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세상에는 소리가 없습니다. 심판의 소리도 듣지 못합니다.
배트의 어떤 소리가 나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파이팅을 외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53번째 고교 야구팀 충주 성심 야구부" ~ 예고편 멘트
영화 <이끼>의 사단 강우석 감독과 정재영, 그리고 유선이 아름다운 영화
<글러브>~'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야구부의 가슴벅찬 첫 도전'에 함께 한다.
<글러브>는 꿈과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는 영화 전반에 녹아있는 유머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하여
더욱 힘차게 살아나 진정성을 더한다.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원들은 타자도 투수도 한 포지션에 단 1명, 총 10명이다.
아무도 그들의 가능성에 대해 믿어주지 않고 자기가 친 홈런 소리와 공이 배트에 맞는 소리도,
땅에 떨어지는 소리도, 관객들의 함성도 듣지 못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벙어리이고 듣지 못한다는 장애를 들킬세라 고함 한번 지르지 못하고
살아온 그들은 기뻐도 슬퍼도 표현하지 않고 가슴속에 쌓아둘 뿐이다.
삶 자체가 고단했기에, 혼자 세상을 살아내고 감당하기도 벅찼기에 팀원들 간의
협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야구에서의 협동을 알지 못했다.

전성기 시절 던지기만 하면 삼진, 최고 프로투수로 주가를 날리던 김상남은 연이은
음주사고와 배트를 휘두른 폭행 죄로 야구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그는 이미지 관리를 위해 매니저의 손에 이끌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임시코치직을
맡게 된다.

김상남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팀원들간의 협동을 모르고 투지도 체력도 약한
야구부원들을 보며 그들의 전국대회 1승의 꿈을 비웃지만 야구 글러브를 낀 채 기뻐하고
운동장을 뛰는 그들의 열정에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된다.
아울러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야구에의 가슴 벅찼던 열정과 젊은 시절의 꿈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김상남은 군산상고와의 연습시합에서 32대 0으로 처절하게 패배하고 돌아오는 길에
지쳐 쓰러진 아이들에게 가슴속 응어리들을 입으로 토해 내라고 소리치고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던 상처들과 설움을 소리로 내지르게 된다.


새롭게 결심한 그들은 맹훈련에 돌입하고 굵은 땀방울들을 쏟아낸다.
야구에 대한 사랑이 매개가 된 그들의 꿈은 가슴을 뜨겁게 움직이는 동인이 되게
하고 이것은 전국대회 출전 1회 우승에의 꿈을 더욱 깊이 새기게 된다.
외적인 장애보다 가슴속 상처를 품은 아이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하나가 되어 경기를 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
귀대신 가슴을 열어 소리를 듣는 그들의 모습은 분명 삶에 대한 사랑과 희망을 보여준다.

영화는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영화의 소재는 진부하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이기에...
그들이 여전히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이기에...
진정성이 있고, 그 진정성 때문에 아무도 강요하지 않은 눈물을 흘리게 된다.

안하무인인 자신의 선수를 위해 헌신하는, 굳이 찰스라 불리우기 원하는 매니저 정철수,
아이들을 사랑하는 근엄한 원장수녀,
음악교사이자 야구부원의 열혈 매니저 나주원 역의 유선 ,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꿈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최초로 야구부를 창단한 교감선생님
역의 강신일 모든 출연진들이 영화속의 캐릭터들과 한몸인냥 어우러진다.


특히, 10명의 야구부원들의 꿈을 표현하는 젊은 연기자들의 밝고 생생한 연기는
영화 전체를 활력으로 가득 차게 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 흐믓한 미소를 짓게 한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려움을 참고 성장해가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젊음이라면 그렇게 밝고 힘차고 비상해야 할 권리가 있는 것이리라...
이중의 장애와 수화연기, 표정연기 등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를 살리는 어린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실제의 삶처럼 맞아 떨어진다.
주장이자 유일한 포수 대근 역에 김혜성,
전국 중학야구 최고 유망주였으나 돌발성 난청으로 야구를 접었던 아픔을 겪었고
김상남 코치를 만나 유일한 투수가 된 명재 역에 장기범이 맡았다.

야구를 좋아하는 큰아들의 포지션이라 더더욱 많은 애착이 갔던 유일한 유격수인
진만 역에 이현우,
이외에도 같이 열연한 8명의 선수 (도중에 투수하던 한 선수가 포기한다) 모두가
참으로 멋있는 하모니를 선사한다.
<글러브>는 야구를 수학만큼 사랑하는 큰아들과 꼭 함께 보고 싶었던 영화이다.
아들은 사정이 생겨 남편과 같이 봤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야구를 사랑하는
아들의 심정이 그대로 내게 전달되어 온다.
아하~~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를 같이 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야구를 하는 시간 내내
벅찬 감동을 느끼며 볼을 잡고 쳐내고 기회를 기다리고 팀원들과 하나가 되어 승리를
염원하고 패배하는 순간의 아쉬움마저도 깊이 사랑하는 아들의 마음에 한층 다가갔다.
귀하고 아름다운 영화였다.
글러브 ~~ G-LOVE... G-love... 야구 안에는 사랑이 담겨있다.
2002년 9월 9일 청각장애 학교에서 총 9명의 선수로 창단
2003년 ~ 2010년 총 7회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참가.......7전 7패
2010년 대한야구협회 53번째 정식등록 고교 야구부
"전국대회 1승을 향해 운동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그들의 꿈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그들의 꿈이 꼭 이뤄지기를...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