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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가 버린 사람들 - 그들이 진보에 투표하지 않는 이유
데이비드 굿하트 지음, 김경락 옮김 / 원더박스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난 책을 많이 읽지만 고흐책을 몽땅 읽었었는데 그 책을 끝으로 미술에 대한 관심을 끓으려고 했다가 다시 고흐에 빠졌다.
어릴 때부터 아인쉬타인이나 스티븐호킹 양자역학, 화이트홀, 블랙홀, 상대성이론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이 세상을 넘어 뭔가 대단하고 뛰어넘을 무언가 인간의 근원과 비밀을 찾아 낼 거라는 기대였지만 그런 기대는 없다는 걸 알았다.
미술에 대한 책들도 무진장 읽은 이유는 예술이 이 세상에서 뛰어넘을 무언가를 찾고 싶은 기대였지만 세금포탈과 화가들의 타락성만 진하게 알았다.
고흐나 모네를 끝으로 물리와 같이 미술에 대한 관심은 나에게 어떤 높은 사상이나 이상을 심어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냥 그들의 그림을 내 삶의 배경으로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내가 영문학, 물리학, 경영학을 전공한 것도 그런 높은 이상과 이 세상을 뛰어넘는 사상을 기대해서인데 내가 깨달은 점은 실질적인 학문과 책을 추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법, 정치, 신앙, 건강, 외국어, 심리, 관계성에 대한 책을 더 많이 읽고 싶다.
이 책도 그런 발로에서 읽고 싶어졌다.
난 정치는 관심을 안 가졌다.
정치는 속물적이고 골치 아프고 그런 이미지가 있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는 걸 보면서 보수와 진보, 좌파, 우파가 뭐지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친한 친구가 국회의원 보좌관에 지원한다고 했을 때 나도 했는데 아빠엄마가 가면 안된다고 하셨다.
그분은 지금 정권의 높은 사람이 됐다.
난 내가 진보라고 생각했는데 진보가 발전적이고 진취적인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보 인사들인 유시민, 조국, 안희정, 진중권의 책들만 읽었다.
강남좌파인 그들의 위선을 보고 그 책들을 전부 버리고 중보인사의 책들을 보면서 그런 건 사회를 지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보수가 돼야 하나라는 고민이 들어서 보수에 대한 책들을 계속 읽고 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으면서 마르크스는 논리적 모순이 계속 보이는데 왜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
난 사회주의, 공산주의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난 미국이 트럼프를 뽑는 걸 보고 미국인의 수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치에 대한 책들로 이제 무장해야 할 것 같아서 읽었다.
난 기독교세계관만 잘 정립하면 될 줄 알았더니 이데올로기도 정립을 또 잘해야 한다.
할게 어찌나많은지,,,
내가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이승만대통령이 세운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이다.
4월 총선에서 자유우파가 승리하지 않으면 베네수엘라나 베트남꼴이 난다는 걸 감지했다.
여당에서 발표하는 정책들이 내가 책에서 읽었던 사회주의, 공산주의 정책이 많다.
난 안희정이나 진보인사라고 했던 사람들이 자신은 민주주의자라고 했는데 그건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 인민민주주의였던 것이다.
이승만대통령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보수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이승만대통령이 얼마나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분인지 처음 알았다.
항상 4.19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과오뿐만 아니라 업적도 엄청난 분이었다.
이승만대통령은 돌아가실 때 프란체스카 여사에게 대한민국을 하나님께 맡긴다고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기독교기반을 엄청 두고 있다는 걸 이번에 또 알았다.
저자는 브렉시트와 트럼프가 당선이 되는 걸 보면서 이 책을 쓴 것 같다.
이 현상은 포퓰리즘으로는 해석이 안 된다고 했다.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은 정치적 사건은 충격적이지만 일탈이라고 하는 인식이 강하다.
정상이 아니라는 거다.
나도 트럼프가 당선되는 걸 보면 미국사람들의 수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도 일부3%만 엘리트이고 남부시골같은데를 가면 말을 타고 농사를 짓고 학력 수준이 낮다고 했다.
내가 하는 얘기의 거의 다는 책에서 읽은 것들이다.
브렉시트의 지지자들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많이 배우지 못한 인종주의자라는 비난과 조롱을 받고 있다.
이들의 지지를 얻는 정당은 극우 정당이거나 부정적인 포퓰리즘 정당이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류 미디어에서 무례하고 비상식적이며 예측이 어려운 럭비공 이미지라고 한다.
저자는 영국 사회의 큰 틀에서 섬웨어와 애니웨어로 구분한다.
애니웨어는 런던과 같은 대도시에서 대학을 나와 전문직에 종사하며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을 말한다.
애니웨어라고 하는 이유는 어디든지 머무를 수 있으며 변화를 반기는 그들의 속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애니웨어는 런던이든 뉴욕이든 서울이든 도쿄든 어디에서도 잘 적응하며 살 수 있으며 다양한 가치관이 혼재되어 있고 경쟁이 치열한 환경을 환영한다.
지난 30여 년간 다양성과 경쟁을 축복하는 쪽으로 이뤄진 정치, 경제, 사회의 변화가 그들의 이해관계에도 유리했다고 한다.
섬웨어는 어딘가에 머무르면서 변화를 반기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공동체와 전통, 안정적 일자리와 소득을 중시한다.
중하층 노동자들이 여기에 속하지만 지난 30년간 영국 정치에서 존재감이 없던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들을 잊힌 사람들이라고도 했다.

이 책을 옮긴이는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조국 법무부 장관사태를 보면서 현 집권이나 이들을 지지하는 여론 주도층의 발언과 태도를 보면 이들의 세계관엔 경쟁 상대이자 타도 대상인 검찰과 자유한국당 등 보수 세력으로만 들어차 있고 나머지 평범한 사람들의 세계는 통째로 누락돼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한다.
야당 역시 집권당을 타박할 뿐이지 한국 사회 저류에서 누적되고 있는 불만이나 분노에는 주목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과의 괴리는 그 자체로 민주주의의 위기가 노정돼 있다.
노정은 거쳐지나가는 길이나 과정이니까 민주주의의 위기가 온다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을 외면했을때는 말이다.
잊힌 사람들의 불만과 분노, 정서를 오늘날 엘리트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한국형 브렉시트, 한국형 트럼프가 등장한다는 말이다.
영국은 애니웨이와 썸웨어, 중간층이 있고 중도 좌파정당은 거의 쇠락했다고 했다.
그런데 어떤 대표는 영국에서 폭망한 중도 좌파를 왜 자꾸 고수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유럽의 일부 중도 좌파 정당은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지지 기반을 잃고 있다.
성경에서도 뜨겁든지 차갑든지 하라고 해서 그런지 애매한 건 망하는 것 같다.
노동 계층은 포퓰리즘 정당으로 중산층은 녹색당이나 좀 더 좌파 성향 단체로 표심을 옮겨 가고 있다.
핵심 지지층인 대학 교육을 받거나 대학 도시에 거주하는 유권자 상당수가 녹색당과 민주주의 등의 자유주의 성향 정당으로 옮겨 갔다.
애니웨어와 섬웨어 간 가치 균열은 사회 민주주의 쇠락을 보여 준다.
역사적 사회 민주적 목표가 달성됐으며 탈산업화가 진행되고 있고 사민주의의 튼실한 지지 기반인 노동조합은 무너지고 있으며 포퓰리즘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사민주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보수당 정부 행보에서 보듯이 노동당과 경쟁하던 정당들은 생활 임금제, 견습세와 같은 노동당이 주장하던 정책을 수용하고 있으며 사민주의 용어도 쓰고 있다.
중도 우파 정당도 지지율은 낮아지고 있다.
이들 정당은 우파 포퓰리즘 정당에 표를 뺏기고 있다.
영국 보수당은 이민 개방에 반대하면서도 유럽 통합과 자유 시장, 기업 규제 완화에 찬성하는 입장을 취한다.
보수당은 주요 정당 중 당직자의 대졸자 비중이 가장 작다.
노동당은 대졸자가 60퍼센트이지만 보수당은 38퍼센트이다.
최근 들어 보수당이 선거에서 연전연승하는 이유이다.
보수당은 섬웨어를 이해하려 노력할 필요가 없다.
보수당 당원 중에는 부자도 있지만 섬웨어도 많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 인구가 늘고 자유주의적 흐름이 계속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노동당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린다.
노동당 혹은 그 뒤를 이을지 모르는 새로운 정당은 중산층 중 좌파 성향 유권자를 지지 기반으로 삼을 수 있다.
보수당은 중산층의 우파 진영을 장악하고 포퓰리즘 정당은 노동 계층 유권자를 놓고 중도 좌파 혹은 중도 우파 정당과 쟁탈전을 벌인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중도 좌파 정당은 계속 고전을 거듭할 게 확실하다.
중산층에 진입한 소수 인종들이 노동당을 떠나 우파 정당으로 옮겨 가고 있다.
경제적으로 부를 일군 인도와 중국계 사람들이 다수다.
이들은 노동당에 대한 우호적 감정을 버리고 경제적 이해관계를 좇아 투표하고 있다.
소수 인종 중 지식은 압도적으로 좌파 성향이 많다.
백인 노동 계층인 섬웨어가 중도 좌파 진영 내에서 목소리가 큰 애니웨어에 둘러싸여 소외되거나 포퓰리즘 정당의 유혹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런 탓에 좌파 진영 내 자유주의적 애니웨와 소수 인종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대부분 노동자는 시장에서의 지위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정치인이 약속한 노동의 긍지나 안정된 생활, 경제적 성과 기여에 따른 인정 등을 체감하지 못한다.
브렉시트 투표와 같이 섬웨어가 공공연한 사회 불만을 갖는 이유도 상당 부분 여기에 있다.
대학 미졸업 노동자의 지위 하락은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금융 위기 이후 임금 하락과 대도시의 거주 비용 상승, 근로 빈곤층 증가, 중간 숙련 수준의 일자리 감소 등이 있다.
정치인과 언론이 불평등과 일자리 불안정 등을 입중 조명하고 있으나 황금시대는 돌아오지 않는다.
아이들이 부모보다 더 나은 삶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는 무너졌다.
우리나라도 부모세대보다 집을 사거나 잘 살 수 있는 기대가 사라졌는데 그런 건 비슷하다.
중간 수준의 소득과 사회적 지위를 보장하는 일자리 감소 현상은 고착화되고 있다.
유리천장이라는 얘기는 들어봤는데 이 책을 통해서 계층 천장의 등장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법률이나 금융, 의료 등 전통 전문 직군에선 기업 관리직이나 전문 직종자 자녀가 계속 다수를 점하고 있다.
부모가 전문직이나 관리직이 아닌 이들이 전문직이나 관리직에 진출하더라도 보수는 많이 받지 못한다.
전문직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직군 내 최정상에는 오르지 못한다.
정치는 어렵고 여러 계층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것도 어렵다.
영국은 인종갈등도 있는 것 같다.
안 그래도 복잡한 정치가 더 복잡해질 것 같다.
엘리트들이 비엘리트들을 이해하고 버리면 안된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