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문외한인 나도 좋아하는 장르가 있는데 아름다운 우리 가곡들이다.

오래전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나오는 '백학'이라는 곡을 참 많이 좋아했다.

'백학'은 체첸공화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죽은 유목민 전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음악이다.

이민족의 침략이 잦았던 우리 민족의 정한과 많이 닮아 있어서인지 드라마의 내용보다

음악이 좋아 한참을 빠져 지냈다.

 

CD 3장으로 이루어진 음반 <한국인이 사랑하는 명작가곡>은 주옥같은 우리 가곡을

총망라해서 실었다. 1장의 CD에 16곡씩, 3장에 48곡이 들어있다.

가지고 있던 CD 2장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우리 가곡>과 중복되는 곡들이 많지만

훨씬 더 많은 곡들이 실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음악을 들을 때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귀가 즐겁다지만 우리 가곡들을 계속

듣다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우리 민족의 정서, 정한이라는 것이 왜 이다지도 슬프고 애조띤 것이어야 하느냐는

탄식이 절로 새어 나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참으로 이상타.

밝고 경쾌한 '뱃노래', '희망의 나라로' '나물캐는 처녀' 등을 들을 때보다 '바우고개',

'비가', '산유화', '그대 있음에', '그리운 금강산'이 훨씬 더 가슴을 저미게 애절하고

아프면서도 한없이 좋으니 말이다.

아마도 내 유전자 속에 조상들의 정서가 깊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청산에 살리라' ~ 김연준 작사.작곡.  테너 박성원

"나는 수풀 우거진 청산에 살리라. 나의 마음 푸르러 청산에 살으리라.

길고 긴 세월동안 온갖 세상 변하였어도 청산은 의구하니 청산에 살으리라"

 

'산들바람' ~ 정인섭 작사.현제명 작곡  테너 김화용

"산들바람이 산들 분다. 아~ 너도 가면 이 마음 어이해. 아~ 꽃이 지면 이 마음 어이해"

하!!! 기가 막힌다.

달밝은 가을밤에 산들바람 불고 너도 가고 꽃이 지면 내 마음 허전해서,

쓸쓸해서 어떡하냐구요...

 

'바우고개' ~ 이흥렬 작사.작곡  메조소프라노 김학남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 님이 그리워 눈물 납니다. 고개 위에 숨어서 기다리던

님이 그리워 그리워 눈물 납니다. 바위고개 피인 꽃 진달래꽃은 우리 님이 즐겨즐겨

꺽어주던 꽃.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 님이 그리워 하도 그리워 십여 년간 머슴살이

하도 서러워 진달래꽃 안고서 눈물집니다."

'바우고개'는 우리 가곡 중에서 '비가'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옛 님이 그립고 눈물 나는데...  진달래꽃은 님이 없어도 혼자 피어 더욱 서럽게 하네...

가사는 옮길 수 있지만 이토록 아름답고 쓸슬한 노래들을 옮길 수가 없어 안타깝다.

 

'산유화' ~ 김소월 작사.김성태 작곡  테너 박인수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김소월은 왜 꽃이 피네보다 꽃이 지네를 강조했을까...

테너 박인수의 '갈 봄 여름'의 노래 대목이 슬픔을 더한다.

 

'비가' ~ 신동춘 작사.김연준 작곡  메조 소프라노 신은미

"아~ 찬란한 저 태양이 숨져버려 어두운 뒤에 불타는 황금빛 노을 멀리 사라진 뒤에

내 젊은 내 노래는 찾을 길 없는데 들에는 슬피 우는 벌레 소리 뿐이어라.

별같이 빛나던 소망 아침이슬 되었도다."

별같이 빛나던 소망이 아침이슬 되어 사라지고...

찬란한 태양과 불타는 노을마저 사라지고...

내 젊음도 시들고...

'비가' 이외에 다른 제목을 붙일 수 있을까...

 

'언덕에서' ~ 민형식 작사.김원호 작곡  바리톤 오현명

"저 산 넘어 물 건너 파랑 잎새 꽃잎은 눈물짓는 물망초 행여나 오시나 기다리는 언덕에

님도 꿈도 아득한 풀잎에 이슬방울 왼종일 기다리는 가여운 응시는 나를 나를 잊지 마오."

왼종일 기다리는 가여운 응시는 나를 나를 잊지 마오...

 




 

우리 가곡은 자연에 대한 회귀사상과 그리움, 연인에 대한 기다림과 갈망, 어린 시절의 추억과

고향생각, 이별의 정한, 드물게 미래의 희망을 노래한다

경쾌한 곡들마저 완전한 기쁨이 아닌 중성적인( 절반쯤은 슬픔에 절은...)기쁨을 노래한다.

기뻐도, 슬퍼도 속으로 삭히고 인내하고 견뎌온 삶에 기인하는 것일까.

국내 실력있는 성악가들의 각기 다른 음색과 톤으로 우리 가곡들의 고운 가사를 음미하며

듣는 기쁨이 참으로 크다.

48곡 전부를 반복해서 들으며 선율의 아름다움과 우리말 가사의 수려함에 거듭 놀란다.

주옥같은 우리 가곡이 널리 들려지고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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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 사계절 1318 문고 66
황선미 지음 / 사계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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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는 <나쁜 어린이표>(1999), <마당을 나온 암탉>(2000) 등 여러 작품에서 

섬세한 심리묘사와 진중한 주제의식을 보이며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동화작가이다.

책 <바람이 사는 꺽다리집>은 작가가 처음으로 발표하는 청소년소설이자 자전적 체험에

의해 진솔하게 써내려간 성장소설이다.

'바람'과 '꺽다리집'이라는 말이 주는 여운이 컸다.

책장을 넘기기 전 저자의 헌사이다.

"시장 귀퉁이에서 문득문득 아직도 내 발걸음을 잡아 세우는 어머니께 바칩니다."

저자의 어머니께 바치는 헌사에 한참을 머물러 나의 부모님 생각을 했다.

가난을 기억하지 못하던 나의 어린 시절, 엄마는 나를 포대기에 업고 집집마다 다니며

음식 찌꺼기를 얻어다가 돼지를 키우고 콩나물을 길러 팔았으며 

아버지는 남의 집 점원으로 일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으셨다고 한다.

궁핍함을 모르고 자랐던 나의 풍요가 부모님의 뼈를 깍는 고생 덕이었으니...

이제 와 효도를 하고 싶어도 이미 계시지 않으니 참으로 슬프고 통탄할 일이다.

 

가난에 굴하지 않고 버티고 이겨냈던 어린 연재의 이야기는 바로 작가 자신의 삶이다.

저자는 시장 한 귀퉁이에서 생선을 팔던 어머니와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며 

가난과 마음속 이야기들을 원없이 하고 싶었을 것이다.

책속에서 중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쳐야 했고 집안의 맏딸로 세 동생들을 돌보아야 했던

어린 그녀의 가난에 대한 절절한 묘사들이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주인공 연재는 가난하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총명하다.

11살이었던 연재와 똑똑한 오빠, 일정한 수입이 없어 떠돌던 아버지, 시장에서 생선을

팔아 하루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엄마, 병에 걸린 막내와 동생 둘... 

사이다와 찐 달걀을 가지고 소풍을 가는 것이 소원인 연재는 맏딸이라 동생을 돌봐야 한다.

연재는 미군들이 차에서 던지는, 땅에 떨어진 쵸코렛의 향긋한 맛에 취하고 미군들이 버리는

쓰레기산에서 동네 아이들과 함께 찢어진 인형과 유통기한이 지난 깡통, 헌옷가지 등을 찾는다.

그리 오래지 않은 우리네 가난했던 부모 세대의 이야기이다.

연재네 집은 새마을운동의 초가지붕 개량하기에 의해 각목을 여기저기 받쳐서

바닥을 만들고 나무 계단을 몇 개 올라야 들어갈 수 있는, 키만 껑충하니 커서 공중에

뜬 것처럼 보이는 꺽다리집이다.

연재는 남의 기와집 처마에 애걸하듯 매달린 판잣집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색이 다른 판자를 이리저리 이어붙인 누더기같은 집이 불쌍하고

그 속에서 밥먹고 자는 식구들이 불쌍하고 판잣집 밑에서 먼지바람을 고스란히 뒤집어쓰고

있는 살림들이 불쌍하고 점점 더 초라해지는 자신이 한없이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문틈으로 흐릿한 불빛이 흘러나오는 집.

집요하게 스며드는 바람 때문에 온 가족이 웅크린 채 불안한 꿈을 꾸며 뒤척이는 집.

천막을 친친 감아 댄 몸뚱이를 떠받치기에는 너무 가느다란 각목이어서 위태로워 보이는

꺽다리집이지만...

연재는 손바닥만한 창문으로 달빛이 비쳐들고 비가 새서 양동이를

대 놓아야 햇던, 천장 구석이 시커멓고 어둠을 틈타 노래기들이 줄줄이 내려올 것이지만

그래도 식구들이 같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바람이 함께 사는 꺽다리집이지만 가족들이 같이 있어 세상에 하나뿐인 집,

가끔 햇살에 반짝이는 서리가 눈부시게 예쁘고 식구들이 모여 밥을 함께 먹고 같이 울고 웃는

장소이다. 다행히도 똑똑한 아이들의 장래를 배려한 어느 이웃에 의해 싼 값에 따듯한 방으로

이사하고 입이 돌아간 아버지는 한의원에게 제대로 된 치료를 받게 된다. 

책의 결말은 행복하다. 

 <바람이 사는 꺽다리집>은 가난하지만 아름답고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알게 한다.

 

"꺽다리집이 어둠 속에 우두커니 남았다. 마지막 짐이 떠날 때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았다. 여전히 바람은 차갑고 어떻게든 안으로 스며들고자 천막을 쑤석거리고 있었다.

어쩌면 바람에게도 집이 필요했던가 보다. 그러지 않고서야 날마다 저렇게 안간힘을 쓸리 없다.

그래 꺽다리집은 바람에게." ~ 181쪽

 

저자는 후기에서 유년시절 요람은 자신의 작품의 색깔을 지배하고 자신은 그곳에 속한

아이라는 것을 고백한다. 그녀는 누군가의 옷을 얻어입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고

표지와 내용이 맞지 않는 책이나마 갉아 읽듯이 읽을 수밖에 없었던 객사리의 유년기가

늘 황량했고 바람 사나운 객사리를 떠나는 꿈을 천 번쯤 꾸었으나 끝내 떠나지 못했다는

것을 술회한다. 삶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데 탁월한 그녀는

자신의 삶속에서 보여지는 것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것을 내면화시키는 치열한

시간들을 보냈을 것이다. 작가의 토양이 된 가난은 오히려 작가의 보는 눈과 재능을

살리는 천혜의 기회를 제공했으리라 여겨진다.

삶을 구성하는 어느 것 하나도 버릴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기에 가난속에서 함께 했던

모든 것들 역시 시간이 흐른 후에 지나가버린 그리움의 대상이 될 것이다.

가난 안에 머무를 때에 지독하게 고통스럽다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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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2011-04-1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미있겠네요 ㅇㅅ
 
글러브 - Glov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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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우리의 세상에는 소리가 없습니다. 심판의 소리도 듣지 못합니다.

배트의 어떤 소리가 나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파이팅을 외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53번째 고교 야구팀 충주 성심 야구부" ~ 예고편 멘트

 

영화 <이끼>의 사단 강우석 감독과 정재영, 그리고 유선이 아름다운 영화

<글러브>~'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야구부의 가슴벅찬 첫 도전'에 함께 한다.

<글러브>는 꿈과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는 영화 전반에 녹아있는 유머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하여

더욱 힘차게 살아나 진정성을 더한다.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원들은 타자도 투수도 한 포지션에 단 1명, 총 10명이다.

아무도 그들의 가능성에 대해 믿어주지 않고 자기가 친 홈런 소리와 공이 배트에 맞는 소리도,

땅에 떨어지는 소리도, 관객들의 함성도 듣지 못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벙어리이고 듣지 못한다는 장애를 들킬세라 고함 한번 지르지 못하고

살아온 그들은 기뻐도 슬퍼도 표현하지 않고 가슴속에 쌓아둘 뿐이다.

삶 자체가 고단했기에, 혼자 세상을 살아내고 감당하기도 벅찼기에 팀원들 간의

협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야구에서의 협동을 알지 못했다. 

 



 



전성기 시절 던지기만 하면 삼진, 최고 프로투수로 주가를 날리던 김상남은 연이은

음주사고와 배트를 휘두른 폭행 죄로 야구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그는 이미지 관리를 위해 매니저의 손에 이끌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임시코치직을

맡게 된다.

 



 

김상남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팀원들간의 협동을 모르고 투지도 체력도 약한

야구부원들을 보며 그들의 전국대회 1승의 꿈을 비웃지만 야구 글러브를 낀 채 기뻐하고

운동장을 뛰는 그들의 열정에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된다.

아울러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야구에의 가슴 벅찼던 열정과 젊은 시절의 꿈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김상남은 군산상고와의 연습시합에서 32대 0으로 처절하게 패배하고 돌아오는 길에

지쳐 쓰러진 아이들에게 가슴속 응어리들을 입으로 토해 내라고 소리치고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던 상처들과 설움을 소리로 내지르게 된다.

 



 



 

새롭게 결심한 그들은 맹훈련에 돌입하고 굵은 땀방울들을 쏟아낸다.

야구에 대한 사랑이 매개가 된 그들의 꿈은 가슴을 뜨겁게 움직이는 동인이 되게

하고 이것은 전국대회 출전 1회 우승에의 꿈을 더욱 깊이 새기게 된다.  

외적인 장애보다 가슴속 상처를 품은 아이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하나가 되어 경기를 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

귀대신 가슴을 열어 소리를 듣는 그들의 모습은 분명 삶에 대한 사랑과 희망을 보여준다.

 



 

영화는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영화의 소재는 진부하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이기에...

그들이 여전히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이기에...

진정성이 있고, 그 진정성 때문에 아무도 강요하지 않은 눈물을 흘리게 된다.

 



 

안하무인인 자신의 선수를 위해 헌신하는, 굳이 찰스라 불리우기 원하는 매니저 정철수,

아이들을 사랑하는 근엄한 원장수녀,

음악교사이자 야구부원의 열혈 매니저 나주원 역의 유선 ,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꿈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최초로 야구부를 창단한 교감선생님

역의 강신일 모든 출연진들이 영화속의 캐릭터들과 한몸인냥 어우러진다.

 



 



 

특히, 10명의 야구부원들의 꿈을 표현하는 젊은 연기자들의 밝고 생생한 연기는

영화 전체를 활력으로 가득 차게 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 흐믓한 미소를 짓게 한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려움을 참고 성장해가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젊음이라면 그렇게 밝고 힘차고 비상해야 할 권리가 있는 것이리라...

이중의 장애와 수화연기, 표정연기 등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를 살리는 어린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실제의 삶처럼 맞아 떨어진다.

주장이자 유일한 포수 대근 역에 김혜성,

전국 중학야구 최고 유망주였으나 돌발성 난청으로 야구를 접었던 아픔을 겪었고

김상남 코치를 만나 유일한 투수가 된 명재 역에 장기범이 맡았다.

 



 

야구를 좋아하는 큰아들의 포지션이라 더더욱 많은 애착이 갔던 유일한 유격수인

진만 역에 이현우,

이외에도 같이 열연한 8명의 선수 (도중에 투수하던 한 선수가 포기한다) 모두가

참으로 멋있는 하모니를 선사한다.

 

<글러브>는 야구를 수학만큼 사랑하는 큰아들과 꼭 함께 보고 싶었던 영화이다.

아들은 사정이 생겨 남편과 같이 봤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야구를 사랑하는

아들의 심정이 그대로 내게 전달되어 온다.

아하~~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를 같이 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야구를 하는 시간 내내

벅찬 감동을 느끼며 볼을 잡고 쳐내고 기회를 기다리고 팀원들과 하나가 되어 승리를

염원하고 패배하는 순간의 아쉬움마저도 깊이 사랑하는 아들의 마음에 한층 다가갔다.

귀하고 아름다운 영화였다.

 

글러브 ~~ G-LOVE... G-love... 야구 안에는 사랑이 담겨있다.

 

2002년 9월 9일 청각장애 학교에서 총 9명의 선수로 창단

2003년 ~ 2010년 총 7회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참가.......7전 7패

2010년 대한야구협회 53번째 정식등록 고교 야구부

"전국대회 1승을 향해 운동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그들의 꿈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그들의 꿈이 꼭 이뤄지기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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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전쟁 - 그들은 어떻게 시대의 주인이 되었는가?
뤄위밍 지음, 김영화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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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멀리 중국의 역사를 들추지 않고 우리나라의 왕조 시대의 역사를 보더라도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벌어졌는지 잘 알 수 있다.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절대 권력을 얻으려는 소수 권력자들의 이익과 정치적

명분을 위해 수많은 목숨들이 사라지고 그들 승리자의 이름으로 남은 역사의

진실은 얼마나 왜곡되어 역사속으로 파묻히고 말았을까.

역사는 어디까지나 승자들이 독식한 사실들의 전유물이자 반증일 뿐, 진실과

정의의 이름으로 파고 든다면 단죄받아야 할 사실들이 너무나 많을 것이다.

 

대학 1학년 때에 수강생들의 수가 500명 정도를 넘는 정치학 강좌를 들었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살아가는데 가장 가지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의 답으로 

4개의 조항을 두고 손을 들어 의사를 표현하라고 했다.

1.권력  2.돈  3.명예  4.사랑

그 당시 나는 명예에 손을 들었다. 

한동안 명예는 내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나이가 들고 사랑 하나면 모든 것이 커버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으니

철이 좀 든 것일까. 아직도 뭘 모르는 것일까.

대부분의 학생들이 권력과 돈에 손을 들었고 시골에서 올라왔던 나는

내가 촌스러워서 권력과 돈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나 라는 생각을

했고 과연 삶에서 최고의 가치가 될 정도로 돈과 권력이 좋은 것일까 두고두고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다.

암튼, 권력의 단맛을 맛보지 않을 때와 맛보았을 때의 차이는 범인인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과는 훨씬 큰 차이가 날 것이다. 

주변에 정치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륜과 지혜가 남다른 그들의 재능을 풀어 써야 하지만 가끔은 권력에 대한 갈망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만약에 그런 동인이 없다면 그토록 힘든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의 속내가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중국의 고대문학을 연구하고 논문을 다수 발표해온 뤄위밍은 책 <권력전쟁>을

1989년 출간했는데 이 책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책에서 중국 역사에서 절대 권력을 누린 11명의 권력자들의 같은 듯

다른 권력의 속성을 잘 드러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은 오랜 기간 고도의 중앙 집권 전제 제도를 채택하면서 최고 권력을 둘러싼

매우 격렬한 투쟁이 빚어졌다.

전제 정치는 일종의 밀실 정치로 이러한 정치 구조에서는 권력을 둘러싼 음모가

늘 끊이지 않는다. 보다 높은 권력을 바라는 자는 매사 신중을 기하고

자신의 잘못을 덮어가면서 야망을 달성하고자 한다. 반면, 권력을 움켜쥔 자는

늘 절치부심하면서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자 한다.

권력 분배를 둘러싼 투쟁은 통치 집단의 상층에서 더 많이 일어났으며 군신,

부자, 형제, 부부 간에 서로 죽이는 일이 끊임없이 벌어졌다.

요컨대 권력전쟁에서 음모는 뿌리 깊은 현상이다.

도의와는 별개의 문제로 담력과 지식, 정보력, 결단, 그리고 고도의 지략은 권력을

쟁취하는 데에 있어 그 자체로 놀라운 힘을 지닌다.

이 책에 등장하는, 11명의 인물은 모두 지략을 갖춘 모사꾼이자 막강한 지도력을

갖춘 지도자이다.

욕심이 과해 권력에 치여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국가마저도 위기에 빠뜨리는

환관 조고와 서진의 왕후 가남풍, 권력을 지키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어려운 시절 충성했던 신하를 죽이는 한 고조 유방, 자신의 공정함을 드러내기 위해 

아들마저 자살하게 만드는 도덕적 위선자 왕망,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식과 손자를

죽였던 무서운 여인 측전무후, 중요한 순간에 자신감을 잃고 움츠러들어 공든 탑을

무너뜨린 진시황의 아버지 여불위, 장기간 치밀하게 실력을 닦고 인재를 포섭하며

준비해오다 열세를 딛고 과감하게 정변을 일으켜 대권을 쥔 이세민, 중풍을 가장해

자신을 숨기고 있다가 기회를 노려 단숨에 최고 권력자로 떠오른 사마의 등등.

그들 대부분은 때를 기다려 인내하고 필요할 때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전부를

걸 수 있는 두둑한 배짱과 용기, 열악한 상황에서 자신의 한계를 딛고 재기를 발휘해

한 나라의 대권을 쥐었다.  

권력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독특하다. 그는 권력을 서로 다른 성질의 인물로

구성된 집단에서 폭력적 정복을 통해 얻어진 결과로 본다.

저자의 견해에 의하면 11명의 모델 중에서도 권력전쟁의 의미와 가장 부합하는 이는

당태종 이세민의 경우로 보인다. 

저자는 전통적으로 권력은 사악한 힘으로 간주했으나 '죄악'으로 규정짓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다. 그에 의하면 당 태종 이세민이 쿠데타를 일으켜 형제인 태자를 제거하고

부황을 핍박해 황위를 이은 것의 정당성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역사는 이익을 둘러싼 처절한 투쟁의 결과물이며 도덕적으로 옳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기에 도덕성과 명분을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뛰어난 정책을 가진 리더가 쿠데타에 성공하는 것이 역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 했으니 꽤나 혁명적인 이론이 아닐 수 없다.

이세민은 패륜적이고 부도덕한 자신의 행위를 감추기 위해 수많은 변명거리를 만들었다.

이건성과 원길 형제, 그리고 부친 이연을 필사적으로 추악하게 그려내고 이씨 집안에서

오로지 자신만을 총명하고 도덕군자인 것처럼 묘사했다.

과연 이런 과정을 통해 쓰인 역사서를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역사 해석학자들이 사료에 적힌 역사 이면의 것을 들여다봐야 하고 그 진실을 캐서

물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권력을 가지는 것은 애초에 정의에 기반해 있지 않은 힘의 논리이다.

쿠데타는 전제 정치제도 하에서 자주 발생하는 현상으로 보다 뛰어나고 우수한

정치가가 쿠데타에 성공한다면 결과적으로 역사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범상치 않은 이세민은 대권을 잡은 후 권력적인 이익을 고려해 반대쪽의 인재를 등용,

훌륭한 치적을 남겼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치적에 의한 공과는 잠깐 뒤로 하고...

권력을 쟁취하려는 암투와 음모는 그 형태나 양상은 달라졌지만 오늘날의 정치 상황과

비교해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생활 환경이 달라져도 인간의 본성이 변화하지 않는 한

권력의 속성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과연 권력이 주는 그 마약과도 같은 속성을 극복할 수 없는 것인지 묻고 싶어진다.

일찌기 플라톤은 이상국가, 유토피아로 철인정치를 설파했다.

철인과 같은 정치인은 과연 없는 것일까...

과거와 달리 역사와 사람들의 의식이 현저하게 진화한 현대에 철인과 같은 정치인을 

희망하는 것은 권력의 속성을 고려할 때 진정 무리일까...  

권력을 가지되 정당한 방법으로, 권력을 취한 이후에는 사리사욕을 떠나 사람들의

복리증진을 꾀하고 정의, 도덕, 올바른 명분에 의거 정치한다면 사람 사는 세상이

얼마나 좋아질까.

 

목차

권력1장 ; 기회가 포착되면 모든 것을 걸어라 ~ 여불위, 여인으로 나라를 사다

권력2장 ; 사람을 꿰뚫고 시대를 걸머쥐어라 ~ 조고, 피바람을 몰고 온 환관

권력3장 ; 쓸모없다면 과감히 내쳐라 ~ 한고조 유방의 용인술(用人術)

권력4장 ; 자신을 성인군자로 포장하라 ~ 왕망, 도덕적인 위선자

권력5장 ; 야망의 발톱은 내면 깊숙이 숨겨라 ~ 사마의, 깊이 숨긴 발톱

권력6장 ; 수단과 발톱은 담대하고 냉혹하게 써라 ~ 가남풍, 방탕한 황후의 살인게임

권력7장 ; 권력에는 금기가 없다 ~ 당 태종 이세민, 영웅의 과감한 결단

권력8장 ; 권력자를 미색으로 다스려라 ~ 측천무후, 능수능란한 베갯머리 송사

권력9장 ; 권력자는 하루 만에도 뒤바뀐다 ~ 송 태조 조광윤, 하루 만에 역사를 바꾸다

권력10장 ; 경쟁자를 결코 허용하지 마라 ~ 옹정제,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

권력11장 ; 어쩔 수 없는 선택이 현답이다 ~ 홍수전, 태평천국 운동의 창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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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ton Jon & Tim Rice's Aida Musical (뮤지컬 아이다) - O.S.T. - Original Broadway Cast Recording - 재발매
Various Artists 노래 / 이엠아이(EMI)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드디어... 기대하던 뮤지컬 <아이다>를 보았다.

공연장인 성남아트센터는 미술관과 카페, 그리고 식당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200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연, 빅히트한 이래 작년 연말 두번째 공연에 들어간

뮤지컬 <아이다>는 연일 관객들의 호응이 높다고 한다.

초연 때에 아이다 역으로 평단과 관객들의 좋은 평을 받았던 가수 옥주현이 다시

아이다 역을 맡아 더 좋아진 발성과 연기력으로 무장, 120회 원톱캐스팅으로 열연한다. 

요즈음 뮤지컬이나 연극 무대에서 주연들의 더블캐스팅을 자주 봐온 터라 장기공연을

원톱으로 이끄는 그녀의 체력과 근성이 대단하게 여겨진다.

그녀 이외에도 라마네스역의 김우형, 암네리스 역의 정선아, 메렙 역의 김호영,

조세르 역의 문종원, 앙상블 등 전 출연진들의 의욕과 연기 열정 역시 높이 살만하다.

 

시놉시스

이집트의 힘이 강대해져 주변 중앙아시아의 국가들을 식민지화하고 그 백성들을

노예로 삼던 시절...

<아이다>는 노예로 잡혀온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

그리고 라다메스를 짝사랑하는 파라오의 황녀 암네리스 사이에서 벌어지는

운명적인 사랑이야기이다.

노예가 된 아이다는 백성들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불현듯 찾아온 사랑

사이에서 수없이 갈등하고... 

이집트 공주와의 결혼을 앞둔 라다메스는 권력의 최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박차고 사랑하는 아이다와 함께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 갇히는 최후를 맞이한다.

파라오의 황녀 암네리스는 상실의 아픔 속에서도 자존감을 되찾고 사랑하는

연인들이 같이 죽을 수 있도록 자비를 베푼다.

극의 처음과 끝을 연결하는 박물관 씬은 만남과 인연, 시간의 영원성 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른 후, 현대인이 된 아이다와 라마네스가 박물관의 돌무덤 앞에서 

우연하게 만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쳐다본다. 이 장면은 돌무덤 안에서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아이다의 "내가 어디에 있건 나를 찾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수백번을 찾고 당신을 알아보겠다"는 라마네스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동시에 울려 퍼지는 이집트 공주의 'Every story is a love story.'노래는 <아이다>의

일관된 주제인 남녀간의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한다. 

뮤지컬 <아이다>는 원작 오페라에 비해 대사량이 많아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판 호동과 낙랑공주의 사랑을 연상시키는 <아이다>는 정치적 신념과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개인의 아픔을 묘사했고 모든 이념과 장벽을 뛰어넘어 그 사랑을 완성시켰다는

점에서 감동을 준다.

어쩌면 가장 순수한 영역이어야 할 사랑마저도 조건과 조건이 결합된 상품으로 전락해버린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근원적 갈망이기도 한 순수한 사랑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아마 제작사 디즈니는 뮤지컬 <아이다>를  만들기 전에 힘이 넘치고 아름다운 베르디의 

오페라에 묻히지 않고 과연 차별화한 뮤지컬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컸을 것이다.


디즈니는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과 같이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지 않고 뮤지컬만을

위해 만든 최초의 작품으로 <아이다>를 선택했고 그 선택은 탁월한 것으로 판명났다.

뮤지컬 <라이온 킹>의 음악들을 만든 환상적인 듀엣인 엘튼 존과 전설적인 작사가 팀라이스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한 뮤지컬 <아이다>의 음악들은 베르디의 아리아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왔고 탄탄한 극본과 무대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의 탁월한 조합에 힘입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흑인음악을 비롯하여 가스펠, 락, 발라드, R&B 등의 음악들이 대사와 함께 드라마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애절한 부분에서는 끊어질듯 가느다랗고 높게, 박력있는 장면에서는

비트감을 잘 살린 경쾌한 곡들은 음악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무대 아래 음악감독 박칼린의 지휘아래 울려 퍼지는 하모니의 장중함은 때로는 신나고

격정적인 군무로, 때로는 슬픈 아리아로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감동을 더한다.

음악과 함께 빨간 띠 테두리가 있는 검정 도복을 입은 조세르 군단의 군무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노예로 잡혀온 누비아 백성들의 공주를 중심에 둔 희망을 발견하는 춤사위 역시 감동적이다.

춤과 음악 이외에도 빨간 색의 태양과 불타는 노을, 목가적인 사막의 풍경, 야자수 나무들,

화려한 돛으로 치장한 배들의 모습, 주변을 까맣게 처리하고 돌무덤만을 살린 장면,

죄수들이 갇힌 직육면체 감방의 모습 등 수시로 변하는 무대배경도 볼만하다.

어둡고 강렬한 조명은 뮤지컬 <아이다>를 대단하게 만드는 요소중 하나로 작용한다.

공연내내 400가지 정도로 변화하는 무대조명은 이집트의 역사속에 묻혀진 사랑이야기를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다소 몽환적인 느낌이 들게 한다.

이집트 복식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고풍스럽다는 느낌보다 화려한 반짝이와

강렬한 색깔옷으로 눈요기를 더한다.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춤과 노래, 조명, 의상, 안무, 무대 배경 등등 모든 요소들이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이 만족스럽게 본 공연이었다.

뮤지컬 <아이다>에 참여한 모두들 참 잘했다... 참으로 수고로웠을 것이다.

땀흘린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뮤지컬 <아이다>의 공연은 끝났지만...

작년에 본 <지킬 앤 하이디>의 브래드 리틀의 울림을 주었던... 그의 노래들을 다시 듣고 싶다. 

선과 악의 경계에서 자신을 극복하지 못하는 인간의 고뇌가,

선으로 무장하고 또 무장해도 악의 나락 끝까지 떨어질 수 있는 인간의 한계가  

내게 더 아프게 다가오는 주제여서일까. 

브래드 리틀의 영혼을 울리고 심장을 쥐어 짜는 듯한 그 소름돋는 목소리가 다시 그립다.

 

 



2010 뮤지컬<아이다> SPOT
 



2010 뮤지컬<아이다> 오디션
 


   

2010 뮤지컬<아이다> 오디션
 



2010 뮤지컬<아이다> 오디션
 



 

 

사진과 동영상의 출처 ; 뮤지컬 <아이다>의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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