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암투병중에 이 글을 썼다고하니 그져 놀라울 따름이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기도 하다 독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해 글을 썼다고 말하는 작가..

 

총 3일간의 이야기를 적어냈다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토요일 아침 자명종이 울리는 소리에 잠이 깬 그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람을 맞춰놓은 적이 없다

혹시나 아내가 바꿔놓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 물어보지만 아내도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 누가 알람을 맞추어 놓았단 말인가 너무나 궁금하다

 

모든 것들이 그에게는 너무나 낯설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자명종은 낯이 익지만 어제까지의 자명종이 아니다.
아내 역시 낯이 익지만 어제까지의 아내가 아니다.
딸아이도 낯이 익지만 어제까지의 딸아이가 아니다.
강아지도 낯이 익지만 어제까지의 강아지가 아니다 - p. 54-55

 

알 수 없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누가 누군지 모르는 타인들의 집합체 같았다. 잠시 시간을 내 연병장에 모인 오합지졸의 예비군 같은 모임이었다. 서로 피를 나눈 혈연관계라고는 하지만 친숙함이나 다정함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사기도박꾼 집단처럼 느껴졌다 - P. 86

아마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무언가에 사로잡혀있지는 않았을지 싶다

 

이러한 책을 통해서 작가가 알려주고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왜 기억을 찾고자 했던 것일까?

 

누구나 이러한 경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언젠간 그 낯설음도 적응이 되어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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