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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끌어당기는 프로의 언어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0년 8월
평점 :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 도쿄대학교 법학부와 동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교육론, 신체론, 커뮤니케이션론을 전공했다.
대학 강의와 집필 활동 외에도 텔레비전, 라디오, 강연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대중과 소통하는 교육 전문가로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도 책이 번역되어 널리 알려졌다.
옮긴이 이정환은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와 인터컬트 일본어학교를 졸업했다.
리아트 통역 과장을 거쳐,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 및 동양철학, 종교학 연구가, 역학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여 많은 사람에게 응원을 받는 사람이 있는 한편,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주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여 혼자 고통을 끌어안고 있는 사람도 있다.
‘전달력 화법’을 잘 갖추고 있는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열쇠다.
자신을 뜻을 잘 전달하는 화법을 구사할 수 있다면 일에서의 성공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의 스트레스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단순한 내용 전달이 아니라 공감을 얻는 화법이다.
현사회를 살아갈 때 ‘공감력’은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사람들은 SNS 등으로 소통을 하면서 한쪽에서는 끓임없이 서로를 감시하고 있다.
말 한마디 실수하여 전혀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용서할 수 없다’ 는 비난과 질책을 받는 시대다.
소셜 미디어의 열기를 통하여 볼 수 있는 긴장감이나 사생활 노출 미디어의 열기를 통하여 볼 수 있는 긴장감이나 사생활 노출 등을 볼 때 우리는 항상 서로를 감시하고 서로 긴장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말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것이다.
이런 시대를 살고 있는 이런 시대를 살고 있는 만큼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는 능력이 갖추어져 있다면 스트레스는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다.
공감력이 갖추어져 있으면 사람들로 공격을 받는 리스크도 줄어들 것이다.
또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특히 사회인이 된 이후부터는 공감력을 갖추고 있는가가 인생 자체를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우선 면접관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면 회사에 들어갈 수도 없다.
공감을 얻는 화법을 구사할 수 있다면 채용이 될 확률이 높을 것이다.
공감을 얻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인생을 좌우하는 문제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이렇게 중요한 ‘공감력’이지만 우리는 공감을 얻는 화법을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다.
유럽이나 미국에는 스피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사람을 공감시키는 화법을 우리보다 훨씬 잘 구사한다.
이처럼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스피치나 토론이라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고 그 훈련도 하고 있지만 동양권에서는 그것이 부족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이야기가 상대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가 하는 센서로 감지하여 그때마다 조정을 하는 기능이다.
이것이 ‘공감센서’다.
공감 센서는 갑자기 정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상대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공감을 얻는다’ 는 것과 ‘공감하는 것’ 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게 되면 그들로부터 공감을 얻기도 쉬워지고 그것이 공감 센서를 연마하는 과정과 직결된다.
훌륭한 연설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비결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 기술을 파악하여 활용하고 있다.
영향력 있는 사람의 연설을 듣고 있으면 그 인물이 훌륭하기 때문에 연설도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지만, 연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안에도 다양한 비결이 포함되어 있다.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사람은 이런 훈련이 잘 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다.
그 비결을 파악하고 꾸준히 훈련을 한다면 공감을 얻는 화법을 구사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서구 사람들과 비교할 때 우리는 연설이 서투른 편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그런 훈련을 하지 않아서이지, 약간만 훈련을 하면 뜀틀과 마찬가지로 실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프로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연설에는 공감을 높이는 기본적인 비결이나 기술이 들어 있다.
그것을 배워서 일상이나 조직에서 공감력 높은 사람이 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이 책에 소개된 세계적인 연설을 접함으로서 세계의 역사나 사회문제, 문화, 경제에 관한 식견을 폭넓게 가질 수 있다.
세계 역사를 움직인 연설을 접함으로써 언어 능력과 화법의 중요성, 그리고 역사와 문화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한 대로 자신의 말이 상대에게 전달되지 않는 이유로는, 너무 직접적으로 말해서 문제가 있거나 얼굴을 맞대고는 말하기 어려워 에둘러서 말한 탓일 수가 있다.
이런 때에 가정법을 사용하면 비교적 저항감 없이 자신의 뜻이 전달되어 상대도 받아들이기 쉽다.
영화나 연극 같은 픽션도 가정법의 법주에 넣어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공감을 얻고 싶다면 우선 상대를 확실하게 인정하고 칭찬할 줄 알아야 한다.
칭찬하고, 또 칭찬하라고 하면 너무 과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상대의 장점을 분명하게 말로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화법이다.
이것은 쑥스러움이 많고 소극적인 일본 문화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데, 그 때문에 일본인은 ‘자기긍정 능력’이 다른 나라에 비하여 현저하게 낮은 편이다.
왕추크 국왕은 행동뿐 아니라 연설에 있어서도 일본이 갖추고 있는 자질이나 가치를 확실하게 칭찬하는 것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재난 지역을 둘러본 왕추크 국왕의 연설은 몇 번을 반복해서 읽어도 우리의 마음을 흔들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게 해준다.
이 정도의 칭찬을 들으면서 왠지 낯간지러운 느낌도 들지만 왕추크 국왕의 연설을 통하여 일본인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신들이 가진 장점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일본인은 역사적으로 강인함과 근면함, 정신적 안정감을 갖춘 민족이라는 것을 외부에서도 보고 인정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런 평가를 받는다면 당연히 자신감을 가지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최근의 일본은 자살률이 높아져서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기 쉬운 상황에 놓여 있다.
기본적으로는 성실하지만 자기 부정적으로 흐르기도 쉽다.
앞으로 사회에서는 ‘자기긍정 능력’ 이 매우 중요한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칭찬을 받으면 긍정적인 힘이 더해진다.
왕추크 국왕처럼 장점을 칭찬해서 힘을 주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다면 그 사람에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상대에게 공감을 얻으려면 상대를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
칭찬하고, 칭찬하고, 또 칭찬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보다 지위가 높거나 덕망이 있는 사람이 자세를 낮추고 같은 눈높이로 이야기를 해주면 그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서 그 사람의 펜이 되버린다.
신란은 일본 역사 속에서 가장 공감력이 높은 승려일 것이다.
그는 제자들을 사제지간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동료나 친구로 대했다.
지도자, 스승이라는 위로부터 수직적인 시선이 아니라 상대와 같은 입장에 서는 자세가 제자들뿐 아니라 신자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신란은 인간관계를 상하관계를 절대 만들지 않으려고 했다.
신란이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런 권위적인 태도가 전혀 없었던 신란의 교단이 일본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된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다.
정토진종 (淨土眞宗)의 강인함은 모두가 같은 친구라는, 강렬한 공감과 인연에의 빛을 발한다.
이처럼 서로를 친구로 인정하고 공감을 얻는 조직을 만들 수 있다면 가장 강력한 집단이 될 것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움직이고 싶다면 우선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가 자신의 의지로 ‘그렇게’ 움직이도록 이끌어야한다.
이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주인 의식’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말도 할 수 없는 삼중고를 짊어진 헬렌 켈러는 사람을 움직이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녀가 하는 연설의 두드러진 특징은 청중에게 주인 의식을 환기시키는 것이었다.
기회는 변덕쟁이 여성과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녀는 모든 사람의 문이 즉시 열리지 않으면 지나가버리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매력적인 여성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물론 여자에게 매력적인 남자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의 노크에 응해줘야 한다.
이것이 본인이 가져온 기회이다.
"보이는 눈을 가지고 있고, 들리는 귀를 가지고 있으며, 강력하고 용감하고 친절한 여러분에게 부탁드립니다. 부디 맹인을 위해 싸워주는 기사가 되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1925년 6월30일, 미국 오하이오 주 시더포인트 라이온스클럽 국제대회에서)
헬렌 켈러는 부탁하러 온 것이 아니다.
"여러분께 기회를 드리기 위해서 왔습니다. "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헬렌 켈러도 ‘기회’라는 키워드로 상대에게 주인 의식을 환기시켰다.
그리고 보이는 눈을 가지고 있고, 들리는 귀를 가지고 있으며, 강력하고 용감하고 친절한 여러분에게 어둠과 싸워주는 기사가 되어달라고 호소한다.
그야말로 마음을 흔드는 호소가 아닐 수 없다.
청중은 누구나 자신의 의지로 싸우는 ‘기사’가 되려 할 것이다.
상대의 가치, 상대의 장점을 인정하고 “여러분에게 기회입니다”라고 말하는 쪽이, 단순히 “기부를 부탁드립니다.”라는 말보다 훨씬 공감을 얻기 쉬운 강력한 ‘부탁’이 된다.
그렇게 하면 상대의 주인의식이 환기되고 자연스럽게 공감을 이끌어 내는 화법이다.
주인 의식을 갖게 하는 화법으로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연설도 참고가 된다.
올리버 스톤 감독만큼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발언하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그가 일본을 방문해 원수폭(原水爆) 금지 세계대회에서 한 연설에는 주인의식을 환기시키는 화법이 사용되었다.
상대의 마음에 남을 수 있는 핵심, 훅(hook)이 들어가 있는 말이나 프레이즈를 한 마디라도 남길 수 있다면 헤어진 이후에도 ‘그래, 그런 말이었구나.’ 하고 생각함으로써 이야기 전체에 공감하게 된다.
이처럼 나중에 돌이켜보았을 때, 기억해내기 쉬운 훅을 넣는 것이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화법의 비결이다.
스티브 잡스의 말 중에 “Stay hungry, stay foolish( 끓임없이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라는 유명한 명언이 있다.
이것은 스탠퍼드대학에서 한 잡스의 유명한 연설의 마무리에 등장한다.
이 사람은 퍼스널컴퓨터가 보급되기 전에 타이프라이터와 가위, 폴라로이드카메라를 사용하여 구글의 페이퍼백판 같은 책을 출판한 사람이다.
잡스는 자신에게 있어서 그 책은 성경 같은 존재였다고 말한다.
그래서 연설 마지막에 전체 내용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스튜어트 브랜드의 말을 인용한다.
인용할 수 있는 말은 위인이나 명사들의 명언만이 아니다.
이처럼 아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외국어나 사투리, “바로 이거야!”라는 느낌이 드는 말을 찾아서 인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아, 이런 말이나 개념도 있구나.”라고 발견한 것을 알려나가는 과정을 통하여 커다란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상대방의 끌어 당기는 화법은 상대방을 항상 포함시키고 공감을 끌어내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