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이 싫다 - 손수호 변호사의 '진짜' 변호사 이야기
손수호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1년 10월
평점 :

손수호 변호사는 서점 주인을 꿈꿨으나 법조인이 되었다.
유튜브 '손수호호호'와 1인 출판사 '책과 불나방'을 통해 돈 안되는 다양한 일을 계획하고 있다.
일이 곧 휴식이고 취미가 곧 업무인 삶을 살고 있다.
너무 많은 일을 벌여서 후회하면서 하나 끝나면 두 개를 시작한다.
회사 운영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고 회사에 자주 나가지 않는 사장이 가장 좋은 사장이라고 생각한다.
난 저자랑 같이 고대로스쿨을 다니는 사람이 손수호 변호사는 공부도 잘하고 잘생기기까지 했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다.
그 사람은 키가 165cm에 대머리가 되려고 해서 손수호 변호사랑 같이 로스쿨을 다니는데 손수호 변호사가 잘생겨보였나보다.
변호사는 글 쓰는 사람이라고 한다.
다양한 법률 서면을 계속 작성한다고 한다.
정확하고 명확하게 설명해야 하고 설득력 있는 문장으로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야 하는 글을 써야 한다.
힘든 사건들을 변호사는 고민해서 글로 표현해내야 한다.
그렇게 작성한 글을 법정에서 말로 또 표현해야 한다.
변호사의 가장 큰 무기는 말이 아니라 글이라고 한다.
변호사라는 직업은 글을 써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다.
잘 알아둬야겠다.
변호사는 통역사라고 한다.
일상의 말과 글을 법률 용어로 바꿔 법정에서 사용한다.
법정의 언어를 풀어서 의뢰인에게 전달한다.
변호사는 자신의 기술 용어를 사용해서 세상과 법정을 연결해준다.
변호사는 글을 쓰며 시작하고 글쓰기로 하루가 끝난다.
변호사의 글쓰기와 문학적 작문은 다르다.
법률 문장은 상상력의 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다른 해석의 여지를 제거해야 한다.
여러 방향으로 해석되는 문장은 법률 문장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시작부터 끝까지 일관된 논리로 빈틈없이 연결되어야 한다.
문학은 독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주어야 한다.
이 책은 저자의 문학적 가치를 두고 쓴 것이다.
변호사는 하루종일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변호사 3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주변에 아는 변호사가 늘고 있지만 하루종일 뭐하는지는 잘 모른다.
영화나 드라마 속 변호사의 모습은 오해를 하게 한다.
미드 속의 변호사 모습은 더 오해하게 한다.
우리나라 어른들은 공부 열심히해서 판검사가 되라고 많이들 말한다.
저자도 공부를 잘하면 당연히 법조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말은 논리적 오류를 갖는다.
어른들의 말은 공부를 잘하면 법조인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공부만 잘하면 훌륭하고 성공한 법조인이 될 수 있다고 잘못 이해했다.
사람들은 변호사라는 세 글자 속에 세상 모든 변호사를 다 집어 넣는다.
변호사마다 하는 일이 다 다르다.
환경도 크게 차이 난다.
사실상 동일한 직업으로 보기 힘들다.
공공기관에서 일하거나 공무원이 된 변호사도 있고 경찰이 된 변호사도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국선 전담 변호사도 있다.
저자가 변호사가 나오는 드라마를 얘기해줬지만 나는 그 드라마들을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기업체에서 일하는 사내 변호사들도 있고 직접 법정에 나가는 대신 금융, 투자, 인수 합병 업무를 주로 하는 자문 변호사도 있다.
사업을 하는 변호사도 있다.
정치하는 변호사도 있다.
내 친구는 인권 변호사를 해서 그런지 뉴스에 매달 나오는 것 같다.
우수 변호사상도 받고 아파트도 사고 국가와 관련된 프로젝트에도 참여해서 변호사가 잘 맏는 것 같다.
그런데 결혼할 사람이 없어서 고민한다.
이런 다양한 변호사들이 있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일반적인 변호사가 있다.
구치소에 가서 구속된 의뢰인을 만나고 경찰이나 검사와 실랑이를 벌이고 법정에서 변론하고 상대방 변호사와 티격태격하는 송무 변호사가 일반적이다.
저자도 그런 변호사이다.
법은 계속 바뀌고 새로운 판례가 매일 쏟아진다.
제대로 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합당한 대가를 받으려면 끝없이 공부해야 한다.
토요일 아침 변호사협회 의무 교육 받으러 서초동 회관에 가면 환갑이 넘은 변호사들이 열심히 강의를 듣는 걸 본다.
변호사는 끝없이 긴장하고 노력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저자는 슬프고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한다.
편한 직업은 아무데도 없는 것 같다.

변호사로 성공하려면 공부만으로는 부족하다.
변호사 일도 하나의 사업이고 기업 경영인이다.
1인 사업체든 법무법인 대표변호사든 마찬가지이다.
도심 대로변 사무실에 고용 변호사 여러 명을 두고 일하는 변호사와 변호사가 있을 것 같지 않은 허름한 곳에 비서 한 명 둔 변호사, 비서조차 없는 나홀로 변호사까지 서로 달라 보이지만 본질은 같다.
변호사는 사업을 하고 경영자로써 신경 써야 하는 일의 비중이 훨씬 크다.
다른 사업과 다를게 없고 돈이 필요하다.
사무실 임대료, 직원 월급, 퇴직금, 식비, 청소비, 교통비, 전기, 수도, 가스요금에 하다못해 사무실에서 쓰는 A4용지와 볼펜 값까지, 들어가는 돈은 정말 다양하다.
새로운 지출 항목은 끝없이 생겨난다.
회사 운영비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일거리를 받아 와야 한다.
매월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자문료도 있고 사건이 생기면 받는 수임료도 있다.
평범한 변호사는 매일 경영 활동을 한다.
법리에 밝고 재판에 능숙해야 하지만 회사 운영도 잘해야 한다.
저자는 이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고 한다.
저자는 의뢰인에게 이태리 명품을 선물로 받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게 수임료 대신이라고 해서 당했다고 한다.
망한 의사의 일을 완벽하게 처리를 했는데 성공보수 줄 돈이 없다고 돌아가신 아버지 집에 걸려 있는 그림을 줬다고 한다.
저자의 차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컸는데 집에 와서 보니까 화병에 꽂혀 있는 꽃 그림이었다.
군데군데 칠이 벗겨져 있고 곰팡이도 피어 있고 시궁창 냄새가 나는 그림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대학에 들어가서 경제, 경영, 통계, 회계학 과목은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변호사가 되고 독립해보니 기다리고 있는 건 경영자의 삶이었다고 한다.
매월 운영비 이상의 돈이 회사에 들어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일하고 대가 받을 기회를 어떻게든 얻어내야 한다.
머릿속 한쪽에 숫자가 늘 떠다닌다고 한다.
회사에는 직원이 여러 명 있다.
사무실 월세만 천만 원이다.
저자는 경영자로 살면서 사람, 회사, 세상을 순수하게 바라보지 못한다.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
의뢰인들과 있었던 일들은 기억하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좋다고 한다.
변호사는 이겨야지 패소하면 실패이고 용서받지 못한다.
승소를 해야 한다.
저자가 승소의 비결을 정리해서 알려준다.
법률 지식과 법정 경험이 필수적이다.
판사, 검사, 상대 변호사를 동시에 살피는 눈치도 필요하다.
돈 욕심에 수임한 사건에는 탈이 난다.
사건을 가려 받아야 한다.
뭔가 느낌 안 좋던 의뢰인이 꼭 뒤통수를 친다.
시간 낭비, 체력 낭비에 정신적 피해까지 받을 수 있다.
받았던 수임료를 고스란히 돌려주면서 제발 다른 변호사를 찾아보라고 사정까지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이 많다.
변호사도 서비스업자다.
사람을 상대하는 직종인 것이다.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된다.
사건이나 고객을 최대한 미리 걸어내야 한다.
그러려면 일단 최소한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정신적 여유도 중요하지만 지갑 사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
양질의 사건을 수임해서 어느 정도 수입을 확보해둬야 한다.
정상 아닌 의뢰인은 그냥 돌려보내야 한다.
수임료를 미리 받아서 이미 다른 데 써버리고 도망 다니는 변호사도 많다고 한다.
다들 쉬쉬해서 그렇지 험한 일을 겪는 변호사가 많다고 한다.
그런 꼴을 당하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잘 가려서 이길만한 사건만 수임해야 한다.
그러면 이미 이겨 놓은 상태에서 재판이 시작된다.
의뢰인을 믿어서는 안 된다.
중요한 얘기를 숨기는 의로인들이 있다.
의심스러운 부분은 끝까지 질문해서 끌어내면 된다.
그런 부분을 놓치면 변론 방향이나 내용을 바꿔야 한다.
그러면 판사가 좋지 않게 본다.
변호사에게도 손해이지만 가장 크게 피해 보는 건 의뢰인이다.
의뢰인을 믿어서는 안되고 최대한 사실대로 자세히 정확하고 솔직하게 말해줘야 방어할 수 있고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해야 한다.
의뢰인을 너무 믿으면 사건이 산으로 가고 너무 믿지 않으면 의뢰인이 불만을 품는다.
정적한 수준을 찾는다는 게 어려운 일이다.
상황마다 다르고 의뢰인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같이 일하는 변호사도 의심해야 한다.
동료가 성실할거라고 착각하면 안되고 자료를 성실히 봐야 한다.
의뢰인은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 변호사를 찾아 온다.
변호사를 믿고 적지 않은 돈을 낸다.
돈값을 해야 한다.
돈값, 수익대 비용을 내야 하는 것이다.
친구들한테 듣는 어렴풋한 변호사생활이 아니라 진짜 변호사생활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고 올해 읽은 책중에 가장 잘 쓴 책같다.
어떤 교수, 학자들보다 더 잘 쓴 책이라서 그런지 너무 재미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