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일의 『여행의 사고』를 읽고 있다. 거기에 사파티스타의 본거지인 멕시코 치아파스를 방문한 내용이 있는데, 그 글을 읽던 중 존 홀러웨이의 이름을 발견하고 살짝 놀랐다. 『여행의 사고』와 같은 주문으로 도착한 책들 속에 존 홀러웨이의 『크랙 캐피털리즘』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 연관성을 생각하지 않고 주문한 책들인데.
집에 돌아와서 『크랙 캐피탈리즘』의 초반부를 읽었다. 빨려들 듯. 느낌이 좋다. 쭉 읽어가다 존 버거의 문장이 인용된 것을 보고서, 아하. 결국 또 이어질 사람이 나와 이어지는 거구나. 하는 감탄이.
『싸우는 인문학』과 『크라센의 읽기 혁명』보다는 이런 ‘책 인연’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헌데 선입선출이라는 몸에 배인 고유한 습관이 발동하는 바람에 『싸우는 인문학』에 대해 먼저 무언가 좀 써 보려고 하다가 그만.. 끙끙대기만 하다 지쳐서 그만두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에너지가 고갈되어 ‘책 인연’에 대해 쓸 마음도 흐느적흐느적.
느낌이 좋은 것을 먼저 다루기. 몇 줄을 쓰더라도. 올해는 좀 그래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