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도 사랑을 품다 - 윤후명 문학 그림집
윤후명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이청준의 '이어도'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서 그리운 섬이었다면 

윤후명의 '지심도'는 마음만 먹는다면 갈 수 있어서 그립다.

 



 윤후명 섬과 새와 꽃

 

지심도는 거제도에 딸린 섬으로 외도만큼 유명한 섬은 아니지만

'2008년 휴양하기 좋은 섬 best 30'에 선정된 아름다운 섬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핀다는 동백꽃섬, 상상 속의 새 팔색조와 

지천에 깔린 엉겅퀴 꽃을 보기 위해 그 섬에 가고 싶다. 
 
고향, 나의 섬...

'신지도'는  아버지와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그 이전 세대가 

살았던 바닷가 마을이다.

새벽 차가운 해풍에 볏잎이 섞인 벼를 키질하던 풍경 너머로 멀리 보이던

수평선, 빈 고기잡이 배들, 모래밭, 파도를 타고 밀려 온 미역과 파래 줄기,

아무리 쳐다봐도 질리지 않던 바다,

동구 밖 커다란 돌에 기대어 기다리던 젊은 아버지,

병으로 누워 있던 할아버지의 욕창과 끝도 없는 피고름이 어제 일처럼 선명하다.

그 고통을 덜어 드릴 수 있다면... 

그시절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시간을 거슬러 한번만 돌아갈 수 있다면...

아버지의 학춤을 보고 육덕진 엄마 품에 안겨 볼 수 있다면...

추억은, 그리움은... 어제처럼 내 기억 속에 선명하게 살아 있다.

 



 

 장태묵 지심도

 

이 책은 저자 윤후명의 문학과 사랑, 기다림과 그리움에 관한 고백서이다.

'지심도(只心島) - 다만 마음뿐인 섬'을 주제로 한 윤후명의 시, 소설, 동화,

자전 에세이에 화가들의 아름다운 그림이 만나 탄생한 이 책은 독특하다. 

이전에 시도되지 않았던 것으로 아름다운 글과 그림이 서로 어우러져

더욱 풍성하게 되는 문화 장르간의 경계허물기를 보여준다.

"이 책과 함께 오직 자기만의 사랑을 깨우쳐 얻는 사람이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하늘의 닻줄이며 바다의 돛줄인 수평선에 바라는 마음이다.

섬의 기돗소리가 수평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 11쪽 서문 윤후명

 



 김해성 팔색조

 

사랑을 품은 섬, 바람과 파도를 맞으며 속으로 속으로 깊어간 섬 지심도.

저자는 말한다. 사랑도, 문학도 간절하다고. 그의 지심도 사랑은 각별하다.

1983년 지심도를 처음 발견한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섬이 알려지면 사람들의

손길발길에 섬이 망가질까봐 내놓고 이름 부르기를 망설였다고 한다.

"자기 마음에 섬 하나를 갖지 못하는 사람은 얼마나 공허하겠는가." ~ 187쪽 

그는 늘 자신에게 묻고 대답을 생각하며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정의한다.

진실한가... 나는 진실한가... 라는 물음과 '사물과 인간을 향한 끝없는 갈증,

항상 막막하여 근원을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윤후명의 삶과 문학의 본질인 셈이다.

팔색조와 엉겅퀴의 작가 윤후명.

상상의 새 팔색조는 정착하지 않고 이동하는 새의 속성을 지녔다.

엉겅퀴의 꽃말은 '고독한 사랑', '독립'이다.

그 둘을 통해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 그의 고독한 작가정신과 예술세계를

엿볼 수가 있다.

그는 남과 북의 상처를 절절하게 담은 거제도의 상흔, 포로수용소의 녹슨

철조망 아래 선연하게 핀 엉겅퀴꽃을 보며 이전과는 다른 엉겅퀴를 만난다.

"비극의 그날에도 저 꽃은 말없이 피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저 꽃은 말없이 피어 있다.

그날의 일들을 저 꽃만큼 생생하게 알고 있는 것은 이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그날의 일들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된 노릇이란 말인가." ~ 184쪽

 



 엄윤영 꿈으로의 산책

 

동화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

"네가 알아냈으니 그게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 ~ 55쪽

에서는 김춘수의 꽃이 생각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어린 왕자 역시 자기 별에 두고 온 장미꽃을 애타게 그리워했다.

나한테 와서 가장 중요한 것이 된 그것은 내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다.

내 아이들이 내게 와서 꽃이 되고, 보석이 되고, 인생이 되었다.

 



 이인 팔색조-비스듬히

 

"새가 파도를 타고 기다리는 사이로

 새가 구름을 타고 기다리는 사이로

 가장 멀고 빠른 몸짓이

 비스듬함의 간절함을 배우고 있다." ~ 22쪽 시'비스듬히-지심도를 바라보며'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국교과서 읽는 리딩 Easy 1 (교재 + 워크북) - 초.중학생용(초급과정) 미교 읽는 리딩 Easy 1
e-Creative Contents.Michael Aaron Putlack 지음 / 키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키출판사에서 <미국 교과서 읽는 리딩> - AMERICAN SCHOOL TEXTBOOK 을 내놓았다.

EASY 1의 겉 표지는 개나리꽃 색깔의 환한 바탕으로 눈이 즐겁다.

EASY 1,2,3.  BASIC 1,2,3.  CORE 1,2,3  3코스별 3권으로 짜여진 전체 9권의

시리즈는 단계별로 난이도를 조절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올라간다면 영어실력의 향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ASY 1은 미국 초등학교 1.2학년 과정이다.

토플.특목고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다소 쉬운 교재이겠지만 빠르게 한 번 정도

훑어 본다면 좋을 듯하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중학생까지 무리없이 볼 수 있는 책이고

미국교과서로 들어가기 전에 입문서 쯤으로 생각하고 공부한다면 좋겠다.

9권의 교재들을 모두 본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국교과서를 보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재미와 실력,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교과서 읽는 리딩 EASY1 시리즈는 전체 3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책의 말미에 교과 문제에 대한 해답과 번역, 그리고 word list가 있다.

부록으로 CD 와 교과서의 전체 내용을 테스트하는 WORKBOOK 이 들어 있다.

 

1장 ; 사회과목으로 역사와 지리 과목을 소개한다.

2장 ; 과학

3장 ; 수학, 언어, 미술, 음악

3장으로 나누어 각 과목들의 해당 어휘와 독해, 그리고 배경지식들을 익히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문 옆에 key Words 를 두어 중요한 단어를 정리했다.

 



 

각 단원에 대한 주요 내용을 그림과 사진을 이용,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단원의 내용을

다시금 파악하게 한다. 내용을 요약하면서 자연스레 암기가 이뤄지게 한다.

 



 

주제와 내용의 파악 여부를 확인하는 테스트를 두어 전체 내용을 다시 익힌다.

 



 

사진과 해당 설명을 실어 어휘를 찾고 한국말로 해석하게 함으로써 어휘력을 강화시킨다.

 



 

해당 어휘를 찾는 연습문제가 다시 나온다.

교과서의 각 본문은 그 단원에 해당하는 Reading, Key Words, 사진이나 그림을 함께 실어

내용에 대한 정리, Main Idea and Details, Vocabulary Builder 의 5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리 과목에서는 지구 안에 있는 땅, 강, 바다, 산, 호수, 언덕, 평원 등을 삽화로

표시하여 알려 준다.

 



 

한 장이 끝날 때마다 그 장에서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어휘를 테스트하는 Wrap-Up Test이다.

 



 

수학 과목의 경우 색연필, 나비, 예쁜 양말의 그림을 이용하여 부등식과 등식을 알려 준다.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는 화려한 색깔과 소재가 돋보인다.

 



 

언어과목에서 '개미와 베짱이'의 삽화이다. 선명한 색상, 부드러운 선과 표정이 있는

그림을 보고 아이들은 영어 공부라기보다는 동화를 읽는 기분으로 즐겁게 읽을 것이다.

 



 

책의 말미에는 교과서에 나온 모든 단어들을 총정리하였다.

 



 

책의 뒤에 붙어 있는 CD 안에는 72 개의 MP3 파일이 담겨 있다.

영어를 잘하는 지름길은 반복해서 듣는 것이다. 반복해서 듣다 보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부록으로 나온 WORKBOOK 으로 총복습을 할 수 있다.

재미있는 삽화와 그림들이 나와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고 계속되는 반복훈련을 통해

모르는 사이에 어휘력이 강해지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병호 대한민국의 성장통 - 혼돈의 대한민국을 향한 공병호 박사의 통찰과 해법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는 기술과 물질 문명의 발달로 생활 수준이 높아져

옛날보다 풍족하고 여유롭다.

보릿고개를 넘을 당시에 꿈도 못꾸었을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각종

전자기기와 함께 노동력을 덜 수 있는 자동 기계들의 발달로 사람들의

생활은 더욱 편리해졌다.

(물론, 아직도 사회의 뒤안에서 부자가 더욱 부자될 때 상대적으로 더욱

더 가난하게 된 사람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프린스턴대의 싱어교수는 말한다.

"절대빈곤에 빠진 14억 명과 비슷한 10억 명의 인구가 오늘날 일찍이

없었던, 있었더라도 왕이나 귀족들 정도나 누렸을 법한 풍요를 누린다.

루이 14세조차 베르사이유 궁전을 지을 만큼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어도

냉방시설은 고사하고 대다수 중산층이 계절에 관계없이 신선한 과일을

즐기는 호사는 누리지 못했다.

현대인은 자신의 증조할아버지보다 30여 년 오래 산다." ~ 39쪽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은 그 이전 시대에 태어난

것보다 축복받은 사실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걱정한다면 자신이 세상을 지나치게

어둡게 보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품어 보고 세계 상위 11% 내에 들 만큼

잘 살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라고 조언한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말해왔다. 지금이 IMF때보다 더욱 힘이 든다고.

IMF 이래로 계속 그래 왔으니 이제 10년이 넘었다.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과중한 사교육비와 생활비의 부담을 등에 지고 열심히 일하는 한국인들은

대개 50대 중반을 전후해 직장을 떠난다.

늘어난 기대 수명에 따른 은퇴 후의 30년 정도의 노후 대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그들이 노후 준비 자금을 자녀교육비로 다 쓰고 있다는 것이다.

노후생활을 곤궁하게 보내지 않으려면 자녀 교육비를 줄여야 하지만 한국

부모들의 현실은 그럴 수가 없다.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우선 아이들부터 가르치고 보자는 생각이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도 소를 팔고 땅을 팔아 아이들을 교육시켰던 한국

부모들의 전통은 면면히 살아 부모들의 유전자 안에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저축률은 떨어지고 늘어나는 가계부채에, 물가는 올라 팍팍하기만 하다.

허리띠를 졸라매 자식교육에 올인했던 부모의 아이들은 자라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지만...

스펙이 높아도 갈 곳 없는, 늘어나는 청년 실업자들의 문제는 참으로 우울하고

심각한 문제이다.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억장이 무너진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유일한 길로 인식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등허리가

휘도록 사교육을 시키고, 대학 졸업까지 비싼 등록금을 대느라 등허리는 더욱

휘어졌건만 아이들은 바늘같은 취업 문턱에 걸려 넘어서질 못하고.

그래서 이번만은 혹시나 다르겠지. 하고 뽑았건만...

정치는 언제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리더들로 인해 실망감만을 안겨 주고.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는 뿌연 안개속과 같이 비관스럽기만 하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과거보다 잘 살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프레임에

갇혀 행복과 멀어지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한국인은 유독 나와 남을 비교하는 심리가 강하다. 좁은 땅에서 오랫동안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온 역사적인 배경 탓도 있지만 끊임없이 나와 남을

비교하도록 부추기는 문화적인 환경 때문이다.

이것은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끝없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초래한다.

자녀 교육 문제에 있어서 사교육도 형편에 맞게 시키면 그토록 힘들 이유는 없다. 

이웃집 아이들이 하니까, 남들이 다 하니까 과외에, 학원에, 조기유학에 끊임없이

나와 남을 비교한다면 힘들 수 밖에 없다. 

요즘은 온라인 강좌가 양적. 질적으로 충실해져 얼마든지 싼 비용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한다.

유행처럼 휩쓰는 성형 열기와 피부미용, 몸매 만들기 열풍,

쏟아지는 광고는 과소비를 조장하고 '빚 권하는 사회'라고 일컬어지는 카드쓰기 

또한 우리 사회가 비슷한 모습으로 획일화되는 현장이다.

젊은 여성들의 얼굴이 비슷해서 구분하기가 힘들다는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안팎으로 자기 모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 나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먹고 살기에 바쁜 사람들에게 현재 대한민국호가 겪고 있는 혼란과

혼돈의 실체가 무엇이며 이런 현상들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설명해 주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OECD국가들 중에서 경제 위기 이후의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인들의 삶은 여전히 고되고 막막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성장통은 '시간적.공간적 제약 조건으로 말미암아 한 사회가

성장의 과정에서 경험하는 불가피한 고통으로 그 구성원과 지도자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고통의 강도와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현상' 으로

정의한다. 저자는 이러한 성장통이 해소될 수 있다는 낙관론을 내놓는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탄탄한 제조업 기반이 있고 한 사회의 성장 기반인 행정제도,

법체계, 교육제도, 사회보장제도와 시민운동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양질의

인력도 풍부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성장통을 딛고 진정한 성장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개인적인 선택과

사회적 해법을 제시한다.

 

* 개인적 선택

1. 질주하는 세상을 기꺼이 받아들이자 ~ 끊임없이 소비를 부추기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좇다가는 끝없는 패배감을 맛보고

   삶은 공허해진다. 자신을 보호하는 확실한 방법은 자기 삶에 대한 '의미부여'이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고 변화에 대응한다.

2. 느슨함과의 이별, 개인자치 시대를 준비하라 ~ 자신의 가치를 만드는

   '그 무엇'을 만든다.  끊임없이 읽고, 쓰고, 생각하라. 기업이 경쟁력 유지를

   위해 꾸준히 투자하듯 개인도 자기 투자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3. 경제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라 ~ 자신에게 맞는 재테크 방법을 찾고 공부한다.

4. 진정으로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라.

5. 매순간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라 ~ 비교프레임 안에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자신의 행복관을 명확히 정리한다.

6. 나의 속도, 나의 의지에 맞는 인생로드맵을 그려라

7. 안정과 도전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라.

 

* 사회적 선택

1. 변화의 실상과 함께 국가의 한계를 분명히 알려라.

2. 사회 전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라.

3. 위기의 시대, 재정 건정성을 위한 안전판을 마련하라 ~ 국가 부채 증가에 대한

   제어장치를 마련하고 적정 외환 보유고를 유지하는 등의 안전판을 마련해야 한다.

4. 제도 개혁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높여라.

5. 교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모색하라.

6. '공익의 이름으로' 부끄럽지 않은 질서를 확립하라.

7. 원칙에 기초한 대외 정책을 펴라.

8. 자유주의의 원리를 시대정신으로 정립하라.

 

저자의 해법들은 구체적인 문제들에 비해 지극히 원론적이고 화려하다.

어찌 보면 답이 없는지도 모른다.

그냥 무턱대고 이 위기들을 극복하는 수 밖에 없는지도...

고인 물을 흔들어 엄청 혼탁하게 만들었는데 스스로 맑아지기까지,

저 홀로 정화되고 불순물들이 가라앉아 깊숙이 시계에서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처럼 그렇게 우리의 문제들이 가라앉을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을수록 긍정적인 낙관보다는 비관으로 흐르게 된다.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경쟁력을 갖추고 준비하라고 말을 하지만 그럼에도

경쟁에서 도태되는 많은 청년들의 실업 문제, 중. 장년의 실업,  사교육의 팽배,

비교하는 우리 사회에서 상대적인 상실감과 패배감 등등... 다시 원점이다.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생각만이 문제 해결의 단초는 아닐 것 같다.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실업의 고통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변화하는 미래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갖추고 창의적인 자기혁신을

하면 된다고 충고하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가 없다.

모두가 스티브 잡스일 수도 없고... 설혹 모두 스티브 잡스라 해도...

400~500 만은 실업자가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데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그저 답답하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노동의 수요는 이미 정해져 있는데 개인이 경쟁력을 키우고

창의성을 갖추는 것만이 해결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안이한

해법 제시가 아닐까....

아이들의 창의성과 교육의 문제 역시 미래를 위해 반드시 제고해야 할 문제이다. 

교육과 창의성 개발은 필요불가분의 관계이다.

공교육의 제도권 내에서, 각 가정에서 숙제로 여기고 고심하며 함께 풀어 나가야

하는 백년지대계이다.

이는 반드시 사회 전체의 구조적인 맥락에서 살펴 보아야 할 문제이고

이제는 각계 각층이 나서서 그 해법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도 구성원 모두 힘을 합쳐,

또한 각자가 그 해법을 고민하여 찾아야 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몰입이 힘들었던 점을 고백한다.

그는 책 속에서 그가 생각하는, 무능한 카터와 리더십이 뛰어난 레이건의 비교,

박정희의 뛰어난 정치 역량, 북한에 퍼주기 식의 김대중과 노무현의 좌파 10년 정권,

북한에 대한 경제원조에 대해 비판한다. 또한, 이명박 정권의 초기 실패와 촛불시위, 용산참사, 

좌. 우가 아닌, 중도 노선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시선의 중심을 잘 유지하며 읽어야 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 - 개정판
텐진 갸초(달라이 라마) 지음, 공경희 옮김 / 문이당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2차대전 중에 중립을 유지하던 티베트는 1951년 중국에 합병되었다.

결국, 1965년에 중국 정부는 티베트를 자치구로 만들고 말았다.

우리는 티베트 국민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일본의 억압 아래에 있던 36년의 세월 동안 한국민들이 물질적으로 얼마나

처참하게 착취당했는지, 한국의 민족문화가 얼마나 황폐하게 되었는지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민족 대이동을 실시하여 티베트의 중국화를 가속시키고 '종교는 아편'이라는

공산주의 교육을 실행하였다.

아마 이대로라면 티베트 고유의 문화 유산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1959년,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 비폭력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그것은 그가 인류 전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강한 믿음 때문이다.

티베트어로 '큰 지혜를 가진 스승'이라는 뜻을 지닌 달라이 라마는 평화주의를 표방,

환경 보호 운동과 비폭력 반전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였다.

이러한 그의 노력이 인정되어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다.

"티베트로부터 슬픈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제 즉각적인 반응은 커다란 슬픔입니다.

하지만 사랑과 자유, 진리, 정의를 향한 인간의 근본적인 성향이 마침내 널리

퍼질 것이라는 전체 맥락 안에서 현 상황을 살피고 나 자신에게 새삼 일깨움으로써

슬픔을 합리적으로 다스립니다." ~ <달라이 라마 자서전> 415쪽 참조

조국을 지척에 두고 들려오는 소식에 슬퍼하는 망명지도자의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어찌할 것인가. 힘이 없어 쫓겨난 처지로 무슨 일을 어떻게 도모할 것인가.

강자에게 짓밟힌 약소국의 비애가 느껴진다.

 

달라이 라마는 전 세계를 향해 문화의 다양성을 주장한다.

이 책에서도 여러번 언급하고 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종교인이어야 한다고 믿지 않듯이 불교가 모든 사람에게

가장 좋은 종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종교보다 상위의 가치가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타심과 연민, 사랑, 자비, 자기 개발 등의 정신적 덕목들이다.

너무나도 당연하고 정당한 티베트의 해방을 위한 투쟁에서 평화와 비폭력만을

주장하는, 소극적인 그의 저항이 답답하게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불교의 틀마저도 넘어서는 그를 통해 어쩌면

자기 혁신에 대한 가능성을 보게 된다.

 

이 책에는 그가 쓴 매일의 글이 실려 있다.

365개의 글들은 어느 구절이 됬건 하루의 묵상 주제가 되고 마음이 가 닿는 

글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

그는 산속에서 선승으로 가부좌하고 참선하는 모습이 아니라 망명국가의

지도자로서 사람들과 함께 세상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간다.

이 책의 여러 부분에서 '아!! 그도 인간이구나' 싶어지는 진솔한 글들을

만나게 된다.

글 속에서 그의 내면에 숨은 어린 아이를 볼 수 있다는 나의 느낌이

순전한 착각일까.

 

* "연민 키우기 ; ... 보기만 해도 짜증나는 사람을 만나거든 자기 분노와

   대면하고 연민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아라. 하지만 그 짜증스러운 마음이

   너무 크다면, 그 사람이 너무나 혐오스러워서 함께 있는 것조차 참을 수 없다면,

   혼자서 분노를 가라앉히고 연민을 키우라." ~ 326

 

* "절망적일 때 ; ... 사람은 절망적일 때 신에게 의지한다.

   그리고 신은 절망적일 때 거짓말을 한다." ~ 334

 

* "나는 슬픔에 압도당하지 않는다 ; ... 이제 나는 쾌활한 사람이 되었다!

   스스로 수행과 훈련을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라를 잃었고,

   결국 다른 이의 선의에 온전히 의존해 사는 존재로 전락해 버렸다.

   또 어머니를 잃었다. 스승들 대부분이 세상을 떠났다.

   물론 이런 일들은 비극적인 사건이고, 그 생각을 하면 슬프다.

   하지만 나는 슬픔에 압도당하지 않는다.

   오래된 익숙한 얼굴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나지만,

   나는 여전히 마음의 행복과 평안을 계속 간직하고 있다."~ 336

 

치열한 매일의 수행과 구도, 자기점검이 엿보이는 글이다.

* "매일매일 자기점검하기 ; ... 매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자기를 점검하면,

   생각과 동기와 그것들이 행동으로 표현된 것을 검토하면 변화와

   자기 발전을 이룰 가능성이 우리 안에서 활짝 열린다." ~ 331

 

* "착하게 살자 ; ... "우리 모두는 지구에 여행자로 와 있다.

   여기서 영원히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오래 산다 해도 기껏해야 백 년이다.

   그러니 있는 동안 착한 마음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동물과 환경에 해악을 끼친다면 진정 슬픈 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인간이 되는 일이다." ~ 328

 

이래도, 저래도, 한 번 밖에 못 사는 인생... 착하게 살다 가자는 이 말이

참으로 사무치다.

달라이 라마는 집착의 끈을 놓아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하지만 그가 집착하는

주제 한가지가 있다. '연민'이다.

365개의 글 가운데 '연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만도 20여 개가 넘고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글만 해도 10여 개가 넘는다.

어쩌면 연민은 인간이 가진 가장 근본적인 정신의 덕목 가운데

으뜸의 덕인지도 모른다.

예수가 라자로의 죽음을 보고 참담함에 눈물 흘리는 바로 그것, 과부의

외아들을 살리고 병자들과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에게 측은지심을 가졌던

그 사랑 또한 연민이다.

존재하는 모든 생명에 대한 연민, 그것은 타자에 대한 우주적인 사랑이다. 

 

* "우주적 애타주의 ; ... 진정한 연민이란 단순한 감정상의 반응이 아니라

   이성에 기초한 굳건한 헌신이다. 타인을 향해 진정으로 연민 어린 태도를

   갖는다면 상대방이 부정적으로 행동한다 해도 그 연민의 마음은 변화하지

   않는다. 진정한 연민은 다른 이의 번뇌를 알아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타인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도록 도우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 35, 330

 

* "존재의 아름다움 ; ... 이 지구에 사는 생물은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의

   아름다움과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가 편안하게 살도록

   여러 생물이, 홀로 혹은 여럿이서 수고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 입는 옷은

   하늘에서 거저 떨어지지 않는다. 여러 생물이 그것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우리가 모든 동료 생물에게 감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240

 

"중국인으로 인해 우리의 신성한 땅엔 재밖에 나은 게 없지만,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이 잿더미 속에서 티베트는 우뚝 일어설 것이다." ~ 306

 

달라이 라마의 믿음 그대로 티베트의 해방과 독립이 꼭, 꼭... 이뤄지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콜릿으로 시작한 영어 - 당신에게 희망의 한 조각을 드립니다
송은정 지음, 김종원 주인공 / 글단지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주인공 김종원은 1942년에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한국전쟁으로

인해 초등학교 5학년을 채 마치지 못했다.

이 책은 꿈을 세우고 그 꿈을 달성한 김종원의 이야기이다.

그가 영어공부에 인생의 목표를 두게 된 것은

'은박지에 싼 갈색의 납작하고 네모진 무엇-초콜릿' 때문이었다. 

초콜릿, 그것은 김종원에게 꿈과 희망의 한 조각인 셈이다.

먹을 것이 없어 늘 배가 고팠던 그는 어느 날 미군이 주는 초콜릿의 황홀한

맛에 반해 '영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는 영어만 할 수 있다면 미군들에게 배가 고프다고 말하고 맛있는 밥과 반찬,

초콜릿을 주라고 해서 매일매일 맛있는 것들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들의 말을 할 수만 있다면...... 아니, 초콜릿 좀 주세요,

이 한마디만이라도 할 수 있다면......" ~ 22쪽

 

가난하고 헐벗던 시절, 미군이 주는 초콜릿과 껌, 과자가 얼마나 달콤했을까.

미군들의 뒤를 따라 다니며 간절한 눈초리로 먹을 것을 주기 바랬을 아이들의

애처로운 모습이 자꾸만 떠오른다.

먹을 것이 없던 그 시절, 곡기라고는 없이 멀건 피죽과 보리죽, 그마저도 궁해 

산하에 핀 나물로 만든 죽을 쒀 먹고.

하루에 한끼의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주린 배를 움켜 쥐고 다녔을

우리 선조들의 모습이 너무도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우리네 엄마, 아버지 세대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그 이상의 세대들의

굶주림과 헐벗음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쌍하다.

그분들을 모셔다가 한바탕 푸진 상에 걸은 반찬으로 대접하고 싶다.

진수성찬을 드시게 하고 배부르고 등따습게 몇날이라도...

그리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책 속에는 그가 수십 년 동안 공부해 왔던 영어 잘하기 노하우가 들어 있다.

대부분의 책에서 말하는 비법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산 경험에서 나온

그의 말이기에 더욱 값지다.

예를 들면, 자신의 능력에 맞는 영어책을 준비해 반복해서 많이 읽기,

아기가 말을 배울 때처럼 많이 듣기,

느린 속도에서 정확하게 듣고 점차 빠른 속도로 반복해서 듣기,

귀로 들으면서 입으로 함께 말하기(중얼거리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가지고 일단 입 밖으로 말하기,

꼭 할 수 있다는 믿음 가지기,

슬럼프가 오면 잠시 놀기.

"슬럼프가 올 때 소중한 애인과 같은, 영어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눈에 보일 때마다 마음으로 이야기하라. "I wii be back soon!"" ~ 131쪽

 

그는 구두닦이, 넝마주이, 야채장사, 외국인 클럽, 세차원, 먹고 살기 위해

온갖 힘든 일을 하면서도 영어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알파벳을 익히는 데만도 2년의 세월이 넘게 걸리던 그가 현재는

원어민이 인정할 정도의 언어구사를 자유자재로 하고 있다.

톱밥 공장에서 일할 당시 외국인 바이어들의 통역을 맡게 된 일,

길거리에 나가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할 당시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방송 등등.

그의 치열한 도전정신을 보니 슬며시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열심히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목표가 뚜렷하고 그것이 정말로 이뤄지길 원하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을... 그는 보여준다.

현재 그는 서른 명 정도의 아이들과 몇 명의 성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초등 교육도 끝내지 못한 그가 일흔이 다 되어 지식을 나누는 것이다.

그가 존경스럽고 자랑스럽다.

인간 김종원. 파이팅 !!!

앞으로 그의 인생이 더욱 행복하기를 바란다. 

 

"If you can dream it, you can do it.

꿈을 꿀 수 있다면 실현도 가능하다." ~ 18쪽 월트 디즈니

 

"Be not afraid of growing slowly, be afraid only of standing still.

더디 자라는 것을 두려워 마라. 그냥 가만히 서 있는 것을 두려워하라."

   ~ 84쪽 중국 명언

 

"There isn't a person anywhere that isn't capable of doing more than

he thinks he can.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이상의

것을 할 수 있다." ~ 160쪽 헨리 포드

 

"Do you love life? Then do not squander time, for that is the stuff

life is made of.

인생을 사랑한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시간이야말로 인생을 이루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 211쪽 벤자민 프랭클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