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있을 때 저마다 죄책감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 했더라면 그렇게 안됐을텐데..‘

단지 아이의 투병일지가 아니라 사회의 전반적인 것 들까지 생각하게 하는 책.

정희진 작가님의 서평이 모든것을 말해준다. 역시 정희진 선생님이시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매트릭스에서 질병과 돌봄을 둘러싼 구체성의 미학이 여기에 있다. 미시적 서사와 사회 구조를 치밀하게 교직한, 열정과 지성이 넘치는 불꽃 같은 책이다.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나는 왜 이렇게 쓸 수 없을까. - 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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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손택의 유명한 비유처럼 우리 모두는 건강의 왕국과 질병의 왕국의 이중 국적자이다.  하지만 질병의 왕국으로 이주할 때 필요한 준비물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p.19)

결혼한 여자의 사랑은 왜 항상 자기파괴적인가. 국가가 복지로 책임졌어야 할 돌봄이 가족에게 전가되고, 모든 가족구성원이 함께 나눴어야 할 책임은 사랑이라 불리며 여자에게 전가된다. 그렇게 여자의 사랑은 이름을 잃고 주인을 살해한다. 그 과정이 너무 가혹할 때는 운명이고도 한다.(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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