고위 정치인,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일수록 매몰비용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옷을 버리는 일은 개인의 명성 문제와는 거리가 있다.

이는 자존심의 문제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입을 것이라며 합리화한다

자신은 항상 옳아야 한다는 완고함 때문에 잘못된 이전 선택을 고집해서 제2, 제3의 비합리적 선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실패를 깔끔하게 인정하는 것이 때로는 최선이다.

매몰비용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의사결정 단계에서 좀더 치밀하고 논리적인 시스템에 의존해야 한다.

제로 베이스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아무런 시간, 돈, 노력을 투입하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방식이다.

과거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거의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본능을 억제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판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통경제학의 관점에서 보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사람은 자신의 선호를 더 잘 충족할 기회가 생기므로 효용이 증가한다.

선택지가 많다고 반드시 우리의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는다.

어느 한계점을 넘어서면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선택하기 너무 어려워지고 선택한다고 해도 만족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게 선택의 역설이다.

선택지가 많음은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아짐을 의미한다.

그 가운데 최선의 것을 하나 선택하는 것은 인지적으로 상당히 고된 과정이므로 오히려 결정 마비상태에 빠진다.

가격, 품질, 사양, 디자인, 기능 등 다양한 특성과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하려면 고급 컴퓨터 사양에 버금가는 뇌의 능력이 필요하다.

정보의 과부하가 걸리고 결국은 판단하지 못한다.

선택지가 많다는 것은 하나를 선택했을 때 그보다 더 나은 대안이 있을 가능성이 짙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후회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은 후회라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차라리 선택하지 않기로 한다.

선택지가 반드시 수십 개 이상이 돼야만 선택의 역설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매력적인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사람은 결정하지 못하거나 행동을 미룬다.

선택지가 매력적이지 않다면 오히려 하나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을 때도 고객은 행복하지 않다.

비교할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비자는 독점 기업에 대해 불만을 품는다.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간파한 독점 기업은 스스로 여러 개의 선택지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제공해 준다.

크게 보면 하나의 기업이 만든 제품이지만 사양과 특성을 달리한 여러 종류의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선택지를 너무 많이 제공하거나 식당 메뉴를 너무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고객을 괴롭히는 일이라며 권장하지 않는다.

펀드 회사에서는 추천하는 펀드 종류가 많아질수록 펀드에 가입하는 자금이 줄어들었다.

따져보니 직원이 10개의 펀드를 더 추천할 때마다 투자 자금이 2퍼센트씩 감소했다.

펀드 종류가 많아질수록 투자자가 고민해야 할 내용이 많아졌고 결국 좀 더 고민하겠다며 내일로 미루는 성향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그 내일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행동경제학자들은 사람의 휴리스틱과 인지적 편향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선택이나 행동을 바림직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방안의 중심에 넛지가 있다.

넛지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학자는 리처드 탈러 교수이다.

넛지는 옆 사람을 팔꿈치로 살짝 찌르다 특정 방향으로 살살 밀다이다.

행동경제학에서 넛지는 졸고 있는 친구를 슬쩍 건드려 잠을 깨도록 만들듯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 방법으로 사람의 선택이나 행동을 변화시키는 방안이다.

사람의 선택이니 행동을 변화시키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개인의 합리성을 믿고 그대로 방임하는 방법이다.

시장 경제 작동에 필요한 주변 여러 여건과 제도를 구비해 놓기만 하면 개인은 합리적으로 선택한다는 전통경제학적 접근법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방법도 있다.

개인은 매사에 정확하게 계산하고 정교하게 선택하지 않으며 시장 역시 늘 완벽하게 효율적이지 않으므로 제3자인 정부가 인위적으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케인스 경제학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넛지가 새로운 접근 방법이다.

선택의 자유를 축소하지 않으면서 개인과 사회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을 유도하려는 것이 넛지이다.

자유주의적 개입주의인 것이다.

이 책은 경제학 이론을 정리해줘서 정말 좋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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