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줄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엄마와 세상에 상처 입은 나를 일으켜줄 자존감 심리학
선안남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딸에게 제일 중요한 존재는 엄마같다.

난 항상 엄마랑만 다녀서 동네 사람들이 혼자 다니면 엄마는 어디갔어?라고 묻는다.

엄마랑 공부를 같이 하고 밥을 같이 먹고 음악회나 뮤지칼이나 영화를 같이 보고 모든 걸 엄마랑 공유하니까 생각이 조금만 달라도 부딪힌다.

친구같은 엄마라고는 하지만 마인드가 과거와 현재에서 사는 우리이기 때문에 충돌한다.

의견이 100% 맞지가 않다.

언제나 좋은게 아니라 가끔은 부딪히고 나중에 안 보고 헤어질 듯이 싸운다.

그럴 때 상처를 주는 타임이다.

이 책을 보면 가장 가까운 엄마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잘 해결하면 다른 사람들과도 원만하게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글 쓰는 상담심리사이다.

글 쓰는 변호사, 글 쓰는 기자, 글 쓰는 화가, 글 쓰는 금융전문가,,,뭔가 글 쓰는 으로 시작하는 직업은 멋있어 보인다.

저자는 어릴 적부터 관계 속에 흐르는 정서와 생각에 예민했다.

그 예민한 것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할지 몰라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다.

심리학을 공부하며 비로소 내면에 고인 마음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언어를 찾을 수 있어 기뻤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기 목소리로 전하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통찰과 치유의 순간을 글로 남겨 더 오래 음미하고 공유하고 싶었기에 글 쓰는 상담심리사가 되었다.

가장 가깝지만  또 가장 멀어지고 싶기도 한 엄마와 딸의 관계가 지닌 모순과 상처를 지나 진정한 나를 찾고 더 건강한 관계 맺기를 해나가는 과정을 응원하고 싶음 마음에 이 책을 썼다.

저자의 블로그도 있어서 이웃하면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상담을 하다보면 왜 또 엄마냐,,,결국 또다시 엄마로 돌아온다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여성들은 따로 살아온 수많은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자신이 된 만큼 결국에는 엄마를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게 된다.

엄마를 빼면 안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엄마에 대한 해묵은 감정과 생각들, 엄마로 인해 품게 된 결심과 강박이 그토록 많다는 것에 놀란다.

때로는 엄마를 이야기하지 않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의 힘겨움에 몸서리치기도 하고 어느 정도 털어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또다시 마주하게 되는  자기 안의 엄마에 대해 지겨워하기도 한다.

너무 많은 일에 엄마를 걸고 넘어지는 것은 아닌지 엄마로부터 완전하게 독립하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이었는지를 생각하며  머리를 흔들리고 한다.

엄마는 딸의 삶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이다.

정말 공감가는 얘기다.

엄마가 끼친 영향이 긍정적인 것이었든 부정적인 것이었든 그저 강력하다는 것만으로도 딸들에게 많은 한계와 제약을 갖게 한다.

사회문화적으로 엄마와 딸의 관계는 이미 존재하는 갈등과 모순은 재빨리 지우고 그저 좋은 사이로만 보여지기를 강요받기도 한다.

나도 엄마와 마냥 좋은지 알고 친구같다는 둥 좋아 보인다는둥 하지만 우리는 의견대립도 있고 갈등도 있고 논쟁도 있다.

또한 일상에서 유지되어온 관계의 관성과 패턴의 무게에 짓눌려 불편한 진심을 꺼내기 가장 어려운 관계이기도 하다.

좀 유치하거나 말하기 치사한 뭔가가 있기는 하다.

말하자니 그렇고 안하자니 그런게 분명히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 가장 멀어지고 싶은 모순과 갈등으로 점철된 관계가 지닌 특성과 그 틀을 직시하지 않으면 스스로 마음의 중심을 잡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겉으로는 엄마와 연관 짓기 쉽지 않은 삶의 많은 문제들로 혼란을 느낀다.

좋을  때는 마냥 좋고 작은 문제로 조금 틀어지면 우주끝까지 멀어지고 싶은 관계이기도 하다.

그런 문제들은 엄마를 얘기하고 나서야 실마리를 따라갈 수 있다.






엄마의 영향을 이야기하는 데에는 딸의 나이나 사회적 지위나 심리적 성숙도가 중요하지 않다.

따로 살아온 수많은 시간이 온전한 나로 살아온 시간보다 더 긴 탓에 대부분의 딸들은 엄마가 자신을 대하던 방식 그대로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이 방식은 모순과 한계를 불러와 자신이 직면한 현실 속에서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

정말 그건 왜 그런 걸까,,,,,

"자신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으면 그건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성들은 서로 밀착되어 있어 각자가 지닌 모순과 결함에 크게 상처받으면서도 마음을 솔직히 이야기하기 어렵고 이해시키기 어려운 관계의 틀에 묶여  있다.

그 시작은 엄마와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조차 인식을 못한다.

여성들은 온전한 나로 당당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살면서 한번쯤은 마음에 자리 잡은 엄마와 그 엄마의 딸로 살아온 시간들을 마주하고 심리적으로 독립할 필요가 있다.

내면에 드리워진 엄마의 모습에 대해 또 이에 대해 복잡한 마음을 가지는 자신의 마음에 대해 제대로 돌아보지 않으면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



딸들의 삶에 엄마들이 드리운 빛과 그림자를 해독하며 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 듣고 또 듣고 나서야  엄마들을 환상이 아닌 현실의 자리로 되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딸들이 엄마를 자애롭고 빈틈없는 이상적인 엄마가 아닌 결함투성이의 현실 속 엄마로 그저 한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치유가 시작된다.

나도 과거에는 엄마를  거의 하나님정도의 수준으로 알고 있었다.








 


 


엄마와 딸이 무조건 긍정적이고 애틋한 관계만은 아니며 너무 사랑하기에 그만큼 미워하게 되는 모순을 가장 명백히 증명하는 관계라는 것도 반복해서 봤다.

저자는 엄마라고 해서 무조건 따스한 존재이거나 반드시 딸보다 분별 있거나 이해심이 넓고 이타적인 존재는 아니며 꼭 그래야만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받아 들일 수 있어야 한다.

가족만큼 우리에게 결정적 손상을 입히는 존재도 없고 엄마만큼 상처를 입히는 존재가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는 것,

그 진실을 숨기기 위해 지어온 어색한 표정과 왜곡된 몸짓들을 살피기 위해 엄마와 딸 관계에 흐르는 모순과 불일치에 힘겨워하는 딸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저자는 이 책을 썼다.

그것이 삶의 진실이라고 해도 이상하게 아니고 생각나는대로 느끼는대로 얘기를 맘껏하고 그래도 괜찮다는 것을 저자는 알려 준다.

이 책을 통해 불편한 진심을 담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정리하고 엄마와의 적절한 마음 거리를 찾아 누군가의 딸이 아닌 온전한 나로 사진만의  삶을  살아 갈 수 있어야 한다.




"당신 마음속 엄마는 어떤 사람인가요라고 하는 문장 완성 검사가 있다."

문장 완성 검사는 앞부분만 제시되어 있고  나머지 문장을 자신이 완성하는 심리검사이다.

빈 칸을 채워가며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자기 안의 생각을 밖으로 꺼내 정리해보는 것이다.

제시된 문장들을 완성하면서 우리는 가장 가깝고 익숙하게 느껴온 대상인 엄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좀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많은 딸들이 검사에서 자신의 진심에 놀라곤 한다.

'딸들은 엄마에게 자유롭기를 갈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얽매이게 된다.

딸들의 의식, 무의식 세계속에서 엄마에 대한 이미지, 엄마에 대한 마음은 복잡하게 뒤엉켜 있다.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엄마를 알아야 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먼저 한 말이 나가 아니라 엄마이다.

자신을 인식하고 실감하기도 전에 자신을 응시하는 익숙하고 낯선 타자를 먼저 인식했다.

어떤 딸들은 온 생을 엄마의 딸이라는 경계를 넘어가볼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엄마라는 심리적 권력자의 그늘아래에 산다.'




저번에도 엄마에 대한 책을 봤는데 엄마에 대한 심리적인 것을 뛰어 넘으라고 햇다.

그런 생의 조건 속에서 딸은 완전히 나인 것과 완전히  엄마인 것 나와 엄마가 뒤섞인 것을 구분하기 어렵다.

딸의 내면 세계에 부유하는  많은 것들이 완전히 고유하게 나인 것보다는 엄마와의 관계 속에서 나라고 받아들 인것의 형태로 있다.

딸들은 곁에 엄마가 있든 없든 엄마와 얼마나 가깝든 말든 언제나 마음속에 엄마를 품고 다닌다.

때론 안도하고 때론 원망하기도 한다.

"딸에게 엄마는 가장 원초적이고 강력한 동일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엄마의 몸을 통해 생명을 얻었고 엄마에게 의존하며 생을 연명해가는 절대적 의존의 시기를 지나왔기 때문이다.

딸은 아들과는 달리 엄마와  상호 동시에 서로에게 깊이 자신을 투영하고 아버지보다 더 원초적이고 끈끈한 이유는 여성들은 관계 안에서 자기 자신을 차즌ㄴ 성향이 더 강하고 그런 특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이런 동일시는 득이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독이 되기도 한다."







딸은 엄마에게 엄마는 딸에게 시각적으로 바라보는 존재가 아닌 촉각적으로 만지는 존재이다.

숨결을 느낄 만큼 밀착되어 있기에 내 것과 네 것으로 뒤섞이고 감정과 욕망이 뒤엉킨다.

이해가 가는 얘기들이다.

이렇게 틈이 없는 거리감은 서로를 현실이 아닌 환상으로 보게 한다.

그냥 환상이 아닌 깨고 깨져도 다시 생성되고 그냥 두면 또 자가증식하는 환상이다.

많은 딸들이 엄마와 형성한 최초의 인간관계 테두리를 돌고 돌며 자신의 삶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생산, 재생산, 파생, 복제합한다.

엄마와의 관계에서 어떤 상처가 있다면 그것이 살면서 경험하는 모든 관계속 상처의 원형이 되고 상처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그저 중요다는 한마디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중요성이 이 관계에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중요성은 때로는 딸을 힘나게 하지만 때로는 그녀가 가진 모든 정신적 에너지를 소진시킬 만큼 난폭한 진실로 다가오기도 한다.

와~~~~~~~~

저자의 디테일한 이 미묘한, 설명하고 싶지만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너무너무 감탄이 나올정도로  아주아주 잘 표현했다.

섬세하다고 하더니 정말 섬세하고 아무도 잡아 내지 못하는 그 감정의 표상들도 완전히 잡아 냈다.

브라보이고 정말 대단한 저자이다.

책을 읽으면서 완전 놀랬다.





"엄마는 딸의 생물학적, 심리적 시계를 돌려준 생의 최초 환경이자 심리적 출발선이다."




와~~~~~~~엄마에 대한 완벽한 정의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딸에게 엄마는 애초부터 한 개인 혹은 한 여성으로 인식되기보다는 그저 엄마라는 대명사로 마음에 와 박힌다.

독립적인 하나의 인격이 아닌 엄마라는 특수한 대상으로 각인되는 것이다.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놀라겠네,,,,,,,,

"엄마를 자기만의 결함과 욕구, 한계와 개성을 가진 한 사람으로 보기에는 엄마를 향한 딸의 욕구와 환상이 너무 강렬하다.

신체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살아남기 위해 딸에게는 엄마의 사랑과 보살핌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딸이 아이로서 엄마를 향해 품었던 강렬한 욕구와 기대때문에 딸은 엄마를 현실이 아닌 환상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런 환상 때문에 딸들은 엄마와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더라도 엄마로부터 심리적인 독립을 감행하기 어렵다."




나도 갑상선이 너무 심해서 엄마랑  엄청 싸웠는데 저녁 8시 정도에 집을 나갔다.

집을 나가도 갈 때가 없어서 동네 놀이터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밤 10시가  넘어서 밖에 있어 본 적이 없었는데

놀이터에는 그 시간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도 다리가 떨리고 무서웠다.

11시가 다 돼어 가니까 경찰이 와서 엄마가 신고해서 찾아 왔는데  세상이 위험하니까 엄마랑  화해하고 집에 들어 가라고 했다.

나의 첫 번째 가출이자 마지막가출은 그렇게 끝났다.

엄마께서 가정폭력상담소를 하셨는데 엄마로부터 어릴 때부터  여성들이 당하는 얘기들을 끓임없이 들었다.

그래서 엠티 수련회 여행 수학여행도 못 가봤다.

아빠엄마는 너무 위험하다고 하시면서 못 가게 했다.

나도 돌아다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좋아라하고 안 갔다.

그래도 엄마얘기를 설마하면서 안 믿었는데 요즘 미투를 보면서 엄마얘기를 믿게 됐다.

엄마로부터 받은 상처가 깊을수록 딸은 독립하는 과정에서 더 큰 진통을 경험하지만 그 상처를 떠나보내는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자기 삶을 살게 된다.

엄마는 모든 것의 출발선이었고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일 수는 있어도 딸이 도달해야 할 목적지는 아니다.

보루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돌이나 콘크리트로 쌓은 구축물이나 지켜야 할 대상을 이르는 말이다.

엄마에 대한 환상을 내려놓고 현실의 엄마를 받아 들임으로써 완전한 의존에서 부분적 의존으로 부분적 독립에서 더 큰 독립으로 나아가는 성숙과 성장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많은 딸이 성인이 되거나 엄마가 돼서야 엄마를 한 명의 인격체로 간신히 볼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깨달음을 얻어도 엄마를 온전히 자신과 떨어뜨려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엄마와 딸의 관계에서 적절한  거리를 찾기 위한 미세조정은 평생에 걸쳐 계속돼야 하는 것이다.

성인이 된 딸에게도 엄마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 중요함이 자신을 너무 자주 한숨 짓게 하거나  분노에 휩싸이게 하거나 깊은 슬픔에 잠기게 한다면 새로운 거리 찾기의 과정이 필요하다.

차분한 감정의 온도로 서로를 그리워하며 부를 수 있고 서로에게 기대했으나 받지 못했던 주고 싶었지만 줄 수 없었던 그 마음을 뒤늦게라도 밖으로 꺼내 표현할 수 있는 딱 그 정도의 거리가 필요하다.

실제 사례를 들어 얘기를 해주고 그 대응방안을 저자가 정리를 해서 가르쳐 준다.

앞 부분만 살짝 읽었는데 엄청나게  딸인 나의 공감을 불러 왔고 엄마와 딸의 관계를 은유법인듯하지만 너무 추상적이어서 몰랐던 것까지 전부 끌어 와서 엄마와 딸이 어떤 관계이고 왜 그런 상태인지를 너무 잘 설명해준다.

저자가 그런 부분들을 더 계발한다면 이 분야의 대가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엄마와 딸의 관계를 잘 규명한 셰익스피어라고나 할까,,,,,,,,,

저자는 상처는 외면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고 마주할 때 비로소 치유할 수 있다고 했다.

12가지 심리 카운슬링이 있으니까 참고하면 아주 행복한 딸로 살 수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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