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도감은 역시 오타쿠의 나라라서 나올 수 있는 책인듯 하다.
작가는 번아웃과 스트레스로 회사를 휴직하고 쉬다가 목욕탕에 빠져 이 책을 쓰게됐다. 그리고 건축가에서 목욕탕 카운터로 이직하면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스트레스 없는 생활이 최고다.
당연히 남자가 썼을거라 생각했는데, 여성 작가였다. 나의 이 편견이란 ㅋㅋ 이 책은 온천, 료칸이 아닌 말 그대로 대중목욕탕에 대한 책이다. 예전에 일본 목욕탕을 처음 갔을때 탈의실 키를 보고 깜짝 놀랐었다. 한국 목욕탕에서 예전에 쓰던 납작한 키를 100배는 확대한 나무로 된 키를 사용하는거였다. 그리고 입실하면 관리자가 남자가 있던것도 놀랐고. 물론 거기서 입실하는 위치는 각각 있었지만.
목욕탕은 아니고 내가 갔던 온천중 기억에 남는곳은 효고현의 산수관. 여기는 료칸이랑 같이 하는 곳이지만 노천탕으로 나가면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엄청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던 곳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사람도 몇 없었고 좋았던 기억.
그리고 풍경이 아주 좋았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와카야마 현의 온천. 여기는 일단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곳으로 올라간다. 노천탕으로 나오면 와카야마 바다의 수평선이 펼쳐져 있다. 노을이 질 때는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고 평온하다. 와카야마에서 온센다마고 먹는것은 필수. 잊을수없는 온센다마고...
한국에서는 ‘찜질방 도감‘이 나오길 바란다.
