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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생각 설계 - 직감과 논리를 이어주는 사고법
사소 쿠니타케 지음, 김윤희 옮김 / 토네이도 / 2020년 1월
평점 :

직감과 논리가 이어진다는 건 또 무슨 얘기인지 새로웠다.
난 직감과 논리는 항상 별개라고 생각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학생들에게 세상을 바꿀지도 모르는 빅 아이디어에 집중을 하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직감을 틀로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을 거쳐야지 그냥 공상으로 끝나는게 아니라고 한다.
혁신가들은 논리나 전략으로 일하는 게 아니라 직감으로 한다고 한다.
단순히 공상가로 끝나는 사람과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으로 탈바꿈하는 책이라고 한다.
그게 직감과 논리를 연결하는 사고법이다.
그 사고법이 또 비전사고이다.
비전사고를 가지기 위해서는 노트를 사고 자신의 캘린더에 매일 15분 동안 자신의 스케줄을 적으라고 하는데 나도 이건 매일 하는거다.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을 하면 자신의 모드를 또 찾게 되나보다.
이 책의 요지는 비전사고를 익히는 것이다.
저자가 그런 사고를 하게 하는 과정과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법학을 전공하고 디자인스쿨을 다녔다는 게 극에서 극으로 가는 연결고리같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이다.
저자 사소 쿠니타케는 도쿄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한 후 P&G에서 마케터로 일했다.
수치와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기획했다.
그러다 한계에 부딪쳤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했고, 오늘의 핵심 데이터는 내일의 애물단지가 됐다.
저자는 잠시 회사를 쉬며 일리노이 공과대학교 디자인스쿨로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은 자꾸 ‘자신만만의 근거 없는 생각’을 거름망 없이 말했다.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와서 소니 크리에이티브 센터에서 신규 사업 창출 프로그램을 담당했다.
저자는 남다른 성과를 내는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의 ‘직감’을 무시하지 않았다.
그 직감을 공유했을 때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발전시켜 자신만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곤 했다.
저자의 타인 모드에 지배당한 뇌는 매일 아침 거의 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구글 캘린더나 다이어리로 스케줄을 체크하고 회의와 미팅에 참석한다.
그 외의 시간에는 서류를 작성하거나 경비 정산 결제 등의 업무를 한다.
틈틈이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리며 ‘좋아요’도 누르고, 요즘 핫한 이슈에 관해 친구와 대화를 나눈다.
이 모든 것이 결국 타인에게서 얻은 정보에 반응하는 타인모드의 행위들이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뇌는 줄곤 타인 모드 상태다.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올릴 때조차도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팔로워들이 좋아요를 누를까 하는 생각뿐이다.
반대로 일상에 자기 모드라고 할 만한 시간은 거의 없는 듯하다.
이렇게 자기 모드의 스위치를 끈 채로 지내다 보면 자기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답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새로운 생각을 해내거나 한 가지에 꽂혀 집요하게 궁리하고 탐구하는 힘도 약해진다.
그 정도에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다.
심한 경우에는 새로운 상황이나 사물에 가슴 설레거나 감동하며 행복을 느끼는 힘도 둔해진다.
이쯤 되면 심각하다.
한 자리에 고여 있는 듯해 막연하고 답답한 느낌을 호소하는 것은 타인 모드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생활습관병’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직감과 공상을 넘어서 혁신가들은 논리나 전략으로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
그들을 흔드는 것은 직감이다.
이때 직감은 자신이 그리는 미래에 대한 광신적인 믿음을 가질 정도의 공상을 의미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렇지만 하고 포기해버릴 일도, 자기 모드라는 액셀을 더욱 힘껏 밟으며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들은 어떻게 논리와 동떨어진 곳에서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눈앞의 현실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일까,,
단순히 공상가로 끝나는 사람과 현실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비전적 사람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자신의 공상을 표출한 후에는 이를 구체적인 형태로 틀을 잡고 주변 사람들을 납득시키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래야만 직감에서 시작한 단순한 공상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비전적인 사람들은 직감과 논리를 연결해 사고하고 공상을 전략으로 바꿔나가는 작업을 잊지 않는다.
한편 직감에서 시작하는 사고라는 말에 원인 모를 반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직감과 공상을 원동력으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가장 빠른 길은 비전 사고의 특성을 다른 타입의 사고법과 비교해서 살펴보는 것이다.
그 과정을 거치면 비전 사고법의 윤곽도 또는 경계선이 분명해진다.
지금까지 사고의 영역은 크게 개선 사고, 전략 사고, 디자인 사고로 나눌 수 있었다.
지금은 전략 디자인, 이노베이션 지원 등의 일을 하지만 이전에는 창조적이라는 단어와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다.
도쿄대학교 법학부동기들 대부분 일정한 전제에서 해답을 얻고, 문제해결에 퍼즐, 정답이 빤한 퀴즈를 정말 좋아했다.
심지어 대학의 학자들이 말하는 속세와 분리된 상아탑 형태의 사회에서도 기본적으로는 동료들과 경쟁관계에 놓인다.
이 세계에서 승자가 되는 데 필요한 건 하나뿐이다.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을 똑같다.
각자 가진 재능이나 자원에도 큰 차이는 없다.
그렇다면 그 범위 안에서 어떻게 더 많은 성과를 올리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즉 시간 단위당생산량을 늘리는 효율화가 절대 가치로 작용하는 셈이다.
입시 공부를 예로 들어보면 가장 확실한 공부법은 과거의 출제 패턴을 최대한 많이 익히고 축적하는 기출 문제 풀이다.
틀린 문제는 철저히 복습해 같은 결과를 내지 않아야 한다.
이런 식의 개선 사이클은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하는 방식을 바꿨더니 생산성이 높아지고 능력 있다는 소리도 듣고 업무 처리 속도도 빨라졌다.
특히 조직이나 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납득시켜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은 필수다.
언어뇌를 차단하는 거꾸로 스케치는 예술적 감각을 훈련한 후에 하는 작품 감상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졌으니 사실이다.
감성뿐 아니라 독창성도 높이고 싶다면 예술 작품을 따라 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꾸준히 작품을 보고 감상하면 실질적인 기술은 물론, 다양한 시점을 배우고 생각의 깊이도 깊어지는 등 복합적인 효과가 있다.
물론 갑자기 예술가의 작품을 따라 그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좋아하는 그림을 하나 골라 거꾸로 놓아본다.
한자를 골똘히 들여다볼 때 의미 붕괴가 일어나 단순한 선으로만 보였던 것처럼, 그 그림 역시 의미 없는 선이나 색의 모임으로 보이게 될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기존 카테고리 안에서 이해될 때 우리는 즉시 언어뇌를 활성화 시킨다.
위화감을 감지하는 안테나의 민감도는 평소 습관 속에서 훈련해나가는 것이 최고다.
저널링은 의심스러운 곳을 찾는 습관을 들일 때도 아주 유용하다.
아니면 매일 지속하고 있는 모닝 저널에 오늘 조금 의심스러웠던 것을 한 줄 추가하는 것도 좋다.
또는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에 위화감을 느꼈던 장면을 포스팅 하면서 그 이유를 적는 방법도 있다.
대부분 위화감은 신체적인 부분에서 오기때문에 운동감각을 단련하는 연습도 될 수 있다.
단숨에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셀프청소가 있다.
기술제한이 있는 발상방법은 혼자 실천하기 쉽지 않다.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포인트는 어디에 제한을 둘 것인가이다.
재구축 포맷이나 활용할 미디어를 정하는 방법이 있다.
광고 포스터를 만든다.
갤러리를 빌려서 예술 작품을 전시한다.
그림만으로 표현한다.
잡지를 오려서 콜라주를 만든다.
시각뿐 아니라 운동감각을 함께 활용하면 좋다.
팀 형식의 워크숍 등에서는 회의를 한 후 그 아이디어가 실현된 세계를 가정하고 연기를 해본다.
특정 상품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사용자가 그 상품을 사용함으로써 어떤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이름을 정하는 행위의 의미는 실로 대단하다고 한다.
이름을 붙이는 순간, 그 아이디어는 공상에서 발상으로 모습을 바꾸고 비로소 이 세상에 존재하기 시작한다.
언어를 사용할 때 글자 수에 제한을 두면 더 효과적이다.
이름을 생각한다.
발표문을 만든다. (눈에 공유됐을 때의 코멘트 등도 재현하면 10점 만점에 10점)
독창적인 사자성어로 만든다.
한 줄짜리 문구를 만든다.
5∙7∙5의 매력을 활용한다.
평소에 이런 훈련을 하고 싶다면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이런 의식적인 행동을 일상적으로 하다 보면 눈앞의 다양한 정보로 일정한 재구축을 실행하는 인식 능력을 훈련할 수 있다.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습관을 만들거나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지금 프로토타입 사고를 실천할 수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손보다 머리를 먼저 움직이는 사고 버릇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직접 손을 움직이거나 타인에게 표현하는 것을 회피하려는 감정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표현에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은 컴퓨 앞에 앉는 타성 차단하기가 있다.
표현을 위한 습관을 기르는 데엔 사람마다 다양한 접근 방식이 있겠지만, 주로 처음부터 컴퓨터 앞에 앉지 말라고 한다.
속는 셈치고 손으로 메모하는 습관부터 만들어 보는 게 좋다.
단순하게 항목을 적어 내려가지 말고 표나 그림으로 표현해 보거나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움직이는 메모를 한다.
이 또한 간접적인 의미에서 여백 만들기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표현에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은 출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만들기가 있다.
표현에 대한 동기부여를 억누르는 가장 큰 원인은 두려움과 자신감 상실이다.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데 정답 지상주의 세계에서 엘리트의 지위를 성취한 사람들 중에서도 이런 특징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완벽하게 완성해서 출력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완벽주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손을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전략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면 직감에서 논리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