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 대한민국의 성장통 - 혼돈의 대한민국을 향한 공병호 박사의 통찰과 해법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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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기술과 물질 문명의 발달로 생활 수준이 높아져

옛날보다 풍족하고 여유롭다.

보릿고개를 넘을 당시에 꿈도 못꾸었을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각종

전자기기와 함께 노동력을 덜 수 있는 자동 기계들의 발달로 사람들의

생활은 더욱 편리해졌다.

(물론, 아직도 사회의 뒤안에서 부자가 더욱 부자될 때 상대적으로 더욱

더 가난하게 된 사람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프린스턴대의 싱어교수는 말한다.

"절대빈곤에 빠진 14억 명과 비슷한 10억 명의 인구가 오늘날 일찍이

없었던, 있었더라도 왕이나 귀족들 정도나 누렸을 법한 풍요를 누린다.

루이 14세조차 베르사이유 궁전을 지을 만큼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어도

냉방시설은 고사하고 대다수 중산층이 계절에 관계없이 신선한 과일을

즐기는 호사는 누리지 못했다.

현대인은 자신의 증조할아버지보다 30여 년 오래 산다." ~ 39쪽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은 그 이전 시대에 태어난

것보다 축복받은 사실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걱정한다면 자신이 세상을 지나치게

어둡게 보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품어 보고 세계 상위 11% 내에 들 만큼

잘 살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라고 조언한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말해왔다. 지금이 IMF때보다 더욱 힘이 든다고.

IMF 이래로 계속 그래 왔으니 이제 10년이 넘었다.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과중한 사교육비와 생활비의 부담을 등에 지고 열심히 일하는 한국인들은

대개 50대 중반을 전후해 직장을 떠난다.

늘어난 기대 수명에 따른 은퇴 후의 30년 정도의 노후 대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그들이 노후 준비 자금을 자녀교육비로 다 쓰고 있다는 것이다.

노후생활을 곤궁하게 보내지 않으려면 자녀 교육비를 줄여야 하지만 한국

부모들의 현실은 그럴 수가 없다.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우선 아이들부터 가르치고 보자는 생각이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도 소를 팔고 땅을 팔아 아이들을 교육시켰던 한국

부모들의 전통은 면면히 살아 부모들의 유전자 안에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저축률은 떨어지고 늘어나는 가계부채에, 물가는 올라 팍팍하기만 하다.

허리띠를 졸라매 자식교육에 올인했던 부모의 아이들은 자라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지만...

스펙이 높아도 갈 곳 없는, 늘어나는 청년 실업자들의 문제는 참으로 우울하고

심각한 문제이다.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억장이 무너진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유일한 길로 인식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등허리가

휘도록 사교육을 시키고, 대학 졸업까지 비싼 등록금을 대느라 등허리는 더욱

휘어졌건만 아이들은 바늘같은 취업 문턱에 걸려 넘어서질 못하고.

그래서 이번만은 혹시나 다르겠지. 하고 뽑았건만...

정치는 언제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리더들로 인해 실망감만을 안겨 주고.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는 뿌연 안개속과 같이 비관스럽기만 하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과거보다 잘 살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프레임에

갇혀 행복과 멀어지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한국인은 유독 나와 남을 비교하는 심리가 강하다. 좁은 땅에서 오랫동안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온 역사적인 배경 탓도 있지만 끊임없이 나와 남을

비교하도록 부추기는 문화적인 환경 때문이다.

이것은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끝없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초래한다.

자녀 교육 문제에 있어서 사교육도 형편에 맞게 시키면 그토록 힘들 이유는 없다. 

이웃집 아이들이 하니까, 남들이 다 하니까 과외에, 학원에, 조기유학에 끊임없이

나와 남을 비교한다면 힘들 수 밖에 없다. 

요즘은 온라인 강좌가 양적. 질적으로 충실해져 얼마든지 싼 비용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한다.

유행처럼 휩쓰는 성형 열기와 피부미용, 몸매 만들기 열풍,

쏟아지는 광고는 과소비를 조장하고 '빚 권하는 사회'라고 일컬어지는 카드쓰기 

또한 우리 사회가 비슷한 모습으로 획일화되는 현장이다.

젊은 여성들의 얼굴이 비슷해서 구분하기가 힘들다는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안팎으로 자기 모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 나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먹고 살기에 바쁜 사람들에게 현재 대한민국호가 겪고 있는 혼란과

혼돈의 실체가 무엇이며 이런 현상들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설명해 주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OECD국가들 중에서 경제 위기 이후의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인들의 삶은 여전히 고되고 막막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성장통은 '시간적.공간적 제약 조건으로 말미암아 한 사회가

성장의 과정에서 경험하는 불가피한 고통으로 그 구성원과 지도자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고통의 강도와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현상' 으로

정의한다. 저자는 이러한 성장통이 해소될 수 있다는 낙관론을 내놓는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탄탄한 제조업 기반이 있고 한 사회의 성장 기반인 행정제도,

법체계, 교육제도, 사회보장제도와 시민운동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양질의

인력도 풍부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성장통을 딛고 진정한 성장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개인적인 선택과

사회적 해법을 제시한다.

 

* 개인적 선택

1. 질주하는 세상을 기꺼이 받아들이자 ~ 끊임없이 소비를 부추기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좇다가는 끝없는 패배감을 맛보고

   삶은 공허해진다. 자신을 보호하는 확실한 방법은 자기 삶에 대한 '의미부여'이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고 변화에 대응한다.

2. 느슨함과의 이별, 개인자치 시대를 준비하라 ~ 자신의 가치를 만드는

   '그 무엇'을 만든다.  끊임없이 읽고, 쓰고, 생각하라. 기업이 경쟁력 유지를

   위해 꾸준히 투자하듯 개인도 자기 투자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3. 경제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라 ~ 자신에게 맞는 재테크 방법을 찾고 공부한다.

4. 진정으로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라.

5. 매순간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라 ~ 비교프레임 안에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자신의 행복관을 명확히 정리한다.

6. 나의 속도, 나의 의지에 맞는 인생로드맵을 그려라

7. 안정과 도전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라.

 

* 사회적 선택

1. 변화의 실상과 함께 국가의 한계를 분명히 알려라.

2. 사회 전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라.

3. 위기의 시대, 재정 건정성을 위한 안전판을 마련하라 ~ 국가 부채 증가에 대한

   제어장치를 마련하고 적정 외환 보유고를 유지하는 등의 안전판을 마련해야 한다.

4. 제도 개혁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높여라.

5. 교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모색하라.

6. '공익의 이름으로' 부끄럽지 않은 질서를 확립하라.

7. 원칙에 기초한 대외 정책을 펴라.

8. 자유주의의 원리를 시대정신으로 정립하라.

 

저자의 해법들은 구체적인 문제들에 비해 지극히 원론적이고 화려하다.

어찌 보면 답이 없는지도 모른다.

그냥 무턱대고 이 위기들을 극복하는 수 밖에 없는지도...

고인 물을 흔들어 엄청 혼탁하게 만들었는데 스스로 맑아지기까지,

저 홀로 정화되고 불순물들이 가라앉아 깊숙이 시계에서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처럼 그렇게 우리의 문제들이 가라앉을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을수록 긍정적인 낙관보다는 비관으로 흐르게 된다.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경쟁력을 갖추고 준비하라고 말을 하지만 그럼에도

경쟁에서 도태되는 많은 청년들의 실업 문제, 중. 장년의 실업,  사교육의 팽배,

비교하는 우리 사회에서 상대적인 상실감과 패배감 등등... 다시 원점이다.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생각만이 문제 해결의 단초는 아닐 것 같다.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실업의 고통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변화하는 미래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갖추고 창의적인 자기혁신을

하면 된다고 충고하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가 없다.

모두가 스티브 잡스일 수도 없고... 설혹 모두 스티브 잡스라 해도...

400~500 만은 실업자가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데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그저 답답하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노동의 수요는 이미 정해져 있는데 개인이 경쟁력을 키우고

창의성을 갖추는 것만이 해결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안이한

해법 제시가 아닐까....

아이들의 창의성과 교육의 문제 역시 미래를 위해 반드시 제고해야 할 문제이다. 

교육과 창의성 개발은 필요불가분의 관계이다.

공교육의 제도권 내에서, 각 가정에서 숙제로 여기고 고심하며 함께 풀어 나가야

하는 백년지대계이다.

이는 반드시 사회 전체의 구조적인 맥락에서 살펴 보아야 할 문제이고

이제는 각계 각층이 나서서 그 해법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도 구성원 모두 힘을 합쳐,

또한 각자가 그 해법을 고민하여 찾아야 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몰입이 힘들었던 점을 고백한다.

그는 책 속에서 그가 생각하는, 무능한 카터와 리더십이 뛰어난 레이건의 비교,

박정희의 뛰어난 정치 역량, 북한에 퍼주기 식의 김대중과 노무현의 좌파 10년 정권,

북한에 대한 경제원조에 대해 비판한다. 또한, 이명박 정권의 초기 실패와 촛불시위, 용산참사, 

좌. 우가 아닌, 중도 노선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시선의 중심을 잘 유지하며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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