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17  


언제나 젊음이 넘치는 혜화동 거리. 웃찾사 홍보맨들, 각종 공연의 홍보걸,

연인들로 가득한 거리. 내게는 없었던 청춘들의 모습이다.

늦었지만, 뭐 어떤가. 양질의 공연들을 열심히 보러 다니자.

 

3사람의 맹인과 육손이. 살인자 육손이 죽였던 이의 돈을 밝히는 아내와 딸,

아들2, 부녀회원들, 이층집의 망원경 남자와 보청기 여자가 등장인물이다.

작가 이강백과 연출 송선호의 만남은 대단한가 보다.

더구나 에쿠우스, 고곤의 선물, 신의 아그네스로 이어지는 실험극단의 제작물이다.

 

삶이 아름다운 것은 고통이 있기에, 죽음은 고통이 없기에 삶보다

아름다울 수 없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를 완성시키는 한 몸이다.

죽음을 죽음으로 갚아 자신의 삶을 완성하려는 이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해

죽음이 삶과 반대가 아닌 하나이며 상호보완관계임을 아름답고 진지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공연이 끝나고 KFC 이층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어두운 거리를 활보하는

청춘들을 내려다 보았다.

남편과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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