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출발점은 우리에게 유일하게 남는 가능한 중심점, 곧 견디고 투쟁하고 행동하는 인간, 지금도 그렇고, 과거에도 늘 그랬고, 앞으로도 늘 그럴 인간이다. 따라서 우리의 관찰은 어느 정도는 병리적인(pathologish) 성격을 갖는다.(인간이 병리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역사철학자들은 과거를 현재의 발전된 우리에 대한 대립이나 전단계로 여긴다. 그에 비하면 이 책에서는 되풀이되는 것, 항상 있는 것, 전형적인 것이 우리 속에도 있기에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역사철학자들은 시작에 대한 사변에 붙잡혀 있고, 따라서 미래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시작의 이론이 없어도 아무 문제가 없고, 따라서 종말의 이론에 대한 요구도 없다. - P28

여기서는 독자를 학문적 의미에서의 역사 탐구로 안내하지 않고, 정신적 세계의 여러 영역에서 역사적인 것(역사성)을 탐구하도록 자극하고자 한다. 나아가 체계를 모조리 포기한다. 우리는 ‘세계사적인 이념들‘을 탐색하는 게 아니라 지각하는 것에 만족하며. 가능한 한 많은 방향에서 역사를 통한 가로 단면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여기서는 특히 역사철학을 제시하지 않는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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