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가슴 한켠 속에 남겨져 있는 이야기들. 오래전 가슴 한켠 속에 남겨진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 저마다 가슴 한켠 아니 두켠 세켠 씩 쌓아둔 이야길 글로 쓸 수만 있다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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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언젠가 이것 때문에 나를 미워하게 될까봐 두려워요, 헤더.˝

˝무엇 때문에요?˝

˝이런 만남.˝ 그가 말했다. ˝당신이 언젠가 이런 만남을 되돌아보며 나를 미워하게 될까봐 두려워요.˝

나는 그를 보았다. ˝내가 두려운 게 먼지 알아요, 로버트?˝ 나는 그의 손을 만지며 말했다. ˝나는 내가 당신을 미워하지 않게 될까봐 두려워요.˝(p.108)


죄의식은 우리가 우리의 연인들에게 이런 비밀들을, 이런 진실들을 말하는 이유다. 이것은 결국 이기적인 행동이며, 그 이면에는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어떻게든 일말의 죄의식을 덜어줄 수 있으리라는 추정이 숨어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죄의식은 좌초하여 입는 모든 상처들이 그러하듯 언제까지나 영원하며, 행동 그 자체만큼 생생해진다. 그것을 밝히는 행위로 인해, 그것은 다만 모든 이들의 상처가 될 뿐이다. 하여 나는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그 역시 내게 그러했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었다.(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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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가 프린스턴 범죄심리학과 졸업 후 예일대 범죄심리학 박사과정을 밟다가 어느날 사라진다.
똑똑한 소시오패스가 25년동안 아무도 모르는 연쇄살인을 저질러 왔는데 어느날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사람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그의 범행이 드러나 체포된다. 본인의 살인욕구를 ‘소시오패스 연쇄살인범의 백과사전‘ 편찬으로 합리화 한다.
치밀한 계획으로 탈출을 하지만, 주인공 ‘헌터‘에 의해서 붙잡히게 된다.

박지선 교수는 늘 이런말을 한다. ˝모두 너보다 똑똑하다.˝


어느 기사에서 봤는데 정치가, 크게 성공한 사업가중에 소시오패스가 상당히 많다고 했다. 정말 한 끗차이인듯한게 맞는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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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 밖에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는 상상을 하는 자들이 있어. 그들의 배우자, 동료, 이웃, 상사, 은행매니저, 그들을 괴롭히는 개자식들.. 그 명단은 끝이 없지.˝(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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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어디서 많이 본듯한 내용이었다 했는데 몇년전에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죽인 뉴스의 그 내용이었다. 
여자친구가 의붓아버지에게 오랜시간 성폭행 당했고 남자친구가 의붓 아버지를 살해 한 그 뉴스의 내용을 읽는듯했다. 

미혹당하지 않게 늘 깨어있어야 하지만 한 순간에 넘어가는게 사람이다. 내 의지대로 될것 같으면 다 하게.
그러므로 오늘도 생각나게 하는 성경구절.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 벧전 5:8-9>


어쨌던 반전있는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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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있을 때 저마다 죄책감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 했더라면 그렇게 안됐을텐데..‘

단지 아이의 투병일지가 아니라 사회의 전반적인 것 들까지 생각하게 하는 책.

정희진 작가님의 서평이 모든것을 말해준다. 역시 정희진 선생님이시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매트릭스에서 질병과 돌봄을 둘러싼 구체성의 미학이 여기에 있다. 미시적 서사와 사회 구조를 치밀하게 교직한, 열정과 지성이 넘치는 불꽃 같은 책이다.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나는 왜 이렇게 쓸 수 없을까. - 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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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손택의 유명한 비유처럼 우리 모두는 건강의 왕국과 질병의 왕국의 이중 국적자이다.  하지만 질병의 왕국으로 이주할 때 필요한 준비물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p.19)

결혼한 여자의 사랑은 왜 항상 자기파괴적인가. 국가가 복지로 책임졌어야 할 돌봄이 가족에게 전가되고, 모든 가족구성원이 함께 나눴어야 할 책임은 사랑이라 불리며 여자에게 전가된다. 그렇게 여자의 사랑은 이름을 잃고 주인을 살해한다. 그 과정이 너무 가혹할 때는 운명이고도 한다.(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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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도감은 역시 오타쿠의 나라라서 나올 수 있는 책인듯 하다.
작가는 번아웃과 스트레스로 회사를 휴직하고 쉬다가 목욕탕에 빠져 이 책을 쓰게됐다. 그리고 건축가에서 목욕탕 카운터로 이직하면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스트레스 없는 생활이 최고다.

당연히 남자가 썼을거라 생각했는데, 여성 작가였다. 나의 이 편견이란 ㅋㅋ 이 책은 온천, 료칸이 아닌 말 그대로 대중목욕탕에 대한 책이다. 예전에 일본 목욕탕을 처음 갔을때 탈의실 키를 보고 깜짝 놀랐었다. 한국 목욕탕에서 예전에 쓰던 납작한 키를 100배는 확대한 나무로 된 키를 사용하는거였다. 그리고 입실하면 관리자가 남자가 있던것도 놀랐고. 물론 거기서 입실하는 위치는 각각 있었지만.

목욕탕은 아니고 내가 갔던 온천중 기억에 남는곳은 효고현의 산수관. 여기는 료칸이랑 같이 하는 곳이지만 노천탕으로 나가면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엄청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던 곳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사람도 몇 없었고 좋았던 기억.

그리고 풍경이 아주 좋았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와카야마 현의 온천. 여기는 일단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곳으로 올라간다. 노천탕으로 나오면 와카야마 바다의 수평선이 펼쳐져 있다. 노을이 질 때는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고 평온하다. 와카야마에서 온센다마고 먹는것은 필수. 잊을수없는 온센다마고...

한국에서는 ‘찜질방 도감‘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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