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법이 쉬워지는 공인중개사 판례만화 2 - 민법때문에 공인중개사 공부가 어려운 수험생을 위한 공인중개사 키출판사 21일 합격 9
키출판사 한국테스트센터 지음 / 키출판사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법을 공부하는 것은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어렵게 느껴진다.

생소한 말들이 많고 딱딱하고 어려운 한자어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민법은 비교적 쉬운 분야이기는 하지만 사람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온갖 사건과 사례들을 다룬 

분야라서 해석 자체가 혼동이 될 수 있고 해석의 여지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공인중개사 시험에 나오는 민법의 80% 이상은 판례이고 동산과 부동산에 관련된 판례들을

공부해야 하는데 내용의 이해가 만만치 않다.

키출판사에서 나온 <민법 판례 만화>는 만화로 각 사례들을 설명하고 있어 기초 공부가 되어 있지

않더라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공인중개사 시험에 출제 가능성이 높은 45개의 핵심판례에 용어해설과 실생활과 연관된 사례 소개로

어려웠던 민법 공부가 한결 재미있고 쉽게 여겨질 것이다.

45개의 핵심판례들의 내용으로는 대리권 소멸 후의 표현대리, 소유권 상실과 귀속, 물권적 청구권,

동시이행관계, 권리금, 약관의 명시, 계약명의신탁, 주위토지통행권, 근저당권의 말소와 소멸 등이 있다.

 


만화로 재미있게 사건의 내용과 판결에 대한 내용을 구성하고 반드시 알아야 할 참조조문을 함께 요약한다.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어도 쉽게 읽히고 오래 기억되는 효과가 있다.

 


사건에 해당하는 판결 내용을 원문 그대로 담고 관련판례를 실어 이해의 확장을 돕는다.



시험에 나오는 문제를 O, X 방식으로 출제한다.


책의 말미의 판례부록에 18가지의 판례들을 원문 그대로 실었다. 




 만화를 읽으면서 사건내용과 사건의 판결을 이해하고 관련 판례들을 복습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단계적이고 조직적인 학습을 하다 보면 민법 판례들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단, 반드시 여러번 보고 반복 학습하는 경우에 그 효과는 배가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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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우주소년 리키 로켓 1 - 망치대가리 행성으로 날아온 선물 도시락 47
슈 레이너 글.그림, 박수현 옮김 / 사파리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저자인 슈 레이너는 134권의 어린이책을 쓰고 70여 권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슈가 쓴 그림책 시리즈는 모두 멋진 캐릭터로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집 뜰에 자신이 지은 헛간에서 집필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집 안에서 울리는

전화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두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첫번째 이야기는 망치대가리 행성으로 날아온 선물, 두번째 이야기는 우주 놀이 공원 보그월드이다.

망치 대가리 행성은 다양한 우주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곳에 다른 우주인들과 같이 지구에서 온 리키 로켓 가족이 살고 있다.

리키는 우주선을 타고 하늘을 쌩쌩 날고 우주 정거장으로 주말 캠프를 떠나고 하늘로 붕붕

솟아 오르는 놀이 기구를 타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리키가 우주인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또한, 우주라는 낯선 공간에서 사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면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이다.

 



 

우두둑은 리키가 가장 싫어하는 친구랍니다.

속임수를 쓰고 내기를 해서 반 친구들의 아끼는 물건을 몽땅 가졌어요.

특이한 대리석, 거꾸로 펜, 원반 튕기기 놀이 도구, 선생님의 ''착한 어린이 별'15개,

리키가 가장 아끼는 보그 대왕 카드까지...

다행히 교장 선생님이 속임수라는 것을 밝혀 내서 우두둑이 오후 내내 딴 물건은

주인들에게 돌아갔어요.

 



 

지구에 사는 할머니께서 겨울축제선물과 초콜릿을 보내 주셨어요.

리키는 반 친구들에게 초콜릿을 소개하려고 생각하니 무척 기뻤어요.

 



 

"초콜릿은 코코아 씨앗으로 만든 거예요.

입 안에 넣으면 혀 위에서 따뜻하고 달짝지근하게 녹아요.

초콜릿은 아마 지구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 가운데 하나일 거예요."

리키의 말에 반 친구들은 너도 나도 달라고 했어요.

리키는 가슴이 무너질 만큼 아까웠지만 모두에게 조금씩 나눠 주었어요.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요? 

스물 다섯 명의 아이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교실 밖 화장실에 달려 갔답니다.

아이들의 행성 숫자에 맞게 여러 가지 모양의 화장실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트면

큰일날 뻔 했지 뭐예요.

 



 

초콜릿을 먹은 우주인은 지구인을 빼고 설사가 걸린다고 의사 선생님이 웃으며 말씀하셨어요.

우주인들은 맛있는 초콜릿도 먹지 못하고 좀 불쌍하고... 안된 것 같아요.

지구인은 괜찮다고 지구 어린이들이 너무 많이 먹으면 이빨도 상하고 밥맛도 없어지니까

조금씩만 먹어야 하겠지요?

 



 

리키는 망치대가리 행성에서 가장 신나는 놀이공원인 보그월드에 갔어요.

오징어 비행 대원은 가장 뛰어난 전투비행사예요.

 



 

보그대왕의 거대한 전투기는 보그대왕 전투장 안에 있어요.

작은 전투기들은 보그대왕의 전투기를 공격해 떨어뜨리려 하지만 하늘의 대왕 보그대왕은

어느 누구도 이길 수가 없어요.

엄마는 전투장이 위험하다고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요.

할 수 없이 시시하기 짝이 없는 '금성의 소용돌이'와 '흔들바퀴'를 탔어요.

 



 

얼마 후, 몸에 꼭 끼는 자기 옷을 입고 자기 장화를 신은 다음 '자석 튕기기' 기구를 탔어요.

높이 솟구쳐 올라가는 멋진 놀이기구랍니다.

그런데 하늘로 몸이 붕 뜨는 순간... 이를 어째요??

아득하게 높은 곳에서 괴상한 자기력 안에 꼼짝없이 갇혔어요.

 



 

작은 전투기가 리키를 구하려다 실패하고 리키의 몸이 아래로 아래로 추락하는 순간,

바로 그 순간이었어요.

보그대왕의 전투기에서 가늘고 긴 덩굴손이 나와 리키의 몸을 칭칭 감는 것이지 뭐예요.

리키는 정신을 잃고 말았답니다.

잠시 후 자신을 안고 있던 보그대왕이 무서운 가면을 벗고 리키를 바라보는데...

그렇게도 무섭던 보그대왕은... 바로 아까 보았던 오징어 대원이었어요.

 



 

놀이 공원 직원들은 사고가 난 것에 대해 무척이나 미안해 했어요.

엄마는 흥분해서 소리쳤어요.

"우리는 온통 위험하고 절대로 안전하지 않은 곳, 이 곳에 절대로 다시는 오지 않을거예요."

그러나, 그러나... 리키는 보그대왕인 오징어대원을 보러 다시 올 것 같은데요...

 

"친구들이 짓궂게 굴거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씩씩한 우주소년 리키를 떠올리며

사이좋게 지내세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외로운 친구가 있으면 따뜻하게

다독여 주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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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 - 경청
제임스 셜리반 지음, 김상환 옮김 / 미다스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카톨릭 주교인 저자는 26년간 종교 상담센타의 카운슬러로 활동하였다.

그는 이 책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상담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경청의

놀라운 힘을 밝히고 올바른 경청법으로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다루는 기술을

다루고 있다.

단락의 시작과 끝에는 Time to think 라 하여 잠시 머물면서 생각하게 하고 

마음을 평화롭게 만드는 사진들을 실었다. Time to listen 에는 고호, 톨스토이,

벤자민 프랭클린, 잭 캔필드, 고린도전서 13장 등의 주옥같은 글들이 실려 있다.

 

참된 사랑은 열린 감수성과 관용, 집중력으로 상대의 말을 주의깊게 듣는 데서

시작된다. 상대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나의 관점과 견해를 잠시 접는 예수의

'자기부정 dying to self'이야말로 진정한 경청과 사랑의 시작 지점이다.

좋은 경청자는 상대에게 자기존중의 기쁨과 만족감을 주며 스스로 특별한

존재라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그러나 경청은 양날의 칼을 가진다. 만약 상대가 내 말을 잘 듣지 않고

건성으로 자른다면 내 말은 들을만한 가치가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며

내 자존심은 민감하게 상처를 입을 것이다.

최상의 가치를 지닌 경청이 반대의 경우에는 상대방을 모욕하고 공격하는

무기가 되는 것이다.

저자는 무성의한 청취가-듣기를 거부하는 경우, 듣는 척 하는 경우, 인내심없이

듣는 경우, 이해심없이 듣는 경우, 적절한 반응없이 듣는 경우-상대에게 심각한

상처를 줄 수 있음을 강조한다.

주교인 저자는 카운슬러 일을 하는 동시에 신부와 수녀를 비롯한 수도자들과

일반 사람들의 고백성사를 무수히 접했을 것이다.

그는 사도로서, 경청자로서 사람들의 아픔을 감싸 안으며 철저하게 다른 이들의

감정과 입장에서 생각하고자 한다.

저자는 진정한 경청자들이 이 땅에 선을 드러내고 고귀한 과업-경청-에서

물러서지 않고 다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

 

         경청의 자세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잘 듣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확실히 알기 위해서 들었던 말을 다시 확인합니다.

때로 대화 주제에 관련된 부차적인 질문을 던져 봅니다.

그러나 증명이나 근거를 요구하는 말은 삼가야 합니다.

대화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도중에 절대로 끼어들지 않습니다.

말과 말 사이에 흐르는 행간을 주목하고 존중합니다.

상대방이 당신을 믿고 한 말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 신뢰감을 지켜 줍니다."

   ~ 131쪽 제프리 에이저, <성공은 20대에 결정된다> 중에서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 내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

내가 만일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 주거나 또한 괴로움을 달래 주거나

또는 할딱이는 로빈새 한 마리를 도와서 보금자리로 돌아가게 해줄 수 있다면

내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

   ~ 220쪽 에밀리 디킨슨, <한 줄기 빛이 비스듬히>

 

진정한 경청의 순간을 만난 적이 있다. 비록 책 속에서였지만.

그 순간을 온전히 상대의 말에, 행동에, 감정에 귀를 기울이는 경청......

"외국 유학을 마치고 군 입대를 준비하던 중, 심장마비로 죽은 아들을 위한

49 재를 마친 여인이 있었다. 눈물은 차마 밖으로 흘러 나오지 않았지만

그녀가 하는 이야기, 음식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는 것까지도 울음 그 자체였다.

슬픔이 깊으면 모든 동작이 다 울음이 된다. 스님은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그냥 묵묵히 식사를 하면서 그녀 앞으로 반찬을 끌어다 주고 어서 먹으라고

권할 뿐이었다. 여인은 계속해서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스님은 귀를

기울여 그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리고 또 연신 다른 반찬을 그녀 앞으로 옮겨다 놓았다.

그 자리에는 모처럼 산을 내려온 그를 만나기 위해 여러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투명한 오라가 그들 두 사람을 감싸는 것처럼 그는 어느 한순간도

여인에게서 눈과 귀를 떼지 않았다.

그 강렬한 집중이 아마도 그녀의 슬픔을 위로하고 나아가 그것을 삶의 한계에

대한 이해로 승화시켰는지도 모른다.

그의 모습은 마치 고통받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그것과도 같았다.

그 분위기의 신성함이 그녀를 슬픔 밖으로 인도했을 것이다."

   ~~ 법정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에서 류시화의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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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라이프 - After Lif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고레에타 히로카즈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주로 만들다가  <환상의 빛>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감독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아무도 모른다>,<하루> 등을 연출했으며 2009년에는 그의 작품 <공기인형>으로

배두나가 일본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우수 여우상'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영화 <원더풀 라이프>는 이승과 저승에 위치한 중간 정거장인 림보에서 지내는 사람들의 

일주일을 다큐멘터리 방식(인터뷰)을 빌어 묘사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사후(After Life)'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앞으로 이곳에서 일주일동안 머물게 됩니다. 수요일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한 순간만을 선택해주십시오. 저희가 그 순간을 그대로 재현해 영상에 담아드립니다.

마지막 토요일, 여러분 모두는 각자 선택하신 순간을 영화로 보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가장 행복했던 그 하나의 기억만을 가지고 영원의 시간 속으로 떠날 것입니다. "

 

매주 월요일이면 죽은 사람들이 림보역을 찾아온다.

폐교를 연상시키는 낡은 건물에서 안내를 맡은 사람들은 죽은 이들이 행복한 한가지

일을 기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죽음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찾아 온다. 태어나는 순서는 있지만 떠나는 것은 순서가 없다.

어린 소녀에서 21살 청년, 71살 할아버지에 47살 부인,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모습은 그들의 기억 만큼이나 다양하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냐는 물음에 생각에 잠기는 사람들...

대지진 때 대나무 숲에서 그네를 타며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주먹밥을 먹던 순간을 이야기하는

할머니, 중학교 통학길 버스 차창 밖으로 불어오던 바람을 맞는 순간의 즐거움을 회상하는 아저씨,

몸체 위에 날개가 달린 시에나 비행기를 탈 때 눈속에 들어와 박히던 빛나던 구름을

황홀한 눈빛과 표정으로 말하는 아저씨, 어머니의 포근한 무릎을 베고 귀를 파던 어머니

손길의 부드러움을 잊지 못하는 소녀, 빨간 옷을 입고 춤을 추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할머니,

도토리와 은행잎을 주우며, 창 밖의 봄을 기다리는 할머니.

저마다의 가슴 속에는 잊을 수 없는, 마음 속 깊이 간직된 아름답고 행복했던 기억 조각들이

담겨 있다. 그것들은 우리네 삶의 일상 속에 담긴 극히 사소한 일들이다. 

감독은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아마도 사람들은 영화 화면에 눈을 고정시키고 마음 속으로는 각자의 어린 시절과 현재의

삶 속에서 가장 행복했던, 행복한 순간 순간들을 떠올렸을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 인색하다.

사람의 삶이 지치고 고달픈 순간이 많다고 해도 행복한 일을 한가지만 고르라니,

이보다 어려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영화를 보면서 나에게 가장 행복한 일이 무엇일까 계속 물어 봐도 선뜻 이것이다라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이들을 키우는 순간 순간들, 미소와 재롱을 보는 나날들,

아버지와 함께 고향바다를 여행하던 학생 시절의 기억, 포칼지게(아주 흥겹게) 웃는 엄마와

같이 웃던 순간, 가족과의 여행, 형제들과의 모임 등등. 

가장 행복했던, 단 하나의 기억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이 가운데 어느 순간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


일행 중 선택의 마지막 날까지도 행복한 순간을 선택하지 못한 와타나베에게 안내자

모치즈키는 그의 일생이 담긴 비디오 테입 71개를 보여 준다.

다른 안내자들과 같이 행복한 순간을 선택하지 못해 림보역에 남아있던 그는 와타나베의

아내가 자신의 약혼자였음을 알게 된다.

와타나베 역시 모치즈키가 아내의 기억에 평생을 같이 했던 사람임을 알게 되고...


누군가의 기억 속에 살아있고 기억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우리들의 삶을 외롭지 않게 한다. 
가슴이 뛰게 하는 그 무엇, 기억, 추억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살아있는 바로 지금의 순간 순간들...더욱 소중하게 아끼고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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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죽을 때까지 여자로 산다 - 아이 없는 여성에 대한 8가지 편견
수지 라인하르트 지음, 강혜경 옮김 / 수북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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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연구와 실제 인터뷰를 통해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와

동기에 대해 밝히고 그들의 입장을 옹호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는 1949년, <제 2의 성>에서

"자식의 존재가 여자를 집안에 가두고 자유를 빼앗는다"고 썼다.

특기할만한 사실은 B.C 460~370 년경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데모크리투스도

부모가 되는 것에 반대하는 견해를 피력했다.

"아이를 키우는 건 아무도 자신있게 나설 수 없는 일이다. 잘 키웠다면 그의

삶 자체가 온통 전쟁과 근심으로 가득 찼을 것이고 잘 키우지 못했다면

그보다 근심이 훨씬 더 깊었을 것이다."

그 먼 옛날에도 자녀를 낳아 키우는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

 

저자는 현대여성들이 아이를 갖지 않는 이유로 11가지를 들고 있다.

1.아이들이 노는 수영 풀에 앉아 하품하는 대신 풀장에서 우아하게 책을 읽고 싶다.

2.가족과 함께 놀이동산을 헤매기보다는 네팔로 등산을 가고 싶다.

3.이유식 만들기로 하루를 다 보내고 싶지 않다.

4.매력적인 여성에서 동물어미로의 변신은 하고 싶지 않다.

5.대도시 화초에서 변두리 잡초가 되고 싶지 않다.

(아이들을 위해 시골로 이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6.사회나 이웃에 대해 무관심하고 자신의 가정만이 중심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

7.부부 사이에 있을 친밀한 대화가 육아로 인해 이뤄지기 힘들다.

8.아이를 돌보기 위해 개인적인 약속이나 자유시간이 없어진다.

9.문 앞에 세워진 아이를 실고 다녀야 하는 콤비 대신 시간적,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삶이 좋다.

10.아이들의 영양을 고려한 식단은 싫다.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자유가 필요하다.

11.하염없이 자식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단 차라리 노인들이 함께 사는

하숙집을 택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사람, 아이가 없는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아마 그네들은 따뜻하고 살가운 정이 없을 것이다.

혹은 이기적일 것이다. 혹은 세상 사는 일에서 근심이 별로 없을 것이다 등등.

책을 읽으면서 왜 그렇게 잘못 생각하고 있었을까 반성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 아이를 낳지 않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들에 내가 깊이 오염되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리석고 올바르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저자는 계획적으로 아이를 낳지 않은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듯이 아이를 낳는 일에 대해, 육아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가령, 아이를 낳는 일은 마냥 힘들고 사회적인 자아실현을 어렵게하고 육아는 사람을

지치게만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많다.

나는 내 인생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없이 결혼했고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아이를 낳았다. 아이를 낳고 첫 일주일을 아이에게서 등을 돌리고 잤다.

자신이 없었다.

내 팔뚝보다 더 작은 아기를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섰다.

나 자신도 아직 한참 멀었고 성장이 끝나지 않았는데... 아이를 떠맡았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런 느낌은 아이를 키우면서 점점 옅어 갔다.

아이가 갓난아이 적에 배고파 울거나 아파서 칭얼거리는 것은 몸으로만 때우면 되는

일이었다. 안고 어르면 되는 일이어서. 비교적 쉬웠다. 당시에는 물론 힘겨웠지만.

아이가 커 갈수록 근심거리는 늘어났다.

표면적인 것들로는 공부도 잘해야 하고 대학은 어쨌든 일류대를 가야 하고,

이제 결혼도 잘하고 취직도 잘해야 하는 걱정이 또 앞에 준비되어 있다.

이외에도 그 이면에 삶에 대한 모든 자잘한 근심들이 축약되어 있다.

아이의 나이가 늘어갈수록, 머리가 커질수록 근심의 가짓수도 많아지는 것 같다.

그래도 한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 전우주를 가지는 것보다 값지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그 이상을 상회하는 생의 큰 기쁨과 보람, 그리고

자부심을 가지게 한다고 생각한다.

결혼과 육아는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처럼 아마도 몸과 정신의 자유를 상징하는 

생의 다른 선택을 하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독신을 택했다면 꿈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떠도는 생을 선택했을 것이다. 

혹시 저쪽 길을 선택했을지라도 이쪽 길에 대한 아쉬움과 갈망은 있었겠지만.

나는 이미 아이를 낳아 길렀고 '엄마'라고 불리우는 이 기쁨을 다른 어느 기쁨과도

맞바꿀 수가 없다.

나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기울여지는 이 사랑의 느낌을 어디에서 맛볼 수 있을 것인가.

나를 온전히 버릴 수 있는 사랑을 줄 수 있는 아이들이 둘이나 내게 있다는 사실은

엄마로서의 내 사랑이 지독하게 이기적이고 세상에 나눠줄 수 없는 편협하고

지극히 작은 의미의 사랑이라 해도 아무도 나를 말리지 말아라.

이대로 만족하련다... 하는 심정이 되는 것이다.

그 느낌은 아이를 가져보지 않은 사람들은 결코 알 수 없는, 부모들에게만 주어지는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선택하지 않은 삶에 대한 100%의 이해는 욕심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졌던 아이가 없는 사람들에 대한 내 편견과 선입견이

얼마나 어리석었고 깨뜨려야 할 부분들인지 알게 되었다. 그 점이 참 고맙다.

여성들이 어떤 이유로 아이를 낳지 않는다 해도 사회적인 편견으로 인해 상처받아야 하는

문제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여성들은 자신의 인생목표, 생활방식,

자신의 행복의 척도 등에 맞춰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려는 사람들도 일단은 아이와 함께 하는 삶이 행복하고 풍요로울

것인지를 잘 생각한다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어떤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필요하다.

나는 아이를 기르면서 부모가 되는 자격시험을 치루고 엄마가 되어야 하는데...

올바른 부모가 되는 법을 먼저 배웠어야 하는데...라는 생각들을 줄곧 해왔다.

미리, 많이 생각하고 엄마가 된다면 조금이라도 후회를 덜하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제발 잘 먹고 잘 자서 빨리 빨리 자라다오. 엄마가 세월이 흘러 많이 늙어도

그러나 네가 건강하고 스스로 자라게 될 때까지 얼른 세월이 갔으면 좋겠구나.

아가야 제발 건강하게 자라다오." ~~ 큰아이가 태어난 지 53일째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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