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 - 경청
제임스 셜리반 지음, 김상환 옮김 / 미다스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카톨릭 주교인 저자는 26년간 종교 상담센타의 카운슬러로 활동하였다.

그는 이 책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상담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경청의

놀라운 힘을 밝히고 올바른 경청법으로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다루는 기술을

다루고 있다.

단락의 시작과 끝에는 Time to think 라 하여 잠시 머물면서 생각하게 하고 

마음을 평화롭게 만드는 사진들을 실었다. Time to listen 에는 고호, 톨스토이,

벤자민 프랭클린, 잭 캔필드, 고린도전서 13장 등의 주옥같은 글들이 실려 있다.

 

참된 사랑은 열린 감수성과 관용, 집중력으로 상대의 말을 주의깊게 듣는 데서

시작된다. 상대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나의 관점과 견해를 잠시 접는 예수의

'자기부정 dying to self'이야말로 진정한 경청과 사랑의 시작 지점이다.

좋은 경청자는 상대에게 자기존중의 기쁨과 만족감을 주며 스스로 특별한

존재라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그러나 경청은 양날의 칼을 가진다. 만약 상대가 내 말을 잘 듣지 않고

건성으로 자른다면 내 말은 들을만한 가치가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며

내 자존심은 민감하게 상처를 입을 것이다.

최상의 가치를 지닌 경청이 반대의 경우에는 상대방을 모욕하고 공격하는

무기가 되는 것이다.

저자는 무성의한 청취가-듣기를 거부하는 경우, 듣는 척 하는 경우, 인내심없이

듣는 경우, 이해심없이 듣는 경우, 적절한 반응없이 듣는 경우-상대에게 심각한

상처를 줄 수 있음을 강조한다.

주교인 저자는 카운슬러 일을 하는 동시에 신부와 수녀를 비롯한 수도자들과

일반 사람들의 고백성사를 무수히 접했을 것이다.

그는 사도로서, 경청자로서 사람들의 아픔을 감싸 안으며 철저하게 다른 이들의

감정과 입장에서 생각하고자 한다.

저자는 진정한 경청자들이 이 땅에 선을 드러내고 고귀한 과업-경청-에서

물러서지 않고 다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

 

         경청의 자세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잘 듣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확실히 알기 위해서 들었던 말을 다시 확인합니다.

때로 대화 주제에 관련된 부차적인 질문을 던져 봅니다.

그러나 증명이나 근거를 요구하는 말은 삼가야 합니다.

대화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도중에 절대로 끼어들지 않습니다.

말과 말 사이에 흐르는 행간을 주목하고 존중합니다.

상대방이 당신을 믿고 한 말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 신뢰감을 지켜 줍니다."

   ~ 131쪽 제프리 에이저, <성공은 20대에 결정된다> 중에서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 내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

내가 만일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 주거나 또한 괴로움을 달래 주거나

또는 할딱이는 로빈새 한 마리를 도와서 보금자리로 돌아가게 해줄 수 있다면

내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

   ~ 220쪽 에밀리 디킨슨, <한 줄기 빛이 비스듬히>

 

진정한 경청의 순간을 만난 적이 있다. 비록 책 속에서였지만.

그 순간을 온전히 상대의 말에, 행동에, 감정에 귀를 기울이는 경청......

"외국 유학을 마치고 군 입대를 준비하던 중, 심장마비로 죽은 아들을 위한

49 재를 마친 여인이 있었다. 눈물은 차마 밖으로 흘러 나오지 않았지만

그녀가 하는 이야기, 음식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는 것까지도 울음 그 자체였다.

슬픔이 깊으면 모든 동작이 다 울음이 된다. 스님은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그냥 묵묵히 식사를 하면서 그녀 앞으로 반찬을 끌어다 주고 어서 먹으라고

권할 뿐이었다. 여인은 계속해서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스님은 귀를

기울여 그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리고 또 연신 다른 반찬을 그녀 앞으로 옮겨다 놓았다.

그 자리에는 모처럼 산을 내려온 그를 만나기 위해 여러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투명한 오라가 그들 두 사람을 감싸는 것처럼 그는 어느 한순간도

여인에게서 눈과 귀를 떼지 않았다.

그 강렬한 집중이 아마도 그녀의 슬픔을 위로하고 나아가 그것을 삶의 한계에

대한 이해로 승화시켰는지도 모른다.

그의 모습은 마치 고통받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그것과도 같았다.

그 분위기의 신성함이 그녀를 슬픔 밖으로 인도했을 것이다."

   ~~ 법정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에서 류시화의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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