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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신혼여행이라고 했다 -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두잇부부의 대책없는 신혼봉사!
김현영.홍석남 지음 / 키효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저자 김현영 홍석남은 유튜브 두잇부부를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을 퇴사한 남편 홍석남과 kbs리포터 출신 아내 김현영은 화려한 신혼여행 대신 신혼봉사를 택했다.
355일 동안 28개국을 돌며 인도, 아프리카, 남미 페루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난 언제 신혼여행을 갈 수 있을까,,
그건 하나님밖에 모른다.
난 나의 계획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
빨리 성공하고 싶었는데 오랜 시간 투병을 하고 다시 공부를 해야 하면서 하나님이 나한테 왜 그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번에 급체하고 더위를 먹고 응급실에 계속 실려 가면서 병도 다 나았는데 식생활을 못 고치면 또 이런 일을 겪는 것 같다.
엄마가 아니었으면 죽었을 것 같다.
하나님 없이는 더 못사는 삶이 되었다.
이제는 남편, 아이, 로스쿨, 건강, 나의 건강과 남편 건강과 아이를 돌봐주는 엄마랑 아빠랑 같이 오래 살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소원밖에는 없다.
저자가 신혼여행인지 봉사인지를 어떻게 갔는지 미리 또 알아 보고 싶다.
저자의 사진을 보니까 세계여행을 눈으로 한 것 같다.
남편은 아내에게 세계여행을 가자고 프로포즈를 했다고 한다.
아내는 1년 동안 신혼여행을 한다고 하니까 들떴다고 한다.
아내는 배낭에 1년 동안 착용할 렌즈와 풀 빌라에서 입을 비키니, 뜨거운 태양을 받아들일 챙 넓은 모자, 살이 타지 않게 할 선크림까지. 15킬로 무게에 보조 가방을 하나 더 두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가득 채운 배낭이 아내의 장기 여행을 설렘으로 가득 채웠다.
그때 남편은 그런 거 다 필요 없다고 했다.
봉사 가면 필요한 물품들이 다 있다고 했다.
세계여행이 아니라 세계봉사를 하고 오자고 남편이 그런 것이다.
남편은 태국부터 서쪽으로 지구 한 바퀴를 돌면서 여행도 여행이지만 자신들보다 도움이 더 필요한 인도, 아프리카, 남미에서 봉사를 하고 돌아오면 분명 더 성숙한 부부가 되어 돌아올 거라고 아내를 설득했다.
사람들이 두잇부부를 대단하다고 하지만 아내는 솔직히 착해지려고 노력하다가 오히려 욕이 늘었고 참다참다 아프리카까지 가출했다.
화려한 맥시멈리스트의 삶을 포기하고 온전히 다 내려놓을 때까지 지구 밑바닥으로 추락했다.
마음은 잘 해내고 싶은데 환경과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뜻대로 되지 않은 적이 많다.
그렇게 계속 실패하고 좌절하면서 남편과 함께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고 한다.
1년간의 신혼 봉사를 통해 두잇부부가 실제로 느끼고 깨달은 모든 것들이 이 책에 있다.
비키니보다 긴팔 긴바지가 더 필요했던 냄새 나는 빈민촌 거리를 활보하고 아이들을 온몸으로 끌어안으며 함께 춤을 추던 저자의 모습, 여행지에서 본 풍경보다 그곳에서 만났던 아이들의 모습이 생생하다고 한다.
저자는 남편을 만나고 맥시멈에서 미니멈으로 변했다고 한다.
저자는 언젠가는 여행을 한다면 봉사여행을 해보라고 한다.
저자는 배낭을 메고 떠나지 않아도 자신의 세계를 넓힐 수 있는 나눔의 미덕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한다.

저자인 아내 사만다는 무모한 행동파이다.
긍정형 인간이고 신혼여행으로 세계여행을 가자는 말에 직장을 때려 치웠다.
사만다가 대단하네,,
그게 봉사하러 가자는 남편의 큰 그림인 줄 모르고 배낭에 차곡차곡 여행 옷가지를 싸기 시작한다.
남편 자말은 눈물이 많은 따뜻한 모험가이다.
세계여행이 버킷리스트이다.
큰 그림을 그리는 전직 화가 아닌 직장인이다.
아내와 세계 무대에서 즐기기 위한 더 큰 판을 계획한다.
아내는 봉사지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남편의 계획대로 따라 갔다.
부부의 여행 일정은 조금 특이했다.
아내가 힘들어서 한국 생활을 그리워하며 불평을 시작할 즈음이면 자연스럽게 편안한 곳으로 이동했다.
나중에 남편에게 아내가 물어보니 처음부터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그런 점을 고려했다고 한다.
힘들기만 하면 아내가 짜증을 내고 싫증을 낼 것을 남편은 알았다고 한다.
힘든 여행과 편안한 여행을 골고루 섞어서 이게 힘든 여행인지 편안한 여행인지 헷갈리도록 여행 계획을 남편이 세운 것이다.
난 여행을 가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1년 동안 여행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남편의 섬세한 배려때문이었다고 한다.
아내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몰디브로 갔다고 한다.
아내는 몰디브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너무 좋아서 엄청 기대를 했다고 한다.
두잇부부는 몰디브에 가서 하루에 5만원으로 숙박 식사까지 해결했다.
몰디브에 처음 도착했을 때 황홀했던 느낌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하얀 모래 백사장이 천국같았다고 한다.
1년 동안의 세계여행 중 가장 아름다운 바다였다고 한다.
사진을 봐도 아름다워 보인다.
아프리카에 가서 봉사를 하는데 화장실이 제대로 없어서 두잇부부는 깨끗하고 튼튼한 화장실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아이들 공책과 생필품 비용을 제외하면 50만 원 정도밖에 남지 않아서 그걸로 화장실을 지을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
꼭 필요한 재료인 벽돌 600개가 36만원, 나머지 10만원으로 시멘트, 흙 등 기타 재료를 구매하고 지붕과 문은 어쩔 수 없어 재활용하기로 했다.
다행히 세라믹 변기는 추가 후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인건비가 문제라서 두잇부부와 두 명의 봉사자 친구들이 함께 일손을 보태 주었다.
이런 두잇부부의 사연을 알고 보육원 직원분들도 주말에 나와 도와주었다.
남편은 전역 후 처음으로 삽을 잡았다고 한다.
매일 우리와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며 벽돌을 올리고 시멘트 작업을 하는 봉사자 친구들과 직원들에게 참 감사했다.
그 순간 그들의 마음은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오로지 아이들의 행복과 조금 더 윤택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마음이 모였다.
함께 땀을 흘리고 활짝 웃으며 고생하던 그 기억이 지금까지도 옅어지지 않고 더 짙어지는 이유는 함꼐 고생하고 함께 웃고 응원해주면서 어느새 전우애처럼 끈끈하게 두잇부부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그런 화려한 화장실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비바람에 끄떡없는 벽돌식 화장실이 완성되었다.
화장실이 완공되던 날, 한동안 말없이 화장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남편의 모습이 가장 행복해보였다고 한다.
두잇부부는 세계일주를 마치고 전 세계에 작은 씨앗을 뿌리는 선한 영향력을 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고 한다.
난 뉴스를 보면 너무 무서운 세상이던데 저자같은 경험을 안 해봐서 그런 생각을 하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