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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 인내하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삶에 대하여
안철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그동안 진보인사들의 책만 읽었다.
조국, 진중권, 유시민, 손석희, 안희정 등등 그 책들은 지금 쓰레기통에 들어갔다.
전부 위선이었고 언행일치가 절대로 안되는 인사들의 책을 내가 읽었던 것이다.
이제 보수로 가기는 그렇고 중보인사의 책을 읽어보려구한다.
유럽은 중보가 잘 안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진보는 왠지 업그레이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줄 알았더니 거짓말을 하고 사과할 줄도 모르고 친중, 친북이라서 우리나라의 이익을 생각하지도 않는다.
보수는 타락해서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진보보다는 덜 타락했다는 걸 알았다.
성적인 문제는 전부 진보쪽 인사들이다.
윤리도덕관념도 낮았던 것이다.
보수는 잘못하면 사과할 줄은 안다.
그래도 보수로 마음을 완전히 주기는 그렇다.
인생에서 늦은 때란 없다.
저자는 자연스럽게 달리기의 세계로 들어섰다.
달리기를 계속하며 들었던 생각은 조금이라도 더 빨리 달리기를 시작했으며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었다.
오십 중반에 달리기를 시작한 것이 결코 빠르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인생에서 늦은 때란 없다.
그리고 언제든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게 인생의 묘미다.
어느 대기업 사외이사를 했던 때의 일이다.
그 당시에는 사회적 분위기상 큰 기업일수록 사외이사의 평균 나이가 높았다.
그때 저자는 그 기업의 40대 사외이사였고, 다른 분들은 대부분 6,70대였다.
처음 회의에 참석했을 때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고 한다.
우리 인생에서 늦은 때란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본다고 한다.
달리기도 마찬가지다.
달리기를 늦게 시작한 건 안타깝지만, 어떤 일이든 일단 시작하는 순간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빠른 때라고 생각한다.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사람들의 함성이 점점 커지고 동굴처럼 어둡지만 반짝거리는 불빛으로 가득한 통로를 지나 마침내 경기장트랙 안으로 들어선다.
흥겨운 음악소리와 격려의 함성으로 온 세상은 마치 축제 같았다고 한다.
저자는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라도 된 듯 트랙을 돌았다고 한다.
이 보다 멋진 순간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그런 순간때문에 저자는 독일에서 첫 번재 완주를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54분 6초의 기록,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한다.
독일에 오자마자 연습도 제대로 못한 채 참가한 대회였다고 한다.
아내와 저자는 그 대회에 함께 참가했다고 한다.
아내도 결승선까지 트랙을 돌고 드디어 골인, 그들은 함께 완주를 마쳤다.
기쁨은 두 배가 되었고 반가운 마음에 저자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달려갔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아내 중심을 잃고 쓰러지듯 주저앉고 말았다.
그 대회는 1983년부터 코스를 그대로 따른다는 것이었다.
42,195로미터 마라톤과 21,0975킬로미터 하프 마라톤, 저자가 참가한 10킬로미터 마라톤 코스 등이 있고 2118년에는 45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한, 어느 정도 규모 있는 대회였다.
어쩌면 달리기는 용기가 많이 필요한 운동인지도 모른다.
나같은 사람은 체력이 안 좋아서 못 달릴 것 같다.

달리기를 통해 용기를 확실히 배운 덕분인지 몰라도 저자는 앞으로도 계속 비잉 오리엔테이션의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저자는 달리기에서 인내를 배운다고 한다.
저번 마라톤에도 사람들의 말 한마디,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얘기하는 곳은 작은 마을이라 듬성듬성 있는 농가들을 지나는 코스가 많았는데 주민들의 응원은 계속 이어졌다고 한다.
비가 오는 가운데 집집마다 우산을 쓰고 나와 러너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함성을 보내준다고 한다.
특히 참가자들 중에는 동양인이 거의 없다 보니 저자에게 응원이 집중되는 것 같았다고 한다. 저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힘들어 죽겠다는데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달렸다고 한다.
그런데 응원을 보내준 건 마을 주민들뿐만이 아니었다.
심지어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소들도 응원을 보내주었다고 한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다고 한다.
저자다 뛰다 보면 너른 들판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는 얼룩무늬 소무리들을 만났는데 고요한 그곳에서 소의 목에 걸린 방울이 흔들리며 맑고 기분 좋은 소리가 났다고 한다.
원래 풀코스 마라톤은 9월 하순에 뛸 계획이었다고 한다.
풀코스를 뛰기 위해서는 보통 16주, 약 4개월의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이야기한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주인공은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난다.
이탈리아에서는 먹는 것에 집중하고, 인도에서는 뜨겁게 기도하고, 발리에서는 자유롭게 사랑하는 삶을 살고는 전에 없던 행복을 발견한다고 한다.
이 모든 과정이 마라톤에도 그대로 담겨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오랫동안 먼 곳으로 떠나지 않아도 많은 일이 그렇듯 결국 해답은 자기 안에 있기 때문이다.
자기 안에 있는 해답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갖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저자는 달리기를 통해 자신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안타까운 점은 요즘 들어 많은 사람의 삶이 갈수록 더 허탈하고 힘겨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삶이 힘든데 달리기를 권하는 것이 아무런 위로나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겠다.
뜬금없이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자도 마음에 짊어진 짐이 너무 무거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한다.
그러나 우연히 조우한 달리기에서 커다란 도움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달리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저자는 원래 계획했던 9월 말 마라톤 대회 연습을 다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저자는 다시 용기를 내어 새로운 출발선에 설 거라고 한다.
들판에 울려 퍼졌던 청아한 방울소리가 다시 들리는 듯하다고 한다.
인생이 우선순위에 따라 우리 생활의 패턴이 바뀌어야 한다고 한다.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당연한 이야기다.
저자는 달리기가 인생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고 믿는다.
난 자격증이나 실력이 인생을 바꿀 것 같은데,,,
마음에 안 드는 자신의 어떤 부분을 바꾸고 싶다거나, 무엇이든 해 낼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싶다거나, 누구에게도 말 못할 마음속 깊은 상처를 떨쳐내고 싶다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이 책에는 멋진 사진도 많다.
눈으로 여행을 하는 것 같다.
난 저자의 정치성향도 알고 싶었는데 요즘 마라톤에 빠져서 마라톤과 인생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얘기를 해주는 것 같다.
저자는 의사에 MBA에 이제는 외적, 내적건강을 위해서 마라톤까지 섭렵하는 것 같다.
그냥 따라하고 싶기는 하지만 너무 대단해서 먼 당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