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 Punch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가을이 되면서.. 아무리 바빠도 영화는  보고 살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두 편의 영화를 보았다.

공지영 원작 <도가니>와 김려령 원작 <완득이>이다.

시사회로 본 영화 <도가니>는 충격 그 자체였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진실에 대해 알게 된다면... 하는 바램이 일었다.

하지만 충격적인 장면들과 외면하고 싶은 진실들, 분노를 표현하기 힘든 게으름 등을

이유로 리뷰를 쓸 수 없었다.

<도가니>를 보는 내내 "동생 아벨이 죽을 때에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는

성경의 한 귀절이 떠올랐다.

과연 사람들이 이토록 불편한 영화를 볼까? 라는 나의 예상을 깨고 많은 사람들이 보았다.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미흡했던 법적인 조치들이 다시 취해지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 들린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영화 <완득이>는 여러가지 면에서 영화 <도가니>와 다르다. 밝고 환하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따뜻한 감동을 옮겨 놓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읽은, 같은 작가가 쓴 동화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처럼

잔잔하고 여운이 길게 남는다.

저자의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무척 따뜻하리라 여겨진다.

이 가을에 영화 <완득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 놓을 것 같다.

 

 



 

<완득이>는 문제아 도완득(유아인)과 욕쟁이 똥주 선생(김윤석)이 주변 인물들과

씨줄, 날줄로 엮어 만들어내는 한 편의 그림같은 이야기이다.

완득이의 집은 가난하다.  

곱추 아버지에 피가 섞이지 않은, 지적 장애를 가진 삼촌...

그리고 엄마... 엄마는 어릴 때 나가 얼굴도 알지 못한다.

캬바레에서 탭댄스를 추던 아버지는 캬바레가 문을 닫자 전국으로 5일장을 돌며 행상을

하고 있다. 가출하고 싶어도 자신의 가출을 알아주는 이가 없다.

담임 똥주는 수시로 반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추고 싶은 가족사를 하나씩 드러내고

배급품인 햇반을 받아가라는 말로 자존심마저 상하게 한다.

똥주 선생은 건너편 옥탑방에 살면서 시도 때도 없이 완득이를 불러 학교에서 수급받은

햇반을 갈취하는가 하면 사사건건 간섭하는데...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내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

 

김구 선생은 '백범', 안창호는 '도산'이라는 호가 있듯이 완득이도 "얌마"라는 호가 있다.

언제 어느 때건 가리지 않고 똥주는 "얌마 도완득", "얌마 도완득"하고 부른다.

완득이는 담임 똥주가 없어지는 것이 소원이다.

"하느님, 제발 담임 똥주를 죽여 주세요."

똥주 선생 때문에 심란한 마음이 일 때마다 완득이는 교회에 나가 기도한다.

영화는 군데군데 웃음코드를 숨겨 놓는다.

완득이가 교회에서 똥주를 죽여 달라고 기도할 때마다 외국인 근로자 핫산이 나오면서

"자매님, 나오셨어요?" 라고 말한다.

똥주 선생은 꽤나 분주하다.

낮에 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지만 그외의 시간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받아야 할

정당한 권리를 위해 일한다.

 



 

칠판에 커다랗고 두껍게 '자습'이라고 쓰고 잠을 자는 똥주 선생.

똥주 선생은 자율학습이란... 철저하게 학생들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와 학부모가 들으면 놀라 자빠질 말이지만 고등학교 2학년인 자기 반의 아이들의

갈 학교는 이미 정해져 있으니 마음껏 놀아야 한다고 충고하는 교육 지상주의

대한민국에서 몇 안되는 극히 예외적인 선생님이다.

 



 

빗지 않은 듯한 머리와 구겨진 옷을 입고, 교무실 책상에서 컵라면을 먹고 남은 국물을

들이키고, 욕을 입에 달고 다니고, 단정치 못한 선생의 모습은 딱 그러하리라

생각되는 배역을 천연덕스럽게 잘 연기해내는 김윤석은 천상 배우이다. 

막말을 하고 거칠지만 제자들을 사랑하고 소외계층인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측은지심이 가득하다.

 



 

기억에도 없는 엄마가 느닷없이 살고 있단다. 게다가 필리핀 엄마라니..

완득이는 당황스럽다.

몰랐어도 좋을 사실을 알려주는 똥주가 원망스럽다.

하느님이 너무도 바빠 똥주를 데려가지 않으신걸까??

 



 

세상을 향한 이유없는 분노가 완득이를 싸움꾸러기에 말썽쟁이로 만들었지만

이제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싸움이 아닌 격투기로 세상에 존재를 드러내겠다고 결심하는 완득이..

 



 

집에 들어온 똥주를 도둑으로 알고 킥복싱 기술을 멋지게 발휘,

한 방을 날렸고 쓰러지는 똥주..

"아아... 아직은 아닙니다. 기도를 들어주지 마세요 똥주를 데려가심 안됩니다. 하느님.."

"뭐라고?? 네 놈의 기도가 무엇인지 알겠구나."

 

 



 

<완득이>는 배역과 하나인 듯 자연스럽게 녹아든 유아인과 김윤석 이외에도

여러 조연들의 연기가 훌륭한 영화이다.

완득이와 필리핀 엄마와의 따뜻한 만남, 엄마와 아빠와의 재회... 완득이는 엄마가 만드는

짜지 않은(엄마의 음식은  윽.. 생각만 해도 짜다) 음식을 먹고 엄마가 빨아주는 옷을 입고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 말등(꼴등)인 완득이와 일등인 윤아가 서로 친해지고

똥주도 무협지를 쓰는 처녀와 사랑에 빠진다.

(비결은? 완득이의 편지에 있다. 모든 것에 상대의 모습이 담겨 있다는..)

영화는 행복한 결말을 보여 준다.

아마도 완득이는 폭풍과도 같은 사춘기를 끝내고 마음이 따뜻한 어른으로 자랄 것이다.

자신도 그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고 내밀 것이다.

깊은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그 곤궁함을 알아주는 사람이 될 것이다.

혼란한 시절 똥주가 자신에게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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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양장)
김려령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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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미 동화로 출간된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가 하늘색 양장본으로 새옷을 입고

세상에 나왔다. 따스한 감성을 글속에 담아내는 동화작가 김려령의 작품이다.

이 동화는 상처를 가진 건널목 아저씨가 고통에 지쳐 쓰러지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삶의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이다.

원작동화에 들어간 멋진 그림들이 빠져서 서운하기는 하지만 그 감동의 깊이는

줄지 않는다. 마치 실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글이 살아있다.

글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건널목 아저씨를 만나고 싶다.

아저씨의 불행한 운명에 아무 말 하지 않고 위로의 눈길을 보내고 싶어진다.

 

칠 년 전 동화작가로 등단한 오명랑은 이후 이렇다 할 작품 없이 빈둥대다가

식구들의 눈총을 받고 아이들을 모아 '이야기 듣기 교실'을 연다.

이야기 교실의 첫 이야기는 아이들의 마음을 활짝 열 수 있어야 하는데...

동화부터 자기계발서, 고전, 소설, 심지어 국어사전 까지 어디에도 적당한

이야깃거리가 없다. 문득 자신의 가슴에 꽁꽁 박혀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떠올랐고 자신과 가족의 아픈 이야기로 진심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오명랑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숨겨놓은 이야기를 가슴속에서 꺼내 들려줌으로써

부끄럽고 누추해서 숨기고 싶은 가족사와 여전히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건널목 아저씨'의 이야기, 그리고 과거 고통스러운 기억의 응어리들을 풀어 나간다.

'"안돼, 안돼!"

건널목 씨가 도로를 막 건너려는 쌍둥이 형제의 팔을 꽉 잡았어.'로 시작되는

동화는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여러 상상을 하게 한다.

공사장에서 쓰는 노란색 안전모에 빨강, 초록으로 신호등을 표시하고 돌돌 만

카펫을 도로 위에 깔고 달리는 차들을 향해 호르라기를 부는 아저씨 때문에

아이들은 아리랑 아파트 후문길을 안전하게 건널 수가 있었다.

교통사고로 쌍둥이를 잃었던 아저씨는 무단횡단으로 인한 희생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전국을 떠돌아 다녔다.

그러던 중 심한 부부싸움을 하는 집의 딸 도희와 지하방에 살던 태희와 태숙을

돌보는데... 가출한 태희의 엄마가 돌아오고 건널목 아저씨는 자취를 감춘다.

아이들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건널목 아저씨를 만날 수 없었지만 언젠가 반드시

만날 것이라 믿으며 살아간다.

 



짧지 않은 나의 생에서 건널목이 되어준 사람들이 참으로 많았다...

부모님을 비롯 시부모님, 남편과 아이들, 형제들, 벗들과 이웃, 스쳐 지나간

많은 사람들...

내가 받은 그 많은 사랑을 세상에 조금이라도 갚으며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누군가의 마음에 건널목이 된 적이 있는가......

 

 

건널목 아저씨는 세상에 덩그라니 놓인 태석이와 태희한테 건널목 같은 어른이었다.

살기 힘든 세상을 조심해서 건너면 된다고 다독여 주는 건널목 같은 어른...

아이들은 힘들게 자랐지만 사랑과 배려, 그리고 보살핌을 받았다는 따뜻한 기억으로

세상이 따스하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에게 고인 사랑을

남에게 베풀 것이다.

고통에 머물지 않고 다른 이들을 살게 하는 것으로 살아갈 이유를 얻는

건널목 아저씨의 마음을 들여다 보면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숨은 건널목 아저씨들의

삶이 더욱 행복해지기를 바래본다. 

또한 상처입은 모든 이의 마음이 데워지고... 살아갈 용기를 얻고 우뚝 서게 되기를...

 

"어쨌든, 너희 혹시 검은색 카펫에 흰색 페인트로 건널목을 그려 돌돌 말아 가지고 다니는

아저씨 본 적 없니? 비슷한 사람이라도 보면 꼭 알려 주면 좋겠어. 부탁해. 꼭." ~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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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내 몸을 망친다 - 국가대표 주치의 나영무 박사의 대국민 운동 처방전
나영무 지음 / 담소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거창한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고 드뎌 첫날..

남편은 평상시처럼 조깅을 하였다.

심한 허기를 느꼈다고 한다. 아마도 조깅 중에 저혈당이 왔던 것 같다.

무의식 중에 달리다 넘어졌고 갈비뼈 3개 골절에 눈 옆 뼈 1개 골절...

우리는 2011년 휴가를 몽땅 반납하고 응급실에 내내 있어야 했다.

남편은 통증으로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미리 신청해 두었던 풀코스 2개를

완주해야 한다고 걱정하고 있었다. ㅠㅠ... 몹쓸 마라톤 중독...

<운동이 내 몸을 망친다>는 남편의 마라톤에 대한 생각들과 지나친 연습,

계속되는 마라톤 완주가 중독 내지는 집착 수준이 아닐까 염려하던 중에 

조선일보 올리뷰에 소개되어 눈이 번쩍!!! 신청하여 읽은 책이다.

저자 나영무는 근육과 관절 부상 등 근골격계 재활, 스포츠 재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가대표 축구선수들과 김연아 선수의

주치의이다. 그는 잘못된 운동으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사람들이 운동의

기본 상식과 잘못된 운동으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모르는 것에 대해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는 운동을 하는 것이 인생살이와 같아서 너무 무리해도 안되고, 너무 빨리

해도 안되며, 갑작스런 변화를 주지 말고 적절하게 서서히, 정확하게,

정성을 들여, 과학적으로 운동하라고 조언한다.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여 자신의 기초체력을 알아가면서 여유있게

행복을 느끼면서 운동하라는 그의 조언에 공감이 간다.

건강의 소중함은 잘 알지만 게으른 탓에 운동하는 것을 싫어하는 나는

걷기 이외에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는다.

지치지 않을 만큼 가벼운 걷기는 내게 가장 잘 맞고 내 육신으로 움직이고 

살아 있다는 느낌을 충만하게 가지게 하니 아마도 걷는 것이 내게 가장

잘 맞는 운동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이 책은 건강에 대해 무관심한 나를 일깨우는 유익한 정보들을 -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운동에 대한 상식, 운동으로 생기는 부작용과 통증을

완화시키는 여러 동작들,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 -

담고 있다.

특히, 항상 뭉쳐 있어 통증을 느끼는 목과 어깨, 등 부위의 근육통을 덜어주는

동작들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동작들이 그림으로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등이 뻣뻣할 때 척추의 근육통을 의심하자. 간단하게 풀어주는 동작들

 



 



 



 

여러가지 동작들을 천천히 따라 반복한다면 뭉친 근육이 풀리고 시원할 것 같다.

그동안 근육통으로 뭉친 근육들을 풀기 위해 무심히 취한 동작들의 상당 부분이

바르지 않고 어떻게 동작들을 수정해야 하는지 알게 된 점이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커다란 소득이다.

책에서 지시하는 동작들을 바르게 숙지하여 근육이 찢어지거나 뭉치지 않도록

앞으로도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

부모님이 주신 몸과 마음이다.

좋은 생각과 건강한 생활, 그리고 바른 운동으로 될 수 있으면 잘 보전해서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간다면 좋겠다.

 

 

목차

1부 ~~ 골병 든 몸으로 운동하지 마라

1. 내 몸을 망치는 운동 & 생활습관

2. 내가 가지고 있는 정체불명의 운동상식

3. 잘못된 운동으로 생기는 질환

 

2부 ~~ 운동, 제대로 알고 올바로 하자

1. 올바른 운동을 하려면 이것부터 알아두자

2. 운동 전후 식이와 물 섭취는 어떻게 할까?

3. 목적별로 어떤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

 

3부 ~~ 내 몸에 꼭 맞는 운동을 찾아라

1. 나에게 맞는 운동 찾기

2. 운동으로 인한 통증 해소법

 

4부 ~~ 운동, 하고 나서 아플 땐 참지 마라

1. 운동 후 통증은 어떻게 해야 할까?

2. 몸이 아플 때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할까?

3. 부위별 통증 해소를 위한 건강관리 운동법

 

부록 ~~ 쉽게 체크하고 알아보는 내 몸 자가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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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뷰에서 보내준 멋진 선물, 지니어스 샐러드 쉐프 스피너의 제품구성이다.

가정에서 쉐프 스피너를 사용한다면 야채와 과일 등의 물기를 빼는 시간을 덜 뿐만 아니라

주부에게 살림하는 재미를 안겨줄 것 같다. 

그릇이나 주방용품을 보면 예쁘고 좋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장만하지 않고 지나치는 터라

야채 탈수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따로 살 생각은 하지 못하였다.

지니어스 스피너 제품을 받고 자세히 보니 예쁘기도 하지만 쓸모가 있는 제품이다.

딸기, 포도 등의 과일과 상치, 치커리, 양배추 등의 야채를 씻어서 바로 먹을 때면

물기가 지르르한 채로 먹게 된다.

스피너에 야채와 과일을 돌려 보니 내용물이 손상되지 않은 채로 물기만 용기 밑에

고스란히 남는 것을 보니 무척 신기하다.

 



 

투명볼 안에 회전 바구니가 있다 회전 바구니 안에 내용물을 넣고 회전레버를 돌리면 끝!

사용법이 쉽고 간단하다. 무엇보다 레버를 돌리는데 부드럽게 돌아가 힘이 들지 않고 소음이 없다.

 



 

투명덮개를 뒤집어보니 여러 개의 톱니와 회전레버가 연결되어 있다.

 



 

남편의 야무진 손..

한 손으로 투명덮개를 지그시 누르고 다른 손으로 회전 레버를 수직으로 세워 부드럽게 돌려준다.

회전레버 앞 조그마한 동그라미가 브레이크인데 레버를 돌린 후 브레이크를 누르면 서서히 멈춘다.

처음에 작동법이 어렵고 전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겁이 났지만 알고 보니 쉽다.

 



 

회전 바구니에 내용물을 넣고 돌리면 맨 아래 투명볼에 물이 고인다. 양배추에서 나온 물이다.

 



 

물기가 빠졌고.. 아주 싱싱하다. 싱싱한 채로 이제 보관..

 



 

스피너에 돌려 물기를 뺀 야채를 보관할 때는 투명볼에 밀폐 뚜껑을 덮어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다.

 



 

특수볼이어서 그런가... 

냉장고에 넣어둔 야채를 1시간 후 꺼냈는데 투명볼안에 넣어둔 야채가 놀라울 정도로 싱싱했다.

 

한상자에 12만원이라는 상치.. 어제는 꽃등심 값보다 더 비쌌다고 한다.

마트 아저씨 말인데 뻥이 아주 세다. 상치가 많이 비싸기는 하지만..

상치와 양배추가 물기가 빠져 깔끔하고 먹음직스럽다.

 



 

포도 양이 적어 회전바구니(소)에 넣고 돌린다.

뽀송뽀송해졌다. 맛있게 냠냠 먹으면 된다. 근데... 포도 값이 너무 비싸다.

과일과 상치 등이 너무 너무 비싸다.

비가 와서 그렇다는데.. 이제 그만 비가 오면 좋겠다.

뉴스에서 우울한 소식들이 마구 나온다.

더 이상 피해가 없었으면...

 



 

나는 된장과 고추장을 적당하게 섞어 만든 쌈장의 맛을 가장 맛있게 느낄 수 있는 야채가

양배추 삶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양배추 쌈이 따로 있는 것도 몰랐다. 

아들 친구 엄마들과 같이 간 쌈밥집에 삶은 양배추가 있어서 보리밥에 싸서 먹었더니

그 맛이 참으로 별미였다.

그 뒤로 싱싱하게 삶아진 양배추의 부드럽고 순한 맛에 반해서 한동안 양배추를 삶아

먹었다. 그런데 식당에서는 분명히 양배추의 물기가 말라 꼬득꼬득했는데 내가 삶으면 물기가

너무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쌈밥집에서는 지니어스 스피너같은 야채 탈수기를 사용해서

물기를 빼는 것 같다)

양배추를 삶은 후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어서 손으로 꼭 짜면 부드러운 잎이

금방 물러졌고 덜 싱싱하게 보여선지 아이들도 먹지 않았다.

샐러드 스피너가 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양배추를 사다 삶는 일..

양배추를 삶아서 고구마 찜기에 잠시 물기를 빼놓았다.

(스피너 제품과 비교해보기 위해서)

한참의 시간이 흘러도 양배추는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었다.

그래서 양배추를 스피너에 넣고 가볍게 돌렸다.

그리고는 짜잔!! 드뎌 삶은 양배추에 밥을 싸서 아주 아주 맛있게 먹었다.

지니어스 샐러드 쉐프 스피너.. 고맙다. 오래 친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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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서 홀로서기 - 나는 정말 한국 사람일까?
조월호 지음 / 매직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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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서 홀로 서기>는 사람의 향기가 나는 책이다. 

저자 조월호는 나이 육십이 되고 세상을 떠나야 할 때 흔적을 남기고 싶어

이 책을 내놓았다고 한다.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이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도 퍽이나 다양하다.

그녀는 넉넉하지 못함에도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그들이 필요한 방식으로 시간과 정성, 노력과 마음을 아낌없이 베푼다.

바르지 못한 일에는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당당하게 살아간다.  

이 사람이 사는 법이 어떠한가...

낯선 미국 땅에서 이혼한 여자 혼자의 몸으로 입양아를 키우는 것이 경제적,

정신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는 양딸 진주는 조월호의 딸이라는 사실에 자랑스러워 하며

그 이름에 걸맞게 살고자 노력한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고 다른 무엇보다 귀하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폐결핵을 고치기 위해 미국에 가야 했고 미군과 결혼했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그녀는 조산아여서 2kg도 채 되지 않은, 인큐베이터에 있던

아이를 운명이라 여기고 입양한다.

"하얀 눈송이처럼 사뿐히 내 인생에 내려앉아 내 기쁨이 되고 내 목숨이 되었다"

진주 엄마!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

가슴으로 낳은 딸 진주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 뭉클하다.

미국으로 건너간 그녀는 남편의 의처증에 시달리다가 이혼을 결심한다.

딸 진주, 엄마와 함께 멤피스에 작은 바느질 가게를 열어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으로 미국인들에게 다가서고,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터로 나가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의 딱한 사정을 해결해주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때로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하면서 여전히 토요일마다 사람들을

초대해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김치를 나누어 준다.

미국 생활에 익숙해졌고 미국인보다 더 미국적인 사고방식으로 살고 있지만...

그녀는 지난 날 서럽고 가난했던 해남의 월세방 시절, 굶는 날이 먹는 날보다

많고 꽁보리밥으로 끼니를 이어가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가끔 자신이 전생에 보잘것 없이 작고 울퉁불퉁한 돌멩이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힘든 일이 닥쳐도 그냥 굴러 넘어가자는 식으로 '내가' 하면 된다고 우기는 그녀.

그녀는 홀로 서기를 하면서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포기하고 다시는 같은 문제로 고민하거나 그 위치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한다. 

멤피스 교민들 사이에서 '만물박사'이고 이민국 사람들에게는 변호사로 알려져

있다는 그녀는 그녀 자신도 현재진행형인 자신의 홀로서기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궁금해한다.

 

그녀가 맛깔스럽게 풀어놓는 에피소드들은 흥겹다.

결혼 50주년 이후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내를 혹시 찾을까봐 길거리에서

지나는 차들을 보며 손을 흔든다는 할아버지의 이야기, 그녀가 만든 김치 맛에

반해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며 매운 김치를 먹는 미국인들,

가슴으로 낳은 딸 진주에 대한 사랑과 늙은 엄마에 대한 효심, 오랜 시절 이어온

해남 친구들과의 우정, 생일이 같다는 이유로 친해진 미국 친구 등등

사람에 대한 그의 사랑은 차고 넘쳐 흐른다.

그녀는 둘러 보면 감사할 일이 너무 많아 사는 동안 내내 감사만 하면서 살아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고 한다.

참 좋다. 그녀의 긍정 바이러스가 내게도 옮겨진다.

 

그녀는 오십 번째 생일에 런던 여행에서 생선을 리어카에 싣고 다니며 파는

할아버지를 만난다.

93세로 아내가 세상을 뜬지 20년이 지났어도 다른 여인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할아버지. 그는 유난히 뚱뚱해서 고혈압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를 다시

만날 저 세상을 그리며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산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그녀에게

"아가씨!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아름다운 오십 세의 아가씨이군요.

내 말을 믿으면 되요. 날 따라해 봐요.

'나는 안팎이 모두 아름다운 오십의 아가씨다."

 

나도 가만 뇌어본다.

"나는 안팎이 모두 아름다운 오십의 아가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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