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5.18 학교를 보고.
학교가 정말로 많이 변하였다.
거의 25년이 지났으니... 지금 걸어 다니는 학생들은 모두가 내 자식 뻘쯤...
동그란 전철역도 새롭고 다리를 밟으면 대박이라는 속설이 있어 늘 뛰었던
철교 다리도 없어졌고, 내가 한때 살았던 달동네 비슷한 곳은 모두 아파트가
들어차 있다.
학교와 동네의 구분 자체가 없는 것도 새로웠다.
입구 오른쪽에 곱게 가꾼 잔디, 미대 가는 대강당 아래 길은 프랑스 건축가가
지은 ECC건물로 초현대식이며 그안에 모모하우스,피트니스,커피숍,
편의점 등이 있다.
대강당 너머 쪽의 C관이나 학생식당이 그대로인 것이 반가웠다.
애착이나 그리움이 없었는데도 생경하고 낯설다.
아트하우스모모 ~ 카오스를 보고
매진이라고 했는데 이상하다. 좌석의 절반 이상이 남는다.
하뎀이 자살하면서 서장에게 "눈물이 나와요. 누르를 더이상 볼 수 없어 슬퍼서."
누르가 원하지 않았으므로 하뎀의 집착이다.
누르의 마음을 얻고자 하뎀은 모든 종교 단체를 찾아 다닌다.
덕분에 이집트 전통 종교의 모습들을 잘 볼 수가 있었다. 춤추는 장면이 흥겹다.
기적을 바라는 하뎀의 모습은 너무 간절해 오히려 순수하다고 여겨질 정도이다.
이집트의 대표감독 유세프 사한의 유작으로 영화는 스피디하고 재미있다.
이집트의 풍물, 삶의 방식, 가치관, 종교등을 엿볼 수가 있는데 상당 부분
우리의 60~70년대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뎀이 보여주는 부패경찰의 모습은 부정부패가 팽배했던 이집트사회의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영화가 끝난 후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보았다.
아랍글자의 아름다움과 정교함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전시회이다.
작가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돋보였다.
새삼 아랍글자가 참 아름다운 글자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언어로 공부하려면 얼마나 어려울까.
모든 글자의 모양이 다 똑같다.
다행이다. 굳이 아랍어를 공부하지 않아도 되니까...
아랍문화축제는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이다.
올해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일정을 일찍 알았더라면 수단, 아랍에미리트 연합,
카타르, 모로코의 민속공연을 예약해서 볼 수가 있었다.
조금 늦었더니 전 공연, 전석이 매진이란다.
내년을 기약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