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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여행 : 고양 테마 여행기 - 작지만 빛나는 여행 ㅣ 소소여행
이다빈 지음 / 아트로드 / 2019년 11월
평점 :

고양시 가까이에 살고 내 방 창문을 열면 북한산이 보인다.
북한산에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도 생각만 하고 있다.
이 책을 보고 아빠 엄마랑 같이 가보고 싶다.
고양이 600년 된 이름이라는 건 처음 알았다.
한반도 쌀농사가 고양시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얘기도 처음 알았다.
여행을 잘 안가는데 한 번 가려고 생각하면 걱정스럽다.
우선 짐을 꾸릴 생각을 하면 엄두가 안나고 밖에서 잔다고 하면 두려움이 엄습한다.
중국호텔은 화장실 청소한 수건으로 컵을 닦는다고 했나,,그런 얘기를 들으면 더 두려워서 여행을 못 갈 것 같다.
내 주변에는 해외여행이나 국내여행을 정말 잘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신기하다.
체력도 되고 재력도 되고 심장도 튼튼해야 할 것 같다.
덕양구에 고양왕 왕릉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거기서 엄마가 사무실을 했는데 엄마도 모르실 것 같다.
일산에 호수공원이나 꽃춪제를 한다는 것도 알지만 아직 가보지는 못했는데 책을 읽고 가보고 싶다
난 정약용을 정말 좋아하는데 정약용도 북한산에 들렀다는고 하니까 거기엔 꼭 가보고 싶다.
장희빈도 우리동네 가까이에서 살았다고 한다.
아는 언니는 유럽을 다녀오고 2달 동안 여독이 안 풀렸다고 해서 난 당일코스로 갈 수 있는 여행만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고양은 나의 그런 로망을 채워 줄 수 있는 곳이다.
고양시에 가까이 살기까지 부산, 서울, 정읍, 춘천까지 살고 대학때 서울로 왔다.
아빠엄마의 직장이 바뀌고 아빠엄마가 계속 공부하면서 사는 곳과 집종류도 바뀌었다.
처음에는 할아버지가 사주신 대저택에 살다가 아빠가 오파상사기를 당하면서 아파트, 연립아파트, 빌라, 관사로 옮기게 되었다.
서울에서도 강동, 강서, 강남, 강북을 살고 아빠가 대학원제자와 교회장로에게 사기를 당해서 빌라에서 쫓겨나면서 마지막에 우리동네를 오게 되었다.
엄마는 아빠에 대한 시를 쓰면서 날개없는 천사라고 했다.
남이 필요하다고 하면 전부 다 줘서 그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아빠는 확실히 무진장 착하시기는 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이 필요한 것 뿐만 아니라 우리재산까지 다 뺐어간다는게 문제다.
우리아빠엄마 학력과 경력에 재산이 다 뺏긴 건 드물 것 같다.
엄마는 그래도 하나님때문에 나누는 걸 좋아하셔서 택배선생님이나 배달선생님들에게 전부 캔커피를 드리신다.
사실 처음 주자고 한 건 나다.
아무튼 결론은 전국을 제주나 충청을 빼고 다 살아본 결과 서울이 가장 좋았다.
또 다른 결론은 강북, 강동, 강서, 강남을 전부 살아 본 결과 고양시에 가까운 우리동네가 가장 좋다는 것이다.
또 다른 결과는 아파트, 연립, 빌라, 주택을 전부 살아보니까 주택이 가장 좋았다는 것이다.
아빠대학원에서 돈을 받으면 우리동네의 주택에 살기로 결론을 내렸다.
고양에 가까운 우리동네는 나의 병이 낫고 북한산이 보여서 그런지 공기도 좋고 엄마는 시를 쓰게 하는 감성적으로 힐링이 되는 곳이다.
그리고 요즘 엄마주변의 교수님들과 서울대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그 분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깨달은 점은 난 내가 과외도 안하고 학원도 안 다니고 전학을 7번 넘게 다니는 유목민같은 삶때문에 서울대를 못갔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나의 환경이 아빠엄마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서울대 교수의 아들도, 서울대를 나온 아빠를 가진 딸도 몇 백억을 가진 애들도 서울에서 가장 낮은 대학이나 지방에 있는 대학을 갔다.
내자신이 문제였던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하는 거고 사자도 내가 되고 싶어야 하는 것이다.

북한산을 보기는 했지만 가본적은 없다.
북한산의 주소는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1-1번지이다.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세 봉우리가 큰 삼각형으로 놓여 있어서 삼각산으로 불리던 북한산은 삼국시대부터 패권쟁탈의 현장이었다.
북한산의 한산은 신라때부터 땅이름이었다고 한다.
그 이름의 기원기록은 없다.
북한산은 한산의 북쪽 땅, 남한산은 한산의 남쪽 땅, 서울의 옛 지명 한양은 한산의 남쪽 땅에 있는 양지바른 지역이라는 뜻이다.
조선 말기까지 삼각산이라는 지명을 썼는데 일제 강점기 때 일본 학자가 조선총독부에 제출한 자료에 북한산으로 표기하면서부터 고정된 것이다.
1983년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북한산성 출입구에 대서문이 있는데 남한산성의 2배나 되는 크기라고 한다.
병자호란의 경험때문에 성이 만들어진 것이다.
성터 둘레가 11.6km가 되고 북한산성은 기암절벽의 커다란 봉우리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성벽은 돌 사이에 잔돌을 끼우지 않고 표면을 가공해 틈이 없이 맞물리도록 했고 지세의 높이에 따라 성벽의 높낮이를 달리 했다.
능선 정상부에는 방어용 담인 성가퀴만 쌓은 곳도 있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 난 직접 가지는 않았지만 천천히 걷고 있는 상상이 된다.
북한산성 안내지도를 보면 대서문에서부터 숙종의 길이 시작된다.
북한산성은 숙종의 계획된 사업이고 숙종이 걸어서 생긴 이름이다.
중성문, 산영루, 중흥사, 호조창지, 행궁지를 지나 동장대에서 끝나는 이 길은 총 5.5km로 편도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올라가면 무량사가 나오고 무량사 뒤쪽으로 난 계단을 올라서면 미륵불이 북서쪽 봉우리 원효봉을 바라본다.
북한산에는 신라 고승 원효의 이름이 붙여진 곳이 여러 군데 있다.
원효 대사가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고 큰 깨달음을 얻은 후 당나라 유학을 포기하고 수행한 원효암도 있고 원효가 세운 상원사도 있다.
학교 다닐 때 원효에 대한 얘기가 있었는데 그 곳이 이 곳이었다니,,,,
원효봉 뒤로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이 보인다고 한다.
약전사 뒤쪽 벼랑의 움푹 파인 굴 속에는 작은 부처상과 호랑이를 타고 앉은 산신이 있고 그 앞에 우물이 보인다고 한다.
고종의 후궁 순빈 엄씨가 이곳에서 산신각을 짓고 백일기도를 올려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을 낳았다고 한다.
그녀는 숙종이 세워놓은 후궁은 왕비가 될 수 없다는 법도 때문에 명성왕후가 죽고 나서도 황후가 될 수 없었고 자식을 일본에 볼모로 보내야만 했다.
무량사를 나와 버들치가 사는 북한천 계곡의 물소리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고 한다.
기와를 얹은 북한동 역사관이 보인다고 한다.
300년 전 고양의 동쪽 끝에 형성된 북한동 마을은 최근까지 사람들이 살았다.
북한동 마을은 살구나무가 많이 자라는 지역이어서 행화촌이라고도 불렸다.
북한산성과 함께 생성된 북한동 마을에는 약초나 산나물, 땔감 따위를 내다파는 큰 장터도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주로 탐방객들을 상대로 음식점을 운영했는데 계곡이 오염되고 소음과 안전 문제로 마을 철거 계획이 세워져 2010년 모두 이주했다.
한참을 올라가니 중성문이 나온다.
숙종은 북한산성이 축성된 다음에 성을 둘러보고 대서문이 있는 서북 방향이 평지라서 공격에 취약하니 내성을 다시 쌓으라고 지시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산영루가 보인다.
산영루는 아름다운 북한산의 모습이 물가에 비친다는 뜻이다.
산영루는 북한산의 유일한 정자로 1925년 대홍수 때 사라졌는데 그 주춧돌 위에 복원되어 있었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는 산영루하는 시를 지었고 실학자 이덕무는 2박3일 동안 북한산을 답사하고 나서 유북한기라는 북한산 기행기를 썼다.
난 고흐와 정약용을 가장 좋아하는데 정약용도 북한산을 왔다니 왠지 반갑다.
또 올라가면 중흥사가 보인다.
북한산은 올라가면 정말 많은게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북한산성이 완성된 후 중흥사는 큰 절로 증축되었고 남한산성에 있던 승군의 절반인 300명이 이곳으로 옮겨왔다.
중흥사는 북한산성 안의 11개의 사찰을 관장하는 중심 사찰이었는데 조선이 망하자 화재와 홍수로 없어졌다가 최근에 복원되었다.
김시습은 과거에 떨어지고 서책을 싸서 중흥사로 올라왔다.
내가 사는 가까이에 대단한 역사적인 인물들이 다 찾아 왔다는게 신기하다.
김시습이 올라왔을 때 계유정난이 일어났고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의 위협에 못 이겨 왕위를 물려 주고 말았다.
서울에서 온 사람에게서 그 사실을 전해 들은 김시습은 방문을 걸어 잠그고 사흘 동안 바깥에 나가지 았았다.
의지를 상실한 그는 통곡 끝에 책마저 불살랐다.
중흥사를 지나면 곡식을 저장했던 호조창지가 나왔다.
저자는 행궁을 찾는데 많이 헤매다가 찾았다.
북한산성의 동쪽에 위치한 동장대는 북한산성 3개의 장대 중 가장 높은 곳으로 금위영의 장수가 주둔했던 곳이다.
동장대는 나무가 갈라지고 색이 바래 있었다고 한다.
성벽 아래로 서울이 한눈에 들어 온다고 한다.
백운대가 정상이라고 한다.
저자가 얘기한 대로 따라 가보고 싶다.
서오릉은 가족들과 함께 가본적이 있지만 저자의 코스대로 또 한 번 더 가고 싶다.
행주산성, 일산역, 백마역, 대곡역, 송강마을, 화전동 벽화마을, 호수공원 등 가족들과 같이 가볼 곳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사는 곳이 나와 가족에게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