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로스쿨 -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로스쿨 라이브
박재훈 지음 / 들녘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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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한테 듣는 로스쿨 생활은 하루종일 공부, 한달 내내 공부, 일년 내내 공부만 했다.

로스쿨이 사회의 모순이 잠재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 세상에의 모든 집단은 그런 모습들이 다 있다.

 없는 건 천국같은 곳을 상상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다.

난 책을 많이 읽고 그런 파랑새가 꿈꾸는 세상이나 유토피아는 없다는 걸 알았다.

로스쿨안에서 인사하기도 싫어서 고개를 떨구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물리학과 다닐 때 교수님이 물리학과는 서로 인사하지 말고 생활하자고 했다.

인사하고 말을 섞으면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그랬다.

로스쿨생활에 족보 전쟁도 있다고 했다.

난 학교 다닐 때 혼자 공부를 해서 족보공유를 못했다.

그냥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평상시에 열심히 아무리 해도 족보로 공부한 애를 못 이긴다.

족보는 거의 시험 문제랑 똑같이 나오는데 그런 애들을 어떻게 이기겠는가,,

난  모임이나 술자리는 안 가는데 그런 족보는 그런 자리에서 공유가  됐다.

로스쿨 다니는 친구가 시험 기간에 어떻게 공부를 하는 줄 아냐고 얘기를 해주는데 손가락을 펴서 보이는 것만 공부하고 책을 집었을 때  잡히는 페이지 부분만 공부한다고 했다.

 









저자 박재훈은 변호사시험 합격을 하고 이 책이 출판되는 것을 기다렸다고 한다.

저자는 프리 로스쿨에서 가장 먼저 공부해야  할 과목은 민법이라고 했다.

기본 3법은 헌법, 형법, 민법인데 저자는 선행 학습을 하지 않고 로스쿨에 입학했다고 한다.

저자가 법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법철학에서 논의되는 딜레마 문제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논의가 흥미로워서였다.

로스쿨은 실무가를 배출하기 위한 제도이기에 법철학은 변호사시험과 관련이 없는  수업이다.

저자는 미간에 손을 대고 고민하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법과 정의를 진지하게 고찰하고픈 낭만에 법철학을 신청했지만 첫 학기 다음에는 그런 낭만 따윈 잊게 된다.

변호사시험을 위해서는 7법을 공부해야 하는데 교수가 쓴 책은 친절하지 않다.

강사의 법학서적은 강의가 같이 나오고 개정판이 지원된다.

시험을 위한 단권화 작업을 할 수 있다.

교수저보다는 강사저로 가야 한다고 한다.

내 친구는 교수저를 읽어야 한다고 하더니 거짓말쟁이,,

로스쿨은 깊은 법학을 위해서 가는 곳이 아니라 시험에 합격하여 실무가인 변호사가 되기 위한 것이다.

저자가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에게 시험에 합격하는 법학을 가르쳐 달라고 따지는 학생이 있었는데 교수가 법의 미래는 그 질문을 하는 학생때문에 어둡다고 도덕을 배우라고 했다.

그러자 그 학생은 혼잣말로 나이 사십 넘어서 도덕을 배우기 위해 돈 천만 원을 내고 로스쿨에 온 게 아니라고 했다고 한다.

로스쿨은 20대부터 50대까지 있다.

저자의 얘기로는 교수저의 책은 변호사사무실 인테리어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했다.

저자는 인맥관리를 위해서 축구동아리에 가입을 했다.

졸업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선배나 4시를 준비하는 졸업생들이 나와서 온갖 꼰대질은 다한다고 한다.

공부방법을 알려주면서 포장된 자신의 과거 이야기와 교수들에 대한 욕, 알지도 못하는 과거 학생들과의 이야기를 떠벌린다.


 

합격률이 좋은 로스쿨은 인사 문화가 없다.

공부하기도 바쁜데 인간관계로부터 감정 소모를 하게 만드는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나도 경영학과 다닐 때 회계사스터디를 했는데 시간마다 자판기 커피를 마시러 같이 가자고 하고  종이컵 차기 족구를 하자고 해서 회의가 들었다.

스터디 모임은 공부보다는 친목단체로 변질될 때가 많다.

로스쿨에는 일진 문화나 학교폭력 문화 같은 건 없지만 스모커 패밀리 문화가 있고 학교폭력보다 더 무서운 뒷담화 문화가 있다고 한다.

스모커 패밀리는 흡연자들 사이에 형성되는 무리로 입학 초기부터 로스쿨 앞문이나 뒷문에 모여 담배를 피며 자기가 아는 정보를 서로 공부하면서 결속을 다진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모든 뒷담화는 스모커 패밀리를 거쳐 담배 연기와 함께 급속도로 확산된다.

한번 담배를 태우기 시작하면 한두 시간은 기본이다.

막상 들어보면 영양가 없는 이야기들이다.

그저 교수와 다른 학생들을 욕하는 것뿐이다.

로스쿨의 뒷담화 문화는 잘 형성되어 있다.

예전에 맞아 죽는 사람보다 입으로 죽는 사람이 더 많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로스쿨을 졸업하게 되면 그 말이 정확하다는 걸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로스쿨역대학생회장은  변호사시험에 합격하지 못한다고 한다.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대외적으로 일을 많이 해서 그럴거다.












검클의 빅은 김앤장, 태평양, 광장, 세종, 화우, 율촌, 바른, 지평, 동인 등이다.

김앤장은 다른 빅펌을 다 합친 것보다 더 큰 영업 규모를 자랑한다.

김앤장은 고액의 연봉만큼 잠을 줄여서라도 일만 해야 하는 극악의 업무 강도로도 유명하다.

율촌, 화우에 다니는 사람도 12시나 새벽 2시에 퇴근하고 아침 7시에 출근한다고 했다.

아빠아는 변호사님도 새벽 3시에도 일때문에 아빠한테 연락이 왔다.

저자는 기말고사가 끝나면 체력이 남아돌만큼 생생했지만 눈치가 보여서 쉬어야 한다고 했다.

공부를 하면 혼자만 열심이라고 뒷담화를 당해서  남들 눈에 모난 모습을 보이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한다.

로스쿨안에서도 연애를 많이 한다고 한다.

내친구는 로스쿨에서 만날 사람이 없다고  나한테 내주변 사람들을 소개팅시켜 달라고 했다.

40세가 넘어서 연인이 된 로남, 로녀를 특이한 케이스라고 했다.

사계절 짧은 치마를 입고 십대 같은 귀여운 목소리로 오빠, 오빠, 하며 다니는 로녀라고 했다.

여자 동기들은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표정이 일그러진다고 했다.

어떤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고 혼자 공부만 하는 헤르미온느 같은 로녀가 있었다.

그 로녀와 대화를 나눈 사람은 동기중에 로남 딱 한 명밖에는 없었다고 한다.

헤르미온느 그녀는 시간을 아껴서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었겠다.

로시로패스, 로패는 로스쿨의 소시오패스이다.

저자의 선배 기수 중에 주위 학생들과 소통하지 않고 말을 걸면 거부하며 선제적 거리두기를 하는 이상한 학생이 있었다.

선배들은 그 학생을  로시오패스라고 했다.

교내 시험의 일정 조정 때도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불리하면 변경을 허락해주지 않는 깐깐함도 지녔다.

다수가  수강하는 강의에서 강의실이 꽉 차 별수 없이 다른 학생이 옆자리에 앉을 때도 자기 자리를 비켜 칠판이 잘 보이지 않는 뒷좌석에 앉는다.

선배들이 뒷담화하는 게 들리는데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평소에 그가 말하는 것도 보기 드물었다.

교수들과도 필요 이상 말을 섞지 않았다.

마치 감정이 없는 것 같았다고 한다.

교수들은 우수한 성적의 로패를 좋아한다.

그 선배는 나중에 검사가 되었다고 한다.

그 선배를 로패라고 욕하던 사람들은 아직도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사시공부만 하다가 50세가 넘은 로남이 기독교인 로녀에게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그는 로녀가 가입한 기독교동아리에 신앙심도 없으면서 가입하고 로녀에게 고백하고 차이고 또 고백하고 차이고를 반복했다고 한다.

그 로녀도 적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변호사가 돼서 키 크고 잘생긴 연하남과 사귀고 싶다고 누누히 말했다고 하니까 그 로남에게는 관심이 없었던 거다.

나중에는 그 로남도 변호사가 돼서 더 좋은 여자를 만나겠다고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로스쿨 동기들은 함께 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라자고 한다고 했다.

친구한테 들은 로스쿨얘기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공부만 하고 동기들과 친하지 않고 책만 본다는 얘기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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