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
고민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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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방 창문의 산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안개가 심하게 껴서 산의 형체조차 보이지 않는다.

사랑도 나에게는 그런 형체이다.

사랑이나 연애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사랑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니까 동사적이고 움직이는거라는 것밖에는 모르겠다.

친구는 나에게 사랑은 경험이지 지식으로 쌓는게 아니라고 했다.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연애가 아니라 벌써 결혼을 했을거다.

교회오빠는 나처럼 연락을 잘 안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하면서 연락이 왔다.

오빠는 요즘 탈모가 심하고 체력이 너무 안 좋아서 뭘 먹어야 하냐고 했다.

난 검은 콩, 검은 깨, 홍삼을 먹으라고 했다.

난 오빠는 대형로펌에 다니니까 사무실 닫을 일도 없고 좋겠다고 하니까 오빠는  새벽같이 나가서 늦게 집에 들어오고 주말에도 예배도 못 드리고 하루종일 잠만 잔다고 했다.

나랑 동갑 친구는 사무실 닫고 전국 여행을 혼자하고 있다고 하니까 오빠는 걔가 부럽다고 했다.

오빠는 50전에만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오빠 나이는 만으로 46살이고 여자친구는 11살이 어리다고 했다.

대체로 빨리 기반을 잡은 사람들은 빨리 결혼을 하는 것 같은데 오빠는 결혼을 늦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오늘도 아빠가 아는 사람이 외교관 아내인데 아들이 카이스트 교수라서 30대에 결혼을 했다고 했다.

오빠는 여자친구가 활동적이고 놀러가기도 좋아하고 여행가기도 좋아해서 힘들다고 했다.

여자친구가 가만히 있고 정적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애는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힘들고 오빠는 여자친구가 있어서 힘들고 다른 애는 회사를 못 다녀서 힘들고 오빠는 회사를 다녀서 힘들고 사람들은 각자의 상황에서 항상 힘든 것 같다.

난 하나님과 함께하는 나의 상황이 가장 행복해야 하고 만족스러워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오빠는 내가 마음문을 조금만 열고 손을 조금만 뻗으면 될텐데 왜 그걸 못하냐고 했다.

그러니까 그게 되면 연애가 아니라  결혼도 했을 것 같다.

공부는 혼자하면 되지만 사랑은 상대방이 있어서 함께 풀어 가야 하는 문제같다.

사랑은 모르겠고 어렵고 힘들다.

한 번 하기도  힘들 걸 여러 번 하는 사람들을 이제는 존경하게 됐다.

난 책으로 공부하는 것말고는 다른 방법은 모르겠다.















저자가 방송작가인데 사랑에 대한 많은 편지를 받은 걸 정리한 책같다.

다른 사람들의 사랑경험이 나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가 첫사랑의 아픔에 대한 영화를 추천해줬는데 첫 부분 조금만 보고 진도가 도저히 안 나간다.

알 것 같기도 하기도 하지만  완전히 느껴지지 않아서 나에게는 영화가 지루하다.

영화는 액션이나 애니메이션 말고는 못 보겠다.

책으로 사랑이 뭔지 파악을 해야겠다.

어떤 그녀가 숨 쉬듯 너를 생각하고 팔팔 끓어오르는 에너지로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말하는 사람과 연애를 했다고 한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같다.

난 평생 한 번도 보지 못한 것 같다.

숨 쉬듯 너를 생각하고,, 숨을 쉬듯이 사랑하는 사람을 계속 생각한다는 건가보다.

팔팔 끓어오르는 에너지로 사랑하는 방식,,몸안에서 에너지가 가득하다는 얘기인 것 같다.

"사랑을 거듭하며 알게 되는 것들. 상대방이 해줬으면 하는 태도로. 상대를 대하는 것," 그런 태도가 사랑이라고 한다.

상대방이 원하는 걸 해주라는 얘기같다,,

소제목이 '어른의 연애'라고 한다.

하루 열 번의 연락이 한 번으로 줄었다,,하루에 열 번이나 연락을 한다고 서로 스토커가 되는건가,,

난 교회사람의 말씀 문자같은 게 하루에 7번 오는 걸 보고 차단, 스팸처리를 전부 다 했는데 하루에 10번이면 서로에게 스토커가 되는건가,,

그녀의 숱한 질문에도 단답으로 일관했고 그녀에 관해 무엇도 궁금해하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그녀에게 애처럼 굴지 말라고 했다.

좀 어른스럽게 연애해야 한다고 그는 그녀에게 말을 했다.

그녀를 가장 후순위에 두고 그걸 어른의 연애라 부르는 걸 그녀는 참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애처럼 사랑하고 애처럼 연애하고 싶었다고 한다.

연락을 자유자재로 하고 싶었다는 얘기같다.

연락을 너무 자주 하면 질릴 것 같은데 나도 막상 닥치면 어떻게 될지 장담은 못하겠다.






소제목이 '착각을 했다'이다.

그녀는 착각을 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삶을 구원할 수 있다는 착각.

사랑의 힘이 그렇게 세다는 착각.

사랑의 힘은 안 세다는 얘기인가보다,,

그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었고 받는 사랑에 움츠렸고 주는 사랑에 인색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사랑이 충만한 자기가 그를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열심에 스스로 만족했고 만족을 사랑이라 착각했고 그녀의 사랑이 변함없음을 전시했다.

조금씩 변화하는 그를 보면서 성취감 비슷한 것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느닷없이 그는 애초에 사랑인 적 없었다는 말에 그녀는 정신이 들었다.

그래도 얼마쯤은 사랑이었고 관성처럼 그를 떠올리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 모든 것을 할 수 없게 된 지금 바닥을 길 만큼 괴롭다고 한다.

그녀는 착각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별의 말로 그녀의 착각과 오랜 오만을 벌했다.

사랑을 착각했다는 건가,,

그도 그녀에게 어느정도 맞춰 줬으니까 만난거고 만났으니까 이별을 고하는 거 아닌가,,

너무 허무한 만남이네,,

사랑이 착각이라는 건 너무 공포스럽다.

난 무조건 확실하고 분명한 만남이 좋은 것 같은데 남자가 착각이니까 안녕이라고 하면 너무 슬플 것 같다.

그런 만남은 시작도 안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만남은 또 어떻게 구분을 하냐,,














그녀는 그에게 수십, 수백 번의 밤을 보내고 나서야  그를 놓았다고 한다.

헤어지는 일은 밤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일과 같았다고 한다.

차마 못다 한 말들을 꿀꺽 삼키는 일과 같다고 한다.

헤어지면 바로 끝나는게 아니라 또 밤마다 떠올리고 기억을 하고  놓치를 못하는가보다.

이 책은 거의 이별한 사람들의 얘기다.

이별이 사랑에 무슨 가르침과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또 다른 그녀는 사랑에 능숙한 적은 없었지만 그랬기에 오히려 많은 걸 알게 됐다고 한다.

처음엔 잠시 망설였다고 한다.

처음 보는 세상이어서라고 한다.

그녀는 사랑에 달콤한 것들이 난무해도 두 발을 다 들여놓으면 위험하다고 한다.

그녀는 적당히 한 발을 담그고 너무 따뜻하지도 너무 달콤하지도 않게 그녀의 세상은 옹글게 지키며 사랑하겠다고 한다.

옹글게는 손상을 입히지 않는 걸 말한다.

그녀들은 사랑을 여러 번 해도 여전히 어렵다고 한다.

그녀들의 얘기는  모솔인 나에게 위로가 된다.

그녀들이 사랑을 많이 해봐서 쉽다고 했다면 난 우울해졌을 것 같다.

사랑을 안 해봐서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가해서 말이다.

소제목이 책장을 넘기는 힘이라고 한다.

그녀의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순간도 끝은 오고,,,

이 책은 사랑이 아니라 이별만 가르쳐주네,,

식지 않을 것 같은 감정도 무뎌지는 때는 온다고 한다.

고통이 반드시 성장시키는 것은 아니고 상처가 반드시 단단하게 만드는 것도 아니지만 그 순간이 지나가면 담담해진다고 한다.

암튼 고통이나 상처는 피하는게 좋은 것 같다.

그렇게 또 한 페이지가 넘어감을 스스로 응원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 장을 마치면 그다음엔 또 한장, 또 한장, 책장을 넘기는 힘이면 된다고 한다.

이별을 하고 책을 읽으라는 소리인가보다.

이 책의 어떤 그녀는 10년의 사랑도 끝났다고 한다.

이 책은 사랑의 얼굴을 알려준다고 하더니 전부 이별한 그녀들의 얘기이고 사랑은 뭔지도 하나도 모르겠다.

내 수준에서는 연애박사인 내 친구에게 사랑을 어떻게 하는거냐고 물었다.

내 친구는 너는 사랑을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모르는 애라고 했다.

그러니까 어떻게를 좀 알려 달라고 했다.

난 누군가가를 좋아하면 케잌을 자르듯이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면 바로 되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계속 생각이 난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했다.

내 친구는 너는 사랑을 하거나 고민하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내 친구는 강아지를 보고 그 사람이 생각난다면 강아지를 쳐다보지 말라고 했다.

내 친구는 자기가 사준 고양이 쿠션이랑 토끼쿠션을 끌어 안고 기대고 공부나 책을 보면서 영원히 모솔로 살라고 했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싶으면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랑 결혼을 하면 되지 무슨 사랑공부에 연구를 하냐고 했다.

연애박사인 내 친구도 나한테는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난 사랑공부나 사랑연구, 사랑탐구를 우선은 책으로 해야겠다.

이 책을 읽어보니까 사랑도 힘들지만 이별도 힘든 것 같다.

사랑만 하고 이별을 안하면 안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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