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주는 엄마와 죄책감 없이 헤어지는 법
다카하시 리에 지음, 최시원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나한테 엄마가 제일 중요하다.

나도 너무 아플 때 좀 편하게 놔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죽어도 공부를 하라고 하고 80군데의 병원을 걷지도 못하는데 병을 고칠거라고 끌고 다니는 엄마가  미웠다.

지금은 감사하고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항상 배우고 공부하고 싶다. 

얼마전에 엄마와 딸의 관계심리학이라는 책을 보니까 딸은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이 아니라는 얘기가 나왔다.

실제상황인가하는 프로를 보니까 딸들이 항상 자신들에게 스토커가 있다고 믿어서 두려워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근데 나중에 보니까 엄마가 딸들에게 세뇌를 해서 존재하지도 않는 스토커를 믿었던 거다.

그만큼 엄마말은 딸들에게는 중요하고 영향을 끼친다.

 어릴 때부터 친구는 거의 없고 엄마랑 공부하고 엄마랑만 얘기를 했다.

남동생도 있지만 나보다 공부를 못해서 엄마랑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다.

엄마는 완전 공부벌레, 너드자체이다.

엄마의 모습은 책을 보거나 공부만하는 모습을 지금까지 본다.

고시공부를 시작하면서 고시원에 가고 교회에서 친구들을 사겼다.

친구들과 지내면서 말이나 관계에서 서로 상처를 많이 주고 질투를 하는 관계에 신물을 느껴서 친구들과 멀어졌다.

그리곤 아빠나 엄마와 다시 공부를 하고 뮤지컬이나 영화, 연극을 보러 다니고 같이 지내는 시간들이 많아 지면서 얘기를 많이 하게 됐다.

그러면서 생각의 차이나 맞지 않는 부분들도 드러나서 싸우기도 하고 소리도 지른다.

엄마랑 같이 지내면서 엄마의 말이 영향을 많이 미치고 엄마가 뭐라고 하면 그 얘기가 전부인양  나자신을 보게 된다.

그렇게 돼면  엄마의 말이나 생각이 틀리다는 걸 증명하게 되는 말을 계속 생각하게 된다.

혼자서 자존감에 대한 책들을 엄청나게 보면서 나를 세웠다.

 페미니스트를 지향하는데 엄마의 생각은 어쩔 때는 여성우월주의이고 어쩔 때는 남성우월주의이다.

박사까지 공부해도 어떨 때는 앞 선 것 같다가도 어쩔 때는 뒤떨어지는 것 같다.

엄마시대는 어땠다는 얘기도 너무 많이 들었다.

정말 여성차별이 심한 시대를 사셨다.

엄마는 나를 과잉보호했는데 그래서 사회생활을 잘 못했던 것 같다.

 독립적이고 강한 여성이 되고 싶은데 엄마는 위험하다고 하면서 너무 보호를  한다.

엄마랑 대화는 일방적일때가 많다.

나도 자기주장이 강한데 더 강해져야 하는  것 같다.

납득이 안 가면 잘 안 듣는다.




이 책은 들어가지전에 나쁜 엄마 체크리스트가 있다.

집에 갈 생각으로 우울했던 적이 있다,,,아니고,,,

엄마의 불평을 자주 들어 줘야 한다,,,맞고,,,

모든 게 내 탓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아니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어렵다,,,아니고,,,

하고 싶은 알에 선뜻 도전하지 못한 적이 있다,,,아니고,,,

엄마가 나와 형제를 차별 대우한 적이 있다,,,,아니고 내가 우대를 받았다,,,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했거나 독립을 꿈꾸고 있다,,,아니고,,,

나도 나쁜 엄마가 될까 봐 걱정한 적이 있다,,,아니고,,엄마도 책으로 공부하면 될 듯하다,,,,

엄마와 멀어지면 죄책감을 느낀다,,,아니고,,,,

3개 이상 해당된다면 이 책이 꼭 필요하다.


난 1개라도 이 책이 필요하다.

엄마라는 관계에서 확장된 관계를 잘 가지기 위해서 이 책이 필요하다.



저자가 이 책을  쓴 것은 엄마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나쁜 엄마로 불리는 엄마들의 어떤 점이 자녀에게 독이 되는지 어쩌다 그렇게 되어 버린 건지 왜 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속 시원히 밝혀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의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어서 이다.


혼자 괴로운게 아니다.

엄마는 딸의 괴로움을 모르고 딸도 엄마의 괴로움을 몰라 서로 골이 깊어져만 가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엄마 생각하면 화가 나는데 머릿속이 온통 엄마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나도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 엄마와 대화가 통하고 잘 지내지만  가끔 싸웠던 것이 맴돌아서 신경이 쓰일 때가 있다.

그때가 엄마가 머릿속에 가득할 때이다.

어떻게 반격을 할까 어떻게 따질까를 생각한다.

머릿속이 엄마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심리 상태는 아주 복잡하다.

엄마에게 인정받고 이해받고 싶은 마음, 엄마가 다정하게 감싸 안아주기를 바라는 바람,

나도 가끔 힘들어서 엄마한테 얘기를 하면 엄마를 그렇게 하지 왜 그랬냐고 공감이 아니라 대책을 얘기하면 화난다.

그래서 엄마에게 엄마는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엄마가 무슨 얘기를 하면 나한테 했던 얘기를 바로 돌려 드린다.

그래서 엄마에게 사과를 받아내고 다음에는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한다.

온통 엄마에 대한 생각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면 감정에 솔직해지고 만약 슬픈 감정이 든다면 그 감정을 최대로 끌어올려 속이 후련해질 때까지 눈물을 펑펑 쏟아 보자.

어,,,,,평생 이렇게 울어 본적이 없는데,,,,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인가,,,,

엄마를 행한 분노의 감정은 그 이면에 숨겨진 진짜 감정을 억누르기 위한 장치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만 저자는 전해준다.


저자를 찾아 온 많은 내담자들은 엄마가 공감을 해줬으면, 엄마가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저자는 엄마에게 공감받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하루하루 살아가는 딸들에게 단호하게 말한다.

안타깝지만 엄마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엄마는 가족을 의자 같은 사물로 생각한다.

아무도 의자에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엄마에게 공감을 받고 싶다고 생각하는 딸들은 감정이 풍부해서 인간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기분 정도는 알 것 아니냐 하며 의문을 품고 좀처럼 마음을 다잡지 못한다.

엄마의 자율신경은 항상 비상경계태세라서 비상벨이 한창 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건 또 뭔 말이지,,,


이를테면 지금 맹수에게 위협받는 절박한 상황인 것이다.

그런 상황에 있는 엄마한테 내 마음을 알아 달라고 소리친다면 들릴까,,,,,

엄마는 지금 그런 상태이다.

엄마에게 공감받고 싶다는 마음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면 엄마는 자율신경이 불균형해서 신경생리학적으로 공감하지 못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엄마는 아예모르는구나라는 진실을 알고 나면 이뤄지지 않는 꿈을 쫓던 초조한 마음을 내려놓게 되고 괴로움도 한결 가벼워진다.

음,,,,,

공감받고 싶다는 마음이 사라지면서 엄마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엄마도 엄마 나름대로 애쓰고 있었구나하고 냉정하고 침착하게 상황을 받아들이 인정하게 될지 모른다.

 

 엄마의 저주를 푸는 5가지 주문,,,,,

이건 왠지 웃긴다,,,,

우리는 부모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받는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세뇌당한 무의식적인 사고가  일상속에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대부분 결정하기 때문이다.

나도 외모는 안 중요하고 공부가 중요하고 돈은 안 중요하고 신앙이 중요하다라는 세뇌를 당했는데 세상과 너무 이질적인 세뇌였다.

지금까지 큰 어려움없이 살았다면 그 세뇌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자신이 인생을 힘겹게 하는 문제의 근원인 무의식적인 사고를 엄마의 저주라고 부른다.

저주와 공주의 유형을 합쳐서 저자는 설명을 하고 잇는데 신데렐라 유형-있는 그대로의 나는 너무 초라해,

백설공주형-나만 행복할 수는 없어,

인어공부형-나보다 다른 사람이 먼저야,

가구야공주유형-아무도 믿을 수 없어,

잠자는 숲속의 공주 유형- 나 혼자서는 결정 못 해.

가구야공주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터놓지 못한다.

황제를 비롯해 많은 남성들이 가구야 공주를 아내로 맞고 싶어 하지만 공주는 어려운 문제를 내 모두 포기하게 만든다.

그런 자신을 키워준 부모와 병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주를 데리러 온 사자들과 함께 달로 돌아간다.

가구야공주는 달의 선녀였던 것이다.

그러다 지구를 동경한 죄를 저질러 그 벌로 잠시 지상에 내려온 것이다.

고독하고 경계심이 강한 공주는 어쩌면 누군가에게 속아 넘아가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다른 사람과 마음을 터놓지 못하고 누구와도 가까워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상처를 받았으니 말이다.

이런 유형의 딸들에게는 아무도 믿을 수 없어 라는 저주가 걸려 있다.

나는 아빠께서 제자와 교회장로님에게 보증을 서거나 사기를 당하는 것을 많이 보고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지금도 받을 돈을 못 받고 계시는 걸 보면 더 믿을 수 없다.



이 저주를 푸는 방법은 내가 믿고 싶은 사람이라면 믿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믿는 것도 용기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믿느냐 아니냐는 상대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그렇게 하기로 결심했느냐 아니냐의 문제다.

실제로 다른 사람을 믿었을 때 배신당하지 않고 마음이 편해진다는 사실을 경험하다 보면 차츰 저주에서 풀려 난다.

우리는 매일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에 사로잡히거나 트라우마 감정에 휘둘려 괴로워한다.

하지만 인간의 의지만큼 강한 것은 없다.

자신을 변화키겠다는 의지를 품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느날 문득 어깨에 잔뜩 들어가 있던 힘이 풀리고 한결 편안해진 자신의 모습에 놀라움과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6개국어를 하는 친한 언니가 엄마가 사과를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것을 봤다.

난 엄마에게 사과를 많이 받는다.

사과를 많이 받는 것만으로도 나쁜 엄마의 대열에서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과를 하지 않는 엄마는 딸이 죄책감에 빠져 자신의 뜻을 꺽기 위함이다.

그런 엄마는 자신이 피해자인양 행동한다.

가끔 드물지만 바로 고분고분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엄마도 있다.

우리 엄마네,,,,,

하지만 이 역시 정말 미안해서가 아니라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혼나기 전에 먼저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측은지심을 자아내면 딸은 더 이상 말을 이어나갈 수 없게 된다.

결국 상대가 더 이상 불평하지 못하게 하려는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어,,,뭐냐,,,,,,

그동안의 사과가,,,,,,,



암튼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엄마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좋은 책이다.

문제점들을 통해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들을 많이 끌어 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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